號角

"이게 누구야? 나의 친우가 아닌가!"

에녹 ← 리나

드관 쌔비지


날뛰는 거야 신나는 일이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매번 똑같은 전장은 지루하기 짝이 없지. 슬슬 공성 훈련도 땡땡이를 칠 때가 왔구나. 그리 생각하면서 티엔의 눈치를 슥 보고 발돋움할 곳을 찾아 두리번거릴 때였다.

 

“어?”

“무슨 일이지, 리나?”

“하하! 저게 누구야?”

 

시간이 오래 흘러 기억 속에서 바랜 줄 알았더니만, 여전히 옛 것의 머리색을 가지고 있구먼. 내 기억이 잘못된 게 아니었다 이거야.

 

“티엔, 저기. 저 머리 긴 사내 보여요?”

“음.”

“저거 내 거.”

“……쓸데없는 사고를 칠 생각이라면,”

“아, 그런 거 아니야. 아는 사람이라 그래요.”

“네가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관심을 보이면 그 사람의 결말은 늘 좋지 않았지.”

“이번엔 진짜라고!”

 

티엔은 영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그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음. 아닌 것처럼 굴더니만 결국 에녹도 전투 인력이었다는 거지? 오늘 공성전은 재미 좀 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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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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