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선
MPC
살아간다는 것은 남몰래 망가뜨리는 것
“들이마시고⋯ 쏘세요!”
ZB1 리키
권 선
남성 스물일곱 일칠칠 육십삼 약사
③ 남자에겐 그림자가 없는 것 같다 남자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없다 카라에 가오 한껏 넣어 세워 코트 자락 바람길 따라 펄럭이다가도 제 집마냥 무방비하게 굴러다니는 꼴이 뇌 일 할은 어디 북극 즈음에 놔두고 온 듯도 하다 남자에게 인생은 하릴없이 펼쳐 흘리기 바쁜 캘린더가 아닌가 해도 막상 돌아오는 대답은 내게 있어 항상이 즐거운 전시라는 회신 남자는 때때로 수포에 싸인 것처럼 군다 그럼에도 방울에 갇힌 게 아니라 꼭 그 내방에서 유영하는 것처럼 호흡이 어려워 죽어가는 게 아니라 무호흡의 세계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별을 가득 안아내는 것처럼 거품 낀 시선의 남자는 죽고 싶다 징징대는 가냘픈 이들을 보면 그저 웃기만 한다 팔뚝에 바늘을 꽂고 입에 성분 모를 정을 털어놓으며 살고 싶어도 뒤진 놈들 영령 태반인 세상이라고 꼭 홍채에 핏방울 튀겨본 적 있는 이처럼 지껄이고 마는 것이다
① 남자의 어구는 깃털마냥 가볍다 짐짓 능청스럽고 상냥해도 그 속은 텅 비어 검지 디미면 망가진 장기 파편이 손끝 곳곳에 묻을지도 모른다 남자와 하루를 보내는 건 쉽다 실없는 농담이나 까먹고 노획한 맥주 캔 꺾어대며 널브러지기만 해도 스물네시간은 금방이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면 세계는 멸망한다 그럼에도 남자의 위세는 꺾이는 대신 무던하기만 하다 꼭 그 종말을 지구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하나의 소중한 컨텐츠로 여기는 것처럼 그래도 역시 뒤지는 건 좀 그렇지? 규명할 수 없는 변덕은 곧 남자의 분명한 아이덴티티와도 같다 천사를 악마라 하고 악마를 천사라 일컫는 미친 세계를 두 눈 그득 목도하던 남자는 문득 제 곁의 누군가에게 두 가지 충고를 한다
세태와 어그러지는 무분별한 낙천성을 경계할 것
초면인 이십대 남성의 호의를 과신하지 말 것
② 쉘터에 제일 먼저 도달한 최초의 세 명 중 하나
자칭 약사 약학 지식은 얼추 보유 중이나 정식 라이센스 취득 여부에 대해선 확인 불명 취급 주의 경계 태세 必
루이즈의 부탁으로 쉘터 내에서 부상자 및 귀환자들의 치유와 획득품 보관 업무 맡음 루이즈에게 기꺼이 협조 중 나쁘게 말하면 그녀의 따까리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기이함에 반해버린 듯 따라서 그녀의 청을 뭐든 거부하는 일은 없음
귀걸이 반지 피어싱 잡다한 액세서리 하늘하늘 헐렁한 차림 민소매 워커 삼선 슬리퍼 주사기 알약
틈날 때면 약제실 혹은 약품 조달 목적으로 바깥 무단 이탈
구부정한 자세와 등허리의 문신 외 특이사항 없음
④ 그 외 신경 안 써도 되는 것들
好 변조 난장판 귀여운 것 내로남불 골동품 냄새 불량식품 기념 행위 흡연 몽상
不好 고결 체념 안정 고집 지나치게 단정한 것 맛없는 음식 객관화 노잼
武具 불법 개조 핸드건
能力 STR 5 DEX 5 INT 3 VIT 4 MEN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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