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토끼] 사이키 메구루 : 눈 오는 날의 추억
「창밖의 설경」 이벤트 카드(SR)
[사이키 메구루]
눈 놀이⋯⋯ 인가.
얼추 이해는 했지만, 역시 꺼려져.
[사이키 메구루]
눈이라는 것이, 물 분자로 되어 있는 게 문제야.
옷이 젖는 것이 기분 나쁜 데다가, 차가워진다.
[사이키 메구루]
역시, 눈이 쌓인 것 같은 날에는,
가능한 한 실내에 있는 게 옳⋯⋯.
[사이키 메구루]
응, 저기에 쪼그려 앉아 있는 건⋯⋯?
[사이키 메구루]
여, 슈, (지휘관 이름) 씨.
그런 데서, 도대체 뭘 하는 거지?
[키리야 슈]
아, 메구루 군. 마침 잘 왔어.
>> 눈토끼를 만들고 있었다
[사이키 메구루]
헤에⋯⋯ 그건, 토끼인 건가?
과연, 잎으로 토끼의 귀를 모방하는 건가.
[키리야 슈]
응.
후지모토 씨가 만든 걸 받아서, 따라했어.
>> 눈 놀이를 하고 있었다
[사이키 메구루]
눈 놀이⋯⋯ 그 조형은 처음 봤어.
잎이 자란 찹쌀떡인가?
[키리야 슈]
찹쌀떡이 아냐, 눈토끼.
후지모토 씨가 만든 걸 받아서, 따라했어.
[사이키 메구루]
과연⋯⋯ 소박해서 귀엽구나.
작은 눈의 요정 같다.
>> 같이 만들래?
[사이키 메구루]
⋯⋯아니, 나는 됐어.
세밀한 조형 작업은 적성이 아냐.
[키리야 슈]
간단해. 찹쌀떡을 만들고, 잎사귀를 꽂는 것뿐이야.
그런데도, 눈토끼는 귀여워.
[사이키 메구루]
뭐어⋯⋯ 확실히⋯⋯ 귀엽구나.
[키리야 슈]
만들자, 메구루 군.
봐, 이게 부모님 토끼고, 이쪽이 아기 토끼.
[사이키 메구루]
하하⋯⋯ 벌써 이렇게 만들었나.
슈도 제법, 뭔가에 몰두하면 일심불란한 타입이지.
[사이키 메구루]
그런 점은, 라이죠와 같⋯⋯
[키리야 슈]
⋯⋯⋯⋯.
[사이키 메구루]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알았다, 미안, 나도 눈토끼 만들기에 사귀지.
[사이키 메구루]
⋯⋯하아, 하아⋯⋯ 더는 손가락에 감각이 없어.
배워 보니까 의외로 간단해서, 몰입해 버렸다.
[키리야 슈]
그렇지, 눈토끼 만드는 거, 왠지 즐거워.
[사이키 메구루]
그렇다고 해도⋯⋯ 눈토끼를 얼마나 만든 거지?
[키리야 슈]
눈토끼 가족의 친척의 그 친척 정도까지는 있어.
[사이키 메구루]
하하, 증손 대까지 있구나⋯⋯
대가족인 것도 정도가 있다.
[키리야 슈]
그래도 전부 귀여워.
이거, 나무 그늘이 지는 곳으로 옮겨 두자.
[사이키 메구루]
왜지? 모처럼 만든 거다,
눈에 띄는 장소에 두는 편이 좋지 않은가?
[키리야 슈]
눈토끼는 작기도 하고,
햇볕이 드는 곳에 두면 금방 녹아 버려.
[사이키 메구루]
⋯⋯과연, 물 분자의 결점이다.
[키리야 슈]
열심히 만든 게,
금방 녹아버리는 건 슬프니까.
[사이키 메구루]
⋯⋯그렇지.
가급적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장소로 옮겨 두자.
[사이키 메구루]
⋯⋯뭐, 결국에는 덧없이 사라져 버리겠지만,
그것도 눈 놀이인 거겠지?
[키리야 슈]
응, 그건 어쩔 수 없어.
그래도, 추억은 남으니까 괜찮아.
[사이키 메구루]
후⋯⋯ 과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공부가 되는 거야,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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