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오싹한 기분, 진짜를 찾아내는 마법
2024.11.21 ~ 2024.12.19 장송의 프리렌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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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창작자
2024.11.27 일곱 번째 스토리 밀레시안과 프리렌 일행은 아르젤라를 찾았다. 전날 귀찮음을 이겨내고 그림자 세계에 들어가 찾아온 고서의 해석본이 디저트류의 레시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황금의 밀레시안은 생각했다. 쓸데없어. 어디까지나 요리나 베이킹에 관심이 일절 없었던 밀레시안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프리렌 또한 같은 것을 느꼈는지 아르젤라에게 대놓고 물었다. "그림자 세계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어? 어쩐지 이용당하는 느낌인데..." 프리렌의 말에 대한 답은 정답이었다. 에린의 존재들은 신이고 다난이고 할 거 없이 부탁받는 이가 특정한 행동만을 하도록 교묘하게, 혹은 대놓고 유도했다. 연달아 그림자 세계를 권유하는 아르젤라의 말 또한 그런 것이었다. 프리렌 일행은 그림자 세계에 가보는 걸 택했다. 황금의 밀레시안이 그들의 뒤를 조용히 따랐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갈 곳이 지정되어 있었다. '그림자가 드리운 도시'라. 쉬운 편에 속하는 곳이었지만 귀찮은 건 변함 없었다. 황금의 밀레시안은 그림자 세계의 몬스터를 전부 알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아르젤라가 부탁한 그림자 세계의 보스는 도플갱어였다. 밀레시안과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의 존재를 프리렌 일행은 처음 본 듯했다. 아르젤라는 도플갱어를 알고 있었다. 그래, 알고 있었기에 그 미션을 콕 짚어 말할 수 있었던 거겠지. 타라 왕성 내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선 자신 또한 자세히 들은 바 없었지만 아무래도 수상한 인물에 의한 소동인 것 같았다. 아르젤라는 왕성 내부를 조사해달라 부탁했다. 페른이나 프리렌은 도플갱어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계의 마법사라 그런가? 넓은 왕성 내부 탓에 그들은 흩어졌지만, 황금의 밀레시안은 프리렌 일행이 흩어진 곳을 일일이 찾아가 전서구 역할을 했다. 그런 취급은 아주 오랜만이었지만 밀레시안은 조금도 달갑지 않았다. 똥개 훈련과 다를 게 무엇인가? 도플갱어에 대한 정보를 찾아 프리렌 일행은 한 데 모였다. 그러나 결국 도플갱어를 찾아낸 것은 밀레시안이었다. 타라 왕성 1층 내부에 있던 다난들에게 전부 말을 건 밀레시안의 말이 급격하게 줄었다. 도플갱어를 찾는 건 쉬웠다. 도플갱어는 다른 존재의 형태를 따라할 순 있었지만, 그것의 지식까진 흡수하지 못했다. 따라서 말을 걸었을 때 온전히 언어를 구사할 수 없었다. 마구잡이로 향신료를 엎고 갑옷을 써 달아났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아르젤라는 프리렌 일행에게 감사의 뜻으로 골드를 주었으나, 밀레시안은 왜 프리렌 일행에게만 주냐고 따질 여유조차 없었다. 그는 왕성 입구로 나올 때까지 침묵을 유지했다. 어린아이의 행동 같은 도플갱어에 대한 같잖은 동정심, 그런 걸까? 도플갱어의 행동은 에린에 왔던 초반의 자신과 닮아 있었다. 비록 자신은 아무거나 엎고 훔치진 않았었지만. 호기심과 경계심을 지녔었던 건 마찬가지였다. 황금의 밀레시안은 어딘가 막힌 듯한 마음을 뒤로하고 프리렌 일행의 계획을 물었다. 더 여행할 거야? 언제까지 할 거야? 당신들과 나는 언제 헤어져? 프리렌에게 묻고, 페른에게 묻고, 슈타르크에게도 물었지만 원하는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전부 '다음에 보자'는 인사를 남기며 헤어졌다. 밀레시안은 이런 감정을 느낄 바에야 차라리 귀찮음이 낫다는 생각과 함께 오늘의 여정을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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