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7
얼레벌레 첫 해외여행 나가는 친구의 흥미로운 일정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제목 그대로 이번 추석에 처음으로 해외, 일본에 나간다는 어린 친구의 흥미로운 일정을 구경했습니다. 오늘 저는 실험 참여 일정 조율 해야해서 14명의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바빠 죽겠는데 전화해서 짜증나…려다가도 일정이 너무 말도 안되서 빵 터졌네요. 당당하게 일정 짜더니 이제야 좀 정신이 드는지 숙소 취소하러 간대요.
이 쯤에서 함께 웃자고 밝히는 여행일정 그 첫번째.
세 사람이 가는 여행인데 한 명은 비행기, 둘은 경비 절감을 위해 배를 타고 오사카에 간대요. 배를 타고 먼저 도착한 두 사람이 공항에 내릴 친구를 픽업하기 위해 마중나가준다는데… 여기서 일차 띠용. 일단 배는 일박이일이나 걸리고 시간이 애매해서 부산에서 자고 출발해야하는 일정이 나옵니다. 게다가 항구에 내린 뒤 공항으로 픽업? 일본의 교통비를 생각하면… 제가 장담하는데 부산 숙박비+뱃삯+공항이동비하면 비행기값이랑 비슷하게 나올겁니다 ㅎㅎ… 경비 절감이 목적이라면 완전히 띠용?인거죠. 게다가 저는 편의와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일박이일의 시간을 시급으로만 계산해도 흐음~ 그러나 즐겁게 들어주기만 했어요. 이런 거 구구절절 설명해야 소용 없는 일이죠.
다음 일정. 도착 후에는 삼박사일동안 무려 오사카에 교토, 그리고 신칸센을 타고 도쿄로 이동하는 일정으로 숙소만 세 군데를 잡았대요. 삼박사일인데! 참고로 저는 오사카랑 교토에서 열흘정도 놀 때도 숙소 두 군데, 각각 오사카에 한 군데, 교토에 한 군데 잡아놓고 놀았거든요. 화룡점정으로 도쿄에서 다시 오사카로 돌아와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 도쿄에 간 김에 나리타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면 될텐데 굳이 오사카로 돌아오겠다는 비효율의 극치! 이건 마치… 삼박사일동안 일본을 서울대전대구부산찍고 느낌으로 스탬프 투어하고 올 생각인건가? 들으면서도 귀를 의심했네요. 첫 여행이라서 교토 한 군데도 삼박사일동안 못 보고 올텐데 말도 못하는 사람 셋이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시커먼 어른이 제가 하고 싶다는데 여행에 함께 하지도 않는 제3자인 제가 별 수 있나요. 낄낄낄 몇 마디 첨언이나 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이성을 찾았는지 일정 다시 짜는 거 같은데… 제가 직접 저 여행을 눈으로 구경하지 못하는 게 천추의 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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