언제든 나의 검이 되어준 당신에게―.

2022.06.08 작성 ※ 커미션 〈 녹슨 톱니바퀴 〉 건물이 무너진 틈새로 희끄무레한 빛이 샌다. 약한 빛 아래 푸르른 눈이 깜박이더니 이내 주위를 살폈다. 밝았던 내부는 온데간데없고, 한순간에 폐허처럼 변해 버린 내부와 주위에서 들리는 고통스러운 신음 따위가. 겨우 정신을 차린 엔디미온은 뒤늦게 상황을 복기했다. 일순간 끊어졌던 의식, 그

파판14 아사히 일러스트 작업중

라하빛전

-주의: 5.2 패치 스포일러 포함 / 특정 빛전 묘사 있음 케이는 기어이 그라하를 마중하러 왔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평소와 다름없이 가볍게 울렸다. 수정공은 한숨을 쉬며 일어났다. 열어줘야겠지, 생각해도 발이 마음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는 애꿎은 문을 노려보며 고민했다. 대체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걸까? 시작은 얼굴을 들켰던 것부터라고 그

부정형 관계 上

-주의사항: 6.0 효월의 종언 결말 스포일러 / 특정 빛전 묘사 포함 세상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빛의 전사가 있을 테지만, 에스티니앙이 아는 빛의 전사는 허리 아래가 가벼웠다. 그가 라자한에 체류한 기간과 그동안 침대로 끌어들인 사람들의 숫자가 맞먹을 정도였다. 나쁜 소문이 돌 만도 한데 아무 일 없다는 것이 에스티니앙으로서는 놀라웠다. 아실만이

나는 네 거야.

* 옛날옛적에 쓴 자컾 연성222. 얘도 손질해다가 이쪽으로 옮깁니다. * 원래 <검은 장미>하고 쓰인 시점도 완전 제각각인데, 이제와서 보니 저 글의 화답글이 이거구나? 싶어져서. 이 아래 애를 읽고 오시면 더 좋을 겁니다. 아마도() 클라디야는 문득 걸음을 멈췄다. 늘 지나가던 길가에 눈길을 끄는 게 있어서다. 원래 빈 자리였던 곳에 간판 하나가 놓여있

2020.05.15 작성 ※ 목을 조르는 행위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 5.0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날조 설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해당 글에서 '빛의 전사'는 설정된 종족 및 외형, 이름이 없으나 남성입니다. <미련의 삶> 영웅이라 칭송받으며 조용히 살기는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뒤를 쫓는 시선에는 필연적으로

FF14 6.0 스포일러

※ 6.0 메인퀘스트 스포일러 有 ※ OC 설정 有 / 베네스 드림 아주 오랜만에 달에 발을 딛은 그녀는 익숙한 걸음으로 거대한 건물로 향했다. 제 몸보다 더 큰 문을 가볍게 밀어 열자, 안에는 거대한 몸을 가진 무언가가 있었다. 오랜만이에요. 그녀가 인사를 건네자 그것은 천천히 몸을 굽혔다. 오랜만이군요, 트리멜. 그렇게 불린 그녀는 작게 미소를 지었

지인 리퀘스트

-주의: 3.0 창천의 이슈가르드 스포일러 아이메리크를 손수 구금하고 오는 길이었다. 제피랭은 교황의 집무실 앞 복도에 떨어진 할로네 거베라 몇 송이를 발견했다. 모두 허리가 분질러져 있거나 꽃잎이 볼품없이 찢겨 있었다. 주신이 아꼈다는 꽃은 5년 전, 이슈가르드가 얼어붙은 뒤부터 노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문을 닫아건 뒤 성도에 드나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