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要不可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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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0

약속 by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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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쿠하라 카즈이


······································································그게 아닙니다. 제가 혼자 떨어지던 와중에 멋대로 무쿠하라 씨한테 다가가서 가까워졌던 거니까요. 제 잘못입니다. 전부 제 잘못이니까, ·······························································단지 당신이 행복해지시길 바랄 뿐이었습니다. 무쿠하라 씨가 늘 모두를 지켜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함만 있지 않습니다. 이미 아실 것 같지만, ··········네. 죄책감입니다. 원래 무쿠하라 씨가 계시던 감옥에 더해서 이 감옥까지 맡겨서 정말 죄송하다고 쭉 생각하고 있었어요. ······연이어 일어나는 사고나 난동도, 그것도 다 제 탓입니다. 제 탓으로 돌리면 됩니다. 저는 이미 죄가 무거우니까, 그래도 저는 괜찮습니다. (벗어두었던 흰 장갑을 집어 들고는 가만히 바라본다. 이게 내 몫인가? 내가 손을 대도 되는 것인가? ···모르겠다.) ······················무쿠하라 씨의 고충을 다들 잘 모르는 건 저도 조금 섭섭하긴 합니다. 계속해서 난리가 나는 것도 조금은 싫고요. ······. (2심까지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난 것 같지는 않았는데, 그새 습관이 됐는지 품에 손 넣어서 담뱃갑 찾으려다가 움찔거린다.) ···아, 그렇네요. 이왕 쉬실 거라면, 좀 더 푹 쉬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무쿠하라 씨가 예전의 저한테 그러셨듯이, 번아웃이 걱정되는 건 저만이 아니니까요. 그럼 저는 조금만 더 있다가 일어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하다는 마음이 수렁까지 진득하게 눌어붙어서, 당분간은 무쿠하라 씨를 똑바로 보지 못할 것 같기는 합니다. 전부 제 망언 탓에 시작된 일이니까요. ······역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또 사과를 한다면, 무쿠하라 씨는 화를 내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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