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관

서은호_프로필

픽크루 출처 : 헤라님(@K_pupu) 의 픽크루 https://picrew.me/image_maker/227881

이름 – 서은호

나이 – 34

생일 – 5월 11일

직업 – 고등학교 교사(도덕)

키 – 162

검은 눈썹을 보아 저 머리칼은 염색이었다. 백금발만으로 인상이 남으니 충분하다 생각하는 걸까, 화장이나 옷차림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손이 얼마 가지 않는 긴 생머리를 보면 맞는 모양이다. 티셔츠 한 장에 니트 카디건은 흔히 볼 수 있는 차림이었다. 교무실이라면 더욱. 둥근 안경이 선입견을 받쳐주었다. 그 너머 처진 눈꼬리가 나른해 보인다.

3년의 결혼생활은 흔하고 편한 성격차이로 끝났다. 각자의 물건과 서류를 가지고 헤어졌다. 룸메이트라면 꽤나 이상적이었다. 법원 계단을 내려오면서 미풍이 불었다. 먹먹한 습기와 견딜만한 햇볕이 같이 지나갔다. 7월이 코앞인 6월다웠다. 한여름이라면 응달을 찾았겠다. 다들 마찬가지인지 나무 아래 벤치에 앉은 사람이 없었다. 그늘을 지나쳐 신호등을 건너고 골목으로 사라졌다. 앞에 서자마자 신호가 바뀌었다. 그 다음 교차로도. 무엇도 귀가를 방해하지 않았다. 현관에서 괜히 한숨을 쉬어봤다. 개운하지도 무겁지도 않았다. 아침에 먹었던 반찬으로 상을 차렸다. 그릇을 치우면서 일기예보를 들었다. 화창한 날씨가 이어진다고. 대개 일상이란 맑은 날씨 아니던가.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들었다 도로 내려놨다. 청량할 것이란 기대가 들지 않았다. 곧 손에서 냉기가 가시는 게 느껴졌다. 길게 있지도 않았거니와 여름날이 아니니 아쉽지 않았다. 물기는 그보다 오래 남았으나 역시 찝찝하지 않았다.

카테고리
#오리지널
작품
#자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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