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 AI그림/AI글은 왜 창작물이 아닐까?

그냥 생각했던 걸 한 번 정리해보려고

잡곡 by 잡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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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그림과 글을 창작물의 지위로 올려달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부분에서 창작물이 아니다라고 판단했지만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죠.

[사실 어떤 장르건 간에 "인간"에서 벗어날 수 없죠 왜냐면 "인간의 창작물"이기 때문에요. 

그러면 AI그림이나 AI소설은? AI가 만들기 위해선 "정보값" 입력이 필수적입니다. 

그 정보값을 만들어낸 건 "인간" 그 정보를 입력하기로 선택한 것도 "인간"이기 때문에 아직까진 인간에서 못 벗어나요. ]

여기서 시작된 타래인데요. 어쩌다 이렇게 됐지...?

그리고 이건 현재의 AI그림, AI글을 창작물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와 같습니다. 

물론 인간도 정보값이 입력이 되어야(인풋) 적절한 창작물(아웃풋)이 생기지만 그 사이에 자신의 사유(깊게 생각함)이 들어갑니다. 

+이 정보값에 대해서 보충설명을 하자면 그 사람이 지금까지 겪어온 경험 전반이 정보값이 됩니다. 어떤 음식을 특히 맛있게 먹었다. 혹은 과학책에서 본 별의 공전주기, 영화관에서 본 영화... 그 사람의 사고방식이란 성을 이루게 되는 어떠한 벽돌 하나 같은 거요.

하지만 AI에게는 아직 그것이 없습니다. 

이 사유 부분을 검색어를 넣는 인간(자칭 아티스트)가 해주면 되는 게 아닌가? 

하지만 AI는 복붙입니다. 저작권에 걸립니다. 결과적으로 당신이 한 것은 창작이 아닙니다. 

생각까지는 넓게 봐줘서 그렇다 치더라도 "창작"은 아니죠. 

아이디어를 중요하다고 하는 사람도 남의 창작물을 덕지덕지 붙여 놓은 걸 "창작했다."라고 하지 않아요. 

내가 하는 건 "콜라주"다!>콜라주는 원본의 자리를 대체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창작물의 자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콜라주는 원본에 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에 창작물의 자리를 얻었습니다.

문제가 없는 콜라주는 원본의 저작권을 구매했다던가, 원본의 저작권이 소실되었다거나, 원본의 저작권이 프리로 풀려있다거나 그 콜라주가 상업적이지 않다거나 합니다.

원본에 해가 가는 콜라주는 창작물이나 예술로 부르지 않기로 했어요. 유사 사례로는 카오스 라운지 사건이 있습니다. (이건 따로 검색해주세요. 저도 딱 그정도 수준밖에 몰라요...)

하지만 검색어를 넣는 인간이 하는 행동은 남의 저작권을 무시하며, 원본의 자리를 대체하려 하는 겁니다.

실질 창작자를 죽이는 행동일 뿐이죠.

창작자가 돈을 받았다면 괜찮은가?

아뇨.

 그 창작자가 얼마의 돈을 받았다 하더라도 무조건적으로 너무 적은 돈이며,

그 창작자와 비슷한 그림체를 가지고 있으나,(파쿠리나 표절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묘사법이 비슷하다는 이야기) 계약을 하지 않아 돈을 못 받는 또다른 창작자는 어떻게 되나요?

외부에 공개 안 하고 나혼자 즐기는 건 괜찮지?

당연히 안되죠.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마음대로 수집한 거잖아요. 당신이 혼자 저장한 건 괜찮아요. 근데 그걸 AI프로그램에 돌리는 순간 AI회사의 정보로 수집된 겁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AI회사에서 마음대로 쓰이는 겁니다.

이 사이에 원저작권자는 아무런 언질도 크레딧도 받지 못했습니다.

내가 그린 그림을 학습시켜서 하는 건 괜찮지?

시프트업의 니케가 어떤... 일단 법적으로는 아마 문제가 없긴 하죠...? 아마? 하지만 그것도 창작물인가 하면...음...? 그리고 스스로의 발전 가능성을 막아버린다는 시점에서 음...? 으음...?

그리고 결과적으로 AI회사에 이득일 뿐이라 생각하면... 음...???

이부분은 저도 정리가 잘 안됩니다...ㅈㅅ

번외: AI사진은 괜찮은가?

사진에도 저작권이 있습니다.

저작권이 없는 사진으로 합성하면? 내가 직접 찍은 사진, 저작권 프리 사진 등: 악의적인 가짜뉴스용으로 쓰일 미래밖에 보이지 않아요...

딥페이크<일단 범죄임...

아무리 웃기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진짜 사진"으로 오해받을 가능성이 있는 한 안 됩니다. 

드래곤을 탄 사람이 스스로 입에서 얼음을 만들어내는 사진은?<오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사진을 웃기게 해서 아는 사람들끼리만 돌려본다면?(예시: 스노우 앱 필터 등): AI, 딥페이크 쪽에 정보를 주는 겁니다. 당신의 얼굴이 직접적으로 쓰이지 않더라도 당신의 정보를 기반으로 더 정교해지겠죠...

내 즐거움이 남의 희생 위에서 이루어 진 거였다니! 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의 당신의 행동은 어떨까요?

저는 양심이 찔려서 안 하는 것 뿐이에요...

나만 희생하면 괜찮은 거 아니야?<당신이 준 당신의 데이터로 정교해집니다. 이걸로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긴 하지만... 

예시를 들었던 스노우앱/틱톡등은 중국 어플이고, 중국 당국은 모든 CCTV를 관리해서... 음... 설명을 하자면 중국 내부에는 포인트 제도가 있습니다. 

이 포인트가 낮으면 세금이 증가하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의 제한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 포인트가 낮은 사람(주로 중국 당국에 불만을 가진 인물/반동분자)과 유의미한 대화를 했다던가 접촉을 하면 그 사람도 포인트가 낮아집니다. 이 해석은 CCTV 자동화로 이루어졌고, 중국에서 내국인의 얼굴 정보는 이미 중국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다는 뜻이 됩니다. 아무튼 이 CCTV 자동화 시스템에 당신이 내어준 정보, 데이터등이 쓰여서 포인트가 낮은 사람이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이것의 강화에 쓰일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스노우앱/틱톡은 사기업이지만 중국은 공산당인지라... 기업에서 정보 공유를 거절하면 정치범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뭐 시스템의 문제긴 한데 애초에 중국에서 그정도의 기업을 만들려면 당국과 긴밀한 관계가 아니면 안되기도 해서... 어어... 그렇게 됐다...

아무튼 중국(싱가폴<중국 회사가 우회하기 위해 자주 쓰이는 나라)에서 만들어진 앱에 넘긴 데이터는 언제든지 중국 당국에 불만을 가진 자를 압박하기 위해 쓰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됩니다.

그런데도 쓰고 싶다면 개인의 선택이긴 하죠... 

중국쪽도 불법은 아니고요... 이용약관에 쓰여있을테니까요.

당신의 얼굴이 아닌 그걸로 파생된 데이터를 수집<한다. 쯤일 거에요. 하지만 이정도는 트위터도 하고 인스타도 하고 페북도 하고 다른 사진 보정 어플에서도 합니다.

그것 뿐이에요...

번외: AI를 싫어하는가?

어떤 결과가 있을지 알고있지만 사용하면서 아무런 생각(죄책감 포함)도 없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AI는 결과적으로 도구입니다. AI는 정보값을 토대로 움직이며 그 정보값을 주는 건 "인간"입니다.

그러니 AI는 결국 정보값을 만들어낸 인간/정보값을 주는 "인간"의 혐오적 태도, 편견등을 그대로 답습합니다.

칼로 사람이 죽었다고 칼을 싫어하진 않게 되죠. 총도 마찬가지에요. 총은 사람을 죽이는 도구이지만 결국 그 도구를 어떻게 쓰는지는 그걸 들고있는 "사람"입니다.

애초에 기존 창작자들의 창작물 없이 존재하지 못할 것들인데 기존 창작자 존중을 안 하잖아요... 그야 모든 창작물은 이전에 있던 창작물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긴 한데 그게  원본이 되는 창작자의 생계를 위협한다면 싫어할 수 밖에요...

이것에 대해 다룬 국내 단편 인디 영화 강예솔 감독님의 "로봇이 아닙니다"를 추천합니다.

>>>볼 수 있는 곳 정보<<<

https://m.kinolights.com/title/111735

국내 단편 소설 곽재식 작가님의 칼리스토 법정의 역전극 도 추천합니다. 지금은 [ㅁㅇㅇㅅ]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내용: AI 판사는 사례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대기업이나 공기업 이름을 마구마구 불러대면 말하는 쪽의 승소율이 높아진다.<이런 내용입니다. 재밌어요.

기술에 윤리관을 적용할 게 아니라 그 기술을 만드는 이들과 사용하는 이들에게 윤리관을 적용해야 합니다.

아니 왜이렇게 길어졌을까요... 아무튼 그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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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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