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속죄, 해갈

理想이 될 수 없는 것

대지 by 서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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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큰 이유가 아니었다.
나는 학교와 가정에서 받는 교육을 제외하면 자주 바깥을 나돌아다녔다. 고등학교 때의 나는 집에 남아있는 시간을 싫어하는 것 같기도, 혹은 내게 시간이 남는 것을 못 견뎌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멍하니 있는 시간이 누군가가 계속 염원했을 시간이라는 것을 지워내지 못했기에, 나는 매 순간 할 일을 찾아 헤맸다. 어떤 날은 그것이 자원봉사이기도 했고, 또는 나의 동생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대신 배우는 것이기도 했고, 또는 머리가 터질 때까지 공부에 전념하는 것이기도 했다. 어린 날의 나는 큰 고생을 하지 않았고, 그럴 수 없는 환경이었기에 외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고행을 닥치는대로 겪으려 노력했다. 타인과 엮일 시간도, 기회도 만들지 않은 채 적당한 고립을 택했다. 나의 고립은 나의 선택이자 속죄였고, 슬픔을 해소하는 하나의 창구였다.

하지만 사람은 결국 사회적인 동물이고, 자아실현의 욕망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지라, 나는 언제나 해갈되지 않은 갈증을 느껴야만 했다. 고립은 선택이지만, 그로 인한 외로움은 해소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고, 속죄는 계속되어도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았으며 슬픔을 해소하려 노력할수록 고통만이 더해졌으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 어떠한 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방황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불법적인 것이나 인도적이지 않은 범위의 것을 하고자 하는 마음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겠지.

우습게도 내가 방황하던 시기는 모두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던 시기이기도 했다.
매사에 열심히인 학생, 선을 넘지 않는 사람, 타인에게 무례한 관심을 표하지 않는 아이, 성적이나 품행이 방정하다는 평가가 나에 대한 기록지에 쓰여있었던 것을 본 날, 분명 좋은 평가에 기뻐해야 함에도 나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어떠한 마음도 들지 않고, 그저 모든 것이 검게 칠해진 것 같았다. 검은 도화지, 검은 하늘에 작은 점 하나 비치지 않고 빛을 잃은 별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까만 종이 안에서 무언가를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었다.
나의 기록지는 결국 나를 나타내지 못했다.

그 날은 시간이 비어있지도 않았다.
학교의 수업은 생각보다 더 길었고, 그 사이사이에는 학생회의 일이나 스터디가 끼어있었고, 다른 사람들 몰래 먹이를 주고 있던 작은 동물들과의 확언되지 않은 약속 따위나 집에 돌아가기 전 들러야 하는 학술회, 교양을 위한 공연 관람, 집에서의 마지막 복습이나 가정교사와의 대담, 체력 관리와 사교활동을 위한 운동…. 해야할 것은 차고도 넘쳤다. 그러나 그것을 절반도 하지 못한 채 거리를 정처없이 돌아다녔다. 스케줄을 기억하지 못한 것도 아니었다. 그 모든 것이 타인의 강요였던 것도 아니다. 스스로 자처한 것임에도, 그 날은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정처없이 걷고 또 걸었다. 그러다 내가 원죄를 가지게 된 지점까지도, 그리고 깔끔하게 바뀌어버린 그 주변까지도 발을 내디뎠다. 당시의 고통도, 원망도, 후회도 이 곳에는 남아있지 않았고, 나는 또 다시 갈 곳을 잃은 채 주변을 배회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그저 있고 싶은 곳을 찾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어이, 뭐 찾는 거라도 있나? 아까부터 계속 뵈던데 여기는 어린 애가 다녀서 좋을 거리가 아니야.’

그리 어린 나이인 것만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어떠한 사람은 내가 어리다는 이유로 걱정서린 말을 붙였다.
한참을 멍하니 다니는 것이 걱정스러웠다고, 잠시 들어왔다 가겠냐고 하는 가게의 문 주변에는 기타들이 늘어서 있었다. 옛날에는 보지 못했던 가게는 나의 후회의 중심에 있었다. 온통 어둡고 힘든 일들만이 가득하던 곳은 없고, 녹음된 기타 소리와 나직한 목소리만이 가게 한 편의 카세트 플레이어에서 잔잔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Tell us the reason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멍하니 들어간 가게는 생각보다도 혼잡했다.
잔잔함에 이끌려 들어온 내가 카세트 플레이어를 보자 그 사람은 냉정하게도 플레이어에서 카세트를 빼냈다. 그리고는 정리되지 않은 서랍 위에서 하나의 카세트를 꺼내어 플레이어에 먹였다. 잔잔하던 음색은 어디로 가고, 귀를 찢을 듯 울리는 소리는 거칠었다. 현악기라고는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더블베이스와 같이 클래식 오케스트라에서 보이던 것들 위주로만 배운 내게, 저 노래의 소리는 너무나도 이질적으로 들렸다. 누군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순간적으로 귀를 막을 듯 움찔거렸던 두 손은 결국 귀를 막지 않았다.

‘저건 무슨 악기를 쓴 겁니까?’

‘무슨 악기긴. 지금 네 앞에도 있잖냐.’

그가 가리킨 것은 아마도, 검은 기타였다. 보통의 바이올린과 달리 속이 빈 곳 없이 통으로 된 나무는 언뜻 보기에는 나무가 아닌 것처럼 물들어 반질거렸다. 나는 까만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었다. 내 귓가를 울리는 소리는 여전히 찢어질 듯이 거칠었고, 플레이어 주변이 미미하게 진동할 정도로 격했다. 들리는 목소리 또한 여전히 거칠어 가사를 쉬이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나는 그것이 좋았다. 온전히 무언가로 정의하기보다, 당장 정의하지 못하는 가사를 그대로 내버려두고 곱씹는 것은 생각보다 편한 기분이었으니까.

‘…이거 파는 겁니까?’

나는 그 날 처음으로 기타를 샀다. 다분히 충동적인 결정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어그러진 일정들을 하나하나 다시 조정해야 했다. 아버지와는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지나간 공연은 다시 볼 수 없으나, 다른 공연을 예약했고, 학술회의 자료를 따로 받아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고 다음에 가져가야할 자료를 찾았다. 집에서 하는 복습은 교사와의 상담으로 적절히 배분하여 다음 시간들에 보충하기로 했으며, 자기 전에는 계획과 유사하게 운동을 했더랬다. 씻고 누웠을 때에는 너무나도 피곤했지만, 내 침대 옆에 가지런히 놓인 검은 기타는 내 눈에 선명히 맺혔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걸까, 정확한 건 나는 이 삶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짧다면 년 단위로, 길다면 평생을 나는 이렇게 살아가겠지. 그리고 간간히 나는 스스로의 삶을 더한 구렁텅이에 넣고 싶어질 터다.

그러니 바꾸지 못할 삶에 하나를 더하는 것 정도는, 문제가 되는 일이 아닐 것이다.
그 날부터 나는 혼자 기타를 공부했다. 그것이 나의 수면을 줄이는 일이었지만, 그것도 내가 바라는 일이었으니 괜찮았다. 잠에 드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나는 괴로운 시간을 덜 마주해도 되었으니까. 학교에서는 동아리 하나를 더 가입했다. 밴드부는 시끄러웠지만, 그 덕분에 나는 생각을 덜할 수 있었다. 어느 축제 날, 나는 무대에 섰고 정의되지 못한 것들을 흘려보냈다. 내가 가지고 가야할 짐들을 더 단단히 쥐면서, 목소리를 공중에 부서내었다.

그 날의 공연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같은 학교의 사람들 중에는 그 공연으로 말을 거는 사람이 생겼고, 어딘가에서는 다음 공연도 할 거냐는 물음이 떠돌았다. 검은 수면이 잠깐 흔들렸다. 그것이 내게는 잊지 못하는 순간들 중 하나가 되었다. 충동적인 선택은 나의 삶 중 하나가 되어 놓지 못하는 취미가 되었다. 밴드부 내에서 만난 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과 간간히 밴드 음악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작은 공연을 했다. 나는 그 때면 잠시 숨을 쉬는 것 같았다. 내가 할 수 없는 많은 말들이 제대로 된 말이 되어 흘러가는 것 같았고, 해갈할 수 없었던 갈증이 잠시나마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 순간들은 나의 이상理想인 꿈은 아니었지만, 환상幻想인 꿈은 되었다.

‘야, 우리들 생각보다 잘 맞지 않냐? 저기, 저 녀석은 건반 계속 치고, 나는 드럼 치고, 너는 뭐… 곡에 따라 기타 바꿔서 할 수 있잖아? 작곡은 다 같이 하고!’

고등학교에서 이어진 그 때 인연의 일부는 대학에 들어가고, 형사가 되어도 이어졌다.
내가 아무리 선을 그어도 그들은 자주 내게 그래도 친구라고 이야기하며 어깨에 팔을 올리고는 했다. 종래에는 끊어지지 못한 인연들이 결국 음력 초하룻날의 달이 되어 깜깜한 내게 새겨졌을 때에도, 선을 긋고자 했다. Ilkay라는 그룹이 되었으니 이 또한 일적인 관계일 뿐이라고. 나는 그들과 섞이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야, 암만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다치고 돌아와서는 한다는 말이 일정을 못 지켜서 미안하다인 게 말이 되냐?’

‘미안합니다.’

‘우리가 지금 미안하다는 말 듣자고 이래?! 알고 지낸 지가 몇 년인데 이 자식이 진짜….’

그들이 나를 친구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그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싫었다. 정확히는… 무서웠다. 사람이란 너무 연약해서 금방 사라지지 않던가, 나는 그런 관계들을 많이 가질 자신이 없었다. 나는 하나를 잃는 것이 무서워 아무것도 가지지 않기를 택했지 않았던가. 선택이라 생각했던 고립은 사실 회피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어서 내 주변에 너절하게 흩어진 것들을 주워담았을 뿐이다. 동생을 잃은 슬픔에, 지키지 못했다는 후회에, 나를 보며 다른 이를 떠올리며 슬퍼하는 이들의 시선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해결을 계속해서 유예했고 나의 상태를 내 스스로 지지부진하게 끌어갔었다.
그것들을 나의 선택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을 뿐임을 이제는 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아, 류월.”

그냥, 옛날 생각을 잠시했어요.
악보를 쓰고 있던 연필을 내려놓고 옆을 바라보면, 이제는 내 삶에 깊숙이 들어온 사람이 보인다. 밴드를 시작한 계기, 기타를 잡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던 순간들. 스스로의 숨을 막던 모든 순간들을 견디고 흘려낼 수 있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도 지금처럼 있지 못했을 것이다. 범죄자와 마주하고, 위험과 마주하는 그 많은 순간들 중 하나에서 결국은 스스로의 손을 놓아버렸으리라. 나는 노래에 빚을 지고 있다. 또한 그 모든 시간들에 갚지 못할 빚을 지었고, 이제는 당신으로 말미암아 지우지 못할 빚을 진다.

“내가 처음 밴드를 했던 때가 떠올라서요. 그 때 처음 산 기타가 엄청 진한 검은색이었는데….”

네게 숨기지 않고 말을 꺼내는 나를 보는 푸른 눈이 부드러워, 저도 모르게 옅은 웃음을 흘린다.
이제 나의 삶은 고립되지 않았다. 속죄로만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해갈되지 못할 갈증에 헤매이지도 않는다. 고립을 선택하기에는 당신의 곁에서 당신이 기댈 수 있는 곳이 되고 싶었고, 속죄만 하기에는 내가 속죄하고자 하는 동생이 그런 것을 원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해갈되지 않은 외로움과 슬픔은 행복의 아래에 고요히 묻혔다. 많은 사람들을 피하고, 스스로를 지옥으로 몰아가려던 그 때의 행동들로는 해결되지 않았던 것들이 사라져간다. 그 때의 행동은 회피밖에는 되지 않았음을 이제는 안다. 그 때의 나는 아마도 아주 어렸고, 어리었으며, 방향을 잡지 못했던 것이리라.

“그 기타를 산 곳은 참 이상했어요.
기타는 이리저리 정리해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고, 음악은 LP판이 아니라 카세트 테이프로 녹음되어 있었거든요. 내가 들으려고 했던 곡은 내가 들어가자마자 끊어버리고….”

나의 모든 것을 당장에 이야기하지는 못하겠지.
하지만 지금은 예전의 일들을 천천히 풀어나가고 있었다. 서로의 삶을 공유할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계속해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어느새 발치에 부드러운 것이 닿는다. 시선을 내리면 하얗고 복실한 털과, 그 사이로 빼꼼이 보이는 푸른 눈이 보인다. 손을 뻗으면 당연하다는 듯이 소리를 내며 안겨드는 고양이를 품에 고쳐안고 류월을 바라본다. 검기만 했던 나의 세상은 이제 하얗고 색색으로 빛이 난다.

“음… 그러고보니 류월, 다음 공연이 잡혔는데 혹시 시간이 맞으면 같이 갈래요? 가장 앞 자리를 빼둘게요.”

“또 공연이 있습니까?”

“네, 다들 좀 신난 것 같아요. 새 곡을 썼으니 꼭 해야 한다고….”

시간만 맞으면 같이 가요. 공연장에 혼자 오게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리허설도 보면 좋잖아요.
조곤조곤 말을 전한다. 나는 여전히 사람들과 닿는 것이 무섭다. 아마도 한 번의 상실이 너무나도 크게 남아버린 탓이리라. 그럼에도 나는 닿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평생에 큰 흔적을 서로에게 남기고 싶다. 네가 나의 삶이 되고, 내가 너의 삶에 흔적이라도 남길 수 있기를 바랐다. 네 곁에 계속 남아, 서로의 삶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뭐야? 웬 곡? 이게 뭐야, 코드가 전이랑 완전 다른데? 분위기가….’

나와 악보를, 그리고 샘플링된 리듬을 듣던 밴드사람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웃긴 사람들, 그렇게 밀어냈는데도 한 번의 걸음에 금방 다가오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상실을 각오한 걸까, 아니면 각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익숙해진 걸까? 나는 그들과 온전히 같을 수 없을 것이다. 내 스스로 두려움을 다 몰아내기 전까지는, 아마 그럴 수 없기에 그들과 나는 평생을 다를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타인을 잃기 무서워 계속 밀어내기만 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것이 나의 이기심이라는 것을 안다.

‘그냥, 한 번씩 변주를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뭐어, 다들 약간 더하고 싶은 부분은 있지만 괜찮을 것 같은데? 안 그래도 이런 곡 하나쯤 있으면 했고~.’

‘너 진짜 무슨 일 있냐? 이 자식이 이런 곡을 쓸 일이 없는데…. 너 혹시 뭐, 연애하냐?’

아니 저 자식이 말하는데 그냥 가?! 야! 내 말 맨날 씹으면 맛있냐?! 돈이라도 내고 씹어 임마!
적당히 피하던 내게 호통을 치는 목소리는 평소와 같았다. 화를 내는 듯하면서도 그것에 악의가 담기지 않은 목소리. 장난을 치는 것이 다분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여전하다는 건 좀 신기했다. 괜스레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내가 돌아볼 줄 몰랐던 듯이 눈이 동그래진 밴드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그게 웃겨서, 괜히 웃음이 흘러내렸더랬다. 세상에 내뱉을 말이 고통밖에 없었던 때와 달리, 요즘은 자꾸 입가가 풀어져 기쁨이나 행복 따위의 감정이 넘쳐흘렀다.

‘네, 연애합니다.’

단순한 이야기였다.
내가 삶을 내어줄 이와 별개로, 나의 지근거리에서 나를 버텨왔던 사람들에 대한 예의였다. 가족보다도 먼저 좋은 소식을 들려주어도 좋을 사람들이었다. 말을 다 마친 후에는 이미 정리해둔 짐을 들고 자리를 나왔었다. 그 때 뒤에서 큰 소리가 들리는 게, 경악을 한 것 같기도 하고 놀란 것 같기도 했는데…. 지금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니겠지. 언젠가는 더 진득이 이야기할 때가 있을 것이다.

“다음에 일정표 보고 알려줘요. 일정이 안 맞으면… 음, 집에서라도 불러줄게요.”

이번 곡은 당신을 위한 곡이니까.
나를 견뎌준 이들과 함께, 나의 삶을 메이저 코드로 편곡해준 당신을 위한 변주를.

♬Your world will paint over
Time with you fills my memory
In the end, all the notes sing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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