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걷힐 무렵

새 바람이 전하는 옛 이야기

글쓴이가 설정 약간 까먹었…어요

이게 1000년 전 신화인지 2600년 전 신화인지..ㅠㅠ

여느때와 같은 몬드의 날, 시인은 지루한 일상에 약간의 변화를 주기로 했다.

시인은 아이들을 불러모아 광장의 분수 앞에 앉였다. 자신은 하프를 잠시 내려놓고 분수에 걸터얹았다. 음유시인은 잠시 자신의 역할을 내려놓고 이야기꾼이 된다.

이야기꾼 뒤로 물 그림자가 생겨 그를 감싸안는다. 때마침 불어온 바람이 땀과 소름을 교한하여 스쳐지나간다. 아이들이 스르르, 몸을 한차례 떤 시점이다.

아이들은 숨죽이고, 어른들은 아무렇지 않게 일하며,태양과 셀레스티아가 함께할 때, 몬드의 이야기꾼은 입을 연다. .

“In den alten Zeiten, als das Wünschen noch geholfen hat...

오래전, 아직 사람들이 무언가를 위해 소원을 빌 적에…

하늘에는 남풍이, 지상에서는 북풍이 드세게 싸우고 있었어.

그건 아주 오래된 일이었지. 그래서 사람들은 당연하게 여겼어.

딱 한 소년을 제외하고 말이야.‘’

그의 목소리가 낮게 깔린다. 내려둔 핲프를 대신해 물이 노래한다. 듣는 아이들의 시선이 시인의 손을 따라 움직인다.

이야기꾼의 손이 높게 들리고, 태양빛을 가려 성을 만든다. 그 주위로 하프와 음악소리가 뒤섞여 바람을 만들어낸다.

목소리가 말하는대로 사람과 존재가 만나고

-소년이 말했어. ‘너는 푸른 하늘을 본 적 있니?’ 바람정령은 그저 고개를 저었지.

음악이 연주하는대로 시대가 변하며,

-나는, 아니 우리는 하늘을 되찾을 거야. 우리와 동행하지 않겠어? -..힘을 보태지.

바로 혁명군의 시작이었어.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대로 건물이 무너진다.

-‘’결국, 탑은 무너졌지. 혁명군의 반란이 시작된 거야“

하지만 이야기꾼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난 군힐드의 이름을 걸고, 가장 앞에서 널 따라 신선한 바람을 되찾을 거야.

-라겐펜더는 가장 뒤에서, 그대들 모두를 지킬걸세.

-로렌스가문의 이름을 걸고 돕겠습니다. 사나운 북풍을 함께 몰아내죠.

‘’시대는 변하고 바람이 날선 바람은 거둬졌어. 바람이 난 자리에는 새로운 희망이 불어왔지. 하지만, 소년은 그 곁에 있을 수 없었어.‘’

소년의 얼굴에 그림자가 진다. 그러나 아주 잠시였을 뿐, 이야기꾼은 곧 밝아진 목소리로 말을 골랐다.

아이들은 소년의 얼굴보다는 그가 새로 풍경을 만들 손끝과 다음 말이 나올 입에 온 시선을 집중했다. 정오의 새끼고양이들처럼 얽혀있던 아이들 중 한 명이 재촉하고서야 소년은 이야기를 이었다.

‘’왜냐하면 말이야–..

소년은 홀로 바람폭풍의 주인인 드래곤과 싸우러갔어. 그는 마지막으로 드래곤과 이야기하고 싶었지.

-드래곤은 푸른 하늘을 본 적이 있을까? 왜 우리에겐 보여주지 않을까? 난 그 답이 궁금해..

결국 드래곤의 앞에 선 소년은 말했어. ‘’어째서 성을 바람으로 둘러싸셨습니까? 바람을 거둬드리고 우리에게 푸른 하늘을 돌려주십시오‘’

-나를 찬양할 땐 언제고, 이제와 불평하느냐. 이런 배은망덕한 것들!

드래곤은 소년을 절벽 아래로 밀쳐버렸어

소년에겐 날개가 없어서, 결국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지. 뒤늦게 소년의 친구들이 왔지만 그는 더이상 숨을 쉬지 않았어.

소년은 죽었지만 친구들은 멈출 수 없었어. 그들은 가슴에 소년의 희망을 품고 더욱 힘차게 나아갔어.

-안돼, 아… 이제, 이제 조금만 더 싸우면 됐는데… 네가 바란 하늘을 봐야지… 응? 제발 눈좀 떠봐!

-그만해. 우리가 너무 늦었어.

결국 그들은 드래곤을 물리치고 푸르른 하늘을 갖게 되었어.

하늘이 떠있던 곳부터 바람이 개이기 시작했지.. 그건 마치 하늘이 열리는 듯한 광경이었다고해.

-우리가 해냈어! …진짜 하늘은 정말 푸르르구나. 바람이 날카롭지 않아. 이것 좀 봐! 하늘에 하얀 것들이 떠다니고 있어!

티바트의 모든 바람이 그들의 자유를 축복했어. 축복의 비가 하늘에서 쏟아져내렸고, 환호를 담은 꽃들이 피어났지.

그 후에는 죽은 소년의 대신 소년의 가장 옆에서 맹렬히 싸웠던 세 사람이 몬드를 이끌어 왔다고해. 그들은 각각 군힐드, 라겐펜더, 로렌스 가문을 세웠지.‘’

한 아이가 톡 튀어나온 목소리로 묻는다. ‘‘엄마가 그러는데, 로렌스 가문은 엄청 못된 가문이랬어요! 로렌스 가문은 착한 가문이 아니에요!’‘

이야기꾼은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로렌스가문의 이야기는 어린아이에게 해줄 수 없다. 아이의 일상은 즐겁고 행복한 일만으로 가득차있어도 부족하다. 이야기꾼의 오랜 바람이다.

“로렌스 가문도 원래부터 나빴던 건 아니야. 옛날이야기를 계속하자.

그러던 어느날, 강한 바람이 찾아왔어. 바람은 자신을 바르바토스라고 소개했지. 그 바람은 몬드의 높고 다니기 힘들던 지형을 다 평지로 만들었어.

첫 번째 바람이 불자 산이 깎여나갔고

두 번째 바람이 불자 섬이 생겼지.

세 번째 바람은 바람을 닮은 꽃이 만들었어.

꽃이 만든 부드러운 바람이 작은 날개로도 하늘을 날 수 있게 도와줬지.

몬드의 시민들이 말했어. “바람이여, 당신이 우리의 새로운 통치자입니까?“

-바르바토스시여, 당신의 바람으로 몬드를 지켜주십시오. 당신의 우리의 신으로 맏이하겠습니다.

바람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어. 바람은 사랑하는 존재들이 늘 자유롭길 바랐거든. 대신 자신의 네 친구들에게 부탁했어.

몬드의 자유가 언제나 지켜지도록 도와달라고.

-자유의 나라엔 신이 필요없어. 너희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몬드를 지킬 수 있을거야. 바람은 언제나 몬드를 향해 불고 있으니까.

-하지만 저희는 너무 약합니다. 산을 뛰어넘지도, 바다를 얼릴 수도 없습니다.

- 대신에 바람의 사신수가 몬드를 수호할거야.

네 바람 사신수와 세 가문이 노력한 덕에 나라는 날로 발전했어. 신의 도움없이 훌륭한 나라를 만들었지. 진정한 자유의 나라가 세워진거야.“

“그래서요? 어떻게 됐어요?”

“어떻게 되긴. 어디서나 노랫소리와 웃음이 울려퍼지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나라가 생긴거지!”

이야기꾼이 두팔 벌려 원을 그렸다. 아이들이 이야기꾼의 웃음을 따라 웃는다.

“우와!! 큰 바람도 그 모습을 좋아할까요?”

“그럼! 더없이 기뻐할거야.”

분수대는 곧 아이와 한 이야기꾼의 웃음으로 웃음꽃을 피워낸다. 어른들은 제 자식의 웃음으로 행복한 얼굴을 짓는다.

바람신이 더 없이 좋아하는 광경이다.

아주 많이

이별의 슬픔도 잠시 잊을 정도로 더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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