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U404

작은 시마 카즈미2

이부시마 위주 논컾, 4기수, 갈 길이 멀다..

"시~마쨩."

"⋯"

"시마쨩~?"

"⋯네."

전-혀 귀엽지 않은데? 이거 어떻게 하면 좋지? 아니 귀여운 건 귀여운데 말이지. 귀엽긴한데 안 귀여워. 뭘까~ 뭘까아. 응? 으응~? 그런 생각을 하며 콕콕콕콕.. 작은 시마의 볼을 누르고 있으니 대놓고 귀찮다는 얼굴이 된 것은 당연했다. 뭐, 그런 얼굴을 하면 할 수록 이부키 아이의 안에선 음, 역시 시마쨩이야. 같은 확신만을 더해주고 있었지만 말이다. 솔직히 이 얼굴로 시마쨩이 아니라는 게 더 말이 안 되지 않아? 완전 시마쨩이지 않아? 그냥 시마 판박이지 않아?

"먹고싶은 거 있어~? 배 안 고파?"

"괜찮아요."

시크하구만... 분명 예의바른 목소리와 태도다만 어쩐지 '됐습니다.' 라고 매정하게 차인 느낌이 드는 건 착각인가.. 이부키는 말랑거리는 볼에서 손을 떼어냈다. 어린아이의 볼은 마성의⋯. 커다란 시마가 존재했다면 태클이 들어왔을 것들이 큰 시마가 없으니 여기저기 날뛰었다.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생각들을 뚱하니 마주하다가 이부키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있지~, 시마쨩."

"네."

"시마쨩 지금 괜찮아? 무섭다거나~, 심심하다거나, 불안하다거나 하진 않아?"

"⋯그다지요."

"진짜?"

"⋯⋯⋯경찰이니까."

끔벅, 이부키는 느리게 눈을 끔벅였다. 경찰이라서? 그 말에 아이는 시선을 느리게 피했다. 조금은 부끄러워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우와, 부끄러워하는 시마쨩이라니. 초 레어.

"경찰은..지켜주니까."

"그으렇구나아..그래서 안 무섭구나아~?"

"...."

뭐지 이 얼굴. 짜증나. 라는 얼굴이구만. 아하항~? 어린 시마군. 어릴적부터 경찰을 동경해왔구만? 좋아했구만~~? 히죽히죽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할 수 없는 이부키 아이를 보는 작은 시마 카즈미는 가히 뭐야, 귀찮아, 이상해. 라는 의사가 가득했다. 결국 훽, 얼굴을 돌려버린 꼬마아이에 아~ 잘못했어. 잘못했어. 라며 이부키가 달래기까지 이르렀다. 어린애 무셔. 아니, 하나도 안 무서운데 무셔. 시마라서 무서운 건가? 그럴지도 모르지~..! 하여튼간, 그런 생각을 하며 어린아이의 머리를 박박 쓰다듬으면 꽤나 불만스러운 눈을 하긴 하나 쳐내진 않는다. 어른이라서? 실례라고 생각하는 건가.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으니 금방 떼어냈다.

"사실, 해야하는 게 있어요."

"응?"

"...숙제.."

"숙제."

숙제? 무슨 숙제? 그보다 부모님보다 숙제를 먼저 해야한다고 한 거야? 우와..진짜 시마쨩 답다. 미아가 되도 학교에서 하라고 한 숙제는 해야한다 이건가? 고개를 갸웃 기울이며 작은 시마를 바라보고 있으니 아이가 제 아랫입술을 잠깐 우물거리다가 입을 연다.

"장래희망 조사.. 경찰 일에 대해서요."

"아."

안 귀엽다는 말 취소. 이건 귀여울지도. 웃음을 참고 있으면 살짝 붉어진 볼이 보였다. 아~ 부끄러워한다. 부끄러워한다~. 그래서? 물어보고싶은 게 뭔데? 방글방글 웃는 얼굴을 본 작은 시마 카즈미는 그 얼굴이 꽤나 얄미웠으나 싫진 않았다. 무엇보다 경찰이고. -솔직히 이게 제일 큰 것 같았다.- 뭐랄까, 이 사람은. 자신이 생각한 경찰과는 거리가 꽤 멀었으나 그럼에도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말이지.

"무엇보다 이부키 아이씨는 초~엘리트니까 말이지?"

"...엘리트는 수사 1과 아니에요?"

"고, 곧 갈 거라고?! 수사 1과!! 금방 갈 수 있어!"

아파, 아파~! 그렇게 때리는 거 반칙이야. 나 지금 전치 3주는 나왔다고 시마쨩.. 그리 과장스럽게 가슴을 쥐며 아픈 척을 하는 이부키를 가뿐히 무시한 작은 시마는 알겠으니 적을 것과 펜을 빌려달라는 당돌한 요구까지 해왔다. 긴장이라도 풀린 모양이지. 프슬, 웃어버린 이부키는 그에게 수첩과 펜을 가져다주고 그 뒤로 몇 가지의 인터뷰에 따라줬다. 문답은 간단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직업으로 삼기에 좋은지... 아니, 근데 보통 유치원에서 이런 질문을 해오라고 하던가? 이부키는 잠깐 고개를 갸웃였지만 그를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경찰이 된 걸 후회하진 않아요?"

후회하지 않느냐, 라고. 잠깐의 침묵이 감돈다. 이내 이부키는 웃었다. 질문에 바로 답하지 않고 웃은 이유는 단 하나, 질문을 던진 것이 시마 카즈미이기 때문에. 어느새 확신해버리고 말았다. 감정의 바이러스인지 바이어스인지 뭐, 그렇게 말할거면 말해보라지.

"안 해. 최고로 멋진 직업이거든."

그와 동시에 시마 또한 웃었다. 어쩐지 안심한 얼굴이었다. 이부키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을 잇는다.

"너도 할 수 있어. 분명 뛰어난 경찰이 될 거야."

나만큼, 어쩌면 나보다 더. 언젠가 들었던 말들을 인용해가며. 내가 봐왔던 시마 카즈미에 대한 작은 찬사와 신뢰를 담아.

"수사 1과에도 갈 수 있을걸? 물론 그러면 내가 기다리고 있겠지만 말이지~"

"그때 되면 정년퇴직 하셨을 것같은데요."

"엑, 나 그정도로 늙어보여..?"

"네."

농담이에요. 이자식이~ 마구 헝클어지는 머리 위로 장난끼가 쏟아진다. 웃음소리가 새어나오고 다 적은 수첩을 접는 소리가 난다. 야무지게 챙기는 소리.. 평화롭구만~, 이곳에 온 후로 그다지 느껴보지 못했던 평화로움에 이부키는 잠깐 눈을 감았다. 그나저나 심심하네.. 시마쨩은 언제 다시 어른으로 돌아오려나~ 속으로 꿍얼거리며 소파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면 저 멀리서 진바와 코코노에의 복귀 소리가 들렸다. 어라, 지금 오는 시간이던가?


생각이 난다면 또..적으러 오겠지요. 막상 적으면서 그냥..

시마 카즈미에게 질문받는 이부키가 보고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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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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