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 8.
그녀석과 내가 탐사를 했던 마지막 행성이 지구였던거지, 거기가 처음은 아니었다. 덩치도 큰게, 그냥 사이버트론에 짱 박혀 있을것이지 호기심이 많고 그만큼 추진력 또한 높았다. 그런 녀석과 어느새 절친 비슷한 위치(라고 녀석이 착각)에 있었던 나였기에, 녀석이 탐사를 떠나면 자연스레 옆엔 내가 딸려가고 있었다...
'젠장, 또야. 아, 가기싫어...'
"기대되지?^^"
"응...재밌겠다...^^*"
"스타스크림...같이 갈 친구가 너밖에 없어...다들 이런 날 귀찮아했으니까...네가 언제나 함께해줘서 기뻐..."
"으응...;"
'사실 나도 가기 싫어, 이 멍청아!!;;'
"무척이나 이쁜 행성이야. 가까이 가면 더 이쁠거야. 분명 너만큼이나..."
"....////"
'내가 좀 이쁘고 잘났긴 했지! 훗-' <-
"가자."
"...."
녀석이 언제나 먼저 내미는 저 커다란 손은, 거절할 수 없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
'젠장! 젠장! 젠자앙...!!;;'
"스타스크림!; 괜찮아?;"
"으응...; 괜찮아...; 넌 어때?"
"나도...너, 다리가...;"
"괜찮다니까아...;"
'괜찮기는, #$%^!!!'
덩치만 커서 눈은 삔건지, 이쁘기는 무슨! 가까이 접근했다가 그대로 행성 표면으로 끌려들어왔다.
"중력이 예상외로 쎈데...; 난 움직이는데 살짝 불편하단 느낌만 받지만 넌..."
"...못걷겠어...;"
"다리 문제 때문이라도 힘들었겠지만.^^; 내가 너랑 비슷한 크기였다면 부축해줄 수 있을텐데..."
"날면 돼. 신경쓰지마아...;"
"일부러 띄울려고 하지마. 나중에 이 행성의 중력을 이겨내고 뚫고 나갈려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할꺼야. 그때를 위해 아껴둬."
"...안갈...꺼야...?;"
"응? 기껏 왔는데 바로 가자고?;ㅁ;" "
"아아...; 아,아니야...^^; 이왕 온거 조사 좀 하고 가야지. 응, 그렇지..."
'니 절친이 이렇게 다쳤는데 넌 탐사 생각 뿐이냐, 이래서 과학자새끼들은 안돼요!!! ...나도 과학자지만 어쨌든!'
녀석의 손을 잡고 절뚝대며 걷다가 '에이씨, 때리쳐!!; 못 가, XX!;' 다리를 붙잡고 "아야...;;;" 가냘픈척, 아파서 지금 당장에라도 죽을 병에 걸린척하며 드러누웠다.
"스타스크림!;"
"난 더이상은 무리야...너 혼자만이라도 가아...난 여기서 기다...엉?;"
"내가 들어줄께!"
"아니...괜찮은데...;"
'내려놔라, 이 힘만 무식하게 쎈 덩치새끼야!!;;'
"걱정하지마, 그 어떤 일에도 내가 널 버리는 일따윈 절대 없을테니까...!!"
"....////"
결국, '아씨, X팔려...; (우리외에 생명체따윈 없어서 다행이지...;)' 붉어진 얼굴을 양손으로 가린채로 얌전히 공주님 안기로 안겨갔다.
"조금만 더 가면 돼."
"...봐뒀던 목적지라도 있어?"
"응...너한테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네가 지쳐보여서...미리 귓띔해주는거야. 이거만 보고 돌아갈께. 힘들겠지만 좀더 참아줘."
그이후로도, "조금만 더 가면 돼." 한참 후에도, "조금만. 진짜 조금만." 가파른 봉우리를 올라서며 그뒤에도...
'야!; 니 걸음으로도 이만큼이나 걸리면 조금이 아니지, 이 XX야!!; (어디서 쌩구라를 쳐!!;;)'
"다왔어!!^^*"
"응, 나 들고 온다고 더 힘들었겠네. 고생 많았...어?"
내 시선이 꽂혔다. 하늘이 타오르는것처럼 불게 물든채 이글대는 그 장관이 너무나 아름다워 내 시선을 앗아가기에 충분했다. 녀석이 내려놓는대로 서서 그녀석에게 기댄채로 끝없이 바라보았다.
"이쁘지?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역시 망원경으로 보는것보다 실제로 보는게 훨 이쁘지."
"...그렇네."
"이것만 생각하고, 너에게 보여줘야겠다만 생각해 주의할점 조사가 부족했던건 미안해...;"
"아냐...정말,"
"스타스크림..."
"정말 이쁘다...데려와줘서 고마워."
"....///"
그때 그녀석과 같이 본 그 풍경이 가끔 눈앞에 아른거려. 그때 받았던 짜릿한 떨림과 두근거림은 더이상 없지만. 그때 워낙 정신을 빼앗겨서, 그녀석이 뒤로 날 다시 끌어안고 정수리에 입을 맞추는지도 몰랐다니까.
결국 녀석의 품에 폭 안겨서, 아까전까지 얼른 떠나고 싶었던 맘에서 바뀌어 아쉬움으로 점철된 맘을 누르고 행성위로 떠올랐다.
"이제 됐어. 완전히 영향권에서 벗어났어. 네 힘으로 날아도 될꺼야."
"응..."
아직 여운이 남아서, 나도 모르게 계속 녀석을 잡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녀석이 웃으며 언제나처럼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여기말고도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이 많아."
"...."
"다음에 또다른 곳으로 가자, 스타스크림. 함께..."
"...."
나는 말없이 널 따라, 트랜스폼하여 네 곁에서 날아 사이버트론으로 돌아왔다.
다리 수리는 무사히 금방 끝났고,
"스타스크림! 이번엔 내가 여길 봐놨어!!><"
'저녀석이...!!;; (쓸데없이 행동력만 높아선!!;;)'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출발한 곳이... 바로 여기,
"지구..."
"...무슨 생각하나, 스타스크림. 응? 이건 뭐지?"
눈앞에서 이 빙하가, 다시 하늘이 불타오르는 환영이 보여...두근거림과 떨림. 너와 함께 하던 그순간.
"...이걸 소유하게 되실겁니다, 리더."
스카이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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