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마이/쿄레이]

lumination by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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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씨, 내 사인 안 필요해? "

문득 쿄스케군이 그런 얘기를 꺼낸 건, 답례품 전달 차 쿄스케군의 집에 방문해 있을 때였다. 쿄스케군의 사인인가... 몇번인가 팬심에 사인을 부탁한 적도 있지만, 쿄스케군과 친해지고서는 말하지 않아도 시사회에 초대해준다던가, 사인 된 DVD를 준다던가 했기에 따로 부탁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건, 연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였었다. 그렇다고 내가 쿄스케군의 팬이 아니게 된 건 아닌데...

"그럼, 하나 부탁해도 될까? "

"좋아! 그전에, 레이씨도 사인해줘. "

"어? 내 사인 같은 건 왜..."

"안돼?"

시무룩한 얼굴이 된 그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귀여워. 나는 자신의 잘생긴 얼굴을 100% 활용하는 연하의 남자친구에게 또 넘어가기로 했다. '사인이 없어서 이름도 괜찮다면'이라고 수긍하자 '이왕 하는 거 재밌게 하자'며 종이와 매직펜을 가지고 온 쿄스케군이, 마치 팬 사인회처럼 나와 마주 앉는다.

"정말로 이름만 적을 거니까?"

"잠깐만, 레이씨는 내 이름을 모르잖아."

그런 설정이야? 쿄스케군을 도와 몇 번 대본을 리딩했던 경험을 살려, '나는 배우다'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고 입을 열었다. 물론 그 최면이 먹힌 것 같진 않았지만.

"서,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츠즈키 쿄스케 라고 합니다."

턱을 괴고 이쪽을 보고 있는 쿄스케군이 싱글벙글 웃고 있다. 누가 봐도 연예인은 쿄스케군인데. 본인이 즐거워 보여서 다행이지만... 나는 [to.쿄스케군에게]를 먼저 쓰고, 잠시 망설이다 크게 내 이름 두 글자를 적었다. 그리고 뭔가 부족해 보여서 [행복하세요] 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 ...행복하세요? "

"아, 그, 일반적으로 그런걸 적지 않아? "

"행복... 왠지 프러포즈 같네"

"응? "

"나한테 레이씨 없는 행복은 없으니까."

그 말에 감동하여 찡해져 있으면, 예쁘게 미소 지은 쿄스케군이 다가와 '사인의 답례'라며 짧게 입 맞춰 온다. 그 입맞춤으로 온 몸에 행복한 기분이 퍼져나가서... 그에게 '앞으로도 내가 꼭 행복하게 해줄게'라며 다짐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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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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