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Arrogant, Big Shot: No Time To Die 4

자캐 커뮤니티 AU 로그



새벽 4시 15분.

간발의 차로 도마뱀을 놓친 세 번의 실패 이후, 어쩐 일인지 도마뱀은 감쪽같이 사라져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디바이스의 신호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나 신호를 따라갔을 땐 이미 다른 장소로 이동한 후였다. 도마뱀의 움직임에서는 비정상적인 조급함과 두려움이 느껴졌다. 특공팀이 그를 쫓을 때와는 다르게.

빅토리아는 의아해졌다. 물론 도마뱀이 그들을 경계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첨예하게 곤두선 그녀의 육감이 그건 아니라고 말했다. 도마뱀의 이동 방향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였다. 만일 도마뱀이 특공팀을 피해 도망치고 있는 거라면 특공팀이 쫓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점점 멀어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 도마뱀은 오히려 특공팀을 향해 다가왔다가, 오른쪽으로 꺾었다가, 다시 특공팀을 향해 다가왔다가, 잠깐 멀어졌다가, 왼쪽으로 꺾었다.

이건 마치… 포위 당한 채 도망치는 사람의 움직임 같다. 그러나 누구에게 포위를 당한단 말인가? 지금 이 거리는 마리아의 결계로 인해 이차원 공간이 되었다. 일반인은 접근할 수도 없고 들어올 수도 없다. 하지만 만약, ‘일반인’이 ‘아니’라면….

빅토리아가 초소형 무전기를 단 귓볼을 두어 번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디링, 하는 맑은 신호음과 함께 무전이 연결되었다.

“마리아 언니?”

[네.]

“목표의 이동 방향이 이상해요. 우리 말고 다른 것에 쫓기고 있는 것 같은데. 결계가 뚫리진 않았나요?”

[결계는 무사해요. 거기에 외부인이 있다면 아마 다른 방법으로 출입했을 거예요.]

“찾아 줄 수 있어요?”

[감지해 볼게요.]

그리고 마리아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빅토리아는 우선 자리에 멈춰, 디바이스를 통해 도마뱀의 이동 방향을 관찰했다. 반짝이는 붉은 점은 아직도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빠르게 이동하고 있었다. 확실히 이전과 다르다. 분명 무언가 다른 것이 도마뱀을 쫓고 있는 것이다. 빅토리아의 예상으로는, 아마도 최소 여덟 명에서 최대 열두 명까지.

만에 하나 이들이 도마뱀 출현의 배후이거나 어떠한 원인제공자라면, 특공팀의 일은 단순히 ‘도마뱀을 포획’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으리라. 일이 복잡해질 것을 예상한 빅토리아가 쯧, 혀를 찼다.

정확한 것은 마리아의 지시가 있어야 알게 되겠지만… 그렇다고 앉아서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 빅토리아의 머리가 빠르게 굴러갔다. ‘그들’은 지금 도마뱀을 ‘몰이 사냥’ 중이다. 이들은 아마도 자신들이 정해둔 위치로 도마뱀을 몰아넣으려 할 것이다. 그 위치를 미리 알아내 선수를 친다면 특공팀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천하의 특공팀이 이렇게까지 죽을 쒔는데 한 상 거하게 차려 먹지 않음 섭하지. 결정을 마친 빅토리아가 시릴에게 까닥 고갯짓을 보냈다. 그녀의 신호를 받고 고개를 끄덕인 시릴이 그림자를 타고 근처의 빌딩 위로 휘리릭 올라갔다. 에드거와 리젤로테는 아직 보이지 않았고 (하여간 이 게으름뱅이들) 빅토리아는 다시 혼자서 달리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무조건 붉은 점을 보며 달렸다면, 이제는 방법이 조금 달라졌다. 빅토리아는 달리는 중간중간 붉은 점의 이동 방향을 확인하며 때로는 그것과 같은 방향으로, 때로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달렸다. 그러는 사이 도마뱀의 이동 반경이 점점 좁아졌다. 정체불명의 상대가 도마뱀을 궁지에 몰아넣는데 성공한 것 같았다.

그렇지만, 성공한 것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빅토리아도 거의 같은 순간에 도마뱀을 발견했다. 그녀는 기척을 감추고 도마뱀과 조금 떨어진 나무 위에 숨어 주변을 살폈다. 이전처럼 다짜고짜 달려들어 도마뱀을 놓칠 수도 없었고, 그들 이외에 도마뱀을 쫓는 세력이 있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디바이스 화면을 보니 시릴 또한 멀지 않은 곳에서 대기 중이었고, 에드거와 리젤로테는… 여전히 느긋했다. 이 자식들 돌아가면 두고 보자…. 그래도 너무 늦진 않을 것 같았다.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겠지.

빅토리아가 열심히 머리를 굴릴 때였다. 디바이스에서 딩동, 하는 소리가 울리더니 지도 위에 새파란 점 열두 개가 하나씩 좌르륵 떠올랐다. 옳다구나! 빅토리아의 예상과 딱 들어맞는 수였다.

상대의 정체는 아직 모르지만, 어쨌거나 규모는 확인했다. 열두 놈이면 1:3 이잖아. 쉽네. 씩 웃은 빅토리아가 나무에서 뛰어내렸다. 동시에, 골목 끄트머리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남자들이 도마뱀을 몰아넣은 장소는 이스트 하우스턴 스트릿에 위치한 한 공터였다. 도마뱀이 그림자를 이용할 수 없도록, 지형이 완만하고 지물이 최대한 적은 장소를 고른 것 같았다. 빅토리아는 느긋하게 걸어가며 생각했다. 우리도 처음부터 이렇게 할걸. 머리는 쟤들이 더 좋은 것 같네. 그런데….

그들 (또는 도마뱀) 을 향해 다가가던 빅토리아의 낯빛이 점점 흐려졌다. 하얀 셔츠의 목깃 위로 살짝 드러난 문신. 검정 잉크로 새긴 단순한 모양이었지만 상당히 익숙했다. 그리고 무척 위험한 느낌이 났다. 저건, 분명히,

빅토리아가 천천히 걸음을 멈추고 싸늘하게 웃었다. 그녀가 사내들을 향해 크게 외쳐 물었다.

“러시아의 독수리들께서, 먼 미국 땅까지 웬일이신가?”

“….”

도마뱀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던 남자들이 빅토리아를 보고 우뚝 멈춰 섰다. 그들의 놀란 눈치를 보아 빅토리아가 여기에 나타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하, 머리 좋다는 말 취소다. 천하의 빅토리아 마치가 너희들 속셈 하나 꿰뚫지 못할 줄 알았나?

제자리에 멈춰 선 사내들이 서로 시선을 주고 받더니, 그 중 한 명 ─아마도 가장 지위가 높은 녀석일 것이다─ 이 앞으로 나섰다. 북구인 특유의 밝은 머리칼에 투명하고 얇은 눈동자, 뱀 같은 인상을 가진 남자. 엷게 미소 띤 그가 빅토리아의 ‘인사’를 받아쳤다.

“특공팀의 엘리트들께선 새벽 일찍 무슨 일이신지?”

“나야 도망친 도마뱀 잡으러 왔지.”

“우린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러 왔소.”

“설마 너희가 잃어버린 물건이라는 게 저 도마뱀은 아니겠지.”

“맞소.”

“웃기는군. 미안하지만 저건 우리가 먼저 점 찍었어. 게다가 우리 땅에서 설치고 다녔으니, 마땅히 우리가 데려가야지.”

“저것의 소유권은 우리에게 있소.”

“글쎄. 너희 물건이라는 걸 증명할 방법은?”

“….”

남자가 날카로운 눈으로 빅토리아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빅토리아는 간지럽지도 않다는 듯이, 싱글벙글 웃을 뿐이었다. 한쪽만 비죽하게 올라간 입꼬리가 남자의 불편한 심기를 쿡쿡 들쑤셨다. 결국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남자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따졌다.

“총국 특공팀에게 도둑질하는 취미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뭘 이 정도 가지고. 고명하신 스탄다르트에 비하면 아직 애송이지.”

“하! 저게 어떤 물건인지 알고나 탐내는 건가?”

“몰라. 그래도 내 눈에 띄었으면 다 내 거야.”

“이….”

“처음부터 놓치질 말았어야지. 안 그래? 그 쪽에서 쓸데없이 일을 키우는 바람에 우리도 괜히 끼어들게 됐잖아.”

“그럼 그냥 돌아가. 성가시게 하지 말고.”

“누가 성가신 존재인지는 겨뤄 봐야 알겠지.”

“끝까지 해보자는 건가?”

“그럼, 내가 너흴 앞에 두고 도망칠 줄 알았어?”

이 빅토리아 마치가, 고작, 너희 같은 것을 피해서?

빅토리아가 차게 웃음과 동시에 저쪽에서 피융! 하는 소리가 났다. 재빨리 무릎을 굽힌 빅토리아의 머리 위로 총알 하나가 날아가 저 멀리 담벼락에 박혔다. 아까 전 에드거가 날렸던 총알과는 스쳐 가는 온도가 달랐다. 노골적인 살기와 살의가 담긴, 목숨을 빼앗기 위해서 쏘아진 탄환.

시작부터 과격하시구만. 피식 웃은 빅토리아가 땅을 짚고 빙글 돌아 발차기를 날렸다. 가장 앞에 서 있던 상대가 손에 든 권총을 떨어뜨리고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비틀거리는 상대의 어깨에 어디선가 날아온 검은 화살이 박혔다─ 빅토리아와 논쟁을 벌였던 사내가 러시아 욕 몇 마디를 내뱉고는 외쳤다.

혼자가 아냐! 동료가 있다!

“당연한 걸 뭘 놀라고 그러시나!”

빅토리아의 대꾸에 사내가 낭패라는 표정을 지었다. 빅토리아가 푸하하 웃으며 사내에게 팔꿈치를 휘둘렀다. 간발의 차로 공격을 피한 사내가 불쾌한 목소리로 물었다.

러시아어를 할 줄 아나?

놀랐지? 이 몸은 무려 6개국어이시다.

총국에 이런 인재가 있을 줄은 몰랐군.

내 혓바닥이 좀 길긴 하지. 하지만 혀보다 주먹이 더 대단할걸!

빅토리아의 공세가 점점 거세졌다. 그녀는 완벽한 공격형 타입이라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기보다 파훼하고 상쇄하는 틈틈이 공격을 퍼부어 상대를 몰아세웠다. 수세에 몰린 상대가 기회를 잡아 반격하려 하면 어디선가 검은 화살이 날아와 방해했다. 다행히 급소를 맞진 않았으나 스치는 족족 피가 흘렀고 체력의 대부분이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이 신출귀몰한 화살에 몇 번인가 찢기고 꿰뚫릴 뻔한 사내들은 그제야 빅토리아가 일부러 빈틈을 보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개한 사내들이 입술을 짓씹는 것과 동시에 히죽 웃은 빅토리아가 사내들 사이로 파고들어 그들의 진형을 깨부쉈다. 겹겹이 쌓여있던 사내들의 진영이 단숨에 흐트러졌다. 그리고 그 사이로 검은 화살비가 쏟아져 내렸다.

빅토리아가 환호했다.

“나이스, 레인저!”

쏟아지는 화살 사이로 빅토리아가 몸을 날렸다. 하나, 둘, 셋…. 스탄다르트의 사내들이 그녀의 주먹과 발차기를 맞고 바닥을 굴렀다. 곧바로 일어서는 자들도 있었으나 바닥을 구르며 신음하다 그대로 쓰러져버리는 이도 있었다. 깔깔 소리 높여 웃은 빅토리아가 이죽이며 약을 올렸다.

“그러게 얌전히 시베리아에나 처박혀 있지 남의 땅엔 왜 기어들어와!”

“──!”

그녀의 말에 공분한 남자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하지만, 바라던 바다! 발을 단단히 디딘 빅토리아가 주먹에 힘을 모아 땅바닥을 내리쳤다. 우지끈,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인도의 벽돌이 부서지고 터지며 먼지구름이 일었다. 휘몰아치는 돌가루와 흙먼지에 사내들이 멈칫한 순간, 또 새로운 공격이 몰아쳤다. 살벌한 총알 세례와 번쩍이는 황금빛 검광.

탁, 탁, 가볍게 두 번 도약해 물러난 빅토리아의 옆으로 에드거가 다가와 섰다. 그리고 빅토리아가 있던 자리에는,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먼지 사이로 흰 코트를 입은 미인이 우뚝 서 있었다. 그는 오른손에 황금빛 검을, 왼손에는 검은 도마뱀을 들고….

아, 맞다. 도마뱀.

양팔을 활짝 벌린 빅토리아가 미소가 만개한 얼굴로 외쳤다.

“장하다 도련님! 한 건 했다!”

“….”

그놈의 도련님 소리. 리젤로테가 불만 어린 눈으로 빅토리아를 흘겼다. 그런다고 천하의 빅토리아가 눈 하나 깜짝할 리 있나. 그녀는 황당해하는 스탄다르트 요원들을 향해 대놓고 크게 웃으며 의기양양하게 가운뎃손가락을 쳐들어 보였다. 어떠냐 요것들아! 약 오르지! 니들 도마뱀은 이제 확실히 우리 거다!

효과는 대단했다. 눈에 불을 켠 사내들이 우렁찬 기합과 함께 세 사람을 덮쳤다. 깔깔 웃은 빅토리아는 몸을 굴려 피했고, 에드거는 피식 웃으며 총알을 마구 퍼부었다. 리젤로테는 눈썹만 까닥 치켜 올리고 검을 휘둘러 반격했다.

한동안 총알과 주먹, 발차기와 검격이 난무했다. 두 세력은 각자 공격과 방어를 주고 받으며 여러 합을 나누었다. 맨 처음 그들은 서로 대등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우세와 열세가 확실해졌다. 마피아도 물론 싸움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이지만 산전수전 육해공은 물론이고 반-물리법칙 세계에서도 싸워본 특공팀을 이기기엔 조금 부족했다. 스탄다르트의 정예들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으나, 뭐 그쪽이라도 우리가 이기지 않겠어? 빅토리아는 자신했다.

빅토리아가 먼저 쓰러뜨린 네 명을 빼고 여덟 명 중 한 사람 두 사람이 차례로 쓰러지기 시작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많은 스탄다르트가 바닥에 나자빠졌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세 명은 거의 악에 받쳐 반항했기에 앞 사람들처럼 제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죽이면 골치 아파지는데. 주먹을 쥔 빅토리아가 끝까지 항복하지 않는 세 고집쟁이를 노려보고 있을 때였다.

셋 중 하나와 교전을 이어가던 리젤로테가 갑자기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그는 날아오는 총알을 칼날로 베거나 빗겨 쳐 날리고, 평소와 조금도 다를 것 없는 그 냉엄하고 무심한 표정으로 손에 든 도마뱀을 척 내밀었다. 스탄다르트 삼형제를 향해.

빅토리아는 순간 어이가 없어졌다. 쟤 뭐 하는 거야? 갑자기 장난이나 칠 성격은 아닌데? 설마 저 도마뱀 넘겨주겠다는 건 아니지? 리젤로테의 드높은 자존심을 생각하자면야, 한 번 자기 손에 들어온 물건을 호락호락 적에게 넘겨줄 리 없었다. 그러나 성가시고 귀찮은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의 천성을 생각하자면, 넘겨주지 못할 것도 없어 보였다! 생각을 마친 빅토리아의 안색이 창백해지는 찰나.

구웨에에엑─.

“….”

“….”

리젤로테의 손에 들린 도마뱀이 입을 쩍 벌리더니 새빨간 소화전을 뱉어냈다. 도마뱀의 입에서 튀어나온 소화전은 공중을 날아서, 눈치를 보며 서 있는 세 스탄다르트 위로 떨어져서, 그대로 뭉개버렸다! 빅토리아와 에드거는 멍하니 그 광경을 보다가,

“으하, 으하하하! 으하하 이 미친 새끼! 야! 네가 짱 먹어라!”

“올리브, 이거, 너 정말, 흐하, 도마뱀이랑 말이라도 통하는, 큭… 크흐흡…!”

박장대소 포복절도하며 리젤로테에게 달려와 등을 퍽퍽 치고 얼싸안은 채 그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댔다.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두 사람에게 휩쓸린 리젤로테는 자못 불만스러운 표정이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기분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좀 우쭐해하는 것 같기도 했고, 뿌듯해하는 것 같기도 했다. 잘했어 이 자식! 빅토리아가 그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었을 때는 정말 짜증을 내며 눈살을 찌푸렸지만.

“자, 임무 끝이다! 가자! 저것들도 알뜰살뜰 챙겨서 가져가고!”

한참을 웃은 빅토리아가 유쾌하게 선언했다. 무전기 너머의 마리아도 작전 종료를 알렸고, 에드거는 몇 번을 더 낄낄대다가 리젤로테에게 옆구리를 찔리고 나서야 겨우 웃음을 멈추었다. 어딘지 모를 빌딩 위에 있다가 내려온 시릴은 그림자로 꼰 줄을 이용해 열두 스탄다르트들을 꽁꽁 묶어 국제특수총국으로 압송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원인인 도마뱀은 리젤로테의 손에 고이 들려 특공팀 사무실에 ‘입성’했다. 이 소식을 들은 환상동물관리팀은 그간의 노고와 설움을 날리며 남몰래 팡파레를 울렸고.

그렇게 모든 것이 원만히 해결되는 듯했다. 이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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