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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패] 담배 한 개비 분의

스파이패밀리 / 대화

to be continued... by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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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4/06/14

얘기 좀 하다가겠나?

담배?

끊었습니다. 아이가 있어서.

하하, 아이…말이지.

그래 요샌 어때?

뭐 그냥저냥합니다.

예전엔 너같은 놈들도 많았지. 아이를 가지고 가정을 만들고 적지에서 그렇게 살아 가는 녀석들. 침투 작전은 장기고 평범함을 가장해 생활을 해나갈 필요도 있어서였지만… 고립되어 있으면 아무래도 마음 기댈 곳이 필요해지거든.

지금은 없어. 들통나 처형당하기도 하고, 가족을 인질로 변절하기도 하고.

뭐. 한 30년 정도 전 이야기야. 그 땐 모든게 주먹구구에 개인의 역량에만 기대던 시절이라.

이제는 어지간하면 조직에서 위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지원해주고 차라리 조직망 노출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요원간의 횡 연결을 늘리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꿨지. 스파이도 인간이고. 사람은 속하고 싶어하거든.

황혼에게 오퍼레이션 올빼미 외의 일을 자꾸 주는 것도 그거지. ‘너는 스파이다. 잊지 말아라.’

…그냥 일손부족의 블랙한 직장이어서 아닙니까.

하하, 그것도 있긴 하지.

다 피우셨으면 이제 가보겠습니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충고는 잊지말게.

가정을 가지는 것도 좋아. 마음은 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자네는 황혼이어야하네. 언제라도. 위장과 본질을 혼동하면 끝에 기다리는 건 파멸 뿐이야.

정 미련이 남거든 떠올리게나. 웨스탈리스는 요원의 가족 정도는 받아줄 용의가 있는 곳이야. 그 요원이 살았어도, 죽었어도. …요원인 한.

그거 정말 쓸모없는 충고군요 하고 젊은이는 시큰둥한 얼굴로 떠났다.

나이든 첩보원에게는 그또한 참으로 많이 본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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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개피 분의 충고, 혹은 경고

딱 이 대화문 이상으로는 추가할 것도 없어서. 여기에 뭘 붙여도 사족같은 기분…….

06/20 완성해서 포타 올렸는데 역시 추가된 5천자가 여전히 사족같아서 일단 이쪽도 공개로 남겨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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