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

鬼幻


미케지마.

내가 갑자기 답장을 쓸 지는 몰랐지?

이쪽이야말로 말은 잘 못하니까, 뭐. 대충 알아줘.

그냥, 예의상 하는 말이야. 편지를 받았으면 답을 해야 하니까.

괜찮냐?

나 하나 없어졌다고 갑자기 무기한 휴식이 말이 되냐, 멍청아. 네가 이츠키도 아니고.

이제서야 알게된 사실이 있는데, 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었더라.

계속 추켜세워지면 마음이 들떴어. 내 주제에 이상하지?

나는 다 바스라져서 흔적도 남지않은 별이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계속 몸을 피했어.

그럼에도 순수한 그 눈들은 개의치 않더라. 계속 나를 쳐다보질 않나.

겉멋이나 호기심을 넘어선, 순수하게 붉은 별이라는 이유로. 내가 나라는 이유로.

왜. 모리사와라던가, 테츠라던가. 아니면 너라던가.

그런 애들 있잖아.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응원해주던 녀석들.

그 녀석들은 특히 더 붉게 타오르는 것 같았어.

유독 붉게 물든 눈빛이, 끝없이 흔들리면서 호소하듯이 나를 향하는거 있지. 가끔은 다가오기도 하고.

그렇게 계속 마음 속의 열정을 나눠 받아지니까, 나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더라.

그래서 보답으로 노래를 하나 보낼까 해.

그게 가장 나다운 방식이니까.

있잖아, 사실 기대받는게 싫지 않았다? 생각보다도 좋은 일이었어.

분수에 맞지 않는 꿈이 아니었더라. 누구나 그렇지 뭐. 꿈을 꾸는건 자유롭잖아.

그래서 받은 마음의 답례로 몇 번이고 노래하고 싶어.

있는 힘껏 의지를 불태우고 싶었어.

미케지마. 아마 녀석들도 걱정하고 있을거다. 그러니까 만약 만나게 되면 이 말만 전해줘.

제발 이 길을 붉게 비추는 눈빛들 만큼은 반짝이는 빛을 흐리지 말아줘.

여지껏 주고 받은 미소는 미래에도 계속 이어줘..

너라면 전해줄거거지?

그렇게 생각하고서, 이 하늘에 노랫소리를 퍼트릴게.

사실 잘 모르겠어.

내가 붙잡은 꿈의 반짝임을, 누구에게 얼마나 돌려줄 수 있었을까.

그래도,

그 눈을 앞으로도 계속 붉게 태울 수 있다면….

미케지마.

한 번만, 내 어리광 좀 받아줘.

내친김에 홍월 앨범도 사주면 좋고.

시간 끌어서 미안했다.

다음 무대는 보러갈게.


그럼. 쿠로 씨의 부탁인데 들어줘야지.

조용히 듣고 있던 노래를 재생한 채로 녹음실을 나간다.

쿠로 씨가 보답으로 보내는 이 노래를, 하늘에 울려 퍼트리기 위해서.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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