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밴드라는 두 글자를 보기만해도 가슴이 설레는 나는 제법 오래된 락덕이다. 어린 시절 자연스레 접했던 일본애니 오프닝, 엔딩곡을 시작으로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던 중학생 때 우연히 듣게 된 s*m41-st*ll waiting, m*se-t*me is running out과 my ch*mical romance-w*lcome to the black parade (* <- 이거 왜 넣은거지) 등등의 유명한 곡들을 접하게 되면서부터 슬슬 음악 취향이라는 게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쿵쿵거리는 저음을 너무 좋아했던 나머지 중학생 때 드럼을 잠깐 배우기까지 했다.
사실 드럼을 배울 때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락인지도 몰랐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건 대충 신나는 노래들인 거고 얼굴에 무서운 그림 그린 사람들이 냅다 고함지르고 기타 좌우징징에 드럼 쿵쾅쿵쾅, 상모 돌리듯 머리 휭휭 돌리는 것만이 락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댄다.
살짝 충격을 받고 인터넷을 뒤져봤다. 락에도 종류가 여러가지네…? 그럼 이 장르에서도 나는 어떤 하위 장르를 좋아하는 걸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와중에 도대체가 장르를 구분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겠어서 답답한 마음에 락에 관한 주제를 다루는 전문가의 책을 찾아보기까지 했었다. 애초에 인풋도 크게 없는 상태에서 하드록이니 프로그레시브 록이니 떠들어봐야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좀 보다가 일찌감치 덮긴 했지만.
그렇게 이 노래 저 노래 폭 넓게 들어보며 장르 분류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얼렁뚱땅 락덕의 길을 걷게 된다. 뭐 대충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 있으면 그게 락 아니겠어? 하는 마인드로 오늘도 락을 듣는다. 슈게이징이든 팝 펑크든 듣기 좋으면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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