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침공au 아카카이 썰

히미츠 화성침공 노래 좋아요

이것저것 by 공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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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침공 듣다가 어쩐지 뮤비 주인공이 카이지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카카이로 보고 싶다고 생각했음(ㅋㅋ)

노래 좋고 뮤비도 귀여워요 봐주세요

99년의 어느 여름… 세상이 떠내려갈 듯이 비는 퍼붓고 라디오에서는 호우경보니 뭐니 어디가 물이 넘쳐서 잠겼다느니 대피하라느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카이지는 자취방 바닥에 누워서 빗물로 얼룩진 천장이라든가, 비가 새는 구석마다 받쳐둔 양동이에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이라든가를 멍하니 보고 있었음. 아무튼 그가 사는 지역은 잠기지는 않을 모양이야. 대체 어디서 이렇게 많은 물이 와서 쏟아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벌써 며칠 째 비는 내리고 하늘은 우중충하게 흐려서 지금도 낮인지 밤인지 분간도 안 가는데 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림. 누군가 현관 근처를 서성거리고 있는 것 같아서 (딱히 노크는 하지 않고) "거기 누구야! 문밖에…" 하고 외치면서 문을 열어보니까 하얀 머리를 한 어린애가 쫄딱 젖은 채로 서 있었음. 왜소한 체구의 어린애인데, 묘하게 표정이 어린애스럽지 않아서 영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느낌.

"아니, 너… 어쩌다 그렇게 젖은 거야? 여기 사는 녀석은 아닌 것 같은데…" 카이지가 횡설수설 말하는 꼴을 빤히 보고 있던 녀석은 뜬금없이 "비 좀 피할 수 있을까요?"라고 부탁해와서, 카이지로서도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데 애를 내보내기 껄끄러웠기 때문에 어영부영 집에 들이게 되는데… (게다가 멀쩡한 척 서 있었지만 잘 보면 체온이 떨어져서 뺨이 창백하고 가늘게 떨고 있는 게 보여서 절대 매몰차게 나가라고 할 수 없었을 것ㅋㅋㅋ)

아무튼 수상한 아이를 집에 들여서 목욕물도 준비해 주고 옷도 빌려주고 (아마 꽤 크겠지만 바지의 고무줄을 꽉 조인다거나 하면 간신히 흘러내리지는 않을 듯) 통성명도 하고 ("아카기 시게루? 중학생이라고? 중학생처럼은 안 보이는데…") 컵라면이라도 끓여서 먹인 다음에 카이지는 괜히 퉁명스럽게 "비 그치면 가라"는 식으로 말하고. 시게루는 딱히 유감도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카이지만 내심 얘 가족은 제대로 있는 건지 신경 쓰일 듯.

그런데 이상하게도 비는 며칠을 더 그치지 않고 내리고 졸지에 어린애를 돌보게 된 카이지…! 대체 비가 왜 안 그치는 거지?! 이정도면 재난 아니야? 하고 어리둥절해 하는데 이번엔 갑자기 누군가 현관문을 정중하게 똑똑 두드리는 것임. 이번에는 카이지도 약간 경계심을 가지고 현관 구멍으로 바깥을 들여다 보았음 (같은 멘션에 사는 사람 중에 이렇게 정중하게 문을 두드리는 사람도 없고, 있더라도 대답이 없으면 "어이, 카이지!" 하고 난폭하게 불러대는 놈들뿐이니까. 외부인이라면, 이 날씨에 돌아다니는 녀석이 제정신일 리가 없잖냐…!) 그런데 밖에는 웬 검은 정장에 까만 선글라스를 한 이인조가…? 그것도 두 사람의 인상이 전혀 안 맞아서 (한쪽은 평범한 청년 같은 인상인데, 다른 한쪽은 얼굴에 크게 흉터도 있고 덩치도 크고 해서 무슨 야쿠자인가 싶은 느낌) 진짜 기묘할 듯. 아무튼 카이지는 이상한 기분에 시게루한테도 쉿!! 쉿!!! 하면서 숨죽이고 있는데 얇은 현관문 너머로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게 들림.

"이상하네요, 계측기는 여기가 맞다고 하는데…"

"확실해? 애초에 믿을 수 있는 기계인 건 맞아?"

"확실하죠! 지금 우리가 어떻게 여기 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야 그렇지만… 죽어서도 사람을 고생시키다니, 하여간 아카기 씨 아니랄까봐…"

아카기 씨…? 카이지는 무심코 옆에 가만히 있는 시게루를 돌아봄. 어린애를 -씨까지 붙여서 부를 리는 없겠지만, 아카기라는 게 흔한 성은 아니니까. 뭔가 관련이 있는 건가 싶어서 시게루에게 소곤소곤 '너 저 사람들 알아?' 하니까 시게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듦.

"잠깐, 안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네?"

"사람이 있군. 아카기 씨? 거기 있지? 문 좀 열어 봐요!"

쾅쾅쾅, 아까와는 다르게 거칠어진 노크 소리에, 게다가 심상찮은 대화("안 되겠다, 이거 부수자." "제정신이에요, 지금?!" "아카기 씨인 게 확실하다니까!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쯤 우리더러 꺼지라고 했겠지! 문을 잠그고 버티는 게 아니라!")까지, 카이지는 도망치기로 마음을 먹었음. 뭔지는 모르겠지만 웬 야쿠자들이 시게루의 이름을 부르면서 난리를 치는데, 아무리 봐도 시게루에게 좋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 게다가 카이지의 집은 딱히 고층도 아니고, 외벽을 타고 기어내려갈 만 해서 비가 들이치는 창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아, 아카기! 이쪽으로 와!"

시게루는 이상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 기울인 채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아카기 씨! 아카기 씨!" 하고 저를 애타게 부르면서 문을 두드리는 것을 빤히 보고 있었음. 카이지가 억지로 끌어당겨도 "아니, 저 사람들… 나쁜 사람들은 아닌 것 같은데."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아무리 봐도 야쿠자잖아!"

"그러니까 그런 기척이 안 느껴지는…"

"그만 떠들고 업혀!" (등에 시게루를 업고 벽을 타서 나갈 생각) 해서 겨우 문이 부서지기 전에 도망 간 아카기와 카이지, 그리고 텅 빈 방에 도착한 히로와 텐 ("엇! 텐 씨! 창문! 창문이에요! 밖으로 도망쳤어요!") 같은 느낌으로 추격전 벌이는 게 보고 싶음ㅋㅋㅋ

그리고 이차저차 오해가 풀리고 나서… 히로와 텐, 그리고 시게루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그것은 바로 세 사람이 시간 여행자라는 것. 이차저차 모종의 동인적 이유로 99년 9월 26일, 머시트론을 작동시킨 아카기는 죽은 것이 아니라 어려져서 시간 속에 표류하고 말았고, 어쩌다보니 여기로 이어져서 카이지 앞에 나타나게 되었던 것. 그래서 시간이 엉망진창으로 꼬이게 되었고 지금의 끝없이 쏟아지는 비는 그러한 타임 패러독스의 결과였던 것. 이것을 알게 된 텐과 히로는 타임 머신(대충 그런 게 동인적 이유로 생겼음)을 이용해서 아카기를 뒤쫓아 온 것이었음.

"이대로 놔 둔다면… 세상은 멸망할지도 모른다고요!" (이런 설명충 대사는 역시 히로가 어울릴 것 같음)

"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가장 좋은 방법은 1958년(쇼와 33년)으로 아카기 씨를 보내는 거예요. (어쩌구저쩌구 동인적 방법으로 만들어진) 시간 계측기에 따르면…"

하고 보여주는데… 카이지는 1958년, 13살인 시게루가 치킨런을 벌이며 벼랑 끝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오히려 엑셀을 밟아 먼 바다에 뛰어들었으나 헤엄쳐 나오지 못하고 사망한 것을 알게 됨. 그렇기 때문에 현재 1999년은 아직 어딘가에 신역인 아카기가 살아 있는 상황이지만, 1958년은 그렇지 않음. 빈 자리가 있는 것임.

"그렇다면, 아카기는 1958년으로 가고… 그곳에서 살아나와서, 99년에 자살한다. 그렇게… 그렇게 만들겠다는 거냐, 너희들은?"

"괴로운 일이지만 그렇습니다."

"괴로운 일이고 뭐고가 아냐! 죽으라는 거잖아! 아카기에게!"

"무, 무슨 소리예요… 1958년으로 간다면 아카기 씨는 살 수 있어요. 그렇게 될 거예요. 거기서 살아나와서 뒷세계의 전설이 되는 것이 아카기 씨의…"

"그리고 죽겠지! 네 말대로라면! 알츠하이머에 걸려서 자살하겠지! 그게 네가 말하는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니까!"

그때 가만히 듣고만 있던 텐이 우울한 얼굴로 입을 엶.

“우리라고 좋아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냐…! 만약 아카기 씨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죽는다, 수많은 사람이…! 넌 그걸 감당할 수 있는 거냐…?"

카이지는 결국 말문이 막힘. 하지만 그렇게 정해진 미래로 보내는 것이 맞는 걸까? 고작 이 세상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열세 살짜리 어린애를 그렇게 내던져도 좋은 거냐고 크으윽 크으윽 울던 카이지가

"그래… 나도 알아…! 이대로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안다고! 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방법이 없는 거야? 애초에 너희들이 아카기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잖아…!"

이런 식으로 급발진하면서 셋이서 아웅다웅 거리는 동안… 시게루는 몰래 엿듣고 있었을 듯. (아무리 아카기래도 열세 살에게 이런 대화 들려줄 수 없다는 모종의 합의가 있었음)

물론 아카기에게는 전혀 와닿지 않는 이야기였고 (본인이 나중에 뒷세계의 전설이 된다느니 어쩐다느니) 애초에 당장은 본인의 기억도 애매한 상황이라… 하지만 저를 죽게 두지 않겠다며 엉엉 우는 카이지는 오래오래 바라보았을 것 같음.

사실 아카기라면 "너에게 이 세상의 운명이 달려 있어!" 이래도 딱히 와닿는 것도 없을 것 같고 히로가 "아카기 씨ㅠㅠ" 하면서 울어도 "징그럽네… 다 큰 어른이 우는 건." 하고 크크크 웃고나 잇을 것 같은데 하지만 카이지가 사는 세상이 무너지는 건 별로 보고 싶지 않으니까 돌아가겠다고 할 것 같음.

세상이 거진 물에 잠기고, 조금만 더 있으면 정말로 이 물에 세상이 다 떠내려가겠다 싶을 즈음에… 어느 동네 뒷산 꼭대기 같은 곳에서 히로는 열심히 타임 머신 세팅하고 있고 시게루와 텐은 비 고스란히 맞으면서 서 있는데 (시게루: 어쩐지 공손한 텐이 부담스러워서 조금 떨어져서 서 있음)

"정말로… 이대로 괜찮은 거야?"

"돌아가야 한다고 한 건 너희들이잖아."

텐은 씩 웃으면서 "하지만 카이지와 있을 때 아카기 씨는…편안해 보였으니까. 그 남자가 당신에게 가족이 되어 줄 수 있었던 거라면… 이대로 당신에게서 카이지를 잃게 만드는 게 옳은 건지 모르겠군요."

"…"

카이지는 끝까지 시게루에게 떠나지 않아도 된다고, 시간 여행도 하는데 다른 방법도 찾을 수 있는 거 아니냐며 매달렸지만 억지로 떼어 놓고 (뭐 수면제를 썼다든지) 온 상황이어서… 텐이 말하는 '가족'이라는 말이 전혀 와닿지는 않았지만 카이지에게 작별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건 좀 신경 쓰인다고 생각하고 있는 시게루.

"자, 준비 됐습니다! 텐 씨! 아카기 씨! 이제… 돌아갈 수 있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즐거웠어. 시게루는 속으로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내딛었음. 매일 컵라면만 먹은 건 별로 좋지 않았지만, 또 매번 잘 때마다 코를 고는 것도 성가시다고 생각했지만… 그리고 어른인 주제에 매일 어깨를 움츠리고 다니고, 툭하면 징징거리고 울고 하는 모습은 좀 고치길 바라. 속으로 카이지를 향해 작별 인사를 남기는 동안…

"멈춰! 아카기!"

엉망진창인 몰꼴로 카이지가 겨우 도착할 것 같음.

"가지 마! 아카기! 그, 그녀석들이 제대로 말해주지 않았겠지! 과거로 가면… 그러면 너는…"

"알아, 카이지 씨. 지금, 1999년의 도쿄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다 늙어빠진 '나'는 이미 병에 걸려 며칠 뒤면 자살을 택한다는 것도."

시게루는 충격에 빠진 듯한 카이지와 기이하게 빛나는 타임 머신을 번갈아 보며 "아마 여길 건너가면 당신을 다시 만나기는 어렵겠지… 만나더라도 지금의 나와는 다를 거야. 그런 기분이 들어."

"그러면… 그게 싫은 거라면 가지 않아도 돼. 가고 싶지 않은 거라면… 이젠 전부 상관없어. 이 세상이… 이 세상 사람이 다 죽는다고 해도, 그렇다고 해도 누군가에게 살아갈 방식을, 죽을 방식을 강요할 수는 없는 거야!"

"크크크크… 좋은 말이네, 그거."

시게루는 미소 지으며 "하지만 그 말은 네게도 똑같이 할 수 있는 거야… 어떤 게 더 좋은 삶인지, 너 또한 내게 강요할 수 없다. 비록 그게 자살로 끝맺음지어지는 삶이어도, 아마 '나'는 그것을 비참하게 느끼지 않았을 거야. 알 수 있어…" 텐과 히로를 돌아봄.

"아마… 그럼에도 살아가며 좋은 것은 있었다…! 그런 느낌이 들어…!"

"아카기…!"

"게다가… 카이지 씨가 사는 세상이 엉망이 되는 건 보고 싶지 않으니까."

"내가…! 내가 상관없어! 내가 보내고 싶지 않아! 내가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나는…!"

"어쩌면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르지. 희박한 확률이지만, 지금 과거로 돌아간 내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시게루로서도 확신할 순 없을 것 같음. 카이지가 엉엉 우는 동안 텐과 히로가 어깨를 두드려주고, 나름의 위로 ("시간 여행의 패러독스를 제거하기 위해 우리의 기억은 사라질 확률이 높지만… 또 모르잖아요. 아카기 씨의 말처럼… 언젠가 다시 만나요.") 를 건네며 먼저 떠나간 다음,

"잘 있어, 카이지 씨."

시게루 또한 카이지를 미래에 남겨두고 떠나간다. 과거로, 본래 있어야 할 장소로… 타임 머신 너머는 차가운 바닷물, 시게루는 허우적거리다 문득 생각함. 아마 자신은 원래 이렇게 '태어나게 되는' 존재였을 거라고. 뿌리 없이 원형으로 존재하는 것. 그것이 '아카기 시게루'였던 것이라고… 하지만 그런 모든 기억과 깨달음은 바닷속에서 기어나올 때 전부 씻긴 듯이 잊어버렸음. 그것으로 아카기 시게루는 태어났다는 이야기.

얼마 전까지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이 쏟아붓던 게 거짓말같이, 날씨는 아주 화창했음. 카이지는 목을 조이는 넥타이를 신경질적으로 잡아당기며 우울한 표정을 했음. 지방 산골에 있는 작은 절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음. 신문을 이잡듯이 뒤져 찾아낸 부고에 따라… 아카기 시게루의 마지막을 지켜 보러 온 사람들이었음.

'뭐? 기적이 일어날지도 몰라? 다른 방식? 웃기고 있네, 바보 자식이…'

카이지는 영정 사진과는 눈도 못 마주치고, 며칠 밤 사이 시게루가 폭삭 늙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헌화를 함. 그러고 옆에 안치된 관을 흘끗 보는데… 텅 비어 있었음. 어쩌면 별로 보기 좋은 상태가 아니어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함. 적은 돈이지만 부조금도 내고, 아는 얼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장례식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신칸센 왕복 비용과 정장 비용으로 진심 집세로 내야 하는 돈까지 탈탈 털어넣은 것이어서, 진짜 큰일 났다… 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토 카이지."

처음 듣는 목소리였음. 그도 그럴 것이 시게루는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은 상태였으니까… 아마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음. 카이지가 고개를 번쩍 들면 거기엔 영정 사진과 똑같이 생긴 아저씨가…?!

"아, 아카기 시게루?"

카이지는 뛸 듯이 다가가서 아카기의 몸을 끌어당겨 마구 더듬거림ㅋㅋ

"주, 주, 주, 죽은 거 아니었어? 자살, 자살한다며! 그 치매인지 알츠… 아무튼 뭐시기로!"

"크크크크… 죽었으면 하는 건가? 못 본 새 매정해졌군…"

"아니 그것보다도! 너… 날 기억해?"

"말했잖아…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여전히 내 뇌는 숭숭이야. 숭숭이지만… 그 덕에 떠오른 것이 있다고 할까."

아카기의 기억이 떠오른 것은 전날, 통야 때… 텐과 대화를 나누다 기억이 떠올랐음. 다만 텐과 대화하면서 "그렇다면 자신이 만났던 미래의 히로와 텐은 어떻게 되는 거지?"라고 문득 물었을 듯.

'아카기 씨의 말대로라면 아마 사라졌겠죠. 하지만 뭐, 아마 괜찮을 거야. 그녀석 또한 나인 거니까… 그것으로 아카기 씨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겠죠.‘

'크크크… 바보 같은 소릴.'

'그러면 그 이토 카이지라는 남자와는… 다시 만나실 겁니까?'

'글쎄… 그녀석에게는 고작 며칠 밤이었겠지만, 내게는 수십년이 흐른 일이야…'

이미 장례식을 하겠다고 신문에 크게 광고를 내 놨으니까 카이지도 그걸 본다면 찾아올 수 있겠지만, 어떨까. 그는 아카기의 죽음을 직면할 용기가 있을까? 그리고 그가 찾아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지만 이번에는 얼레벌레 행복한 후일담을 쓰고 싶었기 때문에… 아무튼 마법같이 알츠하이머는 해결되었고 카이지는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서 아카기의 장례식장에 왔고 (우리나라는 장례 3일동안 하는데 일본은 어떠려나) 그래서 카이지는 며칠 밤만에 귀여운 소년이 담배냄새찌든 중년이 된 것과 재화했다고 하네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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