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1
고전 고죠 정말 자신있고 오너님을 3분 카레보다 빨리 울릴 자신있고
아시나요… 사람들은 각자 약한 부위가 다르더라구요. 저는 그걸 딱히 모르고 살다가 대학원에 기어들어왔는데 마감 시기만 되면 각기 다른 질병 디버프를 얻는 걸 보고 문득 깨달았어요. 잇몸이 허물어지는 사람, 위염장염 등 내부가 진탕나는 사람, 난청이 오는 사람… 그리고 저는 눈이 고장나는 사람입니다.
원래 저는 진짜 왕왕 건강체라서
감기? 그런 건 언제 걸렸는지 기억도 나질 않아.
배탈? 그건 곰팡이나 바이러스보다 강인한 위장을 가지면 해결이다.
상처? 그런 건 침 바르면 다음 날이면 나아버리는 게 아닌가.
이런 행보를 지금까지도 우직하게 걷고 있고…
예전에 강사로 뛸 땐 돈에 눈이 멀어서 휴일 없이 월화수목금금금의 삶을 살아도 만사 오케이였거든요. 애브리데이 풀타임 강의? 오케이! 완전 가능! 돈 마니마니 최고! 그랬는데 이제 연속으로 밤을 새면 눈을 부여잡게 되었어요.
나이를… 먹는거겠죠… 쓰레기같이 살지 말라는 신체의 경고… 예…
작년에 안구건조증이라는 걸 처음 겪었는데 정말… 정말 끝내주더라구요. 지금도 함께하는 중인데 이거 이제 이렇게 평생 절친으로 함께 사는 거겠죠… 지금도 필요하면 한 달이나 두 달씩 밤을 새지만 막판에는 다래끼… 눈이 부어서 아침 저녁으로 찜질팩을 붙잡고 이번 찜질로 붓기가 가라앉게 해주세요!하고 기도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기도하는 삶… 홀리몰리…
갑자기 이런 소릴 왜 꺼냈냐면. 오늘부터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눈이 아파서 예민한? 그거 바로 지금의 저.
아침에 눈을 뜨면 악!
눈이 아픈 허접 예민 고전 고죠 진짜 자신있지만 적어도 내년에나 해금해야겠죠, 아무래도.
어쨌든, 점심시간에 잉잉 울면서 안과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표현상 그렇다는 말이고 저는 오늘은 병원에 갔으니까 돈까스를 먹어야해! 강력 주장해서 돈까스에 메밀소바 먹고 행복한 사람이었어요.)
마감이 얼추 끝나가는 지금 이제 정말… 사람처럼 살 때가 온 것이에요…
고죠는 잠이 없는 친구고, 저도 마감에 치여서 잠을 박탈당한 탓에 지금까지 그렇게 캐입해왔지만… 봇주적 허용으로 12시 취침을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언제부터냐구요?
5…
…4…
3…2…1…
땡! 바로 지금. 오늘부터요.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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