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14] 우리 집

[빛전] 뒤틀림

우리집 첫째

모험록 by 기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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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월의 종언 : 메인퀘스트 86

- '엘피스'에 도착한 직후 시점

- 그냥.....아주 짧은 단문으로나마 나랑 내 빛전이 겪은 순간의 감정을 기억하고 싶었다.

- 오늘도 공식에게 패배하고 만 변방 오타쿠

- 공포 900자

베아트리체는 제게 쥐어준 로브 위 가면을 쓸어본다.

완갑을 껴 그 촉감이 제대로 느껴지진 않았지만 가면은 위에 새겨진 장식과 함께 매끄럽게 빛났으며 로브는 결이 좋게 부드러웠다. 그래, 모두 실제였다. 엘리디부스의 차원 이동술로 넘어온 까마득한 과거였기에 그 무엇도 제대로 갖추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던만. 예상치 못한 만남으로 이루어진 실체. 실제보다 더욱이 실제 같은 그 감촉에 베아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였다. 이 곳은 현재이나 자신의 현재가 아니다. 이곳은 이어지지 못한 과거  그리고 자신은 유일하게 이을 자들을 창으로 멸한 존재. 그 간극 속에서 베아는 뱃속이 뒤틀림을 느꼈다.

 이 곳의 시간을 완벽히 알 순 없으니 엘리디부스의 말대로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도 없었다. '자신'은 이미 종말에 의한 결과물이니 말이다. 여기 있는 모든 것은 종말 속에 잿더미가 되고 싸늘한 시신이 될 것이다. 제게 로브를 건네준 남자는 또 한명의 남자의 손에 거품으로 피어나고 자신은 그 남자를 죽일 것이다. 그런 그들이 내민 호의에 베아는 받아든 이 로브를 내팽겨치고 토악질을 하고 싶었다.

이곳의 사람들은 자신을 보고 사역마라 부른다. 현 인류는 그들에게는 '살아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불현듯 베아는 오래 전 제 앞에 있는 남자의 미래의 말이 기억났다. 나는 도저히 그것들을 살아있는 것이라고 여길 수 없다고 했던가. 아모로트의 사람들을 만났던 것과는 또 다른, '완벽한' 인류 앞에서 살아있지 못한 자가 된 이 상황에 덜컥 두려움마저 일순간 느꼈다.

우리가 살아있음을 기억하라 말하던 남자의 유언을 기억한다. 그의 처절한 과거를 되짚어 싸워간 그 비참한 길을 기억한다. 그 길이 현재에 재현되어 사람이 괴물로 변히고 가족이 가족을 죽이고 가족이 쉽게 죽는 재앙네 그 길이 겹친다. 모든게 타오르고 모든게 죽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자신의 존재를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남지 않았고 자신의 이름을 불러줄 이 역시 아무도 남지 않았다.

모르는게 약이라는 옛 말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과거의 모든 것을 알진 못했으나 유일하게 미래를 아는 자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과거의 미래 속에서 괴로워했다. 기억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이 괴로움은 살아있기에 느끼는 것이다. 유일하기에 느끼는 것이다.

□는 이 상냥하게 살아숨쉬는 찬란한 과거 속에서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다.


잡담


쓰고 싶은 말은 많은데 출근길라 말이 도저히 안 다듬어져서 여기까지만.....으흐으흐그흑흑 난 아무렇지 않게 휘툴로인가? 했는데 엘리디 나왔을때부터 비명 질렀는데 어...어케이런 어케이런ㅠㅜㅠㅠㅠㅜㅠ개인적으로 백발백안 휘틀로 밀었는데 자발자안으로 나와서 아쉽기도하고 새롭기도하고....ㅠㅜㅠ아니 이게 아니라 영감 당신 앞어리 왜그래 넘겨주고 싶게...ㅠㅜㅠㅜ난 아모로트가 얼굴 보여주는걸 터부시할줄 알았는데 엘피스는 되려 신분을 확실시하기 위해 가면 벗는다는거 보고 비명지름ㅠㅜㅠㅜㅠㅜ 아직 초입이고 뭐하나 제대로 진행한거 없지만......머리를 이번에도 거하게 깰 것 같은 예감이....멘퀘 더 밀기 전에 날조해야하는데 기력이 없다

맞어 로브 이렇게 줄 줄은 몰랐다. 로브를 주는건 알았는데(픽시퀘하러갔다 누가 입은거 우연찮게 봄) 이걸 이렇게에ㅔㅠㅜㅠㅜ.....이걸 우리집 애가 좋아할까 했더니 달가워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쨋든 자기가 끝내 더이상 이어질리 없는 과거 속에 들어간거고...더군다나 에멭은 자기가 죽였잖아? 기분 더 이상하지. 뒤에서 하데스라고 부를 일은 없을 것 같지맠(시공간이 뒤틀리니까) 솔직히 돌아가기 직전에 불러보고 돌아가고 싶다 하하

공식 당신들 너무 매워 오타쿠 명함도 못 내밀겠어 진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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