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열백호] 희미한 바람에 기도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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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백업이라 비문이 많습니다.

캐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억상실 소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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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열백호 희미한 바람에 기도하는 거야

 

 

작은 접촉 사고였다고 한다. 골목길에서 놀던 어린아이를 돕다가 차에 치였다고. 듣는 순간 너무 그 녀석다워서 헛웃음이 나왔다.

그다음으로 들려 온 소식이 기억상실이었나? 양호열은 감히 장담할 수 없었다. 그 녀석, 강백호가 자신과 함께한 나날들을 잊었다는 것에 저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아, 기억이 뒤죽박죽 섞인 탓이었다. 농구부의 송태섭이나, 정대만처럼 아예 존재가 잊힌 것이 아님에도 그랬다.

 

강백호 입원 3일째, 양호열은 강백호와 함께했던 집에서 자신의 물건들을 정리했다.

강백호에겐 자신과 연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입원 5일째, 강백호는 퇴원했고, 한 사람 몫이 깔끔하게 빠진 집과 마주했다.

 

“뭔가 이상한데······.”

 

이상할 것이라곤 지나치게 깔끔한 집과 묘하게 달라진 배치 외엔 없는데도 그랬다. 어딘가가 허전한 느낌. 강백호는 기억을 잃은 탓이려니 생각하고 아무도 없는 집에 인사했다.

 

“다녀왔습니다.”

 

냉장고에는 호열이가 왔다 간 것인지 어딘가 엉성한 음식이 준비되어있었다. 그러고 보면, 기억을 잃은 사이에 자신의 취향이 묘하게 바뀐 것 같았다. 자신은 집에 많은 것을 들여놓지 않는 성미였는데, 이상하게 집에 물건이 많았다. 제 취향보다는 묘하게 호열의 취향에 가까운 물건들이었다.

 

“기억을 잃은 사이에 더 친해졌었나.”

 

양호열이 해놓은 음식을 먹으며 지금보다 더 친해진 호열과 자신을 상상하니 이상하게 잘 상상되지 않았다. 오히려 여기서 더 친해질 수가 있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강백호는 괜히 입 안 가득 음식을 넣고 씹으며 다른 생각으로 머리를 채웠다. 예를 들어, 기억에 전혀 없는 두 사람. 송태섭이나 정대만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이 친하게 다가오는 것은 어색했으므로 좋은 생각의 전환이 되었다. 그렇게 양호열은 기억 저편으로 살짝 밀어두고 강백호는 밥을 먹고 씻고 잠을 청했다. 머지않아 또다시 허전함이 몰려왔다. 마치 그동안 누군가와 같이 잤던 것처럼. 강백호는 이루지 못하는 잠을 억지로 청하려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그렇게 몇 번을 뒤척인 결과, 겨우 참새가 지저귀는 아침이 왔다. 강백호는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손을 뻗었다가 만져지는 바닥에 정신을 차렸다.

 

“왜 놀랐지.”

 

순간적으로 놀라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 뒤로도 혼잣말은 꾸준하게 늘었다. 답할 사람이 없는데, 강백호는 혼잣말을 멈출 수가 없었다. 스스로 이상함을 느껴도 그랬다. 아침밥이 없는 게 당연한데, 아침밥이 없는 거에 당황하거나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를 부르려다 멈칫하는 건 아주 예삿일도 아니었다. 결국 강백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빡빡 밀어진 머리를 감싸며 소리를 질렀다. 옆집에서 시끄럽다는 핀잔이 들어왔다.

 

“양호열!”

 

강백호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양호열을 찾았다. 양호열은 턱을 괴고 백호의 자리를 지켜보다가 놀라서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야, 강백호?”

“옥상으로 따라와라.”

 

어쩐지 화가 난 듯, 삼류 불량배 같은 대사를 내뱉으며 사라진 강백호의 모습에 양호열은 강백호에게 숨기는 게 너무 많아 침을 꼴딱 삼켰다. 설마 그사이에 기억이 돌아왔나? 설렘으로 쿵쾅거리는 심장을 붙잡고 양호열은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는 바람을 정면으로 맞고 있는 강백호가 있었다.

 

“백호야, 왜 불렀냐?”

 

애써 태연한 척 묻는 양호열의 질문에 강백호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말했다.

 

“우리, 무슨 사이였냐?”

 

강백호의 말에 양호열의 심장이 쿵 떨어진다. 곧이어 강백호에게도 들릴 정도로 쿵쾅거리기 시작하는 심장에 양호열은 떨리는 손을 머리로 가져가 긁적이며 웃었다.

 

“친구 사이였지.”

“아닌 것 같은데.”

“왜?”

“이 천재님의 감이다!”

 

갑자기 뒤를 돌아 양호열과 시선을 맞추는 강백호의 눈빛은 진지했다. 양호열은 여기서 들키면 다 끝난다는 마음과 다 끝내고 싶다는 마음이 충돌해 싸우는 걸 느끼고 일부러 나머지 손도 머리 뒤로 가져가 깍지를 끼며 여유를 부렸다.

 

“이번엔 틀렸어.”

 

양호열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몸을 돌렸다. 차마 강백호를 마주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양호열은 오랜 짝사랑으로 여유를 부리는 법은 배웠으나, 사랑하지 않는 법은 배우지 못했으므로 자기 얼굴에 떠오를 사랑이 두려워 강백호를 마주하지 못했다. 그래도 양호열이 생각하기에 이 모든 건 강백호를 위한 것이었다.

 

자신만 아니면 평소에 그렇게도 좋아했던, 작고 예쁜 여자애와 연애하고 사랑도 하면서 꿈에만 그리던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그치질 않았으니까.

 

강백호의 주변에 자신과의 관계를 백호에겐 말하지 말아 달라며 부탁을 한 이유도 그래서였다.

 

양호열은 그저 강백호가 행복하길 바랐다.

 

강백호는 그런 양호열을 꿈에도 모른 채, 양호열과 친하게 지내는 모두를 시샘하고 있었다. 그 중엔 백호군단도 있어서, 김대남과 노구식, 이용팔은 강백호의 눈길에 괜히 시선을 피하고 양호열의 눈길에 입을 막아야 하는 등 터진 새우 역을 맡게 되었다. 그래도 의리는 있어서 그들이 끝까지 입을 다물자, 강백호는 따라오겠다는 백호군단을 물리치고 홀로 옥상에 올라와 한숨을 푹 내쉬고 있었다.

 

“잃은 기억에 뭐가 있기에 이러는 거야.”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드는 생각은 양호열뿐이라 강백호는 철창에 머리를 쿵쿵 박았다. 철창은 강백호의 머릿속처럼 시끄럽게 뒤흔들렸다. 그때, 옥상 문이 열렸고 양호열이 들어왔다.

 

“여기 있었냐, 백호야.”

 

강백호는 자연스럽게 울상을 짓고 양호열을 보았다가, 양호열의 얼굴을 보고 두근거리는 심장에 깨닫고 말았다. 자신이 그토록 찾고 싶어 하던 기억은, 양호열이라는 것을. 그런 조각난 사실을 깨달았어도 강백호가 할 수 있는 건 무척이나 적어서, 누구에게나 다 들킬 어색한 연기를 하며 양호열을 떠보았다.

 

"나, 너 좋아하냐?"

 

강백호가 얼굴을 붉히고 용기를 짜내어 한 말에 양호열은 당황하다가 이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럼, 나 안 좋아하냐? 난 너 좋아한다. 친구로서.”

 

양호열의 연기는 강백호와 달리 쭉 단련되어 왔기에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제껏 이것만 준비해온 사람처럼. 문제는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양호열의 말에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딛고 있는 바닥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괜히 만져본 심장께는 충격이라도 받은 듯 작게 콩, 콩 뛰고만 있었다. 양호열은 어딘가 이상한 강백호를 쳐다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백호야, 혹시 뭐 생각난 거 있어?”

“으응? 아직······.”

 

괜히 머리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하는 강백호는 무척이나 수상스러웠지만, 양호열은 강백호를 믿어보기로 했다. 강백호는 제가 아무 기억이 없다는 거에 안심하는 양호열이 의심스러워서 기억에 관해서는 절대 양호열을 믿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찾은 사람들이 노구식과 이용팔, 김대남이었다. 셋은 백호에게 달달 볶여도 말도 못 하고 멀뚱히 쳐다보며 한 번씩 맞장구를 쳤다.

 

“너네 장난치지 말고 진지하게 들어 봐. 나, 이상하단 말이야. 가슴 뛰어야 할 땐 안 뛰고 뛰지 말아야 할 땐 뛴다고.”

“그거 심장에 문제 생긴 거 아니냐?”

“아니그든. 그런 게 아니라고.”

“자세히 말해 봐, 백호야. 어떨 때 심장이 뛰는데?”

 

이용팔의 말에 화를 씩씩대던 강백호는 이어지는 김대남의 말에 망설이며 답했다.

 

“양호열.”

“응?”

“호열이를 보면 심장이 뛰어.”

 

순간 백호군단은 백호의 뒤로 “백호에겐 말하지 마.” 했던 양호열이 보이는 것 같았다. 침을 꿀떡 삼킨 셋은 어색하게 백호에게 말했다.

 

“진짜 이상하다. 너 심장에 문제 생겼나 봐. 검사해보자.”

“눗? 그런가?”

“그래, 가자. 가자. 병원비는 우리가 내줄게.”

 

노구식의 말에 경악한 두 사람은 고개를 저었지만, 강백호에게는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 지 세 사람에게 어깨동무하며 웃었다.

 

“너희가 진정한 친구다.”

 

병원 검사 결과는 예상외로 빠르게 나왔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쪽이었다. 병원비는 장담한 대로 백호군단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강백호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병원에서 학교 가는 길에 라멘을 먹은 후, 농구코트로 돌아갔다. 하지만 잊히질 않는 양호열의 생각에 공은 계속 림 밖으로 튕겨 나갔다. 결국 보다 못한 채치수가 나서서 강백호의 머리를 쿵, 때렸다.

 

“다른 생각하지 말고 똑바로 해!”

 

강백호는 머리를 부여잡고 아파하다가 순간 스치고 가는 환영에 채치수에게 매달렸다.

 

“고릴라, 한 대 더 때려봐. 뭔가 생각 난 것 같아.”

 

그 말에 채치수는 멈칫하고는 제 주먹과 강백호의 머리를 한 번씩 번갈아보다 한 대 더 쿵, 쥐어박았다.

 

“어떠냐, 뭐가 생각났어?”

“아야, 아니. 아무것도.”

 

그냥 꿀밤을 맞은 사람이 된 강백호는 억울한 마음에 입술을 삐죽였다.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서태웅이 작게 “바보.”하고 속삭이며 지나갔다. 안 그래도 머릿속이 복잡했던 강백호는 그 시비를 놓치지 않고 서태웅에게 달려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채치수의 주먹이 다시 한번 강백호의 머리를 직격했고, 강백호는 그 순간 누군가의 입술을 떠올렸다. 아마도 양호열의 것으로 짐작되는 입술을. 강백호의 목구멍으로 침이 느리게 꿀꺽 넘어간다. 농구는 뒷전으로 밀린 것은 당연한 순리와도 같은 일이었다.

 

농구부 활동이 끝나고 언제나처럼 기다리던 백호군단과 재회해 하교하는 길, 강백호는 양호열을 흘끔흘끔 쳐다보았다. 정확히는 양호열의 입술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 분위기를 읽은 둘을 제한 세 사람 각자 핑계를 대며 후다닥 두 사람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강백호의 침이 또 느리게 꿀꺽 삼켜진다. 당황한 양호열의 입술이 이상하게 탐스러워 보였다.

“양호열.”

“엉?”

“뽀뽀해 봐도 되냐?”

“누구한테”

“... 너한테.”

“나?”

 

양호열은 강백호의 말에 놀라서 제 얼굴을 가리킨 상태로 굳었다가 진지한 강백호의 얼굴을 보고선 천천히 긍정의 말을 뱉었다.

 

“... 마음대로 해.”

“뭐?”

“...너도 뭔가 해보려고 하는 거잖아.”

“양호열...!”

 

감격에 겨워 보이는 강백호에게는 미안하지만, 양호열은 겨우 그 정도로 기억이 돌아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관계를 정리해주는 것이 강백호에게 더 이로울 것이라 생각하며 웃었다. 심장 한 편이 지끈거리며 아파져 왔지만, 이것이 지금의 제가 강백호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그럼 집으로 가자.”

“뭐? 여기서 안 하고?”

“바깥이잖아.”

“응?”

“바깥에서 부끄럽게 어떻게 하냐.”

 

어쩐지 수줍어 보이는 강백호의 모습에 양호열은 눈물 나게 웃으면서 강백호의 등짝을 퍽퍽 치고는 강백호가 하자는 대로 따랐다.

 

오랜만에 같이 온 집에, 양호열은 자연스럽게 불을 켜고 제집처럼 들어갔다. 강백호는 그 모습에 새삼 제가 기억을 잃었던 동안 양호열과 더 친해졌구나 싶어 주먹을 꽉 쥐었다. 손안에서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양호열은 제게 돌진을 해오는 강백호를 보고 놀랐다가 얌전히 얼굴을 대줬다. 강백호는 양호열의 입술에 제 입술이 닿자마자 떨어지며 눈을 크게 떴다.

 

“했다.”

 

양호열은 잔뜩 긴장했던 몸이 확 풀리는 것을 느끼며 작게 흐느끼듯 웃다가 강백호의 멱살을 잡고 끌어내리며 제 입술을 강백호의 입술 위로 문질렀다. 그리곤 살짝 거리를 벌린 후, 웃으며 말했다. 일종의 충동이었다.

 

“뽀뽀를 할 거면, 이 정도는 해야지. 백호야.”

“눗······. 양호열, 너.”

“어땠어?”

 

강백호는 새빨개진 얼굴로 입술을 가리며 양호열에게서 멀어졌다. 강백호는 자신만큼 새빨개진 양호열을 보면서 양호열의 심장께에 제 손을 올렸다. 제 심장처럼 뛰는 양호열의 심장 고동 소리에 강백호는 씩 웃으면서 말했다.

 

“찾았다.”

“뭐?”

"나, 너무 좋아서 심장이 뛰어. 혹시 하고 말하는 건데 나 심장에 아무 이상 없다.“

 

양호열은 그 말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 강백호의 멱살을 놓았다. 그런 양호열을 눈치채지 못한 채, 강백호는 열 띈 얼굴로 말했다.

 

“이래도 우리가 단순한 친구 사이였어?”

 

강백호의 말에 양호열은 주저하며 말했다.

 

“백호야, 왜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해.”

“어려운 길?”

 

양호열은 강백호의 말에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

 

“예쁜 여자애하고 사랑하고, 연애하고 가정을 꾸릴 수도 있잖아. 너, 그런 가정 원했었잖아. 백호야.”

“눗.”

 

양호열의 말에 부정하지 못하고 당황한 강백호는 다른 곳을 쳐다보다가 허전해진 제 머리를 매만지며 답했다.

 

“하지만, 난 네가 좋은 걸 어쩌냐?”

“착각일 거야.”

 

단호한 양호열의 말에 강백호도 단호하게 양호열의 양팔을 꽉 잡고 말했다.

 

“나도 착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착각이 아닌 것 같다.”

 

강백호의 말과 행동에 넋이 나간 양호열은 그저 강백호를 바라보며 그 진위를 살폈다. 그런 양호열의 기색에 강백호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넌, 착각이었으면 좋겠어?”

 

똑바로 물어오는 강백호의 말에 양호열의 눈이 느리게 감겼다가 떠진다.

 

“그래.”

 

어쩌면 거짓 한 점 없을 그 말에 강백호는 제 입술을 꽉 깨물고 말했다.

 

“난 아닌데.”

 

강백호의 몰아붙이는 진심에 양호열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

 

“왜?”

“네가 말하는 것들은 내 행복이 아니니까.”

“······.”

“내가 지금 바라는 건 너랑 사랑하고, 연애하고, 함께 사는 거야.”

 

강백호는 진지했다. 그리고 한없이 곧았다. 양호열은 그런 강백호에게는 항상 져왔다. 곧게 직진하는 강백호를 양호열은 이길 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숨을 깊게 내쉬며 양호열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어쩌면 마음 한구석에 파묻혀있었던 간절한 진심을.

 

“내가 너를 어떻게 이기겠어. 백호야.”

 

양호열의 포기 선언에 강백호의 입이 함지박만 하게 벌어졌다. 강백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다는 듯 양호열을 와락 끌어안으며 말했다.

 

“그래, 다시 해보자. 우리. 사랑도 하고 연애도 하고 동거도 하자. 다시 하자.”

 

양호열은 그런 강백호의 말에 아까 다 하지 못했던 입맞춤을 다시 하며, 강백호의 입술을 삼켰다. 둘의 키스는 둘의 감정만큼 깊고, 진하게 끝이 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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