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14] 제로 타로 리딩

제로와 어머니의 관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MP99 by 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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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이 취미로 보고 있는 타로입니다. 점괘보다는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 간단하게 쓰리 카드 배열을 사용하였습니다. 카드는 Gustave Dore Tarot 덱을 사용하였습니다.

* 이게 맞다! 가 아닌 타로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붙인 개인의 썰 풀기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서의 전체 내용에서 혹여나 확언하는 듯한 어조가 나오더라도, 공식의 떡밥에 기인한 추측 등이 아닌 저 개인의 동인 썰 연성입니다.


Q. 제로의 스토리에서 어머니의 존재가 자주 언급되곤 하는데, 제로는 어머니와 어떤 관계였을까?

제로와 어머니의 이야기가 항상 궁금했어서 뽑아봤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단순히 제로의 캐릭터 배경 설정상 존재하는 캐릭터 빌딩을 위한 배경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요..)

배열은 [과거 - 진행 - 결말] 순으로, 세 카드의 전체 시점을 이미 일어난 과거로 전제 조건을 깔고 뽑았습니다. 따로 각 카드 항목을 작성하지 않고 이어서 읽었습니다.

제로의 어머니는 지향하는 목표도 뚜렷하고, 이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단호한 성격이셨던 거 같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단호하고 차갑게 양육했다, 가 아닌 강단과 카리스마 있는 인물로 주위를 휘어잡는 능력이 있는 인물상이셨네요. 13세계가 그래도 아직은 세상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도 제로는 시니컬한 성격이었는데요. 이 단호함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군요. 제로가 많고 많은 무기 중 ‘검과 방패’를 들게 된 이유 또한 어머니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머니라는 고착된 이미지와 세실리아-FF4 오마주성 이야기로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라는 인물이 풍기던 이미지의 영향으로 인해서, 혹시 자애로운 느낌의 치유사는 아니셨을까? 생각해보곤 했었는데, 카드는 제가 무의식적으로 했던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어머니부터 단호한 장군감이셨다고 보여주네요. 어머니께서도 검과 방패를 휘두르고 계셨을 확률도 크고, 소위 말하는 카리스마와 리더쉽이 있으셔요. 빛의 세력, 메모리아술사로서 세계를 위해 싸우셨던 제로의 어머니께서는 동행하는 한 무리의 리더 격을 맡으셨을 수도 있겠네요. 제로가 위험하거나 옳지 못한 생각 등을 내비치거나 한다면 딱 잘라서 단호하게 조언하기도 했던 인물로 여겨집니다. 이런 어머니의 영향으로, 반요였던 제로 또한 어둠의 메모리아술사로 틀어지지 않고, 끝까지 빛의 편에 서서 세상을 구하기 위한 시련을 겪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오직 어머니의 뜻이니! 어머니의 꿈이니! 이렇게 해야겠다! 가 아닌, 어머니의 진정한 의지와 마음이 전해져서 제로도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에 진심이었던 것 같아요. 따님을 빛의 길로 향하게 하기 위한 마음에 진심이셨던 거 같습니다. 아이가 이미 어둠에 잠식된 반요이다 보니, 이에 대해 탈력감과 반발심을 느끼지 않게 하고자 ‘이 세계에도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을 거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재밌는 건, 이 카드는 제가 제로 개인에 대해서 타로를 뽑을 때도 자주 나오는 카드여서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모녀가 똑 닮았네요. 어머니도 제로와 정말 똑 닮은 분이셨던 것 같고, 그들의 관계를 비유하는 이미지 또한 서로 비친 듯 닮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그렇게 성장기~청년기의 제로는 어머니와 함께 행동하며 세상에 다시 빛의 균형을 찾아오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보입니다. 네가 이 세상에 빛을 찾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 라는 이야기를 가끔 해주시면서 나아가면, 제로는 가만히 있다가 저 반요인데요... 라고 했을 수도 있겠네요.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또 잔소리를 하셨을 수도 있겠어요. 이런 대화들이 나쁘고 험악한 분위기에서 흘러가는 것은 아니고요. 농담 따먹기 정도로 이런 대화를 주고 받는 안정적인 관계로 보입니다. 제로는 어머니 옆에 있을 때면 자신이 반요인 것도 이질적이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주제도 가볍게 농담으로 주고받았겠어요.

진정으로 세상을 빛의 세력으로 밝히기를 원하던 두 사람입니다. (빛과 어둠이 균형이 맞아야 세상이 존속된다는 이치는 몰랐을 테니) 일단은 세상을 빛으로 물들이자는 목표를 가지고 함께 행동했습니다. 제로는 ‘어둠의 메모리아술사로 잠식되어가고 있는 이 세상에 빛을 찾아올 수 있다면, 그건 나보다는 어머니가 더 적합한 사람이 아닌가?’ 라는 생각 또한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는 언젠가 제로야말로 진정으로 그럴 수 있다고 믿으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머니는 메모리아 전쟁 중 전사하신 걸로 예상됩니다. 어머니께서 무리하실 법한 일이 있었고, 이를 강행하는 것 때문에 제로와 의견 다툼이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어머니께서는 그 길이 맞는 길이라는 판단 하에 본인이 해야만 하는 일로 여기셨습니다. 앞서 서술한 성격상 ‘죽어도 전장에서 죽겠다.’ 라는 느낌이셨을 수도 있겠어요. 물러남이 없으셨네요. 평소에는 건강하게 다퉈온 두 사람이지만 이때만큼은 조금 삐끗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억은 제로의 인생에 강렬하게 남은 기억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는 보이드의 각 영역 특성상, 제로의 영역의 기본 골자는 어머니와 동행하던 때에 거점으로 삼고 있던 곳이어도 좋겠다는 생각까지 이어졌어요. 이어져서 그곳에서 치료를 받다가 돌아가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로는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안 개인적으로 강렬하게 기억하는 사건들이 몇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스토리에서는 직접적으로 보여주진 않았으나, 어머니를 잃은 일도 충격적인 개인사에 당연히 포함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영역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제로는 기본적으로 어머니와 동행 중에도 따로 신뢰 관계나 동료를 만들지는 않았을 인물이지만, 이 사건이 제로가 타인을 신뢰하지 않게 문을 더더욱 닫은 이유가 되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현재 파트너인 골베자처럼, 제로 또한 가까운 애착 대상을 한 번 잃어본 사람의 방어기제였어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제로가 보이드라고 불리는 13세계에 광명의 기점을 만든 순간, 어머니 생각도 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이 세계의 태양은 완전히 질 수도 있지만, 그때도 네가 빛을 바라보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1만 년 전 언젠가 들었던 잊고 있던 목소리가 문득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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