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OC.

Re:tire from ownㆍㆍㆍ - 강리타

임관주 - 배우 전미도

37세, 164cm, 1월 13일생, B형.

(권장하는 시대배경은 한국 1990년대 후반-37세 기준)

레퍼런스 요소

1. 화차 차경선 : 남편을 죽인 뒤 이곳저곳에서 자신의 정체를 바꿔가며 도망 다니는 중.

2. 벌새 영지 선생님 : 과거엔 존경받는, 학생들에게 아주 올곧고 자랑스러운 선생님이었음. (문학 및 작문)

3. 헤어질 결심 송서래 : 남편을 죽임222, 사랑에 미쳤으며, 독극물을 잘 다뤄 치사량 분의 독극물을 늘 지니고 다님. 여차하면 스스로를 죽일 생각도 항상 하고 있음.

생애 연대기

0세 : 천주교 집안에서 탄생. 2녀 중 장녀. (차녀 강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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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 초등학교 입학(빠른년생) 후 또래집단에서 겉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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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 꽉 닫아버린 자신만의 세계를 글로써 표현하기 시작함. (장르를 따질 수 없는 아주 자유로운 방식의 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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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 확산경로가 불분명한 유행병에 걸려 심한 고열에 시달림. 이후부터 왼쪽 귀가 현저히 안 들리기 시작함. 고열에 앓을 땐 헛것을 보기도 했다고. 그래서 더이상 신앙을 갖지 않게 되어 성당에 발길을 끊음. (냉담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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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 S대 국문과 입학. 알음알음 소개받아 같은 학교 화학과 재학 중인 3살 연상의 K와 알아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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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 K의 끈질긴 구애 끝에 교제를 받아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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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 : 고등학교 국어교사 임용. 주로 문학/작문을 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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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 모 중앙지 신춘문예로 소설가 데뷔. 데뷔작 이름은 '과잉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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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 데뷔 5년만에 M출판사에서 첫 소설집 '구하지 못한 입술들' 출간, K와 10여년의 교제 끝에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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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 불임으로 인한 연이은 가족계획 실패, 등단지에서 장편소설 '밖에서 보고 있어' 주간연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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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 장편연재를 비롯한 모든 활동을 중단. 절필을 선언하고 돌연 잠적, 남편 K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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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 장기 수사 끝에 K 살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어 지명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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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 신상을 끊임없이 위조해가며 도피 중.

캐릭터 가상 인터뷰

Q. '리타'라는 이름은 필명? 본명? 뜻은 어떻게?

A. 본명이다. 姜璃躱. 감추어진 유리. 왜 나를 감추어야만 했던 것인지는 의문이다. 동생 '리현'은 검은 유리. 이름을 지은 건 나의 부모이지만, 그 의중은 잘 모르겠다.

Q. 왜 하필 소설인지?

A. 이상하게 시는 잘 안 써졌다.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거기에 나오는 사람이 나인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자꾸만 여러가지 이름들을 갖다 붙였다. 그렇게 만든 사람이 계속계속 말들을 양치기처럼 불려 나가다 보니 소설이 되어 있었다.

Q. K를 사랑하는가? 왜 K를 죽였는가? 어떻게?

A. 그가... 먼저 나에게 재워달라고 말했다. 한 달 넘게 잠에 들어보지 못한 사람 같은 몰골을 하고선, 이런 것과 저런 것의 배합을 어떻게 하여... 자기 입 안에 흘려 넣어주면 아주 깊은 잠에 들 수 있을 거라고. 그렇게 했다. 그게 죽은 건가? 그렇게 될 줄 몰랐다. 아니, 알고 있었다. 그를 사랑하지 않으면 어떻게 그런 번거로운 짓을 했겠는가...

Q. 왜 쓰기를 그만두었는가?

A. 내가 궁금하고 남이 궁금하고 세상이 궁금해야 무엇이든 쓰고 싶었는데, 이젠 그 어느 것도 궁금하지 않게 되었다. 나의 다음이 기대되지 않음, 이미 까마득하게 잃어버린 바탕,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것을 찾아다니는 일의 등신같음. 아주 모르는 상태와 너무 아는 상태는 눈으론 잘 구별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Q. 결말은 정해진 것이 아닌지? 도망할수록 더 안 좋아질텐데?

A. 안다. 이젠 그것이 언제 올는지만 중요할 뿐. 사춘기가 너무나도 늦게 와서 서른 후반에 이따위가 되어 버렸다. (웃음) 내가 얼마나 살게 될진 몰라도 지금이 거짓말을 제일 많이 하고 있는 시기다.

Q. (하늘 가리키며) 아직 믿고 있는지?

A. 세례명조차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신앙은 탈부착식이므로, 필요하면 다시 주워입지 않을까?

*

지하철에서 담배를 피우며 우는 여자. 그녀는 공공연하게 홀로였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 아무튼 담장을 넘어보고 싶었는데, 그녀는 왕십리 쯤에서 홀연히 내려버렸다. 그게 자꾸 생각이 나서 주말마다 왕십리를 지나치게 되었고 아직도 그녀와 재회하지 못했다. 이런 걸 보면 나 또한 너무 구린 사람이구나 싶고. 어쨌든 이 쓸모없는 마실에도 돈이 들었다. 금세 빈곤해진 마음으로 돌아가는 길엔 용서를 빌며 걸었다.

- 강리타 소설 '자가용 지하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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