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라이더 포제

한 번이면

우타호시 켄고 + 죠지마 유우키 (켄유우)

소리꾼 by 박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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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이야, 켄고. 나를 일깨우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가 가까이 다가오며 어깨를 감싸 안았다. 아침이라니까. 그의 콧바람이 귓가를 드나들었다. 오른팔을 들었다. 그의 머리칼을 손에 쥐었다. 손에서 흩어지는 정도를 보아, 머리를 감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았다. 고개를 살짝 들어 실눈을 떴다. 책상에 볼이 잔뜩 눌려진 그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었다. 다시 눈을 감았다. 입을 벌려 웅얼댔다.

  “그런 표정 짓지 마. 약 오르니까.”

 

  그가 나에게서 멀어졌다. 아침부터 장난이야? 커피 찌꺼기가 껴있는 머그잔을 씻는지 달그락 하는 소리가 울렸다. 한숨을 쉬며 척추 마디를 늘리기 시작했다. 어정쩡한 자세로 숙면을 취한 탓인지 허리가 저릿했다. 크게 숨을 들이 마쉬었다. 내뱉으며 눈을 떴다. 컵을 씻고 있어야 할 그가 보이지 않았다. 눈동자만을 굴려 손님용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그 곳에도 없었다. 의자를 돌렸다. 내 뒤에도 없었다. 손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연구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얼마나 안 씻었는지 커피 얼룩이 지워지지 않더라. 공용 사무실에 있는...”

 

 그는 말을 다 맺지 못하였다. 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온 힘을 다해 껴안았기 때문이었다. 충동적인 행동을 한 이유를 묻지도 않고, 그는 마주 안아주었다. 시계 초침이 자아내는 박자에 맞추어 손이 나의 등을 토닥거렸다.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서는 숨을 깊게 들이 마쉬었다. 최근에 세탁한 실험복에서 화학 약품의 냄새가 짙게 났다. 다음으로는 그의 체향.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 목덜미에 얼굴을 부비며 입을 열었다.

 

 “오늘 이상한 꿈을 꾸었어.”

 “응? 무슨 꿈?”

 “우주에서 다시 나를 부르는 꿈. 임무를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며 나를 끌어당기는 절대적인 존재, 눈물을 흘리며 작별 인사를 건네는 가면라이더 부, 그 속에서 네가 나를 향해 달려왔어, 유우키.”

 

 그의 손이 이제는 등을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그게 현실처럼 생생해서, 몸 안의 구조가 파괴되어도 벗어나려 발버둥을 쳤어. 하지만 부질없더라. 꿈에서 깨어나 네 목소리를 들은 순간에도 가슴이 두근거렸어. 우주가 나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 조만간 다시 너희와 헤어져야 한다면? 너와 떨어져 있으면 난, 난.”

 

 말을 잇지 못했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한 번, 한 번이면 족하잖아. 어쩐지 굳게 닫힌 입 사이로 딱 딱, 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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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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