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아 멈추어라, 너는 정말로 아름답구나!

커뮤 by 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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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ist denn alles, was ihr Sünde,
Zerstörung, kurz, das Böse nennt,
Mein eigentliches Element.

: 어쨌든 당신들이 죄라느니, 파괴라느니,
간단히 말해 악이라고 부르는 것,
그것이 나의 본성이올시다.

“내가 내뱉는 말들엔 의미가 없어. 닿지 못하는 말들은 결국 혼잣말. 어떠한 상호작용도 할 수 없어. 그저 방백일 뿐이야. 어떤 연극에서도 방백만이 이어지진 않잖아.”

그러면서 히르쿠스는, 매디슨을 빤히 바라보았다. 천사의 얼굴을 훑어내리는 그 시선은 차갑기 짝이 없었다. 염소의 눈동자는 흔들림 없이, 천사를 향한다. 너의 어린 양은 이곳에 없단다. 하지만 염소랑 양이랑 비슷하니까아… 이 정도 심술은 봐주지 않을래? 그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어린 양을 떠올리게 해, 기분이 무진장 나빠졌거든.

“쟁취, 싸워서 얻는 것. 네가 이미 가진 거라면 어째서 싸워야 하는 거니? 애초에 사랑 따위 가져본 적 없단 걸, 인정한 거나 다름없잖아.”

노란 눈의 염소가 미소 짓는다. 사랑. 이 얼마나 달콤하고, 무서운 말이니. 인간은 천사를 흉내 낼 수 없어. 미지의 사랑은 인간을 미치게 만들거든.

“사랑의 결말은 정해져 있어. 결국 고통이야. 네가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주기를 바라게 되고, 네가 받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니까, 결국엔 부서지고 마는 거야. 서로 아프게 되는 거야. 서로 상처 주길 바라게 되는 거야…, 왜냐면, 그게 인간의 본성이니까! 하바네라, 사랑은 길들지 않은 새. 인간 따위는 운명에 저항할 수 없어. 네가 아무리 노력하던지, 사랑은 가질 수 없어.”

히르쿠스는 피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한 걸음 다가섰다. 세상이 발아래 있는 것만 같았다. 한심한 그 자신에게서 도피해, 운명론을 설파하니 그는 -가 된 것 같았다. 운명에 짓밟힐 것은 그인데도. 그는 드디어 대화를 내뱉었다. 그렇다고 믿었다.

“내가 짜증 난다고, 아아…. 그래, 그쪽이 더 좋은 것 같아. 모두에게 사랑받을 거라고 했지. 그딴 건 불가능해. 너도 알고 있잖아. 그래서 내가 짜증 나는 거잖아. 사랑을 바랄 바엔 미움을 바라. 모두에게 미움받는 것이야말로 가능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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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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