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마탑주x마법사

무제 by Lu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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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어릴 적부터 알던 사이였다면 아마 마르코의 가족들이 바빠서(혹은 기타 등등의 사유로 인해) 마르코를 방치하고 있던걸 실비아쪽 부모님이 주워다가 잘 보살폈겠지… 이레네쪽 집안은 아무래도 음악계열 마법에 특화된 쪽이었을 것 같은데 소리를 증폭시킨다거나 등등… 바람속성이 가장 컸겠지 물속성이랑… 어쩐지 연구자 집안도 어울릴 것 같은데 실비아의 초기 설정이 연구자 소속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여튼간에 집안 이야기는 이 쯤 해두고 서로 소꿉친구로 지냈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알던 사이가 되고 아니라면 어린 실뱌의 보조로 들어온 어리고 마력이 작은 견습 마법생 느낌이 맞을듯…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절대기억이라는건 정말 좋은 무기이며 이자식은 그에 맞는 집념과 연구욕…그래 학구열? 같은게 강하니까 최연소 마탑주가 되어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다 주력으로 사용하는 마법진은 공중부양, 혹은 주변의 소리를 이끌어서 자신만의 힘으로 구현하는 계열. 상당히 커다란 크기의 은색 마법진이 주위에 퍼지면 바람 소리와 묘한 음색이 흐르는 느낌이겠거니. 마나라는 개념만을 따진다면 그릇 자체도 크고 담긴 양 자체도 커서 어릴 적부터 지내던 탑의 주인이 되리라 공공연하게 확정이 된 사람이겠지…

그리고 높은 확률로 그 유명세 때문에 큰 화를 입었을 것이다.

마탑주 후보가 걔만 있지는 않았을 것 같고 다른 학생들도 좀 있었을 것 같은데- 마법생이 아니라 마법사라 불리는 사람이 한명 더 있었다면, 그런데 실비아가 가진 장점이 더 커서 여론이 이쪽으로 몰린다면 너만 없으면 내가 이 곳의 마탑주라는 식으로 질투에 눈이 돌아버린 경우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쪽의 실비아도 목에 깊은 흉터가 남아있을거라는 소리지 마르코랑 일찍 만난 경우가 아니라면 이 일련의 사건 때문에 탑 외부에서 지내던 마르코를 탑 안으로 들여와 조수로 삼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탑 안의 사람들을 전부 불신하던 탑의 주인이 될 후보자가 유일하게 조수로 삼아 곁에 둔 사람…이지 않을까

아주 작다고는 하지 못하겠지만 보통의 마법사들과 비교하면 적은 그릇에 속하는 사람, 탑의 명예라던지 연구욕이라던지 그런 건 다른 이들보다 적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방치해 두던 텃밭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보라색 머리의 마법생…

마법사들이 타인이 가진 마나의 흐름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마르코는 옥색의 작은 마나가 신체 중앙에 머물러있는 형태에 미미한 마력의 흐름이 은하수를 이루듯 온몸 곳곳에 존재하는 느낌일 것 같고, 실비아는 은색으로 가득찬 마나가 신체 전반부에 소용돌이치듯 온몸에 존재하고 있을 것 같은데 성인이 되고 마탑주가 되면 주인이 되었다는 표식같은게 생기려나? 그럼 그 부위에 밀집되어있는 현상도 관측될 것 같음… 주로 마력을 사용하는 쪽의 손등일수도 있고 큰 흉터를 입은 목에 남았을 수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부위, 옷으로 가려진 곳에 남아있을 수도 있겠지… 약점이라고 할 수도 있으려나? 굉장히 예민할수도 있을듯

마탑주, 축하해.

성인식과 함께 들은 이 말이 정말 좋아…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맨 처음 들은 축하라니 정말로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없지 않나 싶어 성인이 되는 날에 맞춰서 마르코도 더 이상 학생보다는 한 명의 마법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했을 거라 믿으니까…

마법사, 축하해.

같은 답을 돌려줬으리라… 후보자 마법사와 마법생이 아니라 한 명의 마탑주와 한 명의 마법사가 되었다는 느낌이 정말 좋네 그 날을 기점으로 서로의 몸에 서로의 마나가 뒤섞여서 허공에 마법진 같은 걸 그려낼 때에 어떤 획, 혹은 어떤 특정한 문양에 서로의 색이 들어가거나 고유의 문양이 작게 들어가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실비아는 복잡한 문양의 마법진을 만드는 것도 전혀 문제가 없는 기억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본인마저도 쉽게 눈치챌 수 없을 만한 곳에 마르코의 마법진에 들어가는 문양 중 일부가 조합되어 있다거나 그에 비해 간소하고 간단한 마르코의 마법진에는 드문드문 복잡하고 정교한 문양이 나타난다거나 아예 마법진을 그리는 원 자체가 은색으로 빛날 때가 있다거나….

삶이 힘들고 피곤한 날에는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은 채 가만히 있기만 해도 마나같은게 주변에 일렁이면서 안정이 되는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탑의 관리자와 그 조수라면 바쁜 인간들이니까. 대외적인 체면 챙기느라 연회같은 곳에 강제로 끌려가면 사회성 다 빨린 마르코 손 잡아주면서 조용히 자기 마력같은걸 불어넣어주는 실비아 같은 것도 생각이 나고… 이래저래 탑 밖의 사람들에게는 의문스럽고 예의있으면서 가까이 다가가기엔 힘든 페어겠지만 탑 안의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일 안하면 가만두지 않는 상사랑 그걸 대신 막아주면서도 은근히 인간 싫어를 표출하고 있는 조수로 보이겠지 오히려 이 둘보다 둘의 패밀리어가 탑에서 더 인기 많을듯 하지만 동물은 언제나 옳다.

패밀리어는 레나마르인데 실비아는 그 외의 사역마로 비둘기 같은 걸 다룰 수도 있지 않으려나 싶네… 먼 곳에 혼자 출장을 가거나 가벼운 전언을 내려야 할 때면 약간의 금빛이 감도는 백색의 비둘기가 주인의 목소리를 저장한 편지를 다리에 묶고 날아간다던가 같은 상황도 떠오르고 마르코도 같은 마법을 배웠다면 이쪽은 약간 어두운 색의 검은 비둘기려나? 약간 보랏빛이 도는 까마귀로 오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한 쌍의 비둘기가 탑 바깥으로 날아가면 검은 비둘기를 보호하기 위해 같이 따라간 백색의 비둘기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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