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침묵
어스름한 새벽, 루틴처럼 시작한 새벽 러닝이 막바지를 달리던 이부키는 무언가와 마주쳤다. 그것은 사람이라 부르기에 부적합했고 사람이 아니라 정의하기도 부적합했다. 제대로 판단을 마치지 못한 뇌가 흔들렸다.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가. 도로는 어두웠고 달리던 걸음은 멈춘지 오래였으며 그것은 도로 위를 걸어오고 있었다. 똑바로, 제 자신에게로. 목적지는 자신이
적막 속에 돌을 던질 수 있는가. 당신은 그럴 용기가 있는가. 침묵을 깨고 서두를 뗄 수 있는가? 미움받을 각오가 되어 있는가. 타인에게 거부당할 가능성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가? 누군가는 돌을 던지는 자에게 말할 것이다. 그것은 오만이다. 타인에게 간섭하는 것은 언제나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지 않고 그러한 것들이 용서받을 수 있는 시기가 있는 법이라
살다보면 적응되지 않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무언가에는 쉽게 적응하고 무언가는 언제가 되었든 며칠이 되었든 몇 년, 몇 십년이 지나도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것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중 한 가지를 뽑으라 한다면 다양한 대답이 나오겠지. 누군가는 패배라고 할 것 이고 누군가는 실패라 할 것이며 누군가는 역설적으로 성공을 말하는 이
뱀파이어 전문 기수 기동수사대. 콜 사인은 4. 우리는 다른 과들과는 다르게 뱀파이어만을 전문으로 다룰 예정이었으니까. 또한, 우리 과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것을 택했어. 뱀파이어는 현재 사회 악이 아니며 공존을 택하고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엄연한 시민이니까. 하지만, 후드티, 점퍼, 설렁설렁한 걸음 아니지..껄렁껄렁한 걸음거리라고 해야하나?
"시마~." 또 시작이다. 오늘따라 끈질기게 이름을 불러오는 제 파트너를 반쯤 무시한 채로 시마 카즈미는 차에서 내렸다. 이젠 멜론빵 호도 아닌 평범한 자동차를 뒤로 한 채, 뒤에서 쫄래쫄래 따라오는 파트너는 질리지도 않는지 제 이름을 불러대고 있다. 시마, 시이마, 시마시마시이마~. 운율까지 붙여 부르는 대담함에는 대답 한 번쯤 해주어도 좋지 않겠냐고
이부키 아이는 어느 지점에서 '정지' 했다. 이어지는 침묵 속에서 느껴야할 것은 불편함이어야 했으나 그조차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그는 말 그대로 멈춰있었다. 어디에? 라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했다. 자신의 감정이었다. 그는 운동선수들이 가끔 느낀다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감각을 느꼈다. 이부키 아이는 본인의 감정을 정의내릴 수 없었다. 아니, 다른 말로는
눈을 뜨면 모르는 천장이었다. 범인하고 대치라도 했었나? 정황상 병원이겠군. 어지러운 머릿속을 애써 정리해나가며 눈을 찌푸리면 시야 밖에 누군가 잡혔다. 누구지, 체구상으로 가늠해보자면 성인 남성.. 코코노에인가? 진바씨? 그러나 초점이 전부 잡힌 후 보인 얼굴은 처음보는 얼굴이었다. 이런 사람이 있었던가. 시마 카즈미는 껄렁한 자세로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시~마쨩." "⋯" "시마쨩~?" "⋯네." 전-혀 귀엽지 않은데? 이거 어떻게 하면 좋지? 아니 귀여운 건 귀여운데 말이지. 귀엽긴한데 안 귀여워. 뭘까~ 뭘까아. 응? 으응~? 그런 생각을 하며 콕콕콕콕.. 작은 시마의 볼을 누르고 있으니 대놓고 귀찮다는 얼굴이 된 것은 당연했다. 뭐, 그런 얼굴을 하면 할 수록 이부키 아이의 안에선 음, 역시 시마
이부키 아이는 생각했다. 지금 제 눈 앞에 있는 꼬마아이가 제 파트너인 시마 카즈미와 매우 닮아있다고. 가족인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만⋯. 감이 소리치고 있었다! 이 아이, 시마쨩 아님?! 하고. 하지만 이 모든 감을 무시할 정도로 그것은 말이 되지 않았기에 이부키는 감을 '일단' 무시했다. 아니아니, 아무리 내가 만화를 많이 읽었더래도 그건 아니지
아저씨 그리기가 어렵군요... 좀 더 정진해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