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와 알케미스트

[도서관ch] 할로윈이니까 무서운 이야기 하자

죽은 자가 돌아오는 날이라지만 여기엔 이미 돌아와 있잖아요

- 특무사서+환생문호 전용 익명게시판 챤넬풍

- 특무사서 및 환생문호로 침식자를 대처하는 도서관이 여럿 있다는 개인설정 차용

- 대량의 모브사서들과 문호들이 괴담과 장렬한 헛소리를 함

- 개그호러(지향했음) 별로 무섭지는 않은데 일단 호러 요소 및 폭력적 묘사 있으니 주의


할로윈이니까 무서운 이야기 하자

1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할로윈에 걸맞는 스레가 하나 정도는 있어줘야지 싶어서 세웠다

실화여도 떠도는 괴담이어도 좋으니 무서운 이야기 하자

2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할로윈은 죽은 자가 돌아오는 날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이미 도서관의 존재가 괴담 아냐?

3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여기 사서채널 아니고 도서관 채널이니까

그 이상 건드리면 안 되니까

4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죽은 자…? 으윽 머리가

5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앗 죄송합니다

6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전에 도서관에서 햐쿠모노가타리 한 이야기 할까!(주제 바꾸기)

나는 참가자가 아니었지만

7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오! 햐쿠모노가타리! 몬가 나왓나요?

8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주최자는 야쿠모 선생님이었죠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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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에 있었던 일이야

그날 밤은 유난히 잠이 안 와서 찬물이라도 마실 겸 식당에 갔는데, 식당에서는 햐쿠모노가타리를 하는 중이었고, 하필 내가 문을 열었던 건 마지막 이야기가 끝나 촛불을 끈 순간이었다

나왔다 하고 새된 비명을 지르는 이야기꾼들

그 소리에 놀라 비명을 지르는 나

아수라장

10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이건 또 유쾌한 일이

11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어쩜 타이밍을 그렇게 잘 맞췄을까(반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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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난 게 괴현상이 아닌 나라는 걸 알고 나서야 소란은 멈추고 다들 진정했다. 내가 갑자기 들어온 것 말고는 아무 일도 없었고, 나는 무사히 물을 마실 수 있었다

촛불이 전부 꺼졌으니 모임은 자연스레 해산됐고, 나는 참가자였던 토손(바로 옆방)과 함께 돌아갔다. 취재를 목적으로 참가한 건데 아무것도 안 나왔다고 토손이 아쉬워하길래, 나는 대충 달래줄 겸 가벼운 마음으로 어땠는지를 물어봤다

토손 말하길, 아무래도 100개를 채우는 건 시간이 부족하니까 약식으로 했다고 해. 약식 중에는 16개의 괴담을 하는 방식이 있어서, 한 사람 당 2개씩 이야기를 했대. 모두의 괴담은 정말 재밌었지만, 마지막에 나타난 게 괴현상이 아닌 나라서 실망이 컸던 모양이야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은 나는 토손을 포함한 참가자 전원에게, 내가 식당에서 본 참가자는 일곱 명이었다고 말하지 않기로 했다

13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7명…이야기는 16개……한 사람당 2개씩………

핫!

14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괴현상 일어났잖아

일어났다고

15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한 명이 사라졌다는 해석이 좋아?

한 명이 끼어들었다는 해석이 좋아?

16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15

둘 다 싫어요

17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참가자 일곱 명 전원이 아무도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게 제일 기묘하다

문과의 기초수학지식은 어디로 간 건가요

18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너는 문과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19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계산할 수 없었던 것도 괴현상의 일부 아닐까?

20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햐쿠모노가타리 금지령 내려야지

21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나도 이야기해도 될까

우리 도서관 정원 연못에 뭔가 살고 있다

22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그 뭔가는 아마 모두의 도서관 정원 연못에 살고 있을 거야

23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그거 정말 정체가 뭘까

나는 아직도 집단 환각을 의심하고 있으니까

24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갓파잖아?

25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저는 인정할 수 없으니까요!

아무튼 인정할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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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를 말하는 게 아냐

우리 도서관 정원 연못은 깊은 편이라 선생님들이 자주 물놀이를 하곤 했다. 물놀이라고 해도 수영 같은 건 아니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 발장구를 치거나 서로한테 물을 뿌리는 정도로 가벼운 물장난 정도

다른 곳보다 깊다고는 해도 빠지는 사고가 발생할 정도는 아니었고, 다들 잘 노는 걸 굳이 금지할 이유도 없으니 나는 그냥 내버려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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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어느날, 허리까지 흠뻑 젖은 난키치 선생님이 울면서 사서실에 왔다

“곤이 연못에 빠졌어!”라며 엉엉 우는 난키치 선생님을 조수인 에도가와 선생님께 맡기고, 나는 곤을 구하러 정원으로 나갔다. 곤은 난키치 선생님의 말대로 연못의 안쪽에 빠져 있었다. 솜이 물을 먹어서 가라앉은 건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꼬리가 바위 틈 같은 곳에 끼어 있었다. 나는 일단 신발을 벗고 연못으로 들어갔다

곤의 꼬리가 찢어지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나는 꼬리가 낀 바위를 붙잡아 틈새를 벌리려고 했다. 근데 손가락에 닿는 감촉이 이상했다. 물속의 돌이라면 매끈하고 딱딱해야 할 텐데, 그건 마치 주름이 진 마른 나무를 붙잡은 느낌이었다. 별일도 다 있다고 생각하고 나는 그 틈을 벌렸다. 꼬리가 빠져나왔고, 나는 떠오르는 곤의 몸통을 잡았다. 곤의 꼬리는 더러워져 있었지만 찢어지거나 하진 않아서, 한번 빨면 바로 난키치 선생님에게 돌려줄 수 있을 거였다

그런데 바위가 움직였다. 곤의 꼬리를 낚아챌 것처럼 확 다가와서,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뺐다. 허공을 붙잡은 그건 돌이 아니라 손이었다. 바위처럼 창백한 색깔의 주름진 손. 그건 잡을 것을 찾는 것처럼 뻣뻣한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움직이면서 점점 내 쪽으로 다가왔다

패닉에 빠진 나는 눈물콧물을 흘리며 연못에서 빠져나와 신발도 안 신고 그대로 도망쳤다. 비명을 질러대며 정원을 달리고 있으니, 담배를 피다가 내 목소리를 들은 키쿠치 선생님과 아쿠타가와 선생님이 무슨 일이냐며 다가왔다. 울며불며 사정을 설명하는 내 꼬라지에 아쿠타가와 선생님이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날 달래는 동안, 키쿠치 선생님은 연못을 확인하러 갔다

결론만 말하자면 키쿠치 선생님은 연못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곤의 꼬리를 더럽힌 얼룩은 확실히 손자국 모양이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연못 근처에 발을 들이지 못한다

그 손은 대체 뭐였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K.P와는 다른 무언가가 우리 도서관 연못에 살고 있단 건 확실하다. 연못을 메우는 건 아직 금전적으로 어려워서, 일단은 울타리를 세우고 물장난을 금지해뒀다. 언젠간 반드시 메우고 다른 곳에 새로 팔 생각이다

28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K.P의 손이라고 생각하자

29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K.P의 손은 짤막하고 귀엽다고

주름 같은 것도 없다고

색도 다르다고

30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그렇게까지 못박지 않아도 되잖아???

현실도피하게 해 달라고

31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가끔 하워드 선생님이 연못 안쪽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던 게 생각나서 무서워졌다

나 이제 연못 못 간다

32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사람이 무서웠던 이야기도 해도 돼?

33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무서운 이야기라면 전부 환영

34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사람이 무서운 이야기는 귀신이나 요괴보다 뭔가 질이 나쁘달까

찝찝해서 무서워

싫다는 건 아니지만

35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스레 주제에 어긋나는 건 아니니까 괜찮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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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야기할게

일주일쯤 전에, 도서관 프론트 업무를 보던 하기와라 선생님의 단말기에서 SOS 연락이 왔다. 우리 도서관은 가끔 취객이나 불량배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상황일 때 즉시 연락이 가능하도록 단말기에 SOS 설정을 해 뒀거든. 조수였던 이시카와 선생님과 함께 도서관 프론트로 나가니, 취객이 반쯤 울고 있는 하기와라 선생님에게 시비를 거는 게 보였다

내가 나서도 들을 것 같지 않은 상황이라, 이시카와 선생님이 하기와라 선생님을 감싸고 “이봐, 적당히 해!!!”하고 호통을 쳤다. 보통은 이러면 알아서 쫄아 물러나는데, 술에 거나하게 취한 건지 간이 컸던 건지 그 취객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뭐라는 건지 알 수 없는 소리를 질러대며 주먹을 날렸다. 이시카와 선생님은 가볍게 주먹을 피했는데, 섬뜩한 소리와 함께 피가 팍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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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은 깨진 술병으로 보이는 유리 조각을 들고 있었고, 이시카와 선생님은 거기에 뺨을 베인 거였다. 상처는 깊진 않았지만, 대신 길게 베인 탓에 피가 줄줄 흘렀다. 예상도 못한 상황에 하기와라 선생님은 울음을 터트렸고, 나는 반쯤 공황 상태가 돼서 비명을 질렀다. 이시카와 선생님이 혀를 차며 뒤로 물러서니, 취객은 의기양양해져서 유리 조각을 든 팔을 마구 휘둘러댔다

너무 놀라 그저 덜덜 떨고만 있었는데, 누군가가 그런 나를 제치고 나섰다. 다름아닌 키타하라 선생님이었다. 그제야 나는 키타하라 선생님에게 도서관 서적 정리를 부탁했었던 걸 기억했다. 키타하라 선생님은 아마 정리를 끝내고 프론트로 돌아왔다가 이 상황을 발견한 것 같았다

“돌아가련?”

키타하라 선생님이 취객을 향해 그렇게 말했다. 뒤통수만 보여 선생님의 표정은 알 수 없었지만, 음색이 쭈뼛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착 가라앉아 있었다. 무서운 것 없이 기세등등하던 취객도 겁을 먹은 것처럼 보였는데, 키타하라 선생님이 쐐기를 박았다

“들리지 않니? 네 길을 화차가 전부 먹어치우기 전에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지금이라면…조금 늦었지만, 잡고 매달릴 목숨줄 정도라면 남아 있겠지.”

취객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창백해져서, 키타하라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허둥지둥 도망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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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이 나간 후 우리를 돌아본 키타하라 선생님은 여느때와 다를 것 없이 나긋한 표정이었다. 키타하라 선생님이 훌쩍훌쩍 우는 하기와라 선생님을 달래는 동안, 나는 이시카와 선생님을 보수실로 데려가 뺨의 상처를 치료했다. 환생문호는 상처가 금방 낫는다는 게 참 다행이었어. 피해가 없던 건 아니지만 취객은 알아서 도망쳤으니, 그날의 사건은 하기와라 선생님과 이시카와 선생님에게 특별 보너스를, 키타하라 선생님에겐 유급휴가 하루를 지급하는 걸로 넘어가기로 했다

그날 밤 도서관 근처에서 교통사고가 났다는 건, 이틀 뒤에야 알았다. 음주운전 중 가드레일에 차를 처박았고, 엔진이 망가진 차는 그대로 불탔다고 했다. 다행히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고, 운전자는 목숨은 건졌지만 전신화상에 팔다리의 뼈가 으스러져 재활이 불가능한 지경이 되었다고 했다. 나는 그 운전자가 누구일지 바로 짐작했고, 절대 우연한 사고가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캐묻지 않기로 했다

왜냐면 키타하라 선생님, 화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39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하쿠슈 선생님이랑 당분간 눈 못 마주칠 예정

40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뭐, 그 녀석을 화나게 한 게 잘못이지

41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이건 사람이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문호가 무서운 이야기 아냐?

42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우리도 일단 사람이었으니까 틀리진 않았어

43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과거형으로 말하지 말아줄래?

44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저 꼴로 죽지 않았다는 게 굉장히 비참하다

목숨줄이 남아 있던 건 딱히 구원이 되지 않은 것 같음

45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그것도 선생님이 예상했던 거라던가

46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그만둬

조수가 하쿠 선생님인데 눈을 마주칠 수 없게 됐잖아

47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제자를 울리고 친구를 다치게 한 대가를 치르개 했다 생각하면 역시 동정심은 안 생긴다

무서운 건 별개다

48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나도 문호가 무서운 이야기 할래

내 이야기는 아니고 친구네 시가 선생님 이야기

49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시가 선생님이 자전거로 귀신을 뺑소니친 이야기라면 너무 많이 들어서 안 무서워

50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자전거로 귀신을 뺑소니치는 문호란 대체 뭘까

무서운 건 확실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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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안건은 아니니까 안심해

친구네 도서관 담화실에는 긴 소파가 여러 개 있는데, 그중 하나는 거진 시가 선생님 전용 수면 소파로 쓰이고 있다. 시가 선생님을 찾으려면 담화실로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휴식 시간을 소파에 누워 자는 걸로 보낸다고 해. 그렇다고 해서 잠만 자는 건 아니고 평범하게 취미생활도 즐기고 다른 선생님과 대화도 하는데, 아무것도 안할 때는 늘 그 소파에 누워서 자는 거야. 그리고 남이 그 소파에 앉는 건 신경 안 쓰는데, 누우면 질색을 하면서 일으켜. 이것 때문에 다른 선생님과 말싸움을 한 적도 종종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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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선생님이 그렇게까지 고집을 부리는 이유가 궁금해진 친구는, 시가 선생님이 장을 보러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소파에 누웠다. 편하긴 했지만, 그렇게 고집할 정도까진 아니었다. 별 거 아니다 싶어 그냥 일어나려고 했더니,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꿈쩍할 수가 없었다. 그 사이에 잠이라도 들었나, 누가 깨워 주지 않을까 생각하던 친구는 마침 어깨에 손이 닿아 반가운 기분으로 눈을 굴렸다

어깨를 잡은 건 목이 덜렁거리는 시꺼먼 그림자였다. 그림자는 미동도 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아직 몸에서 떨어지지 않은 걸까 싶을 정도로 뜯어진 목만 이상하게 흔들거렸다. 흐트러진 긴 머리카락이 목을 따라 흔들거렸다

그림자의 손가락이 피부를 기는 것처럼 스멀스멀 올라와, 목에 닿았다. 그제야 친구는 그 손이 인간의 피부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서늘하고 축축하다는 걸 알아챘다. 마치 개구리나 도롱뇽이 올라탄 것 같은 감촉이었다. 그 차가운 게 목을 더듬더듬 잡아 짓눌렀다. 숨이 멎을 것 같은 즈음에 놓았다가, 다시 조르길 반복했다고 한다. 몸은 움직이지 않아 반항도 할 수 없었고,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입술도 열리질 않았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뭔가 뺨을 후려갈기는 통증에 시야가 홱 돌았다. 그림자도, 목을 조르던 감각도 사라지고, 눈앞에는 식은땀을 흘리는 토쿠다 선생님이 있었다

토쿠다 선생님 말하길, 담화실에 왔다가 소파에 누운 친구가 팔다리를 뒤틀며 비명을 지르는 걸 발견했는데, 이름을 부르고 흔들어도 일어나질 않아서 뺨을 때려서 깨웠다고. 친구는 살았다는 안도감에 선생님에게 매달려 울었다. 아무튼 살면서 제일 오래 울었다고 한다

이후 친구는 돌아온 시가 선생님에게 엄청나게 혼났다. 하지만 시가 선생님, 정작 친구가 그게 뭐냐고 물어봤을 때는 “네가 본 그대로야.” 라고 말하고 그 이상 설명해 주지 않았다 한다. 분위기가 무서워서 친구도 더 캐묻진 못했다고 해

반년 전에 친구가 해 준 이야기야. 지금도 친구네 시가 선생님은 담화실의 그 소파에서 편안한 얼굴로 숙면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53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뺑소니 안건이 아닐 뿐이지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잖아

54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네가 본 그대로라면 본인도 그 소파에서는 같은 꿈을 꾼다는 거 아닌가요??

왜 그런 꿈을 꾸게 하는 소파에서 편히 잘 수 있는 건가요???

그 도서관의 시가 나오야는 어떻게 되어 먹은 건가요????

완전히 환생 실패하지 않았나요?????

55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그림자가 자신의 목을 조른다는 말은 안 했으니까 원 찬스 있음

56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어디에도 찬스가 없는데요

지능 롤 성공하면 광기 걸리는 패턴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요

57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머리를 비우는 심호흡 히 히 후

58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호흡법 틀렸어요

59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문호가 무서워……

60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역시 도서관에서 제일 무서운 건 문호 아닐까?

61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아니 완전 억울함

62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개체차를 기억해주세요

평범하게 귀신도 요괴도 사람도 무서워하는 문호가 더 많습니다

63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이대로는 문호의 체면이 위험하다

사서가 무서운 이야기는 없나요?

64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우리에게 세울 체면이란 게 남아 있긴 했나

65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쉿! 쉿!

66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진지하게 말하자면 문호가 무섭다고 느낄 법한 사서는 8할이 새로운 사서로 교체되니까…

67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교체된 사서는 어디로 가는지가 개인적으로 공포

저는 제 노동권을 위해서라도 일단 선생님들에게 잘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68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사서 교체를 요구할 정도의 일은 아니지만

우리 사서에게는 조수 문호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기벽이 있다

몇십 번을 겪었지만 아직도 익숙해지질 않아

69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예?

70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68의 사서는 전직 미용사였나요?

71 68

사서는 미용을 배운 적이 없다. 가위도 평범한 공예용 가위라서 자르고 나면 머리 모양이 엉망이 되니까, 도서관 업무는커녕 외출도 곤란해진다. 이유는 말해 주질 않고 무턱대고 자르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러는 게 아닐까 추측하고만 있어

머리카락 외의 피해는 없다. 우리는 보수할 때 머리카락도 원래대로 돌아오니까 지금까지 큰 문제는 없지만, 원치도 않는데 머리카락을 석둑석둑 잘리는 게 아무래도 소름이 돋는다. 게다가 이 기벽 탓에 몇몇 문호와는 신뢰 관계가 전혀 형성되질 않아서, 초기 문호인 나와 슈세이 씨가 중재하느라 몸이 남아나질 않을 지경이야

72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문호를 학대하는 도서관이 종종 발생한다는 말 들은 적이 있긴 한데

머리카락을 자르는 건 학대에 속하지 않는 거야?

73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원치 않는 신체적 접촉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문호와의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것도 문제가 될 테니까, 관장에게 보고하는 게 좋지 않아?

74 68

그게, 그 기벽만 제외하면 평소에는 평범하고 성실해서 말이지…문학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굳고, 우리의 보수를 미루거나 하는 일도 없다. 정말 머리카락 이외의 피해는 하나도 없어서 애매해

75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사서를 위해서라도 상담은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스트레스를 받은 게 원인이라면 병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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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그러면 일단 우리 도서관의 모리 씨, 사이토 씨와 얘기해볼게

77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이건 괴담이라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무서운 일이네

잘 풀렸으면 좋겠다

78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이야기와는 관계 없지만 학대 이야기 들으니 생각난 건데

이전에 제국도서관 전체에 감사원이 조사 파견된 적 있잖아

그거 어떤 도서관의 문호가 자기를 학대하던 사서를 죽인 사건 때문이라던 소문 돌던 거 진짜일까

79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가짜였으면 해(떨리는 목소리)

80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그 소문에서 특정된 문호나 살인 방법은 낭설이라고 생각하는데

사건 자체는 실제로 있지 않았을까 싶음

81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뭐야 그런 소문도 있었구나

내가 들은 소문은 문호 매매 사이트가 발각돼서 주범 잡으려고 한 거란 이야기였음

82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내가 들은 소문도 매매 사이트 쪽이고 살인사건 쪽은 처음 들어봐

근데 진짜 문호를 매매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미친 짓 같은데…

83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공급은 그렇다쳐도 수요는 있을 것 같다는 게 제일 무서워

한정 유혼서는 나쁜 문명이다

84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저기요

저기요

85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사서들 사이에서는 그런 소문이 돌고 있었냐고…

처음 들어본다고………

86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싫어…사서가 무서워………

87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갑자기 분위기가 무거워졌는데

좀 더 가볍게 무서운 이야기 없어?

88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Trick or Treat 했더니 사서가 장난 쳐 보라고 진지한 얼굴로 답해서 우리를 여러 의미로 공포에 떨게 만든 이야기 들을래?

89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과연

무섭다

90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멋진 플래시 픽션이네

91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플래시 논픽션 아냐?

92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그러고보니 이 스레 할로윈 기념으로 세운 거였네

다들 할로윈은 잘 보내고 있나요

93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사서가 코바야시의 후드에 포X 상자가 얼마나 들어가는가 챌린지를 했어

94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앗…귀여워……

95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우리 도서관은 사서실에 초콜릿 욕조가 놓여 있었다

그걸로 퐁듀를 하자고 하길래 일단 때려서 잠재웠다

96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거기 사서는 전생에 초콜릿 퐁듀를 못 먹어서 죽었나요?

97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내가 유메노 선생님에게 받은 수제 초콜릿 볼래?

참고로 나는 보고 울었어

[외부 링크]

98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하트 모양 초콜릿이구나

지나치게 리얼하지만

99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어떻게 이런 모양으로 만든 거야???

재능 썩히지 말고 초콜릿 세공 대회 나가 볼래?????

100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물론 하트는 심장을 영어로 한 말이기는 한데요

근데 이렇게까지 리얼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101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저거 어떻게 했어? 설마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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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선생님이 중탕해서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 줬어

유메노 선생님은 하쿠쵸 선생님한테 등짝을 얻어맞았다

103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구원자

104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나름 훈훈한 이야기였다

105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일단은 무서운 이야기 스레인데 말이지…

할로윈인데 스레 주제에 맞게 무서운 일 겪은 사람 없어?

106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그럼 방금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어제 할로윈 준비한다고 각자 방에서 호박을 하나씩 깎아서 잭 오 랜턴을 만들었거든

식당에 전부 쌓아 장식해두고 파티를 했는데 그 중 하나에서 바선생 가족이 나왔다

아마 깎고 나서 방에 보관하는 동안에 들어갔는데 눈치 못 채고 들고 나온 것 같아

107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으아악

그아악

꺄아악

108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울었다

109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그 호박의 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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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구치

111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역시나~!!!

112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잠깐 로한 선생님 데리고 사카구치 선생님 방 좀 보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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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그 잭 오 랜턴과 사카구치의 방은 이즈미 씨가 불태웠다

당분간은 안전할 것 같아

114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문호

사카구치 애도

하지만 완전히 자업자득

115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치는 사서

무서워……사서실 청소 할래……………



[백업] 20.10.31

첫 분아루 니세호러 스레. 사실 이걸 쓸 때까지만 해도 니세호러 스레를 그렇게 많이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만…쓰다보니 재밌더라고…뭐 그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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