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fido

3부 1화

이디스를 소개합니다.

내용을 쭉 보니까 다음 해, 올해, 작년 등의 표현이 많이 보여서 헷갈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래에 정리해둠

1493년

2월 14일 시도폰 각성

1496년

2월 헤일로 사망, 3월 장례식, 5월 25일 솔라의 부관 임명

1497년

1월 이디스(16세)의 북부수행, 4월 수행단의 남부귀환

이디스 갈릴레아


다음 해 겨울, 북부 수행단이 도착했다. 멀리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두코에게 손을 흔든 프라이에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놀라 소리쳤다.

“오드샤다.”

“응?”

옆에 있던 시도폰은 무슨 소리냐며 고개를 돌렸다.

“오드샤다. 머리 자르고 다시 온 거 같은데?”

“그치? 근데 자세히 보면 언니보단 인상이 순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해.”

두 사람은 웃으면서 이야기하다가 성벽 아래로 내려갔다.

“오드샤가 편지를 들려 보내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거 없어도 알아봤겠는걸.”

시도폰의 말에 프라이에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코는 힘들었다고 투덜거리며 아이들을 마차에서 내리게 했고, 프라이에는 수고했다고 말하며 그들을 데리고 들어갔다. 베론은 헤일로가 했던 것처럼 아이들을 본관에서 교육했고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폰이 있었다.

‘성격은 좋아 보이는데 오드샤와의 첫 만남을 생각하면 큰 기대는 안 해두는 게 좋을 것 같네.’

다행히 폰의 이런 예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부서지고 만다. 여느 때처럼 귀족 학교 출신들과 거주관 아이들 사이의 분쟁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프라이에가 가보면 이디스가 그 사이를 중재해서 갈등이 사그라들고 있었고, 빨래나 요리 같은 노동에서도 이디스는 빠지지 않았다.

물론 해본 적이 없어서 잘한다고는 할 수 없었고 분명 어색한 부분도 있었으나, ‘갈릴레아 영애’가 그렇게 노력을 하고 있었으니, 사람들의 평가가 좋은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오드샤는 뭐라고 편지했었던 거야?”

두코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폰과 산책을 하며 물었다. 이디스가 남들 몰래 다가와 폰에게 전했던 오드샤의 편지에 대해서.

“잘 지냈는지를 물어보는 내용이 많았어. 특히 네가 신경 쓰였는지 다른 사람보다 걱정하는 내용이 길더라고. 오드샤가 그렇게 극존칭을 쓰는 게 신기하긴 했는데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아무튼, 오드샤는 지금 제2 신전에서 기사로 근무하고 있어서 이디스랑은 거의 편지로만 이야기했다나 봐. 본가엔 일 년에 한 번밖에 못 갔고. 이디스는 조금 특이한 애라고 하더라. 자기 동생인데도 속을 잘 모르겠다고.”

“내 걱정을 왜 했대? 잘 지내고 있는데. 흠, 이디스가 항상 웃으면서 다니긴 하지만…. 그래도 거짓말을 한다거나 하는 것 같진 않았어.”

두코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폰도 마찬가지의 의견이었다. 두 사람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디스가 막연히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그러다가 2월 중순, 사건이 발생한다.

“전원 수고했다. 돌아가서 씻고 휴식하도록!”

“옙!”

시도폰의 지시에 따라 수행단 인원들은 후들거리는 걸음으로 본관을 나섰다. 이디스는 순해 보이는 인상과 상반되게, 머리 크기 두 배만 한 돌로 만들어진 해머를 힘들이지 않고 휘둘렀고, 그 모습에 시도폰을 비롯한 기사들은 기사로 지원했냐고 물었다.

“앗, 아뇨. 저는 사제로 지원했답니다.”

“그…정도 무력은 기사로 지원하기 충분했을 것 같네만, 사제로 지원한 이유가 따로 있나?”

“싸워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물러서지 않을 자신은 있지만, 저는 사제가 더 적성에 맞을 것 같아서 그쪽으로 지원했어요. 음, 그리고 언니는 기사가 되고 싶다고 해서 전 다른 걸 하고 싶었죠.”

전투 인력이 늘어날 거라 기대했던 기사들은 이디스의 대답에 아쉬워하긴 했지만, 폰이 ‘체력이 남았으면 저기 가서 열 바퀴 더 돌고 오게.’라며 쫓아냈기 때문에 더 물어보지 못했다.

대답을 마친 이디스는 수행단 무리로 돌아갔는데 그를 바라보는 몇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시도폰은 저 눈이 익숙했기에 외부 합동 훈련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하며 기사들이 뛰어간 운동장 쪽으로 향했다.

잠시 후, 누군가 시도폰을 찾았다.

“보고드립니다. 수행단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여 몸싸움이 났고 현재 두 무리를 분리해 집무실 복도에 대기시켜두었습니다.”

프라이에의 말에 시도폰은 아이들이 크게 다쳤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애매했다.

“그게, 몸싸움이 났다고는 하지만 옷에 상처가 난 것이지 몸에 남은 흔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당사자들이 사건을 숨기려고 자체적으로 치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보지. 그런데 몸에 남은 상처가 없는데 어떻게 싸움이 일어났다는 걸 알게 됐나?”

“이디스가 싸움의 중심이어서 제보해준 아이들이 꽤 있었습니다. 제대로 당사자들의 증언을 확보하기 전이지만, 학교 출신 아이들이 이디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부분은 그렇게 싸움이 벌어지니까요.”

알겠다고 고개를 주억거린 시도폰이 집무실에 도착하자, 아이들을 줄지어 세워놓은 채 감시하고 있는 두코가 두 사람을 맞았다. 이디스를 포함해서 총 네 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세 사람은 귀족, 한 사람은 평민이었고 이디스는 그 한 명뿐인 아이와 같은 소파에 앉았다.

시도폰은 이 의미 없고 분노만 남을 대화를 꼭 해야 할까 고민했지만, 지루한 설교를 늘어놓으려던 생각은 이디스가 입을 열고 얼마 안 되어 사라졌다.

“….”

“여기까지 하지.”

가장 먼저 이디스에게 사건 설명을 부탁하길 잘 했다는 생각으로 시도폰이 자리를 마무리했고,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의 나머지 세 사람이 먼저 집무실 밖으로 나섰다. 나가려던 이디스에게 시도폰이 그런 말을 웃으면서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디스는 특유의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저는 귀족의 의무를 다시 설명해 드렸을 뿐인 걸요. 사실 싸움이 난 복도에서 하려던 이야기도 이런 거였는데, 상대분들이 오해하셨는지 주먹을 날리시더라고요. 어떻게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불려오게 돼서 긴장했답니다.”

“자네 잘못은 없으니까 긴장할 건 없었는데. 사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다들 말로만 하면 들어먹질 않으니, 나도 딱히 설득할 생각은 없었고 합동 훈련을 더 시킬 생각이었다네. 오드샤도 그렇게 해서 가까워졌으니까.”

“그러고 보니 정식으로 언니 이야기를 하진 못했던 것 같네요. 다시 앉아도 될까요?”

“얼마든지.”

시도폰은 꼬고 있던 다리를 풀어 반대로 꼬았다. 이디스는 제 자리로 돌아와 아직 식지 않은 따뜻한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언니의 원래 성격은 제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저희끼리는, 그러니까 귀족들 사이에선 그런 건 문제가 아니었어요. 귀족한테 평민이 빨래를 시켰다고 한다면 그들은 굉장히 화를 내며 당장 그 평민을 처벌하라고 난리를 쳤을 거예요.”

“그때 그 평민이 나였다고 말해주면 볼 만 하겠군.”

신전에서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떠들던 사람들이, 창백해진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상상을 해버린 시도폰이 소리를 내어 웃었다. 그 모습에 이디스는 약간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내렸다.

“그렇죠. 제가 아까 귀족의 의무라고 하면서 떠든 것들이 있긴 했지만, 그것들은 이미 사어가 된 규칙들이나 다른 바 없어요. 이 시대의 귀족은 아까 그이처럼 행동하는 게 옳은 게 되어버렸고, 저도 얼마 전까진 그들의 태도를 지적해본 적이 없었어요.”

“오드샤가 가문에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건가?”

“아뇨, 언니는 제게만 그렇게 말했어요. 다른 어른들껜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제 이불 속에서 작게 속삭였죠. 그래서 저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여길 오는 상상만 수십 번을 했었네요. 입단 연령이 낮춰졌다는 걸 알았다면 작년에 수행을 바로 왔을 텐데요.”

안타까운 이야기라며 시도폰이 맞장구를 쳤다. 그 뒤로는 오드샤에 관한 이야기라든가, 이디스가 북부 수행에서 기대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곧 이어질 실전 훈련에서 사람들이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이디스가 말하는 것으로 대화는 끝났다.

‘오드샤는 동생을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이디스는 오드샤를 너무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시도폰이 이런 생각을 하며, 들어가도 되겠냐고 허락을 구하는 솔라에게 그러라고 답했다. 솔라가 안고 있는 서류 더미들 맨 위에는 편지 봉투가 하나 놓여있었다.

그걸 발견한 시도폰이 북부에서 연락이 왔느냐 물었고 솔라는 발신인이 신전의 아세쿠토레 저하라고 알려주었다. 허벅지에 힘을 주고 일어나려던 시도폰은 모른 척 다시 힘을 빼고 의자에 파묻혔다.

작년에 부관 시험에 합격한 뒤, 올해 제대로 입단하게 된 솔라는 프라이에와 루카의 호감을 일 년 만에 얻었다. 프라이에는 솔라를 들인 후로 서류 업무가 너무 편해졌다고 행복해했고, 루카는 솔라 덕분에 시도폰이 방을 어지를 새도 없이 일만 하게 되어서 치울 게 없다고 했다.

일을 효율적으로 끝내기 위해 단시간에 힘을 너무 많이 써버린 나머지, 다른 무언가를 할 기력을 다 잃어버리고 만 것이었다. 어딘가 이상한 루카의 감상에, 볼멘소리로 시도폰이 투덜거렸던 적이 있었다.

‘내 건강 걱정도 좀 해줘.’

‘그거야 당연히 챙기죠! 항상 건강하시잖아요? 매일매일 아침마다 확인하는걸요.’

‘….’

두코도 원래 그런 업무를 맡았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던 까닭에 거기에선 손을 떼고 훈련 담당으로 빠지겠다 선언한 지 오래였다.

‘그래도 프라이에가 시간이 많이 남게 되어서 나랑 대련해주니까 좋더라. 솔라한테 고맙다고 전해줘.’

‘프라이에 입장에선 편해진 게 맞는 건지 모르겠네.’

‘이전까진 정신적으로 피곤한 느낌이었는데 이젠 육체적으로 피곤해…. 이쪽이 나은 게 아닌 것 같은걸. 아, 아야!’

투덜대던 프라이에는 두코에게 끌려갔었다. 시도폰은 오늘도 두 사람이 대련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며 편지 봉투를 밀어내고 서류부터 집어 들었다. 평소처럼 매끄럽게 일을 처리하던 시도폰은 종이 한 장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솔라에게 말했다.

“정기 예배 미출석자 명단 말인데, 여섯 번째 행의 티르 씨는 빼주게. 남편 없이 혼자 아이를 키우는데 그 아이가 아프다고 간호하느라 못 나왔다고 하더군.”

“티르 씨 본인이 말씀하신 겁니까?”

“아니, 그의 이웃사촌인 하인 씨가 고해성사 때 말하더군. 자신이 예배를 갈 때 데려왔어야 했는데 아이가 아파하는 소리 때문에 데리고 오지 못했다고, 그 죄를 용서해달라고 해서 알았지.”

시도폰이 건넨 서류를 솔라가 머뭇거리며 받아들었다. 솔라는 이런 식으로 예외를 만드는 게 내키지 않는 것 같았지만, 시도폰이 빤히 그를 쳐다보며 멈춰있자 굵은 펜으로 티르의 이름 위에 검은색을 덧칠했다.

‘솔라는 교회 일에 대해서는 고지식한 면이 있긴 하지만, 그런 거야 내가 풀어주면 되는 일이고.’

편지를 제외하고 모든 업무가 끝나자 시도폰이 수고했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솔라는 편지를 읽지 않느냐고 의아해했지만, 시도폰은 급한 연락이었다면 아페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했을 거라고 말하며 솔라를 배웅했다.

다음날, 시도폰은 혼자 점심을 먹으며 편지를 뜯어보았다. 다른 이들을 두고 혼자 식사하는 일이 잦다고 루카가 못마땅해하긴 했지만, 업무 때문에 매일 바쁜 시도폰이 유일하게 조용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식사시간뿐이었기에 루카는 잔소리를 참고 꼬박꼬박 식사를 집무실로 배달했다.

‘답장은 지금 빨리 쓰고 보내도 괜찮을 정도네, 딱히 심각한 이야기도 없고 답하기 어려운 것도 없어…. 북부에 지원해주신다면야 나야 좋지, 아페 님께선 신전에서 두 번째인지 세 번째인지 아무튼 신성력이 많다고 하셨으니까.’

아페가 만약 왕위 계승권에 가까운 이였다면 시도폰도 심각하게 고민을 했겠지만, 객관적인 평가로도 주관적인 평가로도 아페는 권력 싸움과 관계가 없는 인물이었다. 그 사실을 아페도 알고 있었기에 편지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고.

“루카, 이거 다 썼어. 나중에 정기연락 통에 넣어줘.”

“특별연락으로 하지 않으시고요?”

“응, 급한 연락이 아니라서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정기연락은 다음 주 월요일이라고 재차 알려준 루카는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는 시도폰에게서 편지를 받아갔다. 시도폰은 이젠 습관이 되어버린 수행단 훈련과 교육을 처리하면서 봄을 기대했다. 얼지 않는 물과 촉촉해진 땅, 길어진 해는 매년 오는 것이었기에 당연히 여겼지만, 이번 봄만은 그것조차 설렘의 한 부분이었다. 

작년 2월, 시도폰이 보냈던 지원 요청 편지에 거절을 답했던 카리타스는 석 달 뒤 오순절 행사에서 몰래 프라이에와 만나 지원금을 건넸다. 프라이에는 어디서 그런 돈이 났느냐고 묻지 못했고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카리타스가 많이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어. 적은 돈이 아닌데…. 그리고, 북부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싶어서 회의가 있을 때 언급은 계속하고 있는데, 다들 네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냐고 말한대. 그래서 북부가 좀 안정되면 네가 직접 사람들을 설득하러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봉투를 건네며 프라이에가 카리타스의 전언을 전달했다. 가로로 열리는 봉투에서, 시도폰은 수표 뒤에 꽂힌, 네 번은 접힌 듯한 편지지를 발견하고 더 기뻐했지만, 내색하지 않으며 봉투를 닫았다.

예산안을 결정하기 위해 소집한 회의가 길어져도, 시도폰은 책상 서랍 속 편지를 생각하며 버틸 수 있었다. 마침내 그 편지를 읽었을 때, 시도폰은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주체하지 못했다. 솔라가 업무차 방문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볼 정도로, 둥둥 뜬 기분으로 그는 하루를 보냈다. 

마침내 수행단을 데리고 남부로 돌아가는 날의 전야에, 창문 밖으로 그득한 구름을 보며 시도폰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시도폰이 날씨가 좋지 않냐고 농담을 던지자 솔라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못 들은 척하는 솔라를 대신해 두코가 대답했다.

“집행자님, 눈 반만 뜨고 계십니까? 저기 위에 좀 보세요, 구름이 가득한데요.”

“피곤하신 가본데, 내일 일도 있고 하니 일찍 주무십시오. 일은 저희가 할 테니까요.”

뒤이어 프라이에도 가세하자 시도폰은 머쓱한지 헛기침을 해댔다. 혹여나 솔라가 제 편을 들어줄까 싶어서 그를 흘끗 쳐다본 시도폰이었지만, 솔라는 고개를 전혀 돌리지 않고 서류에만 집중했다.

‘저거 아까 다 봤던 거잖아, 일 다 해놓고 못 들은 척하는 거지?’

결국, 시도폰이 부관과 부단장, 부대장들을 전부 쫓아내고 일찍 침대에 누웠다. 루카는 푹 주무시라며 커튼을 쳐두고 나갔지만, 쉬이 잠들 수 있을 리 없었다.

4년 전, 시도폰이 집행자로 임명받고자 남부에 갔을 때 카리타스는 그가 준 꽃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었다.

‘꽃을 선물해주려고 했는데, 괜찮은 시기가 없었지…. 어떤 꽃을 줄까? 포장지는 어떤 게 취향에 맞으려나. 아 맞다, 리본 색은?’

사람 머리만 한 꽃다발까지 상상의 나래를 뻗치던 시도폰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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