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겸 티엠아이
게시물 뒤쪽에 명단과 난간 13화 스포일러와 "원작" 최근화 스포일러가 아주 조금 끼어있습니다. 624까지 안 보신 분들이라면 조심조심.
- 후기
완결입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끝까지 읽어주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완결짓는 거 생각보다 어렵네요... 막판의 막판까지 수정하고도 다시 읽어보면 또 고치고 싶은 부분이 보이는 건 저만 그런 게 아니겠죠. 그치만 재밌었어요. 스토리를 빼다보니 뒷이야기가 안 풀린 것들도 있는 것 같은데, 그건 나중에 여건이 되면 외전으로 가져올지도 몰라요(뭉대 과거라던지).
1~10화까지의 작업곡은 양요섭 - BRAIN, 서장과 11~13화의 작업곡은 HIGHLIGHT - DAYDREAM이었습니다. 왜 중간에 작업곡이 바뀌었냐면 이쯤되면 분위기를 좀 전환해야 될 것 같은데... 싶어서요. 데이드림이 제 플리에서는 분위기가 가장 밝은 축에 속하는 곡이거든요. 근데 지금 보니까 왠지 전부 다 브레인만 들으면서 작업한 것 같은 분위기네요. 왜지. 그래도 둘이 만나면서 끝났으니까 저쯤되면 해피가 아닐까요?
아무튼, 개인적으로 판타지적인 소재를 사랑해서 이 시리즈를 쓰는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재미없는 글일지언정 끝까지 읽어주시고 좋아요를 눌러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 13화 TMI
연우의 뒤꽂이는 건우가 준 게 맞습니다. 작중에서는 9화 시점, 할어버지가 자기 가족의 구명을 시도했다는 걸 알고 류청우가 기억을 돌려받은 이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때 만들어진 이 뒤꽂이는 11화 시점에서 건우가 몰래 꽂아주었고 연우 손으로 경대 안에 들어갔습니다. 넣을 땐 워낙 밖이 소란스러웠기도 하고 충격적인 일까지 겪은 탓에 반쯤 넋이 나가있었지만. 어쨌든 성인이 된 걸 늦게나마 축하하는 의미로 준 선물이에요.
청우가 보낸 7일이 어떻게 7년이 되었냐면, 판타지 소설들을 읽다보면 그런 말들이 있잖아요. 다른 세계에 너무 오래 머물지 말라고, 너의 소중한 사람이 너를 기다리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각각의 시간은 일정하게 흐르지만 교차되었을 땐 시간의 흐름이 다른 세계, 그런 느낌으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청우가 건우 손에 이끌려 물 밖으로 나갈 때 옷소매가 물에 젖었다는 묘사가 있었죠. 류청우를 보호하던 박문대의 이능이 다해갔기 때문에 청우의 몸이 사자의 영역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그래서 현실로 귀환한 후로도 그 페널티로 청우에게는 노화의 기미가 없었으며 수명 역시 본래보다 많이 짧아졌습니다. 덧붙이자면 13화에서 청우가 가출한 때는 귀환한 시점으로부터 20여 년 정도 흐른 시간대입니다.
+) 13화 TMI 2
님 청우가 왜 두 번씩이나 기억을 잃나요 청우 기억 갖고놀면 재밌어요? 하셨다면... 이런 게 또 제 취향이라 재미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요(:...
청우는 원작에서 묘사됐듯이 스티어 시간선에서나 테스타 시간선에서나 리얼리티 시간선에서나 자기 주장이 강하고 자존감도 높은 편이고, 또 문제를 등진다거나 회피하지 않으려는 성향이어서, 설령 자기 목숨이 걸려있더라도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하지 않으려고 들 것 같았어요. 물론 그래놓고 그게 바로 자기가 아끼는 사람들이 원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싫어도 하긴 하겠죠... 그치만 원작에서도 문대(랑 독자들)가 청우의 그런 성격을 안 건 수많은 사건을 겪으면서 장장 618화까지 진행된 후였단 말이죠. "그게 싫다고!" 예 거기요. 심지어 여기 나오는 건우는 청우가 벽에 부딪히는 걸 보지 못했으니 청우의 그런 성격을 알 리가... 근데 또 건우는 그 어느 시간선에서도 소중한 사람이 자기를 위해, 또는 자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굳어버린 제 머리로는 이것밖에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지운 건 아니고 그냥 좀 꿈처럼 생각하게 만들어준 것뿐이에요. 인어라니, 그런 게 현실에 존재할 리 없잖아요? :)
+) 전체 TMI
청우는 이 가사 생각하면서 주로 썼고요 ->
Can't take the silence 적막 속을 걸어 다니고 있어
공허한 메아리가 퍼지는 night 쓰러지는 나
날 부르는 목소리를 따라 홀린 듯 쓸려가 거친 파도
점점 깊이 끌려가는 나
...
한 걸음 다가가면 멀리 사라지는 신기루
암흑 속에 난 너를 불러
놓지 않아 live in my brain
- 양요섭 'BRAIN'
건우는 이 가사 생각하면서 많이 썼습니다 ->
꺼져가는 불씨 속
나를 다시 태울 추억을 삼키고 눈물을 멈춰도
다시 피울 너와의 추억과 아픔이 내 머릿속을
자꾸 뒤집어놓는 걸 uh
- 양요섭 'BRAIN'
이거랑
Because I love you, love you, love you
내가 살아가는 모든 이유
바로 너라고 오직 너라고
꿈에서 깨도 꿈인 걸
- HIGHLIGHT 'DAYDREAM'
사실 작업곡 둘 다 가사가 전남친 바이브로 가득한 곡입니다.
+) 추신.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라는 말이 작중에 몇 번 나오는데, 청우가 그걸 넘어서는 안 된다면 건우가 그걸 넘는 건 과연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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