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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샤를] 눈이 내리는 핸돈마이어에서

DNF|진렝븐&진스핏 : 레인&샤를

[지금은 사라진 던파 햄버거 이벤트 날조多]

아라드에 오지 않을 것 같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은 아라드 전체를 하얀 세상으로 만들어놓을 정도로 소복히 쌓여져만 가고 있었다.


하얀 세상에 참여한 것처럼 온통 눈으로 쌓여져있는 핸돈마이어 광장에서 햄버거 가게가 새로 생겼다며 홍보를 하고 있었다. 아라드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가게였다. 겨울이 왔으니 시청에서 이벤트랍시고 내놓은 것이라,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야기가 빠를 것이다. 그 덕분인지 새로운 것을 추구하거나 맛집을 좋아하는 모험가들이 햄버거 가게로 몰리기 시작했다. 

한 편, 레인은 힘든 의뢰를 끝마치고 돌아가는 길 중 핸돈마이어로 빠지는 길을 걷는 도중 사람이 몰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무슨 가게인지 확인하려 보려고 했지만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확인하기는 커녕 줄을 자연스럽게 서버렸다. 어쩔수는 없는 일이었다. 레인은 의뢰하면서도 단 한끼도 먹지 못했기에 강렬한 냄새에 이길 수는 없었다.

"딱 한번 먹어보는거니까, 괜찮겠지."

  몇분동안 긴 줄을 기다리던 레인은 지루했다. 자신의 뒤로도 모험가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고 앞줄은 줄어들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 사이라도 휴식을 갖기 위해 담배를 입을 물었다가도 이내 다시 집어넣었다. 햄버거 하나를 먹겠다고 긴 줄을 기다리면서 담배를 피는 것은 성격에 맞지 않았다. 

"사람이 좀 빠지면 먹을까, 굶는 일도 다반사인데…위험한 일은 생기지 않겠지"

레인은 그 긴줄을 빠져나와 햄버거 가게에서 가까운 쪽에 서서 마스크를 내리고 집어넣었던 담배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조용히 사람이 줄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시간이 걸렸지만 의외로 햄버거 가게 줄은 점점 짧아졌고 그 사이 레인은 줄을 서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몇시간의 걸쳐 햄버거를 사자마자 담배피고 있던 것을 담배 재떨이에 넣었다. 그리고 햄버거를 두 손에 쥔 채 한 입하려고 하는 사이 누군가 알던 그림자가 지나갔다.

"방금 알던 얼굴이 지나갔던 것 같은데?"


레인은 앞으로 햄버거를 사기 위해 달린 사람은 불과 얼마 전에도 위험한 골목길을 가려고 했던 '샤를로트' 였다. 그는 행복한 얼굴표정을 지으며 햄버거를 들고 있었다. 레인은 가만히 그를 빤히 쳐다보다가도 한 입 먹고 손에 묻은 소스를 핥았다. 

그리고 전혀 눈치 못채는 그에게 다가가서 먼저 말을 걸었다.

"샤를씨, 오랜만이네."

그러자 햄버거를 막 오픈하고 한 입을 세상 행복하게 먹던 샤를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에 분명 자신의 눈에 익은 사람이 서있었다. 햄버거를 오물거리면서 먹다가 생각났는지 기쁜 듯이 웃어보였다. 레인은 그의 표정에 피식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샤를씨는 언제봐도 귀엽네. 남자들한테도 인기 많을 것 같아."

그 말을 듣자마자 샤를은 알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이내 입 안에 있던 햄버거를 다 먹고 난 뒤에야 레인에게 말을 건넸다.

"네? 남자들한테 인기 많을 것 같다니요~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런가? 내가 보기엔 인기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애인님도 좋아하는거 아닌가?"

"어……그런가?"

 전혀 그럴리가 없다는 듯이 생각하고 있는 그를 보며 피식 웃었다. 계속 생각을 하고 있는 그에게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던 다정한 말투로 그에게 말을 했다.

"햄버거…얼른 먹어. 그냥 지나가는 말투로 듣는 것도 좋아."

"아, 네. 그럴게요. 그런데 레인도 햄버거 사셨네요. 여기 맛있는거 아시고 사신거예요?"

"아니? 의뢰 덕분에 한끼도 못 먹어서, 거기다가 새로 생긴 가게라고 홍보하길래 기다렸다가 사먹은거야."

"그렇군요."

그의 짧은 대답에 둘은 햄버거 가게 바로 옆에 편안하게 먹기 시작했다. 하나둘 눈이 떨어지는 핸돈마이어도 겨울이라는 것을 실감할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하지만 샤를과 레인은 익숙한 듯이 햄버거를 먹었고 먼저 다 먹은 레인은 익숙한 듯이 담배를 입에 물려고 했지만 이내 그만뒀다. 먹을 것을 먹는 사람 앞에 두고 담배 피는 것은 좋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사이 샤를도 햄버거를 다 먹었는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레인은 그제서야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피웠다. 그렇게 둘의 사이에 서먹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먼저 입을 뗀 것은 샤를이었다.

"저기, 저번에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이제서야 말을 드리네요."

"어? 저번에?"

"길 잘못 들었을때 구해주셨는데, 제가 다른 말하는 탓에 인사를 못 드렸던 것 같아서요."

그의 인사에 레인은 그때의 일인가, 하고 생각했다. 아는 얼굴이라면 위험한 곳으로 보내지 않는 것이 자신의 생각이었기에 별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에게 고맙다고 말을 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해주면서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다음부터 그런 구석쪽으로 가지 않으면 되니까. 인사하지 않아도 돼."

샤를은 그의 다정한 말에 따뜻한 웃음을 지어주자 레인은 마음이 따뜻한 느낌을 받는 느낌이었다. 그의 머리도 보들보들한 솜털같았지만 이내 손을 떼고 다음 의뢰하러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러자 샤를은 그를 멈춰세웠다.

"다음에도 이런 만남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세이튼 혼처럼 평범한 만남처럼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럼 다음에도 평범하게 만나자고."

햄버거 가게는 이미 사람들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었다. 샤를은 몇 분정도 서있다가도 사람들 속으로 사라졌고 레인도 의뢰를 하러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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