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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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9

링클의 안 by 링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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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죽은 거지? 죽은 거 맞지?

그게, 그야 이렇게나 차갑고, 딱딱하고, 눈도 뜨지 않고, 숨도 안 쉬고 심장도 안 뛰면 보통 죽은 게 맞을 테지만. 어쩐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한번 물어봤어. 어쩐지 금방이라도 네가 눈을 뜨고 왜 울고 있는지 물어 올 것 같아서. 하지만 그런 말은 없네. 역시 죽어 버린 거구나.

그렇구나.

믿지 못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 그야 인간은 언제라도 죽을 수 있으니까. 이렇게나 나약한걸. 저기, 있잖아. 네가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 하지만 어쩐지 네가 죽지 않기를 바란 적은 있었던 듯한 기분이 들어. 분명 그랬었어. 왜 그랬을까? 내가 멍청하다고는 생각한 적 없는데, 왜 그런 걸 바랐을까.

저기, 음, 아, 그게 그러니까, 뭐랄까. 기분이 이상해.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내가 아는 단어 중에서는 뭘 써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야. 네가 살아 있었으면 알려 줄 수 있었을까? 조금 고민하고 있어. 이상하지, 어차피 내가 무슨 단어를 써서 설명하더라도 너는 듣지 못할 텐데, 어째서 이렇게나 열심히 생각해 내려 하는 걸까? 너 이외에는 내 말을 들어 줄 수 있는 사람도 없는데 말이야. 애초에 지금 말하고 있는 것도…

알겠다. 도망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 싫은 기분에 사로잡히기 싫어서 무의미한 생각으로 도망치는 거야.

그러니까 이게 무슨 뜻이냐면. 네가 죽었는데 슬퍼야 하는 게 당연하잖아? 하지만 난 슬픈 걸 싫어하거든. 슬퍼 본 적은 많지 않지만, 그러니까 더더욱 싫은 거야. 그래서, 조금이라도 생각을 멈추면 견디지 못할 만큼 슬퍼지는 게 아닐까 싶어서… 응. 이건 두려움이라고 말해도 괜찮겠다.

있잖아. 듣고 있어?

저기.

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슬퍼하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역시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네가 죽었다니, 그런 일에서 오는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 리 없잖아. 왜냐하면 그러니까, 줄곧 네게 말하고 싶었는데 한 번도 못 했던 이야기가 있거든.

있잖아. 어쩌면 너를 사랑했는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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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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