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썰 모음 3
톨+남밀 / 외형 변경, 꽃구경, 심장 교환, 타임슬립, 기억상실
11.
심리적인 이유로 외형을 바꿀 수 없는 밀레
“내가 모습을 바꿀 수 있게 되면, 이왕이면 당신 취향에 맞춰줄게. 어떤 게 좋아?”
“어떤 모습이라도 당신인 걸 알 수 있으니 상관 없습니다.”
“외모 취향이 없어? 랜덤 외형이라도 괜찮다고?”
“(랜덤 외형이 뭐지…) 당신이 론가 사막의 모래 한 알이 되었더라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음…하긴 나도 딱히 당신 얼굴이 취향인 건 아니지. 아름답다고는 생각했어도.”
“그건 흘려듣기 어려운 말입니다만.”
“당신이 어떻게 생겼든 상관 없었다는 뜻이야. 그래도 론가 사막의 모래알은 되지 마. 난 당신이랑 달라서 못 알아볼 테니까.”
12.
꽃구경…또 사막인데요, 집밀레가 꽃이 핀 선인장을 발견했습니다. 1년에 딱 하루, 밤중에 몇 시간만 피고 지는 꽃이었어요. 교역마차에서 내려 고삐를 쥔 채 약간 떨어져서 그 꽃을 보고 있으면, 문득 손에서 고삐를 거둬가는 손길이 있었습니다. 같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게 전해졌던 모양이에요
13.
우리집 둘은 예물을 교환해야 한다면 심장을 교환함. 신성력 생물이니까 심장이라는 형태를 하고는 있지만 응축된 신성력 덩어리겠지? 밀레도 몸에 돌고 있는 신성력을 심장 한곳으로 모으는 건 가능할 것 같아서 이렇게 서로 뚝 떼가지고(?) 샤샥 교환해서…말이 심장이지 그냥 약간의 출혈을 동반한 신성력 교환의 장. 통증 때문에 살짝 호흡이 빨라진 상태로 서로 이마를 맞대고 쿡쿡 웃으면서 눈꺼풀이랑 뺨이랑 콧등에 입맞춰주고. 둘 다 정말 제정신이 아니군ㅋㅋㅋ
서로 자기 거 뚝 떼가지고 상대방 가슴에 쑥 밀어넣으면 원래 자기 자리였던 마냥 혈관이 스르르 이어짐. 밀레는 톨한테 면역거부반응이 없고 톨은…거부반응 있을지도 모르지만 의지로 눌러버림. 밀레의 심장은 톨을 거스르지 않겠지만 아무래도 신성력 생물에게 다른 계통이 섞인 신성력 덩어리가 들어간 거니까. 하지만 그 정도로는 톨을 막을 수 없지.(????)
14.
방랑자랑 내 밀레는 굉장히 상성이 안 좋을 것 같음. 연금술사 시점에 트립했으면 나도 뭔가 할 수 있지 않나? 상태여서 어긋나고 아본 시점에 트립했으면 내가 뭔가 해야 하지 않나? 상태여서 어긋나고 드라마 직후에 트립했으면 난 뭘 하면 안 되는구나 상태여서 어긋남. 아발론 시절의 초단하고도 상성 안 좋을 것 같음…왜 주신의 신성력과 이질적인 신성력이 같이 느껴지는지 질문 받아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음. 계속 아무 말도 안 하고 얌전히 수감돼 있다가 아발론(이랄까 벨바스트) 밖으로 추방되기 전에 밀밭을 볼 수 있느냐고 딱 한 마디 물어보는 게 끝일 듯
“이상한 걸 묻는 자로군. 중요한 식량자원을 정체도 모르는 외부인에게 보여줄 수 있을 리 없지 않나.”
“…그러네. '혼자' 보는 건 공평하지 않기도 하고.”
“……말을 할 줄 알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갑자기 나타나서 미안. 다시 올 일은 없을 거야. …아마도?”
뗏목에 태워서 추방했다고 합니다
15.
@최애컾으로 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연인에게서 「당신은 누구죠?」라는 말을 듣고 그가 기억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솔직하게 연인임을 말하는지, 「그냥 친구」라며 놓아주기 위한 거짓말을 하는지, 「결혼했고 오늘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대담한 거짓말을 하는지 하나씩 얘기해보고 싶네요
집밀레는 톨이 기억이 없다는 걸 안 순간 병실에서 도망침. 멀린한테 연락해서 뒷일을 부탁하고 톨이 기억 돌아왔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어딘가에 틀어박혀 있음
“나를 버려두고 갔지요.”
“…….(껌딱지처럼 엉겨붙어 있음. 톨이 뭐라든 반응할 여유가 없음)”
“돌아왔으니 됐습니다.”
톨은 집밀레가 기억이 없으면…
“당신의 보호자입니다.”
“아빠? 예요?”
“아닙니다.”
“…엄…마…?”
“더더욱 아닙니다.”
16.
@드림캐에 대한 기억만 쏙 빠진 드림주
“누군지 모르겠어.”
“그렇습니까.”
엘프의 망각이나 망령화 저주랑 관계 없다는 걸 확인하고 어떠한 심리적인 요인이면 그게 해결되면 돌아오겠거니 함. 시간은 많음. 일하러(?) 감. 밀레가 성소에 오지 않는 알반 엘베드가 몇 번 지나간 뒤 어느 날 성소에서 밀레가 기다리고 있음
“이곳에 온 것을 보니 기억이 돌아온 모양이군요.”
“아니.”
“그렇습니까.”
“그냥 좀 물어보고 싶어서. 나 혹시 당신한테 뭔가 맡긴 거 없어?”
“당신을.”
“역시 그렇구나. 안아봐도 돼?”
허그하니까 기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하지. 일상을 보내면서 문득 '그렇습니까'하던 톨 얼굴이 스치곤 해서 뭘까? 뭘까? 나한테서 뭔가 빠져나간 것 같아. 속이 텅 빈 것 같아 이러다가 성소로 찾아간 것이었습니다.
- 카테고리
- #2차창작
- 페어
- #BL
해당 포스트는 댓글이 허용되어 있지 않아요
추천 포스트
편식 차림표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