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마이/히레이] 방법

lumination by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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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방을 열자마자 쏟아져 나온 탄식. '망했다'라고 생각하며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가방에서 꺼낸 초콜릿 막대 과자는 막대라고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부서져 있었다. 만날 수 있을 때 직접 주고 싶어서 챙겨온 건데, 가방에 넣은 채 너무 뛰어 다녔나...

"...? 왜 그러지"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맞은편에서 서류를 보고 있던 히야마씨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해서, 나는 서둘러 들고 있던 과자를 집어 넣었다. 그래도 부스럭 거리는 소리는 숨길 수 없었지만. 이쪽을 빤히 보다 서류를 두고 자리에서 일어난 히야마씨는, 내 옆으로와 소파에 앉았다.

"...히야마씨?"

"잠깐 쉬도록 할까"

"??"

그렇게 말한 히야마씨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와서, 나는 무릎 위의 손을 꼭 쥐고 등을 꼿꼿이 펴고 앉았다. 히야마씨, 많이 피곤했던 걸까. 슬쩍 고개 돌려 눈을 감고 안정적인 숨소리를 내쉬고 있는 그를 바라보니, 바로 전에까지 침울했던 마음이 조금 풀려갔다. 그래... 오늘은 실패지만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레이"

"...네?"

"네가 주는 것이라면, 나는 독이라도 기쁘게 받겠어."

"네? 도, 독이라니..."

혼자서 자기 합리적인 생각을 하고 있으면, 어느새 이쪽을 바라보고 있던 히야마씨가 뜬금없는 말을 한다. 히야마씨는 역시, 내가 뭘 하려고 한 건지 눈치챈 건가... 아니 그래도 독까지는 아닌데?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막대 과자였던 것을 꺼낸 나는 히야마씨에게 다음에 좀 더 좋은걸 주겠다고 사과했지만...

"사과할 일이 아니야. 그리고, 못 먹을 것도 아니군."

"아니 그래도... 거의 가루에요?"

"전혀 문제없다"

자신만만하게 비닐 포장을 뜯어내는 히야마씨. 대체 어떻게 먹으려고? 봉투째 입에 대고 과자 가루를 먹는 히야마씨는 상상되지 않는다. 나는 잠자코 지켜보고 있었지만 히야마씨는 봉투를 오히려 나에게 내밀고...

"아가씨가 먹여준다면 말이지"

"...제가요?"

"아아, 나는 장갑을 껴서 손을 쓸 수 없어."

"...??"

그럼 벗으면 되지 않나? 아니 그보다, 어떻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잠시 후... 얼굴이 새빨개진 나는 손가락으로 과자 가루를 찍어 히야마씨의 입안까지 옮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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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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