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스토리

Thread 1 - Irresponsible Pink

제 5화

야시로 이토 : 그럼, 네. 괜찮을까요.

히노미야 아케호시 : 네, 이토 씨.

야시로 이토 : 다시금 확인을 해보자면, 이번에 제가 할 일은

야시로 이토 : ‘고객과 스태프’ 이상의 친밀한 관계를 요구하는 손님을 온건한 방법으로 조치하기 위해

야시로 이토 : 아케호시 군의 짝사랑 상대로서 그 분과 만난다, 고 할까. ‘어떠한 형태로든 접촉할 것’으로 괜찮을까요.

히노미야 아케호시 : 응. 대충 말하면 그런 느낌이고 ‘아~ 아케호시 군 저 사람한테 푹 빠졌잖아, 이 애한텐 못 이기겠다’라고 생각하게끔 하는 작전.

야시로 이토 : …이건, 배우고 싶다는 의도로 묻는 겁니다만. 여자친구가 아니라 ‘짝사랑 상대의 여자 사람 친구’로 정한 이유는 뭔가요?

히노미야 아케호시 : 여자친구까지 가면 이토 씨가 공격당할 확률이 오를 거라고 생각해서. 일단 안전책으로.

야시로 이토 : 아……. 그런, 거구나……. 감사합니다.

히노미야 아케호시 : 이쪽이야말로 고맙지.

우쿄 마오 : 일의 성질상 불가피한 일이고, 나나 코우, 유라기도 옐로를 만든 적은 있지만

우쿄 마오 : 아케호시는 하나같이 다들 개성이 강하단 말이지. 가리지 않고 말하자면, 평범하게 위험해.

히노미야 아케호시 : 다들 좋은 사람인데 말야아.

우쿄 마오 : 좋은 사람이든 평범한 사람이든 위험한 손님으로 키우는 타입이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란 게 오히려 더 질이 안 좋아.

히노미야 아케호시 : 그정도는 아닌데~

우쿄 마오 : 칭찬하는 거 아냐.

히노미야 아케호시 : 뭐어 그런 고로, 딱히 상대가 잘못한 건 아니니까 출입금지 같은 심한 대응은 최대한 피하고 싶어.

야시로 이토 : …….

히노미야 아케호시 : 미안하지만, 힘을 빌려줘.

야시로 이토 : 응. 알겠습니다.

야시로 이토 : (딱히 상대가 잘못한 건 아니니까, 인가.)

야시로 이토 : (출입금지 직전이라고 했으니, 그만큼의 실질적인 피해는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우쿄 마오 : …….

출입금지라는 명확하고 확실한 거절 수단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아케호시 군의 자상함일까,

혹은 마오 씨가 말했던 ‘질 안 좋음’인 걸까.

명랑하게 웃어 보이는 그의 앞에서, 나는 어느쪽으로든 판단을 하지 못했다.

히노미야 아케호시 : 그럼 바로, 구체적인 설정을 정해볼까.

야시로 이토 : 설정……. 어떻게 만났다든지, 평소에 뭘 하는지 같은?

우쿄 마오 : 그런 것도 포함해서 ‘캐릭터 설정’을 만드는 거야.

야시로 이토 : 엑.

히노미야 아케호시 : 코우 군도 말했었지. 아케호시의 여자 사람 친구를 ‘연기해’달라고.

히노미야 아케호시 : 이토 씨인 채가 아니라, 이번의 옐로 씨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반대인 여자 아이가 되어줬으면 해.

야시로 이토 : ……. 그렇군요.

히노미야 아케호시 : 자신과 닮은 느낌의 진심인 상대가 있다, 라고 하는 편이 ‘대역으로 쓰이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해서 식어 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히노미야 아케호시 : 이번 대상은 정반대가 좋다고 생각해.

야시로 이토 : 어떤 사람이야?

히노미야 아케호시 : 상냥하고, 응석을 잘 받아주고, 나를 아~주 좋아하고. 뭘 하든 귀엽다고 반응해주는 연상의 누님.

야시로 이토 : 그, 반대라고 하면.

우쿄 마오 : 상냥하지 않고, 차갑고, 아케호시를 좋아하지 않으며, 반응해주지 않는 연하?

히노미야 아케호시 : 아. 평범하게 취향이네요, 완전 스트라이크.

야시로 이토 : (상상도 못한 취향.)

우쿄 마오 : 갑자기 성벽 피로하는 거, 그만둬줄래?

히노미야 아케호시 : 이거 성벽이야? 그런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되어서 점점 허물어지는 거 귀엽다고 생각했을 뿐인데.

우쿄 마오 : 아아…….

히노미야 아케호시 : 이해했어?

우쿄 마오 : 공포를 느꼈어.

히노미야 아케호시 : 어디에서?

야시로 이토 : (그렇구나, 자신을 좋아하게 되는 걸 전제로 두고…….)

우쿄 마오 : 뭐 그래도 아케호시의 성벽은 제쳐두고, 그런 노선이라면 비교적 하기 쉬울 것 같네.

우쿄 마오 : 이토, 생긴 걸 보아서는 강한 인상의 메이크업 잘 어울릴 것 같고.

우쿄 마오 : 말수가 적은 사람이라는 걸로 하고, 존댓말도 완전히 그만두면 그 외엔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꽤 먹힐 것 같으니까.

야시로 이토 : !

히노미야 아케호시 : 아아! 확실히~

야시로 이토 : (듣고 보니 그렇네. 실전에선, 확실히 긴장할 거고…….)

우쿄 마오 : 본인은 어떻게 생각해?

야시로 이토 :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괜찮으면,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야시로 이토 : 상냥하지 않고, 차갑고, 아케호시를 좋아하지 않으며, 반응해주지 않는 연하.

히노미야 아케호시 : 정말~? 그럼 정해진 거네.

히노미야 아케호시 : 그 노선으로 해준다면 자연스럽게 푹 빠진 연기 할 수 있을 것 같아.

히노미야 아케호시 : 이름은, 뭘로 할까?

—실전은,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은 며칠 후.

‘히노미야의 일정상 불가하다’며 “그녀”의 예약을 거절한, 주말 저녁으로 정해졌다.

야시로 이토 : (…몇 년만이지. 이런 장소.)

뼛속까지 울리는 EDM과, 원색의 광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뒤섞이는 것만 같은 플로어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듯이, 벽 쪽에서 가만히 있자…….

남성 : 아~ 취한다아.

큰 혼잣말과 사람의 기척이 가까워져, 누군가 바로 옆에 서는 것을 시야의 끝으로 확인했다.

남성 : 혼자 있으면 위험해. 여기 장난 아닌 놈들도 많으니까.

야시로 이토 : …….

이어지는 혼잣말을 무시하고 핸드폰을 꺼내들자 바로, 뻗어져 온 손바닥에 의해 화면이 가려졌다.

그 사람을 힐끗 째려보자, 나의 태도에 겁먹은 기색도 없이 씨익 웃었다.

남성 : 재미 없으면 다른 곳 갈래?

야시로 이토 : 꺼져.

남성 : 내일 쉬는 날이고 말야.

야시로 이토 : 일본어 못 알아먹어?

남성 : 알아먹으니까 이름 알려줘. 참고로 나는…….

히노미야 아케호시 : —시로 쨩.

남성 : 엑.

야시로 이토 : …….

히노미야 아케호시 : 기다렸지. 미안, 카운터에 사람이 많아서.

야시로 이토 : 늦잖아.

히노미야 아케호시 : 미안해.

두 개의 잔을 옆 테이블에 둔 아케호시의 소매로, 방금 남성이 만진 핸드폰의 화면을 거리낌없이 슥슥 닦았다.

히노미야 아케호시 : 아, 간지러워라아. 뭐야, 핸드폰 더러워졌어?

남성 : 아—…. 저기. 시로 쨩이라고 하는구나.

야시로 이토 : 아직도 있었어?

남성 : !

히노미야 아케호시 : 하하. 누군진 모르겠지만.

히노미야 아케호시 : 수고했어.

남성 : ….

야시로 이토 : …….

명확하게 화난 얼굴을 한 그가 떠난 후. 내가 옅게 한숨을 내뱉은 순간, 갑작스레 아케호시 군이 말을 꺼냈다.

히노미야 아케호시 : 긴장했다, 의 한숨?

야시로 이토 : 아니……. 긴장도 하긴 했지만, 죄송하다고 해야하나, 평소에 사람한테 써본 적 없는 말을 해버려서 심장이…….

야시로 이토 : 그리고, 소매 멋대로 써서 미안해.

히노미야 아케호시 : 아하하. 괜찮아~

말을 걸어오는 아케호시 군에게 따분하다는 듯한 얼굴로 대충 대답하며, 핸드폰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보이도록 행동하며

카메라 화면으로 해둔 핸드폰 너머로, 소파 자리에 편하게 앉아있는 그녀의 모습을 확인했다.

옐로 : …….

야시로 이토 : 이만큼 떨어져 있으면 말소리 같은 것도 전혀 안 들릴 테고, ‘시로 쨩’이라고 할 필요 없었으려나.

히노미야 아케호시 : 아니, 정답이었다고 생각해. 저 형님이 단골이라면 모에 씨랑 아는 사이일 가능성도 있으니까아.

히노미야 아케호시 : 역할의 온 오프를 갑자기 바꾸는 것도 꽤 어려울 테고, 오늘은 철저하게 해낸다는 작전으로 가자.

야시로 이토 : …그 말이 맞네, 그렇게 할게. 고마워.

히노미야 아케호시 : 뭐 확실히, 방금 건 조금 신경 쓰일 정도로 날카로웠지만.

야시로 이토 : 너무 심했어?

히노미야 아케호시 : 전혀. 그보다 이토 씨, 평범하게 연기 완전 잘하지 않아?

히노미야 아케호시 : 핸드폰 닦을 때도, 완전 ‘시로 쨩’스러웠는데, 이거 이토 씨 본인은 안 할 것 같은 행동이라고 생각해서 놀랐어.

야시로 이토 : 사실은, 전에 있던 직장에 조금 이런 분위기의 사람이 있었어서…….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투를, 최대한 떠올리고 있어.

히노미야 아케호시 : 아아, 견본이 있었구나. 납득했어~

히노미야 아케호시 : 그럼 이제, 너무 심하다던가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해줘. 나는 그런 행동에 푹 빠진 거니까.

야시로 이토 : …알았어. 할 수 있는 최대한까지 해볼게.

히노미야 아케호시 : 생각한 것보다 역할이 딱 들어맞아서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히노미야 아케호시 : 의지하고 있어. 시로 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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