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인 오류
와론 나진 NCP + 목주와론
*2024 할로윈 합작으로 참여한 글입니다. 개최자 물양 님 감사합니다!
**68화 이후 시점
내가 미치진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통제불능이니 뭐니 하며 세상이 어떻게 떠들어대던 간에 나는 미치지 않았다. 최소한 과다출혈도 두부외상도 없이 멀쩡한 상태로, 그것도 감각기관이 단체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을 수준으로는.
시선이 느껴졌다. 살의는 없지만, 스멀스멀 불쾌감이 배어날 만큼 감시당한다는 느낌을 주는 딱 그 정도로. 근원지로 짐작되는 곳을 습격해봤으나 누군가 머물렀다는 흔적은 없었다. 그게 문제였다. 감시자가 실존한다면 발자국이라도 있어야 마땅하다.
내가 미치진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 정확히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젠, 글쎄. 잘 모르겠는데?
그간 온 세상을 경계하며 살았다. 비밀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감추기 위해 내게 향하는 모든 눈빛을 의식하며 위협 요소를 가렸다. 그로 인한 과민반응이 오고야 말았다는 게 첫 번째 가설. 아니라면, 두 번째 가설. 올해는 계절 전환이 급작스러웠다. 늦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더니 훌쩍 겨울이 다가와 정오까지도 싸늘했다. 온도 변화 부적응으로 인한 정신착란, 뭐 그런 건가? 아예 일리가 없진 않았다. 투구 속에서 숨을 쉬노라면 금속 특유의 높은 열전도율을 호흡기로 체감할 수 있었다. 폐부까지 그을려가던 게 엊그제였건만 하루아침 들이닥친 냉기로 머리가 어떻게 돼버린 건지도 몰랐다.
내게서 원인을 찾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얼마 전 석양볕이 가심과 동시에 갑자기 나타난 그것은 인기척이 없었다. 기사 중 수준급 이상의 강자는 큰 힘 들이지 않고도 발소리며 숨소리, 움직일 때 옷깃이 살갗에 스치는 소리까지 흐르는 바람에 동화시킬 수 있다. 하나 그것의 고요는 이러한 인위적인 부류가 아니었다. 감췄기 때문이 아니라, 산 것이라면 으레 울려야 할 소리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 듯했다. 그저 시선이 느껴졌다. 다른 인간들은 아예 감지하지도 못하는 모양이었다. 햇병아리 견습들과 담청색 기린은 그렇다 쳐도 그 예민한 여우나 너구리조차 반응이 없었다. 당장 내 감각기관부터 본능적 직감 이외엔 작동하들 않는 마당에, 망상일 가능성을 가장 높이 간주하는 판단은 무리가 아니었다. 보통은 내가 옳지만, 이번은 영 이상하다고.
추적을 시작했다. 내가 정녕 회까닥 돌아버렸다는 결론으로 귀결될지언정 문제를 특정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상황 파악이 우선이다. 더구나 감시자의 존재가 사실이라면, 또한 기사 다섯 중 넷이 그를 인지하지 못할 수준이라면 변수가 될 여지는 다분했다. 지난 일정이 예상보다 순조로이 풀려 시간이 붕 떠버린 탓에, 특수 2기는 가까운 마을을 들러 잠시 개인정비를 하기로 하던 참이었다. 평소라면 홀로 근처 숲을 깊숙이 파고들었겠지만 오늘은 숙소가 보이는 숲 어귀 나무 위에 자리를 잡았다. 정신머리 똑바로 박힌 감시자라면 혈기왕성한 청소년 기사 지망생들이 와글거리는 곳을 대놓고 활보할 리 만무했다. 병아리들도 나름 수상한 사람은 걸러낼 줄 아니까. 그러므로 좌우 그리고 후방. 삼면만 탐지 범위에 해당했다. 인기척 없는 상대는 좀 까다롭긴 하지만 이 정도면 할 만 하지.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은 혈기왕성한 청소년 기사 지망생들이 한창 와글거리다 잠자리에 든 한밤중, 대놓고 모습을 드러냈다. 나진이었다.
나진의 겉껍질을 뒤집어썼다, 고 표현하는 편이 더 올바를 듯했다. 이목구비 생김새부터 맹랑한 표정까지 영락없는 나진이었으나, 내가 아는 나진은 해 질 녘까지 기린에게 붙잡혀 상담인지 뭔지를 하다가 느지막이 제 방으로 올라갔으니까. 원체 상식이 통하지 않는 녀석이라지만 바깥으로 통하는 출입문은 전부 닫힌 상태에서 반대편 건물 뒤쪽으로 나타나는 유의 순간이동은 불가할 터였다. 차림새도 달랐다. 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기다란 머리끈 없이 금빛 머리칼은 어깨 위에서 흩어졌다.
무언가 실재하긴 했던 건지 정신착란 증상에 환각이 추가된 건지는 직접 접촉을 해봐야 알 성싶었다. 주위를 살피는 새빨간 시선과 스치듯 닿았다. 그간 느껴왔던 것과 같은 종류였다. 어쩌면 오해했을지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름지기 특수 2기 또는 새까만 닭을 감시하고자 했다면 대상을 향한 집착성이 보여야 한다. 저렇게 정황을 살피는 듯한 두리번거림이 아니라.
이쪽을 알아보진 못 했는지 그것은 저벅저벅 견습 숙소로 향하기 시작했다. 나진을 찾나 싶어 인기척을 숨긴 채 접근했다. 론누로 뒤통수를 겨눔과 동시에 그것을 불러 세웠다. 특수 2기 견습에게 용무가 있다면 인솔기사를 우선 거쳐야 한다.
“거기.”
눈치는 빠른 녀석이었다. 얌전히 멈춰서더니 은근한 경계를 내비쳤다. 재질은 익숙했다. 강자를 마주했을 때 본능적으로 세우는 방어막의 일종이었다. 아무래도 이 녀석은 제게 무기를 들이댄 인간이 기사급이라는 것은 감지할 줄 아는 듯했다. 한창 자고 있을 나진은 그런 거 모르던데. 모르는 건지 신경을 안 쓰는 건지 그놈의 싸가지 덕분에 초반엔 긴가민가했지만 확실히 알았다. 모르던데.
“뭐 하는 놈이야? 야밤에.”
“제대로 봐주는 사람이 이제야 생기네.”
특이한 단어 선택에 투구를 슬쩍 갸웃했다. 이제야 생겼다, 라. 누군가 자신을 알아차려 주길 기다렸다는 의미 아닌가.
“그래서. 대답은?”
“…숨길 이유는 없으려나. 이름은 나진이고 나견 보러 왔습니다만.”
확신하기 위한 다그침이었다. 환각은 아니다.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라 해도 본래 환각이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인식체계가 재구성하는 것이다. 고작 몇 마디 주워들어 아는 자를 이토록 선명히 그려내지는 못할 터였다. 하나 새로운 의문이 떠올랐다. 나진은 죽었다. 때문에 나견이 팔자에 획 하나조차 없었을 견습 노릇을 하고 있다. 한데 이미 죽은 녀석이 어째서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느냔 말이다.
“흠, 그렇담 질문 하나 더. 어떻게 왔지?”
“그건 저도 궁금하던 참인데요.”
당사자도 모른다 이건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이 상황을 어디선가 신나게 지켜보고 있을 신을 조용히 저주한 다음 론누를 내렸다. 운 나쁘게 세계의 장난질에 휘말린 것이 뻔한 녀석을 경계할 필요는 없었다. 내키지도 않았다. 어떻게든 뇌가 납득 가능한 설명을 만들어내도록 부지런히 가설을 달아볼 뿐이었다.
불현듯 어느 날의 기억이 소환됐다. 저녁 즈음이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빛의 장막은 걷혔지만 그 잔재가 남아 하늘을 물들였다. 검푸른 밤이 오기 전 마지막 구름 한 조각까지 붉게 쥐어보고 가려는 듯했다. 와론은 들판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은 채, 나는 그 옆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은 채. 서늘한 공기가 몰고 오는 가을을 가만 맡다가, 그가 이런 서두를 꺼냈다. 와론은 가끔 감상에 젖거나 했을 때 이런 뜬구름 잡는 말을 종종 늘어뜨리곤 했으므로 나는 또 그러려니 하며 듣고만 있었다. 어쨌거나 나는 출처 모를 그의 이야기들을 꽤 좋아했다.
‘낮이 사그라들며 저 멀리 다가오는 그림자가 나의 친밀한 개인지, 아님 나를 죽이러 오는 늑대인지 구별할 수 없는 무렵을 그렇게 불러.’
한바탕 바람이 불자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아득한 지평선을 응시하며 낙엽이 이리저리 구르는 소리가 멎길 기다리고는 덧붙였다.
‘딱 지금을.’
바람을 핑계로 부러 공백을 끼워 넣어 마지막 말을 강조하려 한 의도가 선했다. 그래도 짧게나마 감상평을 지어 남겼다. 무응답으로 일관하자니 그 연출과 눈앞으로 펼쳐진 장면이 너무 절묘하게 맞물렸다. 정수리 너머에서부터 별빛이 내리기 시작하던 참이었다.
‘시적이네.’
‘더 재밌는 거 알려줄까?’
‘음, 뭔데?’
잠시 마주친 푸른 눈동자 가득 웃음이 넘실거렸다. 내겐 다행이었다. 와론이 이야기하길 좋아해서. 덕분에 나는 그를 귀찮게 할지 모른다는 걱정 없이 그 밀도 높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실컷 들을 수 있었다.
‘10월 말일부터 11월 초 며칠 동안은 이미 죽은 영혼이 이승으로 돌아올 수 있어. 갑작스레 끊어진 인연들을 위한 세계의 안배라고나 할까? 대신 그들이 산 사람 눈에 보이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지. 개와 늑대의 시간부터 다음날 동트기 전까지. 그래서 그렇게 부르는 거야. 저 멀리 다가오는 그림자가 구천을 떠돌다 나를 만나러 온 친밀한 벗인지, 아님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고 살의만 남은 채 나를 죽이러 오는 악귀인지 구별할 수 없다고 해서.’
‘설마.’
‘진짜래도? 믿든가 말든가는 네 자유지만. 그러니까, 날이 추워질 즈음 해 질 무렵에 그림자가 보이면 한 번 자세히 살펴봐. 악귀일 수도 있지만 혹시 알아? 반가운 손님이 널 찾아왔을지.’
너는 왜 그런 이야기를 알고 있었을까. 왜 그런 이야기를 내게 해주었을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너는 언제나 죽음과 가까웠다. 위험한 임무를 맡는 기사였기 때문만이 아니라, 사후세계와 망자의 혼이 실존한다는 듯 굴었다. 그래서 되려 안일히 여겼던 것도 같다. 너는 그런 것들을 믿으니까, 네가 떠나더라도 나는 네 영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리라고.
여기서 웃긴 점은 정작 내가 영혼을 믿지 않았다는 부분에 있다. 밤은 지독하리만치 적막하기만 했다. 어느새 실소는 습관으로 새겨졌다.
오늘이 10월 말이었던가. 아니면 11월 초였던가. 날이 추워질 즈음 해 질 무렵. 시기도 적절하다만 왜 너는 손 끝자락조차 보이질 않는지. 원인을 내게서 찾아야겠다는 판단이 결국 맞았던 셈인가. 내가 네 이야기를, 그저 이야기로만 들어서?
“저기.”
아직 앳된 티가 남은 목소리가 나를 기억으로부터 끄집어냈다. 그래, 사람을 세워다 놓고 추억팔이가 길었지. 투구 밖으로 나가지 않을 만큼만 한숨을 토해 상념을 털어냈다. 어차피 망토 자락을 타고 다시 기어올라 오겠지만, 이리 하면 잠깐 현재에 집중할 시간은 벌 수 있었다. 어느새 나진은 몸을 돌려 나를 똑바로 마주본 채였다.
“그래서 말인데, 부탁 하나만 해도 됩니까?”
“기왕 이승 온 김에 네가 직접 하는 편이 나을 텐데, 왜.”
“어찌된 게 그쪽한테만 내가 인식되는 것 같거든.”
“근거는?”
“다른 사람들은 내가 옆에서 드러눕든 춤을 추든 인기척을 느꼈다는 기색도 없어요. …나견도.”
와론. 돌아온 망자가 누구 하나한테만 보이는데 그게 망자가 찾아온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건 왜 안 알려줬어. 닥쳐오는 아연함과는 별개로 그간의 정황이 속속들이 제자리로 꿰맞춰졌다. 어째서 다른 인간들은 반응이 없었는지, 어째서 감시자의 흔적이 없었는지 등등.
“왠지 그쪽한테 꼭 가봐야 할 것 같았어요. 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근처에서 좀 지켜봤더니 내가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아까도 보고 있었죠?”
투구를 쓰고 있으니 내 시선 처리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을 터였다. 하면 저 추측의 밑바탕은 기민한 감이란 소린데…. 이 녀석 살아있었다면 재미깨나 봤겠는걸.
“뭐 비슷하지. 대충 알아들었으니까 이쯤 하고… 부탁이 뭔데?”
“잘 때 좀 봐줘요.”
목적어는 없었으나 알 만했다. 이 녀석이 죽어서도 염려가 가시질 않아 이승과 저승이 이어지는 순간을 맴돌며 찾아올 상대가 따로 있겠는가.
“…매일 밤 보고 있을 수는 없다만.”
“어쩌다 한 번씩만이라도 좋으니까.”
그 눅눅한 몇 마디가 기폭제로 작용했는지 나진은 허공을 맴돌다 스러지고 말 문장들을 중얼중얼 늘어뜨리기 시작했다. 높낮이로 드러나는 동요는 작았다. 하나 내뱉는 단어마다 핏자국을 닮은 얼룩이 가득이었다. 몰랐죠. 내 복수 해주겠다고 자기 이름을 지워버렸는 줄은, 감히 예상도 못했지. 그들이 원한 것은 나의 죽음이었어요. 나견은 아무 상관도 없다고. 상황이 더럽게 흘러가긴 했지만 어쨌든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면 나견은 내버려둘 것 같았어요, 실제로도 그랬고. 마지막 순간에라도 내가 지켜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하. 진짜 왜 이렇게 됐지. 하여튼 나견이 원래 깊은 잠을 잘 못 자요. 나는 다시 가봐야 하는데, 더는 뭣도 해줄 수가 없는데. 아무것도 못 한 채로 놔두자니 나견이 너무…
“거기까지 해라. 충분히 알았으니까.”
창날로 두어 번 흙바닥을 가볍게 내려쳐 녀석의 주의를 돌렸다. ‘과거를 통해 배운다’라는 구절은 현재에 손을 쓸 수 있을 때나 해당하는 것이다. 이미 봉합되어버린 일에서 교훈 따위를 찾아내려 애써봐야 후회만 점철될 뿐이다. 기억에 잠겨 죽지 않기 위해서는 그 속에서 숨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네 형제가 습득한 방법이 공교롭게도 나와 같은 것이라는 점은 유감이다만, 네가 후회해 봐야 네 형제를 도울 수는 없다. 와론은 후회하지 않았다. 그게 지금껏 내가 생존한 유일한 이유였다. 다만 미련이 남았다.
너는 나를 두고 네 길을 가면서 온전히 홀가분했을까?
“혹시….”
한순간 너를 묘사할 단어들을 떠올렸다. 론누와 투구는 내가 가져왔으니 제외하고, 곧은 눈으로 먼 하늘을 바라보는. 그런 사람을 본 적 있느냐고 물으면 녀석이 네, 하고 긍정할 것만 같아서.
그리고 다시 한순간. 나진의 새빨간 눈동자 너머로 누군가의 인영이 졌다. 녀석을 빼다박은 형제와, 이리저리 나부끼는 회백색 머리칼이 번갈아 겹쳤다. 참았던 숨이 빠져나가며 어수선히 흩어진 단어들과 침전했다. 제멋대로 한 발짝 나아간 손을 거둬 익숙한 곳으로 올렸다. 녹색 목걸이 장식은 각진 부분마저도 매끈했다.
어쩌면 망자가 이승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따라야 하는지도 몰랐다. 와론은 그 절차에는 엿이나 날려버리고 그저 지켜보길 택했는지도 몰랐다. 그는 항상 정해진 틀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제 선택에 후회도 않을 것이 분명했다. 단지 그가 내게 바란 하나를 나는 차마 해줄 수가 없어 얼굴을 가려버렸지만,
“하, 됐다. 부탁은 들어줄 테니까 걱정은 말고.”
“…네.”
“얼굴 보고 가려면 서둘러야겠는데.”
새벽빛은 움직임이 빠르다. 죽은 자들의 장난은 발붙일 시간이 지났다는 듯, 감시탑의 조명과도 같이 짙은 장막을 거둬내고 지평선을 비추기 시작했다.
그만 가보라는 의미로 고개를 까딱이자 나진은 머뭇거리며 몸을 돌렸다. 나견이 있을 견습 숙소로 향하면서도 발걸음이 그리 끈적이는지 녀석은 자꾸만 뒤를 돌아봤다. 나는 그저 자리를 지켰다. 약속한 것이 있으니, 지키겠다는 의사표현이었다.
녀석이 건물 안으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한 다음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뱉었다. 이번엔 투구 밖으로 불어나갈 만큼 크게.
어디선가 낙엽이 구르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남실댔다.
“여, 병아리. 잘 잤냐?”
“예? …잘 자긴 했습니다만 갑자기요?”
“이거 아침 인사를 해도 안 받아주네~”
저 싸가지 내다 팔아먹은 눈은 유전인 모양이다. 아주 형제가 똑같이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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