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견] 병원입니다. 사랑 싸움은 댁에서 해주세요.
포타 연성 문장 추천
11월의 초입, 이른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내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너는 여전히 여름에 멈춰있었나 보다.
내가 모르는 네가 보일 때마다 비참해진다.
"너 아직도 비상 연락망 안 바꿨더라. 내가 그걸, ...하. 뭐라 할 권리는 없지. 그게 네 선택인 거고, 난 네가 그은 선을 넘어가선 안 되는 거니까. 근데 너 사람 그렇게 갖고 노는 거 아니야."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그 선 안에 너 말고 다른 사람이 들어갈 자리가 있긴 한 거야?"
"..하지 말라고."
"걔는"
"나도 알아!! 없다는 거 나도 안다고! 근데, 근데 자꾸만 보여. 걔가 자꾸 나한테 속삭인다고.
- 나 없이 잘 살지 마. 되는 일 아무 것도 없이, 매일 네가 불행해했으면 좋겠어.
- 나만이 너를 이해할 수 있고, 너만이 나를 이해할 수 있어.
걔가 나한테 이런 말 할 리 없는 거 알고 있는데, 그런데 그렇게라도 볼 수 있다는 게, 나도 내가 혐오스러워. ...당신도 그렇게 느끼고 있잖아."
"......아냐. 아니야. 안 그래. 그럴 리가 없잖아."
"...사실 나, 처음엔 당신이 싫었어. 그때 멈췄어야 했는데."
그래. 처음부터 우린 참 안 맞았다.
그러니 이건 사고다. 사고여야만 한다.
이젠 내 인생이 다 망하더라도 사랑하고 싶어졌으니까.
"네 말대로 악연의 시작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엉킨 실은 전부 잘라버리고 너랑 나 사이에 아무것도 없던 때로. 그러니까 이리와. 그냥 나랑 살자. 이유 따윈 나중에 정말 할 거 없을 때에나 생각해."
짓무른 붉은 눈가를 조심히 쓸던 차가운 손은 어느새 눈물 자국을 따라 내려가 꽉 닫힌 입가에 닿았다.
"후회할 것 같으면 지금 말해. 그만둘 테니까."
"......안 해."
"그럼 눈 감아. 원래 키스할 땐 눈 감는 거야."
"...바보 같아. 자기도 안 감았으면서."
"내가 너 귀여워서 봐주는 거야."
"허, 하여간... 이상해."
나온 문장
11월의 초입, 이른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내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너는 여전히 여름에 멈춰있다.
내가 모르는 네가 보일 때마다 비참해진다.
너 아직도 비상 연락망 안 바꿨더라.
너 사람 그렇게 갖고 노는 거 아니야.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나 없이 잘 살지 마. 되는 일 아무 것도 없이, 매일 네가 불행해했으면 좋겠어.
너만이 나를 이해할 수 있어.
사실 나, 처음엔 네가 싫었어.
처음부터 우린 참 안 맞았다.
이건 사고다. 사고여야만 한다.
내 인생이 다 망하더라도 사랑하고 싶었다.
악연의 시작으로 돌아가 보자.
이리와.
그냥 나랑 살자.
후회할 것 같으면 지금 말해. 그만둘 테니까.
원래 키스할 땐 눈 감는 거야.
바보같아.
내가 너 귀여워서 봐준 거야.
하여간...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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