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텐] 애정의 표현
Love act
펜슬 이벤트 참여용 단편이라 간단히 호로록
다소 거친 표현도 있습니다.
cp, 사귀는 사이 기반의 내용입니다.
노동요로는 카미야마 요우 Yellow
이토 후미야에게는 한가지 병증이 있다.
그건 바로 지나친 어리광이다.
이토 후미야 x 텐도 아마히코
애정의 표현
:Love act
伊藤ふみや x 天堂天彦
왜? 안돼? 그의 그럴듯한 카리스마에 휘둘리게 되는 것과 정과 사가 흔들거리는 말은 그럴싸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친한 이들에겐 어리숙함의 표현이 되기도 한다. 아마히코는 그점을 잘 알고 있었고 익숙해졌다. 그래, 그녀석이 너무 익숙해져버렸어. 이토 후미야는 툴툴거리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지정석에 불량스럽게 늘어져 앉았다.
아마히코는 안된다고 하는 것이 많았다. 그러나 그 중 대부분은 안돼요, 라는 부드러운 회유거나 달래는 것이었기에 후미야는 그런 부분까지 좋았다. 그러나 아주 가끔은, 안됩니다. 라는 아주 조금 다른 말, 다른 어투, 조금더 단정하고 다정하고 건조한 목소리가 나오면 후미야는 사그라들었다. 후미야도 아마히코에게 익숙해졌고, 좋아하게 되었고, 그래서. 주눅이 들어 잠깐의 기다려 정도는 할 줄 알게 되었다. 그에 같이 익숙해진 이오리는 그럴 때면 후미야에게 얼음이 가득 든 달콤한 음료수에 빨대를 끼워 내주었고 후미야는 몇몇 다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우그러트려서 카리스마 하우스에는 1회용 빨대가 구비되게 되었다.
그때 아마히코가 곤란하게 웃으면서 입안이 다치진 않았는지 살펴봐준건 좋았는데.
문득 생각나버리면 후미야는 더 억울해지고 얼음을 씹었다가 그래도 전혀 사그라들지 않는 불만이 결국은 피부위를 덮듯 답답해져 벌떡 일어났다.
나도 참을만큼 참았어.
변명처럼 생각하고 성큼성큼 걸어 도착한 곳은 후미야 자신의 방이다. 제 방에는 책상이 없어서요. 그런 이유로 새로운 무대를 구상하면서 방을 빌리고서 자기는 방치하다니! 못된짓을 하는건 누구야.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후미야는 문 앞에서 곧바로 열어젖히지 못했다. 조금만 더 잘 기다리면 상을 줄텐데 지금 방해하는게 좋을까? 그런 갈등이 후미야의 뒷목을 잡아끌었다. 아마히코는 상과 벌을 주는 행위를 제법 좋아했다. 무르게 굴면서도 어느정도의 차등을 두는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마 그의 삶이, 어린시절의 기억이 그에게 스며들게 한 취향일 것이다. 그러니까, 조금더 달콤한 것을 맛보기 위해 조금 더 기다리면. 아니, 사실 그런건 별로 상관 없다. 이토 후미야는 기다림이라는 것을 잘 몰랐고 지연보상이라는 이름의 환상을 이해하지 못했다. 먹고싶으면 먹고, 자고싶으면 자고, 하고싶은대로 하면 그걸로 된다고.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두커니 서있게 되는건 만약에 라는 가정이 언젠가부터 후미야의 마음 한 구석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나 영원하면 안돼? 왜?
그런 말을 밀어붙이면서도 누구나 떠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었다. 사랑이라는건 우습게도 이토 후미야에게도 다른사람에게 그렇듯 비슷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후미야는 조금더 억울해졌다. 울적한 기분이 들어 입맛이 없어졌다. 억지를 부릴 기분이 아니게 되어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문이 열렸다.
“후미야 씨.”
아직 구상이 다 끝나지 않은듯 책상에는 후미야는 얼마 쓰지도 않던 스탠드가 켜져있었고 종이가 널려있어 무슨 변명을 할지, 익숙하지 않은 거짓말을 꺼내려는 순간 아마히코가 후미야의 손목을 쥐었다.
“잠깐 쉬려던 참이었어요. 같이 쉴까요?”
후미야는 그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지만 머뭇거리다가 손을 맞잡고 안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방안은 평소와 조금 다른 냄새가 났다. 달큰하면서도 어른스러운 냄새. 아마히코의 냄새가 스며든 방은 평소와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도 해서, 그건 나쁘지 않았다. 소파에 털썩 앉아 [이오리, 내방으로 간식. 마실거랑. 아마히코 것도. (ว ° ∀ ° )ง ] 같은 문자를 토도독 보내고 있자 아마히코는 종이를 정리했다. 아직 남은거 아니었나. 기쁘면서도 어딘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방해했나. 조금 시무룩해진 더듬이가 늘어졌다.
아마히코가 정리한 종이를 파일에 넣고 돌아서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옆에 앉은 어깨에 기대면서 이오리가 가져올 간식을 떠올리며 문득 든 생각을 툭 말하자 아마히코의 어깨가 작게 떨렸다.
“원래는 종이라던가, 이런거 잘 안쓰지 않았어?”
단순한 말이었는데 말이다. 문득 시선을 올리니 묘하게 쑥스러워하는 표정에 후미야의 가슴도 간질, 하는 기분이 들었다.
“음, 네, 뭐…. 그랬었죠. 평소에는 패드라던가…, 그런걸 조금 쓰는 정도였고.”
후미야는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었고, 이럴 때엔 더욱 기민했다. 후미야는 10개가 넘는 디저트의 가격을 모두 더하고 소비세를 추가계산 할 수도 있었다. 그러니까 관심이 있는 것에 한정해 똑똑해진다는 것이었고, 후미야는 아마히코에게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왜?”
확신이 담긴 후미야의 목소리에 아마히코는 쓴 웃음을 섞으며 문밖으로 발소리가 들려오지 않는지 귀기울였다가 후미야의 쪽으로 고개를 숙여 속삭였다.
“후미야 씨는, 종이로 글을 보거나 쓰거나, 정리하는거 좋아하죠. …그러니까, 예요.”
“잘 모르겠어. 더 말해줘.”
사실은 이미 이해했다. 평소에 쓸데없이 긴 말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이럴때는 예외다. 아니, 아마히코에게는 예외인가. 충분히 가까운 거리감이다. 입술이 맞닿으려면 아주 조금만 고개를 올리면 되는 위치. 그럼에도 후미야는 조금더 참고 아마히코의 손목을 손끝으로 간질였다. 아마히코는 굉장히 인내심이 깊은 동시에 이런 것은 잘 참지 못했다. 참지 않아도 되는거 알잖아. 행동으로 말을 대신하면 더더욱 쉽게 허물어졌기에 후미야는 승리를 예상한 미소를 띠었다. 그러나 대답대신 돌아온 것은 뺨에 닿고 다시 멀어지는 온기였다. 다시 불만스러워지려는 찰나에 봐주세요, 하며 작게 짓는 미소는. 그러니까, 후미야에게 말고는 보이는 적 없는 얼굴이라 후미야는 다시 관대해졌다. 조금 툴툴대고 멀어지는 목을 잡아채 입맞춤을 하는걸로 봐줬다. 아마히코가 아마히코 나름대로 부리는 어리광이라는 것을 후미야는 알고 있다. 알게 되었고 익숙해졌다. 그 단순한 사실이 가끔씩 견딜 수 없이 후미야를 들뜨게 만들었다. 아, 역시 조금 더. 라는 생각이 들 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면 아마히코는 불만스러울만큼 단촐히 일어났다. 뭐야, 섹시한 상황 아닌가. 문앞에 사람이 있는데 이런짓 저런짓 같은거, 세계섹시대사 탈락―. 같은걸 생각하면서도 사실은 그렇게 불만스럽지는 않았다. 왜냐면 바로 돌아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문이 열리면 달콤한 냄새가 방안으로 스며들어 후미야는 언젠가 이오리가 가져다 놓은 탁자를 꺼내어 펼쳐두었다.
사실은 방안에서 뭔가 먹는건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은….
“아마히코, 이오리. 얼른.”
“네, 네, 알겠습니다.”
나쁘지 않다.
: 사랑의 작용; 기대감, 어리광, 익숙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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