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무구 츠바키] 우린 아마 다시 만날 수 없겠죠
[짧막한 연성 주제] http://me2.do/FxZxHgl5 진단 시리즈 - 츠무구 츠바키 편 (2022-03-26) 이게 이 캐 마지막 연성임... 퍼스널 중에 동명이인 有
당신은 츠무구 츠바키(으)로 「언제 돌아와?」(을/를) 주제로 한 420자의 글 or 1페이지의 그림을 연성합니다. #shinda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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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무구 츠바키는 생각했다. 사람을 믿는 것과 돕는 것, 사람과 어울리는 것은 전부 다른 이야기 아닌가.
"너한테 내가 정말...... 친구가 맞기는 해?!"
울분에 가득 찬 외침이 귓가를 울렸다. 츠바키는 입술을 달싹였다. 목 너머에서 무언가 들끓었다. 몸 안쪽에서 기어오르려는 것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틀어막는다.
결국, 츠바키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 날 그의 목을 붙잡은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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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돌아와요?"
작은 손이 쥔 옷자락의 주인이 일순 멈칫했다가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여자는 아이의 손을 잡는 척 옷에서 떼어냈다. 그리고는 무릎을 구부려 아이와 마주본다.
"츠바키... 엄마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네."
"엄마 아빠는 츠바키에게 행복한 하루를 가져다주기 위해 잠시 떠나는 거야. 다른 사람 집이나 길거리를 전전하면서 자는 거...... 많이 힘들었잖아?"
츠바키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는 잠시 안타까움이 섞인 눈으로 아이를 보다가 뺨을 쓰다듬었다. 조금 거친 손가락이 매끄러운 아이의 볼에 머물렀다가 치워졌다. 아이는 저도 모르게 그것의 잔상을 눈으로 쫓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만 해결하면, 그리고 돈을 많이 벌면! ...그러면 다시 츠바키를 데리러 올 거야. 그때까지만 여기에 있으렴. 츠무구 아저씨, 아줌마는 엣날부터 엄마 아빠와 아주 친한 친구였단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응? 부드럽게 채근하는 여자의 어깨를 뒤에 선 남자가 두드렸다. 이제 가야 해.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아이를 향해 웃었다. 잘 지내렴. 금방 데리러 올게. 마치 아흐레 밤만 자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처럼. 떠나가는 어른이 두고 가는 아이에게 으레 하는 말처럼. 여자와 남자는 현관문을 경계로 사라졌다.
'하지만, 엄마.'
이제 10살 정도 된 아이는 생각했다.
'여기도 결국 우리 집은 아니잖아요.'
츠바키는 한동안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현관의 센서등이 꺼지고, 나무로 된 복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에 발바닥이 붙어버릴 때까지.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아이를 의아하게 여긴 츠무구 부부가 데리러 올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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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지 못할 말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듣지 않는 것이 나았다.
츠무구 츠바키는 사람 간에는 거리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츠바키의 선택은 무척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 굳이 모든 걸 내보일 이유는 없지 않은가. 때로는 몰랐을 때 더 나은 것이 있을 터인데.
"......나 혼자만 진심이었구나."
우리의 관계에, 나만이 진심이었어. 허탈함 섞인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며 츠바키는 도리어 묻고 싶었다.
'당신을 믿지 않아서, 저의 모든 걸 말하지 않아서.'
'겨우 그 이유로, 제 진심은 부정당해야 하는 건가요?'
"......당분간 말 거는 일 없으면 좋겠어."
최악이야.... 고개를 푹 숙인 여자아이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츠바키는 이번에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바람에 너울거리는 웨이브진 갈색 머리카락이 멀리, 멀리. 사라지는 것을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바라볼 뿐이었다.
-
"츠바키, 정말 인사 안 하고 와도 괜찮겠니?"
"네? ......누구에게요?"
"오랫동안 같이 친하게 지냈던 아이 말이야. 갈색에,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가진. 이름이 아마......."
"-아아, 괜찮아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아버지."
"네가 그렇다면야 내가 간섭할 문제는 아니다만......."
그래도 마음 바뀌면 중간에라도 말하고, 알았지? 몇 번이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아빠를 보며 츠바키는 웃어 보였다. 아빠는 엄마에게 등을 찰싹 얻어맞고 난 뒤에야 오지랖을 그만두었다. 츠바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눈을 휘었다. 좋은 분들이었다, 저 사람들은. 갑자기 떠안게 된 아이가 거북했을 법한데도, 기꺼이 자식으로 받아들여줄 정도로.
츠바키는 자동차 뒷좌석에 몸을 실었다. 문을 닫고 안전벨트를 맸다. 시동이 걸리는 소리와 함께 차에 덜그덕거렸다. 츠바키는 저도 모르게 차창 밖을 눈으로 훑었다. 이제는 텅 빈 면직물 가게가 있을 뿐,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츠바키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당신에게, 그리고 다른 분들에게도. 전학 소식을 전하지 않았으니까.'
이걸로 되었다. 츠바키는 이 상황이 꽤 다행이라고 여겼다. 만약 자신과 그가 여전히 절친한 사이였다면. 그렇다면 자신은 다른 현으로 인사를 가게 되었음을 말해야 했을 것이다. 그러면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다가, 이내 울먹이면서 츠바키를 붙잡았을 터였다.
'언제 또 볼 수 있어?'
그렇게 물어오면 자신은 어떻게 대답해야 했을까. 츠바키는 자신을 잘 알았다. 아마 미소로 얼버무렸을 것이다. 상황이 어찌 될지 모르는데 무책임한 말을 입에 담고 싶지 않았으므로. 하다못해 '너무 멀어서 자주 만나긴 힘들 것 같아요'라는- 상대를 안심시키는 말조차 그에게는 어려웠으므로.
그러니 차라리 이 편이 낫다. 당신이 내게서 등을 돌리고 떠나버린 지금이. 나는 애초부터 당신을 믿지 않았으니 괜찮았다. 사람의 관계란 한없이 두터워보여도 어느 순간 갈라져버리는걸.
츠바키는 차창에 머리를 기댔다. 유리를 투과한 햇빛이 그의 볼 위로 긴 흰빛의 선을 남겼다. 따스한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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