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자몽
총 8개의 포스트
원래, 삶이라고 부르는 게 다 그렇다. 혀를 댄 최초에는 느껴본 적 없는 자극으로 찌릿거렸으면서 시간이 지나면 물처럼 밍숭맹숭. 시야보다 선명했다가 점점 색이 바래고 헤진 사진 같은 것. 위아래와 양옆, 거기서 탄생한 비스듬한 대각선만 존재하는 2차원의 세계처럼 모든 게 광활한 곳에서 나 자신이 무난하게 뻗은 듯 보이지만, 막상 다른 시점으로 들여다보면
생일 축하해요 궁님! 낡고 지쳐서 분량은 맛보기가 됐지만 제 마음은 꽉꽉 담았읍니다. 오늘 하루 행복하기만 하시길 엄밀히 따지자면 낭만가와 괴짜는 전혀 다른 선상에서, 다른 생각으로 사는 사람이지만 둘 모두와 동떨어진 세상에서 사는 보편적 다수의 일반인이 보기에는 똑같은 탓일까. 몇 년째 저 녀석과 자신은 전혀 다르다고 호도하는 것도 지쳐 이젠 말을
5월 31일 바다의 날 기념, 진짜 바다와 관련은 없지만 호칭이 바다니까 하는 바다조 연성 사람이 총이라면 동그란 눈동자는 총구요, 마주친 시선은 이미 쏘아 보낸 총알이다. 다 타고 남은 화약의 잔해가 뭉개진 잿가루처럼 흔적을 남겨 새카맣게 침잠한 눈알 두 쌍이 결연하게, 어쩌면 느슨한 굴곡을 그리면서 서로에게 총탄을 날리고 뻔뻔하게 재보기까지 한
만두님 연성 보고. 달달한 만두님 연성도 봐주시기 길던 겨우내 움튼 새싹이 기어코 봄처럼 피었다. 우수가 지나고, 경칩을 넘겨 따사로운 것치고 이따금 따가운 게 심상찮은 햇볕, 겨울이 묻어나 코끝 시린 바람을 모두가 겨울용 겉옷 하나로 넘기면서 은근하게 돌아온 봄이 남긴, 화단에 핀 연두색과 하얀 목련 꽃봉오리에 정신을 판 여럿 중 누군가는 한눈 팔 새
막상 이렇게 써야지! 한 건 아이들의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니까 그거도 들어주시면~ 늘어봤자 130년이 최대이며 그마저도 특정 조건이 필요한 인간의 생이란, 인간 외의 생명체에겐 일주일 겨우 살다 가는 하루살이와 다를 게 없을 정도로 짧은 생애면서 갑자기 세차게 내려 흥미로 다가간 존재를 담뿍 적시고는 채 말리기도 전에 먼저 떠나는 소낙비였다.
수박화채님 비상 au 3차. 확인한 설정 기반으로 쓰긴 했으나 날조한 부분이 더 많은 글. 용 조와요 용... 드래곤, 용 주세요 보기만 해도 보드랍게 생긴 부슬비가 내리는 신새벽. 새벽 공기를 머금어 서늘한 것이 어둑한 붉은 틈새로 괴고, 옴폭한 틈에 모이고 모인 게 기어코 조그마한 시내를 만들더니 새빨간 언덕배기에서 떨어지는 게 꼭 흐르는 시냇물이
날조와 뭐시기가 가득하고, 분량도 짧은 글 모음. 짧은 건 여기에만. 근데 가끔 짧은 게 긴 걸로 바뀌어서 나타날 수도 있음. 1. 별의 아이, 시초 태초에 빛이 있으라 하시매 장막뿐인 세상 가운데 빛이 태어났도다. 갓 태어나 출렁이며 갈피를 잡지 못해 흩어지고 흐르기만 하는 빛은 오랜 시간 자연스레 어둠과 그림자, 추위와 더위를 만들면서 끊임없이 흘러내
와~ 1.5차...? 잠뜰님 단기 상황극 혁명 2차 연성. 오로지 상황극 혁명 속 캐릭터 설정값만 가지고 씁니다. 오랜 시간 숨죽이고 살다 겨울녘 들불처럼 나타난 혁명은 에투알 왕성의 종탑 꼭대기까지 살라 먹고서야 말라비틀어진 땅에 비료가 될 잿가루를 뱉고 스러졌다. 모든 생이 차고 기울면 이후에 다시 차오르는 순리를 가졌다지만, 죽기 직전 반토막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