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조] 귀족의 저택
Medium 세계관의 정원사와 귀족의 이야기 (+ 우정출연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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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의Annie Spratt
그 저택은 귀족이 자신의 높은 미학으로 모은 온갖 것들로 되어 있다. 예민하고 고집스러운 성정의 그는 가진 돈과 지위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오로지 가치 있는 것만을 모은 아름다운 공간. 이곳은 귀족이 허락한 아름다움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짝이는 보석, 절명 직전까지 붓을 놓지 않은 화가의 영혼 담긴 그림, 화상 입은 가희가 병으로 목소리를 잃을 때까지 몸에서 떼어 놓지 않았던 화려한 가면, 잃은 연인을 한없이 그리워하며 자신마저 병에 좀 먹힐 때까지 조각을 멈추지 않았던 조각가의 조각상. 귀족은 그것들을 매일 하나씩 들여다보며 행복에 겨운 한숨을 뱉었다. 아,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로 둘러싸일 수 있는 삶이란 얼마나 값진지.
저택의 내부를 광내고 거대한 보물 창고로 가꾼 귀족의 다음 행보는 저택의 외부였다. 아무렇게나 뻗은 나무, 들쑥날쑥한 잔디밭, 흙먼지 쌓인 벽돌 바닥. 무엇 하나 아름답지 않았다. 이런 정원 속에 내 아름다운 보물이 들어 있다간, 보물의 평가까지 내려갈지도 몰라! 귀족은 급히 사용인에게 명령했다. 정원을 아름답게 가꿀 정원사를 데려오라고.
처음으로 온 정원사는 이름 모를 시골에서 귀족이라며 떵떵거리며 산다는 가문의 막 남이었다. 반듯하게 허리를 쭉 편 모습은 나름대로 교육을 받은 티를 내보려고 한 것 같은데 귀족의 눈에는 어울리지 않게 비싼 옷을 번지르르하게 차려입은 거위 새끼로만 보였다. 살집 없이 목만 긴 거위는 옷이 더러워지는 게 싫다며 하녀에게 잔디 깎기를 맡기었다 그대로 해고되었다.
다음으로 데려온 정원사는 여러 귀족가의 정원을 관리해 보았다는 중년의 평민이었다. 그는 정중한 자세로 귀족에게 어떤 정원을 원하는지 물었는데 귀족은 그에게 아름다운 보물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중년의 정원사는 당황하지 않고 그날부터 부지런히 잔디를 고루 깎고 정원수를 정원용 가위로 잘라 다듬었으며, 각기 다른 식물에 맞춰 물을 주는 일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정원을 깔끔하고 보기 좋게 만들었다. 여느 정원과 같이.
정원사의 손길로 정돈된 정원을 본 귀족은 불같이 화를 내었다. 귀족은 사용인을 시켜 그를 매질하고 저택 밖으로 내쫓았다. 후일 다리를 부들거리며 저택 대문에 매달린 그가 정원의 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냐 울며불며 외치자 긴 시간 귀족의 집사로 종사하는 이가 그를 불쌍히 여겨 그에게 보상금과 함께 이유를 들려주었다. 제 귀족은 누구나와 같은 아름다움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가꾼 정원은 분명 보기 좋은 아름다움을 뽐내었으나 그것이 귀족의 아름다운 보물을 돋보이게 해주지는 못했습니다.
귀족은 그 이후로도 자신의 정원을 가꿀 정원사를 찾았다. 그렇게 새롭게 정원에 발을 들인 자는 샘물과 같은 머리칼을 가진 젊은 정원사였다. 여러 차례 정원사를 고용하고 해고하기를 반복하던 귀족이 외모라도 반반한 정원사를 골라 오라는 말에 고용한 역시나 평면인 정원사였다. 그는 귀족을 눈앞에 두고도 긴장하는 기색 없이 정원을 둘러보다 귀족에게 물었다.
“바로 일하면 됩니까?”
귀족은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덧붙였다.
“내 아름다운 보물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도록 해. 그게 네가 이곳에 고용된 이유다.”
“귀족 나리는 어떤 과일을 좋아하는데요?”
“……과일나무를 심을 셈인가?”
“보기에도 좋은데 먹을 수도 있으면 더 좋잖아요.”
이제까지 없던 질문이라 귀족은 선뜻 답을 내놓을 수 없었다. 귀족의 식탁에는 늘 2~3가지의 과일이 함께 올라오는데 과일을 선별하는 일은 귀족이 아닌 집사의 일이라 귀족은 어떤 과일이 있는지 잘 알지 못했다. 다만, 이를 평민인 정원사에게 솔직하게 말하기는 그가 가지고 있는 귀족다운 자존심이 그의 입을 막았다.
“정원을 어떻게 꾸밀지는 네 일이야.”
“그건 그렇죠. 그럼, 레몬으로 할까. 레몬 좋아해요?”
귀족은 역시 답이 떠오르지 않아 정원사를 두고 저택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풍문으로 귀족의 성정에 대해 익히 들어 온 정원사는 귀족의 태도에 대해 불평하기 보다는 이 넓은 정원에 심을 나무와 꽃에 대해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었다.
젊은 정원사가 가꾸는 정원은 과수원이라도 가꾸려는 것처럼 과일나무가 날마다 늘어가고 그러면서도 색색의 화단이 정원 곳곳에 생겨났다. 언뜻 난잡하게 보이면서도 제멋대로 삐져나오는 긴 나뭇가지나 지저분한 잔디 없는 정원은 사람의 손이 닿은 듯 닿지 않은 것처럼 보여 귀족을 만족스럽게 했다. 정원사는 넓은 정원 곳곳을 나무와 꽃으로 메꾸었다. 담벼락에는 덩굴을 심어 아침이면 꽃이 피어나고 저택으로 가는 길에 맺힌 열매가 녹음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눈을 둘 곳이 많아 마치 정원에서 보물을 찾는 기분이다. 그야말로 귀족이 바란 아름다운 보물로 둘러싸인 저택처럼. 귀족은 성정이 괴팍하나 아름다운 것에 한해서는 열정적이고 너그러운 사람이다. 그는 만족스럽게 정원을 가꾸어 낸 정원사를 치하하기 위해 물었다.
“바라는 게 있나?”
“어……맛있는 빵? 고기도 좋고요. 과일도 좋아요. 채소도 뭐…”
“욕심이 없는 녀석이군. 내 정원을 아름답게 만드는 공을 세웠으니 더한 것을 바라도 좋아. 들어주마.”
“맛있는 음식이면 되는데─…… 음, 음. 그럼, 그러면요. 귀족 나리. 다음에 그림을 한 점 봐줘요.”
“그림을?”
“귀족 나리는 아름다운 것을 보는 눈이 있는 거잖아요. 봐줬으면 하는 그림이 있어요.”
귀족은 흔쾌히 정원사의 부탁을 수락했다. 집사에게 명령해 음식이 담긴 포대까지 받은 정원사는 포대를 꼭 껴안으며 활짝 웃었다. 고작 몇 푼짜리 음식이 들었을 뿐인 포대를 보물이라도 얻은 것처럼 소중히 하는 모습은 어째선지 귀족의 미학에 닿았다.
귀족은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을 저택 안으로 가져와 소중히 여겼다. 그림, 조각, 서적, 보석, 저택, 정원 모두 다. 부모에게 작위를 물려 받기 전부터 귀족은 아름다운 것으로 둘러싸인 삶을 꿈꿔왔고 이제는 그것을 이루었다. 저택 내의 고용인마저 귀족이 한 명, 한 명. 보기 좋은 사람으로 골라 모은 것이라 따지자면 애초에 귀족의 컬렉션에는 사람도 포괄하고 있다. 그럼, 저 정원사도 내 컬렉션인가?
귀족은 벨벳 가죽과 금으로 칠한 단풍 목으로 만든 의자에 앉아 창문 너머로 나무를 고르고 있는 정원사를 지켜보았다. 외모는 준수해도 품위를 찾아보기 힘들고, 귀족 앞에서도 간소한 예의를 차릴 뿐. 머리가 썩 좋다거나 특출난 묘기를 선보일 재주도 없이 단지 정원을 가꾸는 솜씨가 마음에 들었을 뿐인 평민. 어찌어찌 귀족의 미학에 맞닿았을 뿐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그의 정원 다루는 솜씨가 특출난 것도 아니다. 따지자면 두 번째 즈음에 고용했던 중년의 정원사가 훨 나았다.
“뭐, 그래도 내 저택의 정원을 아름답게 만든 정원사는 다름 아닌 저 자이지.”
귀족이 티테이블에 올려 두었던 얇은 왕관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창문 너머에 있는 정원사의 머리와 나란히 높이를 맞추었다. 그 목에 어울리지 않는 비싼 왕관이 덧씌워진 모습은 어쩐지 우스워 직접 저 머리에 얹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왕관의 가치도 모르는 저 자에게 왕관을 주겠다고 하면 분명 불손하게도 팔아서 그 돈으로 음식을 사도 되냐고 묻겠지. 추측이 아니라 실제로 저 정원사가 내게 했던 말이다. 평민 주제에 겁도 없이. 왕관은 다시 두툼한 방석 위로 돌아갔다. 중앙에 박힌 다이아몬드와 쿤자이트(Kunzite)가 창문으로 몰래 저택 안까지 들어온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그것에서 눈을 떼는 것과 동시에 저택 바깥에서 수많은 종이가 나부꼈다. 테두리마다 그을리거나 갈라진 종이는 척 보기에도 품질 낮은 종이로 만든 게 역력히 보여 그만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저런 게 내 정원으로 떨어지다니! 귀족이 빠른 걸음으로 창가로 다가가 창문을 열어젖히고 정원사를 향해 외쳤다.
“빨리 저 더러운 종이를 내 정원에서 치워!”
“예~.”
정원사가 정원 여기저기 쌓인 종이를 집어 보더니 귀족을 향해 그것을 흔들었다. 빨리 치우라니까!
“귀족 나리, 이 마을에서 서커스를 한대요~!”
“뭐? 서커스? 그 종이 가져와 봐.”
정원사는 나무나 풀 무더기에 걸린 종이를 하나씩 집으며 창가로 걸어왔다. 겨우 받은 종이는 역시 까슬거림이 심하고 잉크에 번짐이 심해 전혀 아름답지 않았는데 내용은 더 최악이었다. 이 싸구려 전단지는 귀족에게는 서커스단 이상으로 도적단으로 유명한 ‘Twilight Troupe’의 공연 소식이었다!
“이 녀석들이 내 보물을 다 빼앗고 말 거야!”
“이 녀석들이 뭔데요?”
“Twilight Troupe. 평민에게도 원 없이 공연을 즐기게 해주는 대신 마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보물을 훔쳐 간다는 놈들이라고!”
“어. 그럼, 공연 무료예요?”
“그게 중요해? 내 보물이 빼앗기게 생겼어! 아아, 이러고 있을 수 없지. 넌 빨리 내 정원에서 더러운 종이를 치우도록 해!”
귀족은 그때부터 분주하게 자신의 보물을 지키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금고를 구해 보물을 보관하고 저택 주변에 기사는 물론 실력 있는 용병까지 고용해 보안을 강화했다. 저택을 출입하는 것조차 관리가 삼엄해져 정원사는 뾰로통한 얼굴로 임시로 발급 저택용 패를 사용인한테 보여주고 몸수색을 당한 다음에야 정원을 드나들 수 있었다.
전단지를 돌린 만큼 마을에서는 서커스가 한창이다. 귀족이 불안에 떨며 모든 보물을 금고 안으로 집어넣고 최소한의 사용인을 제한 나머지를 저택 밖으로 내보낸 날에만 겨우 함께 지내는 화가와 함께 다녀온 정도인데 서커스를 보고 난 다음 날부터 화가는 집에 마련된 작은 화방에서 좀처럼 나오질 않아 정원사는 어쩔 수 없이 그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겸 정원 관리에 더 힘쓰고 있다. 귀족은 폐막이 가까이 다가옴에 따라 첫날 이상으로 히스테릭하게 날뛰었다. 예의 서커스단이 이 저택에서 아무런 보물도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어째서?! 내 보물은 이 마을에서 무엇보다 완벽하고 아름다운데. 어째서!”
귀족이 손날이 까이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티테이블을 쾅쾅, 소리 나게 두드렸다. 정원 관리가 끝나고도 돌아가지 않은 죄로 히스테릭을 감당하게 된 정원사가 표정을 찌푸렸다. 아프지도 않나.
“귀족 나리가 소중히 여기는 보물인데. 안 훔쳐 가면 다행인 거잖아요. 뭘 그렇게 화를 내요?”
귀족이 다시 한번 티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여기 있는 보물은 하나같이 이 마을에서 무엇보다 가치 있는 것들이 틀림없어. 그렇다면 그 녀석들은 반드시 내 보물을 훔치러 와야 하잖아!!!”
이미 긴 시간 그의 화를 듣고만 있었던 정원사가 모순된 태도에 고개를 내젓다가 좋은 생각이 났다며 말했다. 정원사는 요 며칠간의 귀족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슬슬 평소 정도로 돌아와 주었으면 했으니까.
“그럼, 서커스단 대신 제가 그쪽 보물을 훔칠게요. 그러면 되죠?”
다음 순간, 팔에서부터 타오르는 듯,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타고 올라왔다. 쨍그랑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먼저 들려온 것 같기도 하고, 호통 소리가 먼저였던 것 같기도 하고. 정원사는 어딘가 제 일이 아닌 것처럼 피투성이가 된 팔을 내려다보았다. 그 새빨간 팔을 강하게 옥죄는 다른 팔을 따라 시선을 위로 올리자 새까맣게 타버렸으면서 그래도 여전히 활활 타는 열기가 불씨를 뱉었다.
“너도 내 것이야. 그 시답잖은 짓거리에 무슨 의미가 있지?”
정원사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말대꾸하고 싶었으나, 귀족의 악력과 함께 더 깊이 살 안쪽으로 밀어 들어오는 유리조각에 그만 뒤로 넘어가 버렸다. 그냥 눈 뜨면 서커스가 끝나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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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화방에 틀어박혀 있다가 다 떨어진 물감을 구하러 잠깐 나갔다 온 화가가 집으로 돌아오자 요즈음 늦은 시간까지 정원을 손보느라 바쁘다던 정원사가 돌아와 있었다.
정원사는 붕대가 감기지 않은 손으로 뒷머리를 긁적이며 친구이자 가족이나 다름없는 화가를 향해 웃으며 사과했다.
“미안. 당분간은 일 못 하게 됐어.”
화가는 그만 바닥에 주저앉아 정원사의 붕대 감긴 팔 위에 떨리는 손을 얹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을 막을 수 없어 뚝뚝 아래로 흘려보내야 했다.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간다던 서커스에 정말 소중한 것을 빼앗겨 버린 것 같았다.
“나, 슬슬 다른 일을 찾으려고 했으니까. 괜찮아.”
그 화려하던 서커스는 마음마저 빼앗을 수 있었나 보다.
화가는 창문 너머로도 열기와 활기가 전해지는 저 너머를 바라보며 다짐했다. 이 마음이 소중한 것이라면 저 서커스에 다 줘버리자. 이게 정원사보다 소중하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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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는 끝이 났고, 보물을 무엇 하나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사라졌나?
한쪽 팔이 엉망이 된 정원사에게는 휴가가 주어졌다. 치료비에 생활비까지 부족함 없는 돈을 건네주었다. 정원사는 말로는 감사하다고 했으나 표정만은 따지자면 네가 다치게 한 탓이잖아. 라는 의지를 굳세게 전했다. 돈을 받고 제집으로 돌아간 정원사는 2주가 넘도록 정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새로운 정원사를 찾을 생각이 들지 않아 들쭉날쭉 자라나는 정원을 소파에 기대어 바라보는 나날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 달이 지나서야 겨우 정원사가 저택으로 돌아왔다. 아무렇지 않은 낯으로 정원을 둘러보던 녀석은 태평하게 귀족에게 인사하고 전과 같이 투덜거렸다.
“잔디부터 깎아야 겠네요.”
그런 정원사에게 귀족이 물었다.
“왜 다시 돌아왔어?”
“벌이가 좋잖아요. 여기만큼 정성 들여 가꾼 정원도 없고, 멋대로 내 꺼라고 하는 거 보면 자를 생각도 없어 보이고.”
신기한 녀석, 건방진 녀석에 겁 없는 녀석까지. 참으로 다채로운 정원사다.
그런 정원사의 한 쪽 팔에는 유리 파편에 찔리고 상처를 벌린 탓에 눈에 띄는 흉터가 남았는데 정원사는 그것이 어쩔 수 없이 마음에 들었다. 전보다 더 아름다워진 나만의 보물.
귀족이 만족스럽게 웃으며 정원을 정돈하기 시작한 정원사를 지켜보았다.
아아, 진정한 아름다움을 모르는 녀석들이 내 보물을 훔칠 수 있을 리가 없지.
댓글 1
유쾌한 날다람쥐
개큰감동에 댓글달려고 가입했어요 사실 오랫동안 이날만을 기다려왔다우... 마감이 바빠보이셔서 차마 어떻게 되어가는지 묻지 못했는데 넘 행복하네요 이전 정원사들 한명씩 나오는거 우화연출같아서 넘 좋았어요.. 영화도입부같고.. 그렇게 큰 사건 겪어놓고 한달만에 와서 잔디 얘기부터 꺼내는 정원사 장면 너무 태평하고 어이없는데 이거 하나로 정원사 성격이 보이는것 같아서 좋았네요 그리고 정원사 흉터 보고 마음에 들어하는 귀족.. 참...참네.....참.......ㅋㅋㅋㅋㅋ.... 웃음이멈추지않네요? 참나...............ㅎㅎ...ㅎㅎ 수제도시락 감사합니다 너무 달콤하네요 고압적이고부조리하고제멋대로인데마음에들면너그러운귀족 묘사 너무 맛잇게 해주셔서 감질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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