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U404

뱀파이어 전문 제 4기수 기동수사대

라고 쓰고, 그냥 심부름꾼이라고 보면 돼.

뱀파이어 전문 기수 기동수사대. 콜 사인은 4. 우리는 다른 과들과는 다르게 뱀파이어만을 전문으로 다룰 예정이었으니까. 또한, 우리 과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것을 택했어. 뱀파이어는 현재 사회 악이 아니며 공존을 택하고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엄연한 시민이니까. 하지만,

후드티, 점퍼, 설렁설렁한 걸음 아니지..껄렁껄렁한 걸음거리라고 해야하나? 남자는 제 앞의 상사에 설명을 들으며 분부소 내를 가만히 둘러보았다. 뭔가 어둑어둑하네~.. 그런 감상이 드는 건물이었다. 남자가 걸을 때마다 목에 걸린 초커가 느리게 피부에 걸렸다. 이거 좀 거슬리네..달릴 때 좀 걸리려나? 저벅거리는 운동화 소리와 또각이는 구두소리가 복도를 울린다.

그럼에도 뱀파이어에 의한 범죄율이 높지 않다고는 할 수 없어. 일본에서 시민권을 받은 뱀파이어는 전체가 10이라고 가정했을 때 아직도 5할이 넘지 못해. 하프든, 순혈이든 말이지. 파악하고 있는 수가 적다는 말이야. 물론 너희처럼 뱀파이어로서 신고하고 시민권을 당당히 얻어가는 쪽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두 종족간의 마찰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 인간이 범죄를 저지르는 대상도 인간. 뱀파이어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보통은 인간이 대상이지.

그렇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었다. 복지와 제도라는 건, 원래 크게 움직여줘야하는 법이니까. '···물론 아직도 왜 그렇게 쉽게 쉽게 움직일 생각을 했는지는 의문.. 아니, 아주 눈에 보이지 않는 속셈은 아닌가.' 상사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으나 남자의 귀에는 모두 들어왔다. 굳이 숨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 몫 했겠지만 말이지. 상사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경찰은 더욱이 적극적으로 뱀파이어를 채용하는 것을 반겼어."

"뱀파이어 전형~ 그거 말이죠? 좋은 제도에요~."

"그래."

본인이 국가의 뱀파이어이자 시민권자일 시, 뱀파이어 전형이라는 것으로 인해 취업이 가능하지. 국가적으로 달에 몇 번씩 뱀파이어를 위해 헌혈한 인간의 피를 제공해주기도 해. 다만 아직까지도 그게 허용되는 건 이곳, 경시청과 경찰청 뿐이야. 그마저도 경찰청에서는 순혈만이 가능하지.

그리 설명하던 상사는 잠깐 말을 멈춘다. 그래, 사실 이 또한 변명이다. 그저 알고보니 형사국장이 순혈 뱀파이어였을 뿐. 순혈만이 가능하다는 건 법으로 제시되지 않았고 뱀파이어의 위치는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자 인간에게 적대적인 위치에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키쿄 유즈루는 분주소의 문 앞에서 몸을 돌려 제 앞의 부하직원을 돌아보았다. 그의 목가에는 붉은 보석이 달랑거리는 초커가 채워져 있었다.

"원래라면, 그런 걸 채우게 하고싶진 않았어. 내가 말해봤자 의미 없겠지만 말이야."

"알고 있어용~. 뭐, 안전을 위해서라니까? 충분히 납득중이랄까~."

"그렇다고 해도. 너는 이곳에 경찰로서 와 있는 거니까."

이런 대우는 부당하지. 그리 말하며 다시 몸을 돌린 상사에 모습에 남자는 어깨를 으쓱이고 만다. 경시청에 채용되어 들어온 뱀파이어들은 평범한 인간 형사와는 다른 아이디 카드를 받는다. 그에 따라 경찰수첩 자체의 색이 다르며 뱀파이어인 형사와 인간인 형사 사이의 권한의 차이는 없지만, 뱀파이어인 형사는 제어구를 착용할 것을 강제받는다. 뱀파이어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라는 명목으로. 키쿄 유즈루는 이 안전장치라는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나 이를 벗기게 할 명분이 부족했다.

"언젠가 전부 벗겨버려야지."

듣고있던 부하직원이 제 앞섶을 가린 것은 무시했다.


뱀파이어 전문 제 4 '기수' 기동수사대. 제 1기수의 대장인 키쿄 유즈루가 설립한 뱀파이어와 관련된 범죄들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기동수사대이며 멤버는 뱀파이어, 뱀파이어의 혼혈, 인간을 가리지 않고 모집했다. 다만, 뱀파이어 전문이라는 말에서 문제는 뱀파이어라는 말이 나돌 수 있으므로 대외적인 것은 비밀로 붙인 조직이 바로 현재의 제 4 기수 기동수사대였다.

"시마 카즈미 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이부키 형사님."

초커를 차지 않은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이예이~ 이부키 아이 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아, 뱀파이어 하프입니다."

초커를 한 남자가 손을 맞잡고 반갑게 인사했다. 시마의 한 쪽 눈썹이 휙 올라갔다가 내려왔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소문으로 들었던 것보다 멀쩡한데? 그 표정을 눈치챘는지 키쿄가 입을 열었다.

"일단, 멤버는 이게 다야. 아까 402와 403과는 인사했지?"

"네."

현재 분주소 내에 모인 사람 중 베테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셋, 그리고 신입이 둘. 둘은 뱀파이어 셋은 인간. 꽤나 이상적인 비율이었다.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이 보면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지. 물론 목에 채워진 초커를 보면 다른 이유로 다시 울겠지만. 멤버를 확인한 키쿄 유즈루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우리 부대는 알다시피 기본은 기수 기동수사대야. 하지만 뱀파이어 전문이라는 걸 잊으면 안돼."

"네."

"저기~"

이부키가 손을 들었다.

"말해, 이부키."

"그럼 다른 기수랑 뭐가 그렇게 다른가요?"

진심이냐는 눈으로 시마가 보는 것은 무시했다.

"말했잖아? 뱀파이어 전문. 시마, 현재에 이르른 범죄율에 뱀파이어와 인간의 비율은 각각 몇 할이지?"

"전체가 10이라고 쳤을 때, 뱀파이어가 6할 인간이 4할이죠."

"많네에.."

이부키의 반쯤 질렸다는 양 짓는 반응에 시마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 그럼 뱀파이어와 인간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법을 지정하고 제도가 실행된 지는?"

"이제야 겨우 15년 정도 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코코노에가 대답했다.

"맞아. 그렇기 때문에 급하게 끼워넣은 것들 외에 아직까지도 뱀파이어를 위한 법은 제대로 재정되지 않았다 봐도 무방하지."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뱀파이어를 시민으로 받아들인 것이 채 20년이 되지 않은 시점이다. 당연하다고 말한다면 당연하게도 뱀파이어를 시민으로 받아들이는 것 외에 뱀파이어를 위한 법은 크게 지정되지 않았다. 즉, 권리는 있으나 제대로 된 보호가 없다. 이에 위쪽이 애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진부진한 것도 사실. 국가는 시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하나, 그렇지 못한다면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보호받지 못하는 시민은 범죄로 빠지기 쉬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뱀파이어의 범죄율이 높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

역시 그런걸까나.. 그리 중얼거리는 이부키의 말에는 잠깐의 눈짓이 오갔지만 그 누구도 대꾸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걸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설립된 게 바로 이 조직이야. 하지만 그 범죄가 뱀파이어의 소행인지 아닌지는 직접 현장에 가서 확인해보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어."

시마가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제 4 기수 기동수사대 라는 명목을 빌려 현장에 다른 과보다 빨리 출동한다."

"뱀파이어의 범행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몇 가지가 있지."

이번에 코코노에가 말을 받았다.

"물린자국, 미라, 인간이 벌일 수 없는 신체적인 손상 같은 것들 말이죠?"

"그래. 하지만 요즘 뱀파이어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일부러 물린 자국을 흉내내는 인간도 존재해."

"쓰레기!"

"그렇기때문에 4기수에 모인 사람들은 전부 뱀파이어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 나름 베테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형사들 뿐이야. 하지만···뱀파이어의 범행이 맞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모든 현장에 제일 먼저 발 빠르게 도착해 판단할 필요가 있지. 즉.."

"즉?"

이번에도 말을 이어받은 건 시마였다.

"초동수사, 짜게 말하자면 심부름꾼. 이라는 말이지."

"엑!"

진바 코헤이, 코코노에 요히토, 시마 카즈미, 이부키 아이를 한 명씩 확인한 키쿄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전부 설명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우리의 주 목적은 '뱀파이어'가 저지른 범죄야. 뱀파이어의 소행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그것들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한다. 이상. 오늘부터 수고해줘."

"네."

"네."

아직 의문이 전부 해소되지 않은 이부키를 뒤로 하나 둘 제 일을 하러 분주소 내를 나설 준비를 시작했다. 시마 또한 그러기 위해 걸음을 옮기려던 차였다.

"시마."

네? 상사의 부름에 못박힌듯 걸음을 멈춘 시마가 키쿄에게 시선을 둔 채 멈춘다.

"나머지 설명은 부탁해."

"···넵."

***

"뱀파이어 전문 제 4기수 기동수사대. 오기 전에 서류 전부 안 읽었어요?"

"아~..그게 올라오면서 보긴 했는데.."

이부키는 어색한 웃음으로 얼버부렸다. 제대로 못봤다는 말이군. 뭐 됐나.. 시마는 제 검지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붉은 보석이 박힌 반지를 보며 속으로 쯧, 작게 혀를 찼다. 이 반지는 제 옆 파트너의 목에 걸린 초커와 연결되어 있다. 누르면 전류를 방출하는 식으로 말이지. 만약 뱀파이어가 폭주한다면 그걸로 제어하라는 말도 안 되는 짓거리지만···.

상대가 뱀파이어라서 통용된다는 건 대체 어느나라 상식인거지? 제정신이 아닌 것은 진즉에 알았지만 역시 직접 받으니 기분이 더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제 자신은 뱀파이어도 사람도 어느쪽이든 좋아한다고 말하진 못하겠으나 이런 것들은 보통 인격체에게 씌우면 안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정상적인 윤리와 도덕을 가지고 있었다. 21세기에 이게 뭐하는 꼴인지 모르겠네.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더 속을 어지럽힌다.

뱀파이어의 폭주, 이는 재앙에 가까운 것들이다. 한 개체의 뱀파이어가 폭주한다면 자연재해에 버금가는 피해가 일어난다고 본다. 다행으로 쳐야하는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순혈보다 혼혈들에게 더 자주 일어나는 일이기도 했다. 순혈 뱀파이어는 인간의 피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필요가 없고 반년에 한 번 마시는 것으로도 폭주하지 않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혼혈들은 다르다. 혼혈 뱀파이어의 폭주는 순혈 뱀파이어의 폭주보다는 규모가 적으나 그 또한 재앙이다. 진정시킬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적고 피해는 막심하다. 마을 하나가 단 몇 시간만에 사라질 수도 있는 위험도. 때문에 국가는 적어도 2주의 한 번씩은 안전을 위해 인간의 피, 또는 동물의 피를 섭취하는 것을 혼혈 뱀파이어들에게 권장하며 지원하고 있지만 혼혈들 각각의 기준과 케이스가 다르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뱀파이어임을 밝히고 건강검진 또한 의무적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긴 하다만···.

현재 개체적으로 밝혀진 뱀파이어의 수가 많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시치미 뚝 떼고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뱀파이어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당연하지. 뱀파이어라는 것이 밝혀지면 사회적으로 보이는 시선 자체가 달라지니까. 뱀파이어로서 살아가는 것보다 인간인 척 섞여 살아가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말이다. 현재는 뱀파이어를 위한 헌혈 또한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극소수. 공무원들은 의무적으로 한 달에 한 번 그들을 위한 헌혈을 실시중이라지만 이 또한 참여율만 따지자면 꽤나 저조한 편이지. 공무원의 수가 많은 것도 아니었으니..어느쪽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만.

"저기 시마씨~, 시마씨~."

"아, 네."

"그나저나 저희 나이가 같던데, 편하게 말을 놓아도 될까용~?"

"···네, 뭐 상관없습니다. 앞으로 파트너일테니까요."

임시지만 말이지.

"좋아~, 그럼 운전은 누가?"

"지리에 익숙하지 않을테니 제가..아, 또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이부키 아이라는 남자는 자연스럽게 차키를 꺼내들며 웃었다. 눈으로는 봤으나 반응할 수 없는 속도였다.

"있어~, 그러니까 운전은 내가 할게!"

말 놓는 거 진짜 빠르네, 손도.. 신체능력계라는 건 들었지만 직접 보니 더 빠른 것 같은데.

뱀파이어는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순혈에 대해서는 많이 밝혀진 바가 없지만 혼혈은 다르다. 그나마 세워진 건강검진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준이라고 하지만 이 또한 큰 의미는 없다. 뭐, 구분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하나?

크게는 육체, 정신, 이능력계로 나뉜다. 혼혈들은 뱀파이어라고 일컬어지지만 일반적인 신체 능력은 인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기껏 해봐야 일반인보다 회복이 빠르다는 것, 심장이 조금 더 느리게 뛴다는 것 정도일까.

육체계는 당연하게도 신체능력의 강화. 뭐, 케이스는 이쪽도 뱀파이어마다 무궁무진하다. 괴력부터 시작해서 신체적인 능력을 강화 또는 변화해 사용할 수 있는 능력. 일부분인 사람도 전체적인 사람도 있다. 그에 따라서 활용도도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정신계 또한 말 그대로 정신적인 것을 조종할 수 있는 종류다. 이쪽은 보통 심문계가 많던가. 동물들과 소통이 가능하거나 타인의 정신을 조종할 수 있거나 기억을 없애거나.. 하지만 이쪽은 혼혈들 사이에서는 크게 나타나지 않는 능력이다. 보통 순혈들 쪽에 많이 밝혀진 능력이지. 어찌보면 육체계보다 무서운 능력이기도 하다. 순혈 뱀파이어의 개체수가 적어서 참 다행이지 않은가.

이능력계, 이쪽이 꽤나 골치아프다. 혼혈들도 순혈들 사이에서도 극히 적은 개체지만 없다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개체수가 늘어난 지금에서야 존재를 드러냈다고 보는 게 옳았다. 또는 이것도 순혈들 사이의 전유물이었을지도 모르지. 하여튼, 만화에서 볼법한 이능력들을 다뤄내는 것들이다. 이쪽이 범죄에 사용되면 가장 골치아프단 말이지.

"있지, 아까 그 잘생긴 신입 있잖아?"

"···코코노에?"

"그래그래, 그 후배 말인데~. 역시 순혈?"

"···뭐 그렇지. 형사국장님 아드님이시니까."

"나 순혈은 처음보는데 말이지~ 약간 신기했어. 우와~진짜 느껴지는구나~같은?"

이건 좀 놀랍다. 순혈들은 목에 초커를 차지 않는다. 폭주할 위험성이 극히 적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회에 나오는 순혈 뱀파이어들은 전부 높은 자리에 있지. 물론 뱀파이어는 뱀파이어끼리 알아볼 수 있다. 라는 논문이 있긴 했지만···. 시마는 파일들을 넘기며 물었다.

"그래? 어떤 느낌이었는데?"

"뭔가~ 분이기가 달랐어."

···분위기겠지.

"그게 뭐야, 뭔가 흘러나오기라도 해?"

이부키가 고개를 살짝 기울이다가 돌아온다.

"그런 건 아닌데 말이야~.. 있어 그런게! 뭔가 뭔가 다르다니까."

글렀군. 점점 이상한 놈과 파트너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뿌리칠 수가 없다.

"그리고 시마씨도~? 뭔가 다르달까.."

그 말에 남자는 느리게 눈을 깜박인다. 뱀파이어의 감이라는 건가? 무섭네. 픽, 작은 웃음소리도 함께

"뭔가 뭔가~? 사람인듯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해야하나? 뱀파이어는 아닌데..뱀파이어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나랑 같은 건 또 아니고."

"그런가요."

"있지, 앞으로 파트너인데~ 알려줄 생각 없어?"

"아직은 거절하죠. 특별히 내 정체가 일을 진행하는데에 문제가 될 일은 없을테니까."

"매정하네~, 좋아좋아. 더 친해지면 다시 물어볼게!"

"뭐, 결국에 이 조직의 목적은 억울한 뱀파이어가 없길 바라면서··· 길을 벗어난 뱀파이어는 체포해 다시 사회로 돌려보내며 보호하기 위함이지."

"흐응~ 좋은 조직이잖아."

뱀파이어와 인간이 공존을 선언한지 15년. 채 20년이 되지 않았다. 제약이 채결된 순간까지도 순혈 뱀파이어들은 개체수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였다. 고대부터 존재했으며 인간을 사냥하며 지낸 존재지만 역으로 인간에게 사냥당했다 일컬어지는 순혈 뱀파이어 또한 적지 않다. 즉, 그들은 완전무결한 '불사'가 아니다. 현대에 와서 인간의 편에 선 순혈 뱀파이어가 증언한 것은 일본에만 약 열 명의 개체가 남아 있었다는 것. 그중에서 인간의 편에 서기로 선언한 뱀파이어는 총 4명. 2명은 중립 또한 현재 행방을 모르고, 나머지 4명은 인간을 적대··· 아니지. 가축으로 본다고 했다.

그에 대한 예시 중 하나, 그들이 *순혈* 인간의 피를 섭취하는 것에 사실상 큰 의미가 없었다. 최대 반년에 한 번이면 충분했고 만약 한 번에 다량을 섭취한다면 몇백년, 몇천년 가량을 잠으로 보낸다고 해서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을 매일같이 살해했던 과거가 있다. 이유는 간단했다. '미식.' 그들은 미식을 탐했다. 인간의 피에 질을 따진다는 것이었다. 순혈 뱀파이어들 사이에서는 이에 관한 유흥이 존재하며 그들은 이것을 뱀파이어의 '본능'이라고 까지 일컬었다. 또한 대대적으로 그를 이어오기 위한 능력 또한 존재했지.

질 좋은 인간의 피를 언제든 마실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순혈들만이 가진 능력 중 하나인 '권속' 다른 말로는 마킹이라고 한다. 인간 중에서 특별히 제 취향의 피를 가진 인간에게 마킹을 해두고, 원할 때마다 마신다는 기분나쁜 취미 중 하나였지. 순혈 뱀파이어들에 의한 마킹의 피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들은 어느순간 실종되는 것이 일상 다반사였으며 명확한 피해자가 몇 명인지 몇 십명인지 몇 만명인지 조차 모른다.

이름모를 단체 실종사건, 역사에 그런 것들이 실려있다면 8할 정도는 뱀파이어의 소행이다. 라고 인간의 편을 든 뱀파이어가 직접 말했을 정도이니 그들은 이제 권속을 두지 않는다 하여도 의심의 길이 사라지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또한 마킹된 인간을 구별하는 것 조차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권속이 된 인간은 몸 어딘가에 해당 뱀파이어의 마킹이 새겨진다. 그 마킹은 일상생활에서는 보이지 않으며 본인 또한 모르는 새에 당하기 때문에 그를 눈치채기가 어렵다.

-경시청에서 각국, 위치는···

"옷, 사건 왔다."

시마가 무전기를 집어들고선 대답했다.

"기수 404, 제로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즉, 실종자가 마킹된 사람인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으며 나중에 가서는 피가 전부 빨려 말라 비틀어진 시체로 발견되는 것도 더러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만약 본인이 마킹이 된 권속인 걸 안다면 메리트는 있다. 권속은, 자신을 권속으로 만든 순혈 뱀파이어의 능력을 한 가지 쓸 수 있다는 것. 인간의 몸으로도 말이지. 정보제공자에 의해 이에 관련된 사항은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윗쪽분들, 그리고 뱀파이어 전문 부대인 이쪽에서도 소수만이 알고있는 사실이다. 사건 파일이야 존재하니 열람한다면 알 수 있겠지만. 그것에는 허가가 필요하니까.

권속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마킹을 한 순혈 뱀파이어가 자신에게 질리기를 기다리거나, 그 뱀파이어가 죽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해제도, 권속으로 두는 것도 뱀파이어만이 가능하니 힘 없는 인간이 당하는 것은 당연지사. 참 불공평한 세상이지.

남자는 도로 위를 부드럽게 달리는 차창을 바라보며 피곤하다는 양 미간을 문질렀다. 과연, 뱀파이어의 소행일까. 인간의 소행일까. 뱀파이어의 짓이라면 순혈일까, 혼혈일까. 아, 더럽게 복잡하네. 하지만 운전기사보다야 현장이 백 배 나았다.


···그야, 정보제공자중 한 명이 시마 카즈미. 본인이었으니까.


또 새로운 걸 들고 왔습니다..에유를 먹으려고 가져온 건데..

세계관 정리하다보니까 글을 써왔네요...

후후..혼자 그먼씹 에유를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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