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클로버
자캐커플 유즈태량 관련 글
“혹시… 태량 님의 팬이세요?” 유즈리하가 이 질문을 어쩌다 듣게 되었는지 알기 위해선 대략 30분 전으로 거슬러 가야 한다. 날짜는 11월 22일. 겨울 한기가 슬금슬금 머리를 들이미는 계절, 닷새간 태량은 집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주부터 무슨 광고 촬영 일정 때문에 바빠서 못 들어올 거라고 설명은 해줬었지만, 그 사실은 유즈리하를 괴롭히는 지
후텁지근하게 부슬비가 내릴 무렵, 소년은 소녀를 부른다. ‘비가 오는데 오늘도 산책할 거야?’ 소녀가 물어오는 질문에 소년은 망설임 없이 활짝 웃으며 소녀의 손을 잡아끈다. 내일은 너 없을 거잖아. 이 정도 비는 오히려 시원해서 좋지 않겠냐는 설득에 소녀는 반항하지 않고 같이 현관을 나선다. 둘의 손에 들린 것은 투명한 우산 하나. 지붕 아래를 벗어나자
노을이 지는 버스 정류장은 한적했다. 버스 전광판에 버스가 하나씩 도착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집으로 향하는 학생들은 하나둘 떠나갔다. 아직 본인의 버스는 전광판에 뜨지도 않았던지라 유즈리하는 정류장 지붕 아래 멀뚱히 서서 닳아가는 핸드폰 배터리나 쳐다보고 있었다. 꼬르륵, 배에서 먹을 것을 달라는 시계 소리가 울리자 유즈리하는 전광판을 힐끗 올려다보았다.
인어는 뭍에서 목소리를 잃는다 바람 사이로 흩어지는 그 노랫가락은 잡힐 리 없으니 오로지 심해를 채우는 저 바다의 메아리는 그리도 아름답다더라 月に恋したマーメイド (花浅葱DROPS) 환한 은색 달이 물결 위로 부서진다. 어둡게 물든 바다 위, 우뚝 솟은 바위 사이사이 바람이 구슬프게 흐느낀다. 하얗게 거품을 문 파도 끝이 절벽에 부딪혀 파스스 흩어지는
藍音 楪 기적마 카페를 방문하기 전의 아이네 유즈리하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핵심/전반적인 분위기 - 정원 (GARDEN) 질문의 핵심 카드로 정원이 나왔군요. 정원은 사람들 간의 개방적인 교류와 관계를 의미합니다. 보통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상황을 말하며 카드 자체에 기쁘고 즐거운 상황을 내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변 카드의 조합으로 모임의 성향이
동그란 은색 삼단 접시에 아기자기하게 세팅된 달콤한 간식은 지나가던 누구도 유혹할 수 있을 만큼 완벽했다. 맨 밑에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놓은 햄과 치즈가 들어간 크루아상 샌드위치. 중간에는 포슬포슬하게 구워진 크랜베리와 블루베리 스콘, 그리고 곁들여 먹을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 맨 위에는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는 작은 마카롱과 오트밀 쿠키, 작은 유리잔
오늘의 소동의 시작은 어찌 보면 겨울이 가신 봄의 날씨처럼 훈훈한, 어느덧 따듯해진 날씨에 깨어 만발한 매화꽃처럼 갑작스러운, 저 창밖의 푸른 잎사귀를 잔잔히 흔드는 산들바람처럼 설레는 말 한마디였다. “우리 결혼하면 어떨 것 같아?” 끔벅끔벅. 자신의 건너편에 앉아 창문을 통해 새어 들어오는 햇살을 만끽하던 태량은 맑은 하늘 같은 눈을 몇 번 깜빡이다 이
When you wish upon a star Makes no difference who you are Anything your heart desires Will come to you ホシアイ Music Box ver.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어둡고 탁했다. 저녁 시간을 훨씬 넘긴 시각이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현상이었다. 그러나 공항에 사람이 적
사람들은 보통 살면서 천사를 본 적이 몇 번이나 될까? …아니, 헛소리하는 건 아니고. 꿈을 꾸는 것도 아니고. 진지하게, 천사를 본 적 있다고 한다면, 믿어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웃던지, 혹은 비웃던지, 소년은 진짜로 천사를 본 적이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사의 날개를 달거나 머리 위로 헤일로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레몬색의 기류를 띄는
후둑. 후두둑. 새카만 머리카락에 내려앉는 차가운 감각에 유즈리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늘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했었던가? 기억을 되짚어 보았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확인하는 성격도 아니었던지라, 놀랍지 않게 백지만 그릴 뿐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유즈리하는 별생각 없었다. 사실 이렇게 몸소 날씨를 체험하고 있는 이상, 일기예보가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Fly Me to the Moon :: Olivia Ong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언제였을까. 문득 책에서 그런 구절을 본 기억이 떠올랐어. 책 표지만 봐도 지루해하는 나한테 그런 말이 와 닿았을 리도 없는데, 왜 굳이 지금 그게 떠올랐을까? 남들이 명언이니 뭐니 떠들어봤자 나는 기다리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걸
落葉とワルツを (ichiP) :: amu x ヲタみん 가을의 색깔은 어떤 색깔일까? 시원하고 맑은 하늘의 푸른색. 해가 조금씩 빠르게 지기 시작해 찾아오는 군청색. 나무에 알록달록 단풍이 들어 피어나는 진홍색과 노란색. 그리고 하늘과 들판에 경계선 없이 깔리는 진한 금빛. 가을의 냄새는 어떤 냄새일까? 땅에 떨어진 밤과 도토리가 익어가는 구수한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