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PC

차명진

MPC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가는 것

“뭔가 필요한가요?”

전종서

차명진

34세  女  170 56  로펌 소속 변호사




“참, 저렇게까지 살고 싶을까?”

윤 팀장은 기회만 되면 그런 소리를 했다. 뉴스 속에서 아우성치는 사람을 보고, 돌아가는 의뢰인의 뒷모습에 대고, 오늘은 법원 앞의 시위자를 두고. 은근히 계급적인 사고부터 늘 똑같은 멘트까지. 새로울 것은 하나도 없었으나… 어느새 손톱을 세운 손가락이 핸들을 툭툭 두드렸다. 다 와서 막힐 건 또 뭔지. 그러지 않아도 장거리 운전인데. 명진은 이대로 차에서 내릴 때까지 일장 연설을 듣느니 적당히 입을 막아두기로 했다.

“나름대로 대단하지 않나요? 전 저렇게 못 할 것 같은데.”

“대단하기까지?”

“요즘 같은 세상에 신념 지키며 살기가 어디 쉽나요.”

“은근히 휴머니스트네, 명진 씨. 요즘 같은 세상이 뭐길래…… 아니, 그걸 알면 국선을 하지 왜 여기에 있어?”

당장 내 존엄성을 무시하고 있는 인간이 휴머니즘 같은 얘기를 잘도 하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뱉지 않는 데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했다. 남몰래 어금니를 사리문 명진이 핸들을 틀며 말꼬리를 길게 늘였다. 뭐어…….

“일은 일이죠. 감상은 감상이고.”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결국 다 우리 밥줄인데.

뭐, 그건 그래. 하하하!

자기중심적 | 적당한 처신 | 염세

‘삶은 개떡같이 살다가 잘 죽을 수는 없거든요.‘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논할 때마다 떠올리는 수녀의 말. 동의한다. 다수의 철학자가 죽음을 수용해야 삶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듯 삶과 죽음은 분리할 수 없이 밀접한 관계이며, 해당 문장은 이를 간결하면서도 훌륭하게 요약하였고……. 각설. 자잘한 설명을 더 붙이지 않더라도, 적절한 예시가 바로 앞에 있지 않은가. 건물이 무너져 내린 지 3분. 윤 팀장은 그 잔해 아래에서 기어 나올 생각이 없어 보였다.

참, 그렇게까지 살고 싶었던 게 누군지. 아직 건물 하나가 사방으로 흩어지던 비현실적인 광경과 앞으로 떠밀리던 감각이 생생했다. 거짓말처럼 자신을 피해 쏟아지는 돌덩이가 다른 이들에게는 공평히 쏟아지는 모습도. 금 하나 가지 않은 손목시계를 내려다본다. 5분. 정말로, 충분히 기다렸다.

간신히 뼈대만을 남긴 출입구 밖으로 나선 명진이 머지않아 웃음을 터트렸다.

아니, 차라리 책상 아래 숨지. 얜 마지막까지 참…….


무구

권총

STR 2 DEX 7 INT 4 VIT 4 MEN 8

기타

1. 회사 업무 중 사건이 발생하자 동료들과 함께 피신, 이후 건물 붕괴 현장에서 홀로 생존. 자가용 내부에서 잠깐의 수면을 취한 후 쉘터로 이동.

1-1. 모든 사건에서 마치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 은근히 거리를 두는 태도. 단, 이번 일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탓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듯도 하다.

1-2. 어떤 이유로 이런 기회를 얻었는지 완벽하게 납득하지 못한 상태.

1-3. 루이즈의 부탁으로 바깥 상황 자료 취합 및 공유, 회의 시 서류 준비를 도움.

1-4. 누군가 부탁한 적은 없으나 자연히 청소를 도맡음.

2. 인적 사항

2-1. 언제나 실용적인 정보를 우선시함.

2-2. 1994년 10월 29일

2-3. 가족이나 지인의 생사는 주된 관심사가 아닌 듯 보인다.

2-4. 선호: 개인 공간, 귀마개, 상호 존중의 태도

2-5. 비선호: 번잡한 공간, 무례, 개인 공간의 침범

카테고리
#기타

해당 포스트는 댓글이 허용되어 있지 않아요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