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이벤트

그림자를 밝히는 마법

2024.11.21 ~ 2024.12.19 장송의 프리렌 콜라보

Lover by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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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인 창작자

    2024.11.26 여섯 번째 스토리 밀레시안이 일어난 것은 이른 오후 즈음이었다. 본래 잠이 많았던 탓에 이때가 되어서야 타라 왕성으로 향했다. 황금의 밀레시안은 절차에 맞게 집무실에 들러 에일리흐 왕국의 공주였던 자였으나 지금은 국왕인 자, 에레원에게 격식 있는 인사를 남겼다. 사실 인간들의 예의 따위 말아먹어도 그만이었지만 혹시나 라는 것이 있었다. 타라의 다난들이 추후 그녀 앞에서 '황금의 밀레시안이 낯선 자들과 함께 장서관에 방문했다'는 말이라도 담게 된다면 그땐 정말 귀찮게 되겠지. 프리렌은 타라 왕성의 마도서를 전부 보고 싶다고 했다. 인간의 욕구 중에 가장 찬란하고도 위험한 것은 지식욕이라고 하던가. 여정 중 접하게 된 책들의 설명을 자신에게 두 번이나 요구한 전적 있는 프리렌이 어딘가 같잖게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게, 왜 그 지식욕에 자신까지 끌어들이느냔 말인가? 관심도 없는 마도서를 훑어 요약까지 해야 하는 자신은 무슨 죄인가?  "..." 프리렌. 그녀가 사용하는 마법에 가졌던 찰나의 호기심이 죄라면 죄였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아르젤라의 입에서 '그림자 세계'가 나왔다. 황금의 밀레시안은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본래 발소리는 없었기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몸을 뒤로 물렸다.  "마침 밀레시안 님도 있으니." 그림자 세계로 가야 한다는 확인 사살. 프리렌 일행이나 아르젤라가 일제히 먼 뒤로 빠져있던 밀레시안에게로 향했다. 여덟 개의 눈이 자신을 향하자, 밀레시안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의 단잠으로 기분 좋게 깨어났으나 급격하게 피곤해진 기분이었다. 황금의 밀레시안은 프리렌 일행을 그림자 세계 내부로 데리고 들어가지 않았다. 고서를 하나라도 찾아 나올 테니 여기에 있어달라 말했다. 사람 여럿 데리고 들어가 챙기기 귀찮았거니와, 데리고 들어간다 하여 그들이 도움이 될 거란 기대조차 없었기 때문에 나온 요청이었다. 밀레시안의 속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프리렌 일행은 수긍했다. 그림자 세계는 짧았다. 부러 그러한 곳을 골랐다. 자신에게는 1분도 채 되지 않은 체감이었지만, 에린의 존재들에게는 아마 한 시간 정도 되었을 것이다. 밀레시안은 자신이 찾은 고서를 프리렌에게 주었고, 프리렌은 그것을 고스란히 아르젤라에게 건넸다. 아르젤라는 공중 정원을 추천하며 프리렌 일행을 그곳으로 먼저 보냈다. 그리곤 본인의 진정한 용건을 말했다. '왕성에 피해를 보고 있어 혹시 몰라 그림자 세계에 대한 조사를 부탁해 봤다'. 즉, 왕성의 피해에 대해 대충 넘겨 짚은 곳으로 밀레시안을 먼저 보내 조사시켰다는 뜻이었다. 역시 다난들이란. 황금의 밀레시안은 무심하게 등 돌려 장서관을 나섰다. 공중 정원은 꽤 괜찮은 장소였지만 이곳에서 무얼 하며 대기하겠다는 건지 밀레시안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르젤라가 내일 다시 오라는 말을 했었던가? 그들의 대화에 일정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일일이 기억해두지 않았다. 황금의 밀레시안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 이곳을 벗어나 쉬러 갈 수 있었다. 밀레시안은 오늘도 프리렌 일행과의 익일을 기약하며 자신의 농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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