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증진교실

트롤리 딜레마

밸런타인 스토리모드 엔딩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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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꽤 허망하게 끝이 났다. 7년 후엔 모든 게 돌아올 거라는 생각에 그다지 후련하지는 않았다. 죽은 사람이 돌아온다는 영화 같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날로 돌아가면 무슨 수를 써서든 출동을 막을까도 생각해 봤었다. 그러면 개죽음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밸런타인은 트롤리 딜레마를 생각했다. 한쪽 선로에 라스트 호프, 반대쪽 선로에는 수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의 손은 레버를 쥐고 있다.

다시금 생각했다. 애초에 출동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자신이 조력자의 입장에 서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 많은 피해가 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상황을 악화시켰던 걸지도 모른다. 장면이 전환된다. 한쪽 선로에는 라스트 호프와 수많은 사람이 묶여있다. 그럼 다른 한쪽에는? 반대편보다는 적으나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묶인다. 밸런타인이 무엇을 선택하든 마리는 살인을 저지른다.

다시 생각한다. 라스트 호프가 죽지 않고, 수많은 이들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두 번째 선로에 마리가 묶인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을 마친다. 선로에 묶인 모두가 죽은 마당에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애초에 자신의 손에 레버가 있긴 했는지.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빌어먹을 철학 논쟁을 끝마쳐야 한다. 그는 레버를 쥐었고, 동시에 선로에 자신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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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2차창작

댓글 3


  • 달리는 강아지

    않되 밸러리!!

  • 졸려하는 조랑말

    역시 최고의 선택은 난죽택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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