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페스

[논페스] 조금 특별한 하루

윤앤부

머위 기록장 by 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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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차 많이 나는 윤앤부

원래 부 어린이집 부모님 중에 한 분이 출근하면서 데려다 주시는데 오늘은 두분 다 일찍 출근해야 해서 고등학생 윤이 등굣길에 데려다 주기로 함. 고등학교 등교 시간은 어린이집 시간보다 빠르니까 부도 평소보다 일찍 일어남.

부 먼저 옷 갈아입히고 자기도 옷 갈아입는 윤. 부 밥 먹고 있으라고 식탁에 앉혀뒀는데 일찍 일어나서 졸린지 꾸벅꾸벅 조느라 숟가락도 못 들고 있음. 교복 갈아입고 마이에 팔 끼우면서 나오던 윤. 고개 까딱거리는 부 보고 깨울지 말지 고민함.

윤의 선택은 부를 깨운다. 아침 안 먹고 가면 배고파할 것 같아서. 점심 전에 간식을 먹는 시간이 있지만 부의 활동량을 생각하면 분명 배고파 할 거임. 부 옆에 앉아서 등 살살 쓰다듬으며 깨우는 윤. 한 손으로는 숟가락 들고 밥 먹일 준비하고 있음.

- 우리 승관이~ 아직 졸리구나?

- (꾸벅꾸벅

- 일어나서 밥 먹어야지 먹고 어린이집 가야지

- 으응...

- 오늘 친구들이랑 뭐 한다구 하지 않았어?

- 핝소리랑 차니랑... (하품

- 둘이랑 놀기로 했어?

- 웅...

- 원래 놀려면 배를 든든하게 채워야 해 아~ 해봐

- 아~

부 입에 계란후라이 올린 밥 쏙 넣어주고 자기도 밥 한 숟갈 입에 넣음. 느릿느릿 씹는 부 보다가 다 먹었으면 또 입에 넣어줌. 느린 아침 식사가 끝나면 부의 잠도 달아나있음.

꼼꼼히 양치도 하고 각자 가방 챙겨서 현관 나섬. 한 손은 가방끈 한 손은 형아 손 꼭 잡고 어린이집 걸어가는 부. 윤이 가방 들어주겠다고 했는데 부가 싫다고 했음. 요즘 혼자서 하는 일에 푹 빠져있거든. 혼자 옷 입고 신발 신기, 세수 양치 혼자 하기, 동화책 직접 읽기 등등... 부는 '혼자서도 잘 해요'를 실천한 자신의 모습이 뿌듯하고 윤은 그런 동생이 귀여움.

집이랑 먼 거리가 아니라 어린이집에 금방 도착했음. 형아랑 인사하고 나오신 선생님 손 잡고 어린이집 들어감. 윤은 부 뒷모습 보이면 슬슬 학교 방향으로 움직이다가 문 닫혀서 부 안보이면 뛰어감. 아침 먹는 게 생각보다 시간을 잡아먹어서 약간 아슬아슬 하거든요. 안 뛰면 딱 맞춰 도착할 수 있는데 신호등 대기 시간 같은 변수가 또 있잖아요. 지각하면 방과후에 남아야 한단 말이지. 부 집에 데려오는 일은 원래 윤 담당임. 윤이 방과후에 남으면 부가 그만큼 더 기다릴 거잖아.

오늘 치 체력 다 끌어모아서 달리는 윤. 지각 안 하고 무사히 학교에 잘 도착함. 덕분에 오전 쉬는시간에는 책상에 늘어져 있기만 했다네요.

한편 어린이집에 있는 부. 친구들한테 오늘은 형이 데려다 줬다고 자랑함. 맨날 일어나면 형은 현관문 앞에 서 있었거든. 아침에 부랑 보내는 시간이 5분도 안 됨. 근데 오늘은 밥도 먹고 어린이집도 같이 왔어. 이건 자랑해야 함.

오후에 집 돌아가면서 부가 오늘 형이 데려다 준 거 친구들한테 자랑했다고 쫑알쫑알 말해줌. 윤은 맞장구 쳐주면서 저녁 뭐 해줄지 생각함. 내일도 데려다 줄까?라고는 못 물어봄. 솔직히 달리는 거 좀 힘들었어... 거기에 부가 아침에 많이 졸려하는 것 같았고 낮잠 시간에도 평소(친구랑 속닥거리다 잠)랑 다르게 바로 잤다고 하셨으니까. 그래도 이렇게 좋아하는 거 보니까 가끔씩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윤.

집 가서 놀다가 저녁 먹고 한 시간정도 지나면 부 하품하기 시작함. 역시 평소보다 좀 빠름.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은 부 데리고 화장실 들어가는 윤. 졸려도 씻고 자야함. 이와중에 양치는 또 자기가 하겠다는 부. 윤 옆에서 부 양치하는 거 지켜보다가 마무리만 도와줌.

세수까지 끝낸 부 안아서 침대로 감. 이불 덮어주고 토닥토닥 해주면 스르르 잠드는 부. 자는 모습 구경하다가

- 잘자 승관이~

인사하고 빛 안 들어가게 문 잘 닫고 나옴.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다가 자러 침대로 가는 윤. 2주에 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잠들었음.

이렇게 특별했던 하루가 끝이 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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