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건] 모래의 행성

[트라이건] 썰 .1

입덕 이후~9월

모험록 by 기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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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이건 : 맥시멈/ 스탬피드

- VW (台牧/台葬) 90%

- 리버스 1%, 타컾 쪼오끔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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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형식도 있고 음슴체의 썰 형식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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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갈피 made by. 돼럿



타컾



[템.밧메울] 기억있/ 대학AU

애들 현대 에유면 대학가서 기억있으로 재회하는게 좋다. 기억없도 좋지만 있기 때문에 그땐 그랬지~하고 웃고 넘김 좋겠어.....(갑자기 스템 생각나서 가슴 찢어짐) 공강 시간에 근처 게임장가서 총게임하는 울 밧 옆에서 신기하게 쳐다보는 메...

그럼 메릴은 뭐 하냐.....밧이랑 DDR 해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키 작아서 커버가 되려나 모르겠는데(난 부상 문제로 해본젓도 없지만) 그 작은 키로 휙휙 뛰어다니면서 하는거 상상하면 귀여워ㅋㅋㅋㅋㅋ밧은 키 원체 커서 잘 하고....아 둘이 2인으로 하면 좋겠네.

셋이 뭐하면 좋을까..................태고? 리듬겜? 나 너무 할배인가 하지만 나 마지막으로 친구들이랑 게임장 가본거 10년도 넘었는데(.....) 여튼 애들이 이것저것 게임하는거 보고 싶다......아 헐 테트리스?ㅋㅋㅋ큐ㅜㅠㅜ그거 많이 하던데. 씁 아님 울이 고아원 애기들 준다고 인형뽑기 기계 털어가는거 생각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있 맥 밧+울+메와 기억없 템 밧+울+메 셋이서 서로서로 친구인거 보고 싶다...........전에도 쓴 것 같지만? 뭐 어떰. 내가 이런식으로 어릴 때 친했던 애들 있어서 얘네도 완전 가능할 듯.


[템리뵤] 기억있/ 카드마술

아 헐 스탬울이 라이터 돌리기 묘기 할 줄 알았는데 이거 기억에 있어서 환생한 스템리뵤가 카드마술 배우는거 보고 싶다. 뭔 상관이고하니 라이터는 학생이라 안되고 아이들과 형 모두 즐겁게 해줄게 뭐가 있을까 하다 나온게.......아 그릴까...근데 잘 어울리긴한다. 긴 손가락으로 유려하게 카드 섞는 현패러 환생 스템리뵤.

(몇년전에 주운 타장르 움짤이긴한데) 현대 스템리뵤 이런거 잘하면 좋겠어............아무런 위험부담도 없이 순수하게 손기술 하나만으로 형에게 대단하네, 잘하네, 하고 칭찬받을 수 있다는 그 평화로움


[리비울] 내꺼야

와 헐 나 갑자기 그거 땡겨. 맥리뵤는 맥울보고 울프우드 씨< 이렇게 선 그어서 부르는 반면 템리뵤는 세뇌상태인데도 니코형이라고 또박또박 부른단 말야. 템리뵤가 맥울 품에 안고 맥리뵤 웃으면서 이 형도 내꺼야. 내 니코 형이야 < 하는거 보소 싶다 (그뭔)

아 근데 진짜로.....맥울이 맥리뵤와 템리뵤 사이에서 갈등할 때 (장남력으로 다 포옹하겠지만 동인이니까 찡긋) 맥리뵤는 울프우드씨, 하고 공과사를 구분하라는 듯이 말한다면 템리뵤는 니코형, 하고 울 것 같이 부를 것 같단말야.


[리비울] 하나하키 AU

와 미췬 하나하키가 그 사람을 닮은 (혹은 그 사람을 상징하는) 꽃 뱉는다 했을 때 그럼 리비울로 치면 리뵤는 국화 꽃 뱉나? (셀프 대가리 깨기

흰 국화가 가지는 꽃이 감사와 진실, 성실이라는데 울은..........고아원에 감사해하고 있으며 진실을 숨기고 살고 있고 자신의 삶이 아무리 나락으로 쳐박혀도 늘 성실히 사니까..........아 사람살려

마찬가지로 꽃이란거 몰라서 밧한테 이게 뭔지 아냐고 물어봤다가 이야기 듣고 억장 와르르


[밧울립] 키 차이

밧이랑 울이랑 키 차이 비슷해서 좋은거..........아 울이 아디가서 남 올려다볼 키는 아닌데 밧이 울이랑 키 미슷헤서 뒷목에 키스마크 몰래 남겨놓기.

이거 얘네의 키, 혹은 눈높이에서 쉽게 눈치챌만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는 헐 맥리뵤? (갑자기 흥미로워짐) 맥밧이 맥울 뒤에 아슬하게 남겨놓은 키스마스나 잇자국 혼자 보는 맥리뵤 맛있네 (짭짭거리면서 마저 일하러감


[울밧] 편지

편지하니까 생각났는데...편지에 펜으로 쓰다 눈물 떨어져서 잉크 번지는거 좋아해요. 그거 때문에 새로 갈아야하는데 눈물 때문에 앞이 흐려져서 종이고 뭐고 잡고 있던 펜조차 던지듯 놓고 두 손으로 얼굴 감싸고 울기...

고작 종이와 고작 잉크 한방울이라 치부하기엔 '편지'라는 것은 무거웠다. 흰 종이에 까만 잉크로 글씨를 썼을 뿐인, 사막의 모래보다도 가벼운 것이 남자의 마음을 소란스레 짓밟았다. .........로 첫문장 시작하는 12화 이후 기반 울밧보고 싶다.

걍...줄라이 사라진 이후에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던 울프우드 짐 사이에서 탬밧이 지금까지 고마웠고 자기 때문에 말려들게해서 미안하다고(이라고 쓰고 무자각 관통발언) 써놓은 편지 발견해서 덩달아 관통자각하는 탬울



밧울 (台牧/台葬)



울 염하는 밧

울 염하는 밧..............................난 자연스레 땅파고 눕히고 그 다음에 정리해줬을거라 생각했는데 애당초....................정리하고나서 땅 팠으면 제정신으로 못 있었을 듯.

자리에서 일어나서 고아원 창고까지가는데 다 떠나서 자기 외엔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하.....) .....삽 가져와서 구덩이 파는데 울 체구에 따라서 점점 그 형태 갖춰감과 동시에 얘를 내가 여기 넣어야한다는 현실의 압박감에 진짜 정신 놓아버릴 것 같은거 인외력으로 붙잡았을 듯.

다 파고 하늘 한번 봤다가 소파로 돌아갔는데 아까랑 자세 그대로잖아. 바뀔리가 없잖아.....한참을 바라보다 한번 꽉 끌어안고 품에 안는데 얘가 검은 정장이라 그렇지 먼지와 쇠, 피비린내에 범벅이 되어가지고 온통 피로 질척일거 생각하면........가슴 두번 미어짐 진짜........ 그치만 그렇잖아. 상처가 나았다고....옷에 묻은 피는 지워지지 않어........그런 우 들고 그 짧은 거리 걸어가면서 밧은 무슨 생각했을까.....구덩이에 조심히 내려놓고 그 뜬눈부터 감기는데 옅은 미소가...마지막에 눈물 흘린 것 때문에 작게 뺨을 타고내린 그 핏자국이.........사람살려.

셔츠 깃도 바로세워주고..머리카락도 정리해주고......자기 소매로 조금 굳은 피도 닦아주고.....사실 염이라고 적긴했지만 이건 고별이고 기억이지. 마지막까지 널 눈과 마음에 담고 기억하며 살겠다는 다짐이기도 하고........뚜껑도 바로 안 닫았을 성 싶다.

아 눈 감겨줄 때 결국 못 참고 눈물 뚝뚝 흘리면서 입 맞춰주는거 생각함. 이게 친구의 의미로, 아니면 정말 애정의 의미로인지는 내가 동인 뇌절하기 따라 다르지만.....일단 소중하다는건 맞으니(ㅎ...) 울프우드 위에 엎드려서 한참이고 울었을 듯. 구덩이 안에서 옆에 눕는 것도 좋고 구덩이 밖 옆에서 있는 것도 좋고....맹우 커플 먹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역시 손 정도는 잡고 있지 않았을까...........

나중에 뚜껑 닫아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닫으려다 계속 멈칫거릴 것 같아. 이제 진짜로 마지막이구나. 너와는 이별이구나. 이런거.....이 장면의 제일 서글픈 점은....밧슈 외엔 아무도 소리내지 않아서 미칠 듯이 고요하리란거...........밧슈 뚜껑 닫기 직전에 아, 하고 소리내더니 활짝 웃을 것 같아.

웃는게 어울린다 했으니까. 네가 웃으라고 했으니까. 그러니까 마지막엔 우는게 아니라 웃는 얼굴로 인사하자. 잘 자.

진짜...........난 트건 후반부 읽으면서 가슴 박박 미어졌던게.........울을 염하고 묻고 혼자 밥 볶는 그 사이에(시간상 오후~밤 그 짧은 사이에) 애가 혼자서......................그걸 다 감내했을걸 생각하면........................심지어 리비오도 밖에서 기절했다 고아원 안에서 눈 뜬다고.....이걸..............................하......리비오가 안 밉겠어? 그런데도 울프우드가 지키려고 한 가족이고 동생이니까.......테두리에 넣은거지.........환장


사막의 밤

(10년도 훨씬 더 된 이야기지만) 사막을 여행해본 나는 사막의 밤이 진짜........상상이상으로 춥고 환하고 반짝이며 아름다운게 기억난다. 그걸 맹우 둘이 불 피워놓고 담요 하나를 두른채로 둘이 기대어 견뎠다고 생각하면 참 사무칠만큼 따뜻하겠구나 싶어진다. 사막의 밤은 어두운 군청색의 하늘 아래 달빛만으로 모래는 해얗듯 푸르게 일렁였고 머리 위에선 별이 쏟아질 듯 반짝이며 새벽 내도록 머리 위에서 돌고 있었다. 모닥불이 얼마나 따뜻하냐 싶냐만은 사실 정말 따뜻하고 그 삭막함에 불꽃이 타오르고 있단 사실 하나만으로도 안심됨.

아 쓰고보니까 그렇네. 밧슈한테 울은 편안히 잠들 수 있는 사막의 밤이고 울한테 밧슈는 사막의 밤 한가운데 피어오른 불꽃이구나. 둘이 서로간의 결핍을 채울 수 있을만큼 완벽하냐하면 그건 절대 아니지만 남들은 결코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단데서 좀 슬픔. 어디로 갔을까 나의 반쪽은.

맹우들은 사막에서 야영하면 밧 가방에서 담요 꺼내다가 주섬주섬 둘이 같이 두르고 기대어서 잘 것 같다는 느낌이라면 스템은......머랄까 울 자기 자켓 대충 말아다 베개삼아 웅크리고 자는데 밧이 자기 코트 덮어주고 차 위에서 웅크리고 잘 것 같달까.


브라이드

아 둘이서 마신 브리이드가 약간...노란? 주황? 색 술인데 난 그거같아 그....호박석.

구름 하나 없는 사막으로 뒤덮인 행성에 하늘을 닮은 푸른 소파에 앉은 남자 둘은 먼지와 쇠, 피비린내로 뒤덮여있었으나 구태여 그것을 지적해줄 이는 없었다. 그것을 지적하기에 허락된 시간은 짧았고 나눠야할 술잔의 무게는 무거웠기 때문이다. 

이 브라이드 마시면서 쨍, 하고 술잔 부딪히는게 꼭 종이 울리는 댕, 소리와 닮은 기분이 들곤 한다. 

있지 호박이란 보석은 소나무라는 나무에서 나오는 물, 그러니까 송진이 오랜시간 동안 굳어서 만들어진 돌이야. 그 보석은 신기하게도 서로 문지르면 머리카락이나 먼지를 끌어들인대. 정전기 있지? 그게 그거야. 그런 것처럼 우리 둘이 마신 이 술도 우리를 다시 끌어들일 수 있게 해줄거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울프우드.

호박석이 주로 그 안에 갇이 굳은 고대 생물,...곤충 혹은 식물들을 그대로 박제, 보존 해 지금까지 남아있게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꼭 밧이 브라이드로 그날의, 그 순간의 울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과 닮아서 죽겠소.


너를 만나지 않았다면

너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 짧은 생각 딱 한 번 해봤다가 밧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고 자책하는거 생각나. 그치만....그렇잖아. 밧과 울은 서로의 삶에 원치 않는 형태로 끼었다가 가장 원치 않는 형태로 헤어졌으니까. 하지만.......과연 그 둘이 서로의 삶에 서로를 뺐을 때 남는 것이 무엇일까. 말로 하기가 어려운데...............사실 밧(플랜트 형제)가 없었다면 과연 이 모든 사단이 일어났을까 시점부터 따지면 울도 미카눈에 끌려가서 그런 일 안 당했을테지만...이게 밧 탓이냐? 하면 아니잖아.


담배

울프우드 피는 담배........시중에서 파는거였으면 (저번에 갔을 땐 안 팠으니까) 애들한테 사와달라하는건데 없는 것 같으니 패스

현패러로 담배 사기 너무 쉬워져서 박스로 사는 울프우드랑 그런 울프우드 옆에서 뜯어말리몀서 나랑 빨이 이별할 작정이냐고 울면서 매달리는 밧슈로 밧울보고 싶다. 울프우드 몰래 담배 부러뜨리거나 버렸다가 버린 갯수만큼 연락 씹어서 밧슈 대실패


기억없 × 기억있

내가 친구한테 써줬던 고딩에유도 그렇고 지금 지인이랑 가려고하는 것두 그렇고..............머랄까 밧 국대 유소년 사격선수하면 어울릴 것 같다. 어릴때부터 장난감 총으로 쏴도 백발백증이라 잘 쏘네~ 했다가 사격장 따라들어간데서 10 10 10 쏘는거보고 주변에서 얘는 천재라고 한다던가. 그럴려면? 고등학교까진 다닐 듯.

울은 음.....글쎄 얘는 뭘 했을까 유아교육과 전공에 신학과 부전하나. 유치원 선생님 진짜 안 어울리게 생겼는데(......) 그냥 목사 주직에 유치원 원장 부직하면 안되나 얘 진짜 상상 안 간다.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러갔는데 걍 기억없밧이랑 기억잇울이랑 만났는데 울이 기억없는데도 어째서인지 사격하는 밧보고 머리 짚는거 생각남. 물론 이걸로 선수생활하고 사람들의 환호를 한다면야 기쁜 일이지. 사람을 쏘지 않고도 자신의 특기 살려서 잘 하잖아. 그거랑 별개로 걍 총 또 잡고 있으니 머리 깨질 뿐.


카테고리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세계 안에 본인도 포함되어있으나 정작 그 세계에 세계를 사랑하는 본인은 없기에 불행하다. ^ 이걸로 밧울 보고 싶다. 왜 날 보는만큼 널 보지 않아? 하고 화내는 울이랑 날 봐봤자 남는건 돌아오지 못할 사람 뿐인데. < 이 소리하는 밧

결론: 개싸움 

근데 울도 할말 없는게 밧이 내가 널 걱정하는 만큼 너도 널 걱정해줘< 이러면ㅋㅋㅋㅋㅋ..................아 공식을 뭘 해도 이길 수가 없네 (갑자기 또 머리 깨질 것 같음

근데 뭐랄까.....울도 그렇고 밧도 그렇고 둘 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 남는건

지키고 싶은 사람들

지키지 못한 사람들

죽인 사람들

이렇게 무려 세개의 미친 카테고리가 생겨버려서ㅋㅋㅋ..................아 갑자기 맥시멈 생각하고 머리 터짐


기억없 × 기억있

아 환생한 기억있울이 기억없밧이랑 만나는거 보고 싶네.........밧은 당연히 기억이 없으니 모르지만 울은...........더이상 서로의 손에 총이 아닌 필기구가 있음에 나의 몸은 초록색 약물이 아닌 연고와 밴드로 치료함에, 너의 몸은 상처투성이가 아님에 감사하며 자기 소개 시작하는거.

나는 니콜라스 디 울프우드라고 해.

-로 시작하는거.....둘이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시간이 흐르고......음 고백...고백 누가 했을까 밧? 밧이 해도 좋겠다. 네가 너무 좋다고. 네가 웃는 얼굴이 너무 좋다고 하는데 심장 떨어질 듯. 인연이라는건 이리도 지독해서 너는 기억이 없음에도 나의 마지막 말이 너에게 얽아매진걸까 하구.......하지만? 뭐 어때 당연히 나도 네 웃는 얼굴이 좋다고 고백 받아줘야지. 밧이 울 고백 받고 그 자리에서 안경에 김 서릴 정도로 대성통곡하는데 그게 또 뭐라고 그렇게 웃기고 귀여운지.

기억이 끝까지 없어도 좋고....돌아오는 것도 좋고.....난 걍 그게 좋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단 한 사람이 고해성사하며 뱉는 친구란 단어가 아닌 모두에게 자랑스레 소개하는 친구란 관계가요.


[밧울] 헤어짐과 헤멤

현대 밧울 사소한 걸로 대판 싸우고 헤어졌는데 울이 씩씩거리면서 집안 치우려고 보니까 이것도 밧이 준거 저것도 밧이 준거...........짜증나서 다 버리려고 치워놓고보니까 집에 정말...너무 기본적인 것 밖에 없능거야. 옷 몇벌. 기본 가전도구. 그 정도 뿐임. 정말......자기가 산게 아무 것도 없는게 아니라 그....밧이 울을 위해 하나하나 챙겨주고 꾸며주고 웃어주던 그게 생각나니까.....마지막으로 뺐던 커플링 손에 쥔 채로 텅 비어버린 방 한켠에 우두커니 서는거지.

얘가 없을 때 과연 난.......내가 날 가꾸며 살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과...나를 이만큼 사랑래주는 이를 또 만났을까하는 소외감. 물론 부모님은 안 게시지만 그렇다고 딱히 사회적으로 인간관계에서 문제도 없고 풍족하진 않아도 생활도 잘 하고 있음. 거기서 밧 하나 빠졌을 뿐임. 그런데...그런거 있잖아. 그 공허함. 나를 채워주던 무언가가 없을 때의 공허함.

이 집과 내가 다를 바가 뭐가 있지?

그 생각이 들자마자 소름 돋아서 그대로 커플링 손에 쥐고 뛰쳐나갈 듯. 이미 나간지 시간이 꽤 된데다 자기도 물건 치워버린답시고 있었기 때문에 주변을 암만 둘러봐도 이미 밧은 없어. 전화? 들고나오지도 않았지만 있었어도 방금전에 헤어지자고 해놓고 뭔 전화. 울은 그대로 동네를 미친 듯이 뒤적이기 시작함. 슬리퍼를 대충 신은 발은 한짝이 사라져서 상처투성이고 제대로 걸치지도, 입지도 못한 옷가지 탓에 입에선 초겨울의 흰 입김이 거친 숨 대신 나옴. 근데 그게 뜨겁다는 느낌이 없어. 되려 얼어붙을만큼 추워.

당장 밧의 품에 안겨서 커피나 코코아 따위를 마시며 시덥잖은 소리를 늘어놓으며 소파에 앉아 티비나 보고 싶다는 그 안온함. 그게 그리워진 울은 자기가 어느새 울고 있단 것도 눈치 못채고 진짜 몇시간을 주변을 돌아다님. 그러다 한밤 중이 되어서 동네 공원 벤치에 앉음. 얼굴은 시뻘겋게 얼어있고 발도 마찬가지. 아니, 발은 상처까지 있어서 더 난리야. 근데 마음이 더 추워.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텅 빈 집에 돌아가고 싶지도 않아. 뛰는 동안에 끼지도 놓치지도 않은 커플링만 꼭 쥐고 덜덜 떨고 있으니 목소리가 들림.

“울프우드?”

그 목소리에 벼락이라도 맞은 것마냥 얼어붙은 고개를 위로 휙 올리면 밧이 아까 나간 옷 그대로 자기 앞쪽에 있음. 그 모습을 보고 울이 울컥해서 그대로 달려나가가지고 밧 끌어안으려는데 다리에 힘 풀려서 덜컥 주저앉아버리면 밧이 다급히 다가와서 안을 것 같다. 그러면서 자기가 입고 있던 도톰한 가디건 걸쳐주는데 그 온기가 왜 그리도 그리웠는지. 울은 밧 품에 들어갈 듯 안기면서 말할 것 같다. 내가 잘못했다고. 나 너무 무서웠다고. 그렇게 말하는 울을 보고 밧은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했다 정수리에 입 맞춰주곤 울을 품에서 떨어뜨리려 함.

울은 당연히 매달리는데 밧이 등 토닥이면서 아냐, 울프우드. 업어주려는거 뿐이야.잠시만이면 돼. 응? 울은 그래도 불안하지만 밧이 품에서 떨어지자마자 몸을 휙 돌린채로 업히라는 듯 손 까딱이는거 보고 조심조심 등에 안길 것 같다. 아, 따뜻하다. 밧 옷을 걸친채로 밧 등에 업혀 있으니 밧한테 둘러쌓여있는 기분들 듯. 자주쓰던 꽃향기가 나는 섬유 유연제, 그리고 특유의 체향 등에 감싸여진 울은 긴장과 피로, 추위가 녹으면서 그대로 등에서 잠들 듯이 기절할 듯.

>> 추가?


템밧×맥울

템밧×맥울.........상상이 안 간다 생각했는데 이거 맥울 그거 아냐? 완전 연상의 여유로 네가? 날? 어디한번 해봐라하면서 침대 헤드에 기댄채로 담배 물고 웃는거 데드섹시

연상의 여유(ㅋㅋㅋㅋㅋ)라고 하기엔 한쪽이 130살 연상이지만 어째서인지 목사쪽이 오백배는 더 연상 같단 말이지ㅋㅋㅋㅋㅋㅠㅜㅠㅠ내 안의 템밧이랑 맥울 둘 다 싫어서 (타인이랑) 안 할 것 같다는 뇌피셜 쪽이라 맥울이 객기에 가깝긴한데 여유로 치면 맥울이 네 음..... 사실 맥밧이랑 하던 애가 템밧이랑 몸 섞는다고 해봐요 당연히 애로 보이지(........)


도망치는 자 × 잡는 자

제발 자기 좀 놔달라고 비는 밧이랑 니가 나한테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울 보고 싶다. (밧울 맞음) 그냥...별건 아니고 자긴 별을 파괴할 힘을 가진 괴물이고 애당초 인간도 아닌데다 인간 속에 자그마치 150년을 어울리고도 쫓기는 신세라 그냥 모든걸 끝내고 싶은 지경에 이르렀는데 울이 그런 밧 멱살 잡으면서 나한테서 도망치는게 그렇게 쉬울 줄 알았냐면서 씩 웃는거 생각남.

근데 그거 있잖아...웃는게 웃는게 아니라......진짜.......개소리하면 널 죽여서라도 내가 가지겠다하는 그 살벌한 웃음. 울을 자기가 몸을 실은채로 낭떠러지로 굴러가고 있는 버스 밖으로 밀어버리려는 밧이랑 안전벨트 뜯어다가 손목 꽁꽁 묶어서 지옥이든 내세든 그 어디든 쫓아가겠다고 하는 울.

울한테 내 운명에 널 끌어들여서 미안하다고 우는 밧보다 밧 운명에 지가 폴인 다이브해놓고 도망칠 수 있을 둘 알았냐고 하는 울 왤케 좋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망수는 지겹다 공이 도망치자 (?) 원작(....)에선 울이 도망친걸 밧이 기어코 모든걸 같이 끌어안아주겠다고 쫓아왔는데 끝나고나니 주객전도 되는거 좋아

제발 나 좀 놔달라고 우는 흑발밧이랑 내가 널 놔줄 줄 알았냐고하면서 몇변을 환생해도 쫓아와서 밧 인생에 얽히는 울이 좋냐. 밧이 우는 것도 울 싫어서 절대 아니고 자기랑 있으면 울 인생이 늘 꼬이고 망가지고 죽을수도 있기 때문인데 (이미 그렇게 첫만남에 잃었으니)

울: ㅋ?

........가 된거지. 저번부터 이썰 계속 말하는거 같은데 울을 너무 사랑해서 계속 울의 운명에서 도망치는 밧이 넘 좋아..........................


취미로 사진 찍는 밧

현패러로 취미로 나무 조각하는 울 얖에서 기웃거리다 조그마한 수첩에 수채화 그리기 시작하는 밧..........사진도 좋구..... 아 나중에 울이 밧 잘 때 밧 사진기 열어서 사진 넘겨보는데 모든 사진 속에 어떤 크기, 어떤 형태로든 울이 담겨있는게 좋다. 너와 모든 순간을 함께하고 함께 남겨 추억하고 사랑하고 싶다는 그 사랑의 표현..... 그런거 있잖아 그..........누군가가 가족, 혹은 친구,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풍경을 찍은 사진과 그냥 처음 보는 사람을 찍는 증명사진의 피사체의 느낌은 엄연히 다른거......... 그래서 울이 와 낯부끄럽네....하면서 슥슥 넘겨보는데 문득 한 사진에서 멈추면 좋겠다. 둘이 처음 바다 갔을 때 바다를 바라보던 자신의 뒷모습 찍은거.

둘이 기억있으로 환생하고,

아주 오랜 시간을 거쳐 아주 운이 좋게 만났고,

그 상태로 둘이 바다를 처음 갔고,

그 광할하고 자유로운 바다를 처음 본 자신의 모습을,

밧이 찍어준거지. 그냥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감정이 담긴 작은 사진 속 화면을 오랫도록 쳐다봤을 듯.


유우니 사막

유우니 사막 가는 밧울? 사막에 펼쳐진 바다 위에서 맨발로 걷다 자기도 모르게 울고 있는 울 손 깍지껴 잡아주고 끌어안고 입 맞춰주는 밧........

“앞으로도 같이 행복하자.”

“우리 떨어져있던만큼, 더 더 행복해지자.”

하면서 백지 티켓 대신에 새하얀 보석 박힌 반지 끼워주는 밧.....아 근데 울이 거절하면 좋겠다ㅋㅋㅋ밧 순간....진짜 오만생각 다 들면서 멈칫하는데 울이 입 맞춰주면서 "내가 먼저 할 생각이었단 말야, 눈치도 없는 바보야." 하고 주머니에서 붉은 루비 박힌 반지 내미는 울...............................


맥과 템

머랄까.....울끼리는 만나면 진짜 큰형과 막내동생같은 느낌인데 밧끼리 만나면............................

울끼린 만나면 목사가 소갸 놀리거나 아님 담배 뻑뻑 피면서 밧이 친 사고 서로 읊으면서 뒷담하는데(근데 암만 생각해도 목사는 말 없고 소갸는 말할만큼 친분이 없을 것 같음....)

밧............? 두가지일 듯...... 둘이서 한마디도 하지 않고 마주보고 앉은채로 어색하기 웃거나(괴물은 괴물을 알아본다죠) 아님 맥밧이 울프우드는 잘 지내? 라는 말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입 다물어버리거나.


근데 맥밧이 금발이란 소린 안 했음 ㅎ


제라늄

울의 관 안에 넣을 꽃이 없어서 대신 자신이 들어가 하나의 거대한 제라늄이 되는 밧.............밧이 곧 울의 태양이고 제라늄이며 온전히 하나의 인간으로써 있게 해주는 이정표라는거 넘......

아.....나중에 꽃잎이 바람 따라 무수이 흩날리는거 사이로 울이 웃는 얼굴로 담배 피는 환상 보는 밧..........................그 찰나의 순간에 붉은 색에 뒤덮여 웃는게 꼭 자신과 함께 웃던 그시절 같아서 저도 모르게 손을 뻗지만 잡히는건 제라늄 꽃잎 뿐.


기억있 × 기억없

환생 기억없울이랑 기억있밧 왤케 좋냐.............밧이 가능한 성심성의 껏 울 도와주고 원조해주고 잘 도와줘서 친구라는 이름 아래 어떻게든 리뵤까지 잘 도와줘놓고 나 이제 외국 간다면서, 연락하기 어려울거라고.. 네가 내 최고의 친구라고 현재진행형으로 말하고 인사하고 사라지기. 당연하게도 외국따위 가지 않았음. 그냥 멀리 갔을 뿐임. 그냥.......한적하고 조용하고 인구라고는 채 20명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에 혼자 살면서 이대로 혼자 살다 혼자 죽어 제라늄 꽃밭이 되고 싶단 생각 뿐임. 전생의 자신의 형처럼.

울은 밧이 간다니 당연히 시원섭섭하지. 연락해라 어쩌라하는데 밧은 애매하게 답을 피함. 거참 멀이도 가나보네. 근데 요즘 시대에 연락 안되는 사람이 어딨냐? 하고 안일하게 판단했던 그의 생각은.......단 며칠만에 바뀌겠지. 특히나 잘 지내냐고 정말정말정말 아무생각 없이 걸어본 전화에서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이 한마디가 흘러나오는 그 순간.

기억이 계속 없을까?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지만 기억이 애매하게 돌아와버려서 밧에 대한 기억이 쏙 빠지는게 좋다. 그래서 걍 친구로써 날 씹어??!?!?! 하고 극대노한건데 몇년이 지나고나서 벼락과 같이 기억난거지.

호박석을 닮은 노란 술과, 그 술 옆에 놓여진 화병 속 붉은 꽃. 그게 뭐라고. 수도 없이 봐왔을, 아무렇지도 않을 그것들이 뭐라고 그 순간 울이 밧을 떠올렸을까. 글쎄. 그게 곧 인연이고 기연이며 악연이자 필연이겠지. 기억나서 그 뒤로 미친듯이 밧 찾는 울과 그런 줄도 모르고 하루하루 검어진 머리를 보면서 이번앤 얼마나 버티려나 날짜세는 밧.


잡으려는 사람

노먼즈랜드부터 시작해서 현대까지 삶에 너무 지쳐서 완전 마네킹마냥 멍하니 앉아반 있는 밧 어떻게든 사람 꼴 만들려고 뭐든지 하는 울 볼 때마다 머리 도라방스됨...너 이거 좋아하지 않았냐 어쩌냐하는데 그렇구나...그랬구나...하고 과거형으로 남 이야기라듯 말해버려서 진짜 환장하겠지. 그러다 불현듯 생각나는거 아냐? 예전에 자기보고 포지하지 말라고 붙잡으려고 애쓰던 밧이?


기억있 그림작가 × 기억없

전시회 다녀왔더니 갑자기 기억있밧이 노먼즈랜드 풍경 그리는 작가 된거 생각나고.....그걸 친구 따라 끌려와서 대충 둘러보던 기억없 울이 폐허 앞, 푸른 소파 그림에서 눈물 한방울 툭 흘리는게 생각났다.

기억이 없어도 영혼에 새겨진 그날의 술 같은거.

언젠가 내가 봤던 그 전시회, 그림을 기억하며.


백지 티켓

사람을 구하고 사람 속에 살지만 결코 그들 속에 섞여 살아 일원이 될거라고 생각치 않았는데...처음으로 울에게 백지 티켓 내밀면서 내가 에 미래의 행선지에 동참해도 될까? 하면서 우는 밧............자기 욕심이 너무 없어서 자기 삶까지 쉬이 포기하던 여주가 세상의 끝에서 남주 끌어안고 나도 널 원해 < 이래가지고 대성통곡하던거 여기서도 떠오름.......................

타인을 위해 자신을 갉아대던 애 둘이 비로소 단 하나의 타인을 위해 자신을 갉지 않고 네게 주겠노라 하는 둘이 아름다운거라고...

난 뭐랄까........밧이 울보고 너와 백지 티켓을 나누고 싶다고 했을 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 중 하나인 센과 치히로가 생각났다. 갈 수는 있디만 올 수는 없는 그 기차를 타고 수평선을 따라 달리며 기억조차 나지 않는 사람들이 일상처럼 스쳐가는 가운데 피아노만이 불안한 듯 스치는 그 고요함.

네가 날 도와줬듯

네가 날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나는 널 구하기 위해선 어디든 갈거야.

설령 그것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이라 할지라도 누군가가 대신 건네준 이 꿈 같은 티켓을 손에 쥐고서.


떠밀기

밧슈의 제일 슬픈 점은 그거 아닐까요. 누구나 곁에 있지만 모두 자기를 떠나가거나 혹은 자기 뒤에 멈춰서버렸는데(인간이니까) 처음으로 자기가 같이 미래를 보고 같이 산택하고 싶은 사람이 멈춘 정조가 아니라 앞으로 가라고 자기 등을 떠밀어놓고....뒤에서 쳐다보는게 아니라 뒤돌고 손 흔듬.

네 10권 뒷면 속표지요 (다시 생각하니 열받음

아 밧이 절대 할리 없는 대사지만 그거 보고 싶다. 원래 모든 동인은 뇌절이니까요(....) 꿈에서 울 붙잡고 날 선택해줄 수 없었어? 하고 비명지르기.........그리고 꿈에서 깨서 침대에 웅크린 채로 검은 머리칼을 붙잡고 울겠지.

바보 멍청이 미친놈 기껏 만나러와줬는데 할 말이 그딴거 밖에 없었어? 더 나은 말이 많았잖아. 하다못해 인사라도 할 수 있었잖아.

꿈에서 울 나왔는데......울이 자기한테 부정적인 말 하거나 말 조차 안 하면 받아들이고 자기한테 좋은 말 하거나 웃어주면 이건 악몽이라고 괴로워하는 밧.


[파판14 AU] 탱커즈

산송장 이젠 거축 없이 맞은거+딜로 채우는 움직이는 시체된거 너무 맥울 같아서 걍 울고 싶다.......아 전에 지인이랑 이야기했지만 암흑가 코트 입은거 어울릴 것 같긴한데 역시 요르하 상의 입은것도 보고 싶다.

울일 때는 맨얼굴이고 퍼니셔일 땐 무영 수호자 투구 쓰거 있고.....아 맛있다 (냠

송장 안 터질 일은 거진 없기야는한데 송장 빠져서 탱버 처리 못하고 즉사뎀 맞을 암기울 감싸기랑 천무 관용으로 커버치는 나이트밧 맛있다

사실 밧슈가 건맨이라 나이트보단 건브가 맞긴한데....건브는 여왕의 호위고 나이트는 뱅패 뒤에 있는 모두를 지킨다에 가까우니...


[파판14 AU] 오딘 울

아 미친 울 죽고나서 한참 후에 오딘 출현했다해서 탐색 나간 맥밧......오딘 최초 발견했는데 눈 마주치고 투구가 산화하듯 벗겨지면서 드러나는 맥울? 살려줘 내가 오딘 요소 진짜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사랑하는데 오딘맥울이라니 이건 재앙이다. 울을 공격하고 싶지 않아. 울을 베고 싶지 않아. 그를 계속 보고 싶어. 하지만 오딘은............그런 존재잖아...............어케 그걸 둬...............살려줘

아 오딘 막타친 사람 얼굴이 다음 오딘 얼굴이 된단 시점에 굉장히 서글퍼지는데(.........) 하지만 맥밧니라면 차라리 너 대신 내가 사람들을 괴롭게 만드는 오딘의 오명을 쓰겠노라 울면서 말할 것 같아


아프다는 말

(꾸금적 상황이랑도 연관지어서) 나는 울이 아프다고, 싫다고, 그만하라는 부정의 단어를 가감없이 뱉고 들을 수 있는게 밧이라는게 좋아. 지금까지 울은 아무리 아프고 괴롭고 싫다고 그만두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잖아? (실험도 그렇고) 근데 밧한테는 그렇게 말해도 네가 나약하다느니 혹은 이런걸로 징징대니 등등 부정의 말이 들려오는게 아니라 오히려 괜찮냐, 미안하다, 혹은 그만할까?등의 자기를 배려하는 말로 돌아오니까 더 매달리고 어리광 부리는걸지도.

그런거 좋잖아... 절대 꺾이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단 한 사람 앞에서만 자의적으로 순순이 꺾여서 나 너무 힘들다고 기대서 눈물 한방울 툭 흘리는거. 앞에서 썼지만 이게 일반적 상황이던 꾸금적 상황이던 그냥 울을 꾹 끌어안고 혼자 슬픔을 삭히지 않도록 해주는 밧이 좋아.


말해줘

(탐넘 존잘님 썰에 감히 말을 얹자면.....) 울은 무슨 짓을 당해도 힘들다, 그만해라, 등의 말을 안 하는데(하.......맥 잘보세요 비명 질렀으면 비명 질렀지 그만하라고 안해요...) 그걸 유일하게 하게하는게 밧이라고 생각합니다. 빡치니까 그믄흐르...... < 이런거 말고 자극이든 뭐든 자기가 감당하지 못할 것에 대해서 참고 입술 물면서 버티고 넘기려는 울 입술 살살 쓸어주면서

힘들다고 말해도 돼.

그만하고 싶다면 그만해달라고 말해.

감당하기 싫다면 하지 않을게.

네가 원하는걸 말해줘.

그게 쾌감이든 아픔이든 슬픔이든 나는 네가 표현했으면 좋겠어.

너는 더이상 참을 필요가 없으니까.

이러면서 정사 중에 참느라 입술 하도 물어터져서 피나는거 엄지로 살살 쓸어 닦아주고 이마에 뽀뽀해주면서 끌어안고 도닥여주는거 생각났다고 합니다.

울이 자기 감정 드러내지 않는만큼 밧이 갑절로 그 감정을 얼굴로 보여줘서 울이 피하고 싶어하는데 힘으로 못 피하게 잡아버리는 것두 좋아여. 구체펠(아오 영감탱 진짜)은 어린 울한테 총 쏴재끼면서 그거 아파한다고 뭐라했는데 밧은 울을 끌어안아주면서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두라고 꼭 말해달라고 했늗데 후자의 말이 훨씬 더 무겁고 진중해서 절대절대 안 하는 울....

밧의 몸이랑 다르게 울의 몸은 상처가 전혀 없다는게 뇌피셜인데(약 때문에) 밧이 그 몸 보면서 아팠겠네, 하고 조용히 몸 곳곳 입 맞춰주는거 생각났어요. 성적인 의미가 아니라 그....꼭 부모님이 애기들 다치면 다친데나 머리에 뽀뽀해주면서 아프지 말라고 달래주듯이.....


우울, 앵슷, 새드 연성 (진단 메이커)

맥밧울 님의 연성거리는 :

단어 or 키워드 : 갑작스러운 이별통보

문장 : 살고 싶어, 살려줘

아 그냥 둘이 권태기 와서 헤어진걸로 해. 영원한 이별은 안돼 내가 힘들어.

“우리 헤어지자.”

갑작스러운 이별통보였음. 울은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고 제 앞에 마주앉아있는 밧을 쳐다봄. 밧은 잘못 들은게 아니라는 듯 눈을 깜빡이더니 다시 말함.

우리 헤어지자.

그제서야 울은 내려놨던 찻잠을 들고 한 입 마시며 여상히 대답함.

그래.

정말이지 시시한 결말이었음.

둘은 기억이 있는만큼 빠르게 사랑랬고 빠르게 사랑이 죽었음. 정확히는 둘이 서로에게 쉽게 물려버림. 울은 그 정도까진 아녔는데 밧은 무기력증에 심하게 시달리고 있었을 것도 같고....근데 그런 자기 뒤치닥거리 해주면서 지치는 울 보고 말한거지 헤어지자고. 더이상 우리 사이에 사랑은 없고 의무감과 부채감만이 남아버린거라고. 이번에야말로 너는 네 삶을 살아야지. 나를 제외한 순수한 네 삶을. 이러는 밧은 너무나도 평온했음. 깎여나가고 뭐 그딴거 없고 그냥 너무 평온함. 반면 울은 속이 복잡함. 자기도 힘들다고 느끼긴했는데 갑자기? 그런데 거기다대고 이미 그러자고 했으면서 말을 번복하기도, 왜? 라고 구구절절 캐묻기도 싫어서 그냥 고개만 끄덕임.

그 긍정의 모습에 밧은 잔을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휴일에 이런 말 해서 미안해. 짐 정리 정도는 하게 해줄래? 오래 안 걸릴거야, 하면서 마찬가지로 통보하듯 말하고 방에 들어감. 울은 속이 복잡해. 밧을 돌보는게 너무 림들어서 내가 여기서까지 너때문에 이래야하냐고 속으로 원망하지 않았던건 아닌데 이걸 면전에 들으니까 속이 복잡하지.

그러나 시간은 무정하게 흐르고 울이 며칠 후 업무를 끝내고 돌아왔을 때 집안의 불은 꺼져있었음. 불을 킨 거실은 깨끅했고 현관엔 늘 밧이 신던 신발과 슬리퍼가 없음. 현관 앞에도 실내용 슬리퍼가 없음. 아,- 나갔구나. 그 짧은 감상과 함께 밧의 방문을 열면 꼭 새 집에 들어온 것 마냥 모든게 깔끔함. 어차피 가구를 가져갈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모든게 그대론데 비어잏는 느낌이 이상해서 문을 닫고 늦은 식사 준비를 함. 당연하게도 2인분을 하려다 그마저도 손을 멈추고 내팽개치듯 후라이팬을 내려놓고 불을 꺼버림. 자기가 원했던건데 습관이라는게 무섭지 참.

어제 쓰던거...진짜 길어질 생각없고 걍 권태기왔고 밧 챙기는게 친 울과 그거 알고 쉽게 울의 인생에서 퇴장해준 밧 쓰고 싶었는데.....말이 길어져ㅋㅋㅋㅠㅜ 물론 나중에 울이 밧 찾아 삼만리해서 밧 끌어안고 내 삶에 제발 끼어들어달라고 울 예정이지만(?


생환울의 흉터

생환울.........울 돌아온거 믿겨도 믿기지 않아서 울 침대에 눔혀놓고 단추 다 벗긴채로 어깨랑 옆구리랑 다른 총상 부위 파나하나 만지는 밧...울은 기분 이상하니까 그만하라고 일어나려는데 왼쪽 어째 잡아다 꾹 누르더니 자기가 울기 직전인 처절한 얼굴로 거기에 입이나 맞춰줬음 좋겠다.

눕힌 것도 좋고 침대 헤드에 앉혀놨는대 옆구리 상처로 내려오면서 힘 빼져서 울 허리 점점 미끄러져서 반쯤 눕는 것도 좋고...........통증은 울의 몫인데 감정은 밧의 몫인게 좋다.

울이 흉터는 네가 더 많다고 농담해도 밧은 말 없이 울 것 같은 얼굴하는게....좀 자학적 모먼트 넣자면 나는 플랜트고 인간의 상처 정도는 아무렇지 않아. 150년간 살면서 이 정도 흉터는 생길 수 있지. 하지만 넌 아냐. 너는 단시간에 이렇게나 많은걸 짊어지고 혼자 상처입었어야했잖아. 같은.....

그거 같아 그........절대자? 라고 해야하나(말 간신히 필터링 중) 암튼 그분이 자기 앞에 상처입고 기어온 가장 밑바닥에 있는 자의 죄를 보듬어주고 사랑으로 감싸주며 너의 삶은 틀리지도 잘못되지도 않았노라 안아주는 느낌 st....


생환울 어리광

울이 어리광을 부려도 돤다면 그건 밧이라는게 좋다............자신이 어깨에 머리를 얹고 기대어 무방비하게 잠든다 할지라도 자신 옆에 계속 있어줄 사람이라는거............

근데 지가 먼저감 열 받아.

맥울................생환울이 아프고 힘둘 때마다 밧한테 매달리도 아프다고 어리광 피우는게 넘 좋아.

아프고 죽을 것 같고 죽고 싶어도 죽지 못했던 아이가(아오 젠장) 아프고 죽을 것 같으먄 괜찮다 다독여주고 약 먹여주고 다듬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준다는거.....


과거의 맹우와 흑발밧

맹우들 앞에 나타난 흑발밧.....이땐 이미 여행의 끝이라 코트도 붉은게 아니라 검은 코트에 가벼운 여행 차림이었는데....둘이 웃는걸 본 흣발박이 아 이건 꿈이거나 과거구나. 넌 저렇게 웃었구나...하고 넘어가려는데 아뿔싸, 울이 검은 선구리를 껴서 간과한거지. 눈이 마주칠지도 모른다는걸.

순간 맥울이 말 그대로 날듯이 뛰어가서 흑발밧 잡으면서 빗자루? 하는데 흑발밧 부정도 채 못하고 눈 흔들리다가 맥밧 다가오면서 왜 그래? 하니까 그제서야 정신이 퍼뜩 들면서 모르는 사람 붙잡고 왜이러냐면서 뿌리치고 도망가려는대 맥울이 더더욱 팔 꽉 잡으면서 내가 너도 못 알아볼 줄 아냐고 으르렁거리면 좋겠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빗자루 머리에 묽은 코트를 입은 건맨을 보며 밧을 떠올리지만 맥을이 누구던가.............기어코 2년이라는 말도 안되는 시간만에 에릭스를 밧으로 돌려버린 인물인걸.

흑발밧 계속 모르는 사람이라고 놔달라는데 잘할거라고 자신하던거랑 다르게 이미 목소리부터 얼굴까지 엉망일 듯. 사실 잘 할거라고 자신하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있던데다 연습조차 할 수 없었고........뭣보다 그가 표정을 숨기는데 능숙하다고 여겨질만한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은게 가장 큰 걸테지.


나이트런 AU

애들이 총기류라 검을 쓰는 나런 세계관엔 안 맞지만...........애들이 DC코트 입고 코트자락 펄럭이면서 대괴수전 하는건 보고 싶어.

밧은 인간형으로 의태한 괴수인데 마더나이트랑 계약하고 콜드 히어로.....아님 일반 기사로 살았을 것 같다..........는 근데 나이 어케하냐(.......) 아 헐 둘이 푸른 꽃의 잔해 근처에서 구조되었다가 후에 교육생 생활 거쳐서 이른 나이에 중앙의 기사로 발탁되는데 모종의 사건을 겪기...나이는 괴수인자가 발현되면서 중앙을 무너뜨리고 밧은 인자가 발현하되 기사로 남기로 결정했기에 사람을 지키고.....

아침 산책하면서 생각한건데 어린 울이 립이랑 같이 십자회 극단주의자들이 세운 불법실험실에 끌려가서 실험 당했다 밧한테 구조되면서 밧한테 반하고.......그대로 일상생활하나 싶더니 기사단에 와서 견습생되고 기사되어서 같이 계속 전장에 선다던가.....는 이거 다 나런원작 내용인데(진짜로...) 아 그리고 같이 생각난거. 맥에서 밧은 대인 특화형이고 울은 다수 특화형으로 나오는데 여기 에유에서도 그럴 것 같아.......아 영식이랑 맞다이뜨는 밧이랑 그런 영식 도우러온 형形이나 양산형 썰어버리는 울? 와 존맛.

암만 생각해도 여왕괴수가 플랜트...영식이 나이고 형形이 경호건즈 얘네인데(............) 갑자기 지끈거리는 구독자. 형形인데도 영식에 버금가는 레가토랑 에렌딜라, 리비오.........오 상상하니 더 끔찍하다;;; 얘네한테 영식이라고 붙이네 마네 이야기 나왔을 정도겠는데.

아 립은 울이랑 똑같겠구나 원작의 누구씨처럼 거의 예외적으로 붙었다 후에 밧쪽으로 합류하겠는걸.

오 괴수인데도 마나랑 계약을 맺고 콜드 히어로로 사는 밧슈..........................안되겠지 응


마지막과 재회

나는 맥밧이 플랜트라는 이름을 따라 나무가 될 지라도, 라스트런 직전에 변해버린 탓에 다 죽어가는 검은 나무일지라도 그 앞에 검은 옷을 입은 검은 목사가 다가와 가지를 살풋 잡아내리고 잎사귀에 입 맞춰주며 "여기 있었구나." 말 해줄 것이란 자신이 있다.

내가 널 못 알아볼리가 없잖아.

근데 나이가 사과엔딩이라고 했을 때(다시 말하지만 이 사람 14권 안 봤습니다. 몰뇌임) 밧은 방금 내가 쓴 주저리랑 연관지어서 그거해주면 좋겠다. 제라늄 꽃밭.

그가 쓰러진 자리엔 심장께부터 자라난 제라늄이 붉은 코트를 따라 꽃을 피웠다. 오래된 석관과 십자가 앞에 드넓게 펴진 꽃밭은 헌화이기도 하며 사랑이었다. 내가 네게 줄 수 있는 사랑. 애정. 마지막은 이곳에 눕겠다는 다짐. 네가 있어 행복해. 그러니 이젠 네 옆에 누울래.

이제. 드디어. 너랑.


마지막 꿈

흑발밧이 마지막으로 꾼 꿈.....

홀로 탄 열차 안은 적막하니 조용하고 티켓의 종점은 백지라 아 꿈이구나. 이재 진짜 끝이구나....하고 직감한채로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는데 열차 중간문이 열리고 터덕터덕 들려오는 구두 소리. 자연스레 역무원이겠거니하고 눈을 뜨려는 밧에게 들리는 한마디.

"지각인데 특별히 검사해드리죠, 망할 빗자루."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어 올린 탓에 눈을 뜨면 보이는건

새카만 머리칼

새하얀 셔츠

새카만 정장자켓

그리고 자신을 보며 웃는 따스한 눈. 자신이 기댄 등받이에 손을 올린채 몸을 숙이는지 천천히 내려와 다가온 얼굴이 주는건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맞춤이다. 그 순간 밧슈는 자연스레 떠올리고 말았다. 그의 눙을 감기고 피를 닦아주고 기어코 울듯한 웃는 얼굴로 굳어버린 그에 입술에 제 입을 맞췄을 때 느낀 그 차갑고, 비린, 죽은 이별의 기운. 그런 것과는 차마 비교할 수도, 해서도 안 될 포근한 사랑의 온도에 눈물이 두 사람 사이로 떨어진다.

아, 너와. 드디어.


할로윈 귀신

캄파님 썰 보니까 그거 생각난다....매년 할로윈마다 고아원에 나타나는 흰 천 뒤집어 쓴 키 큰 귀신...............

사탕...사탕도 안 주고 놀아주기만하는 이상한 유령이지만 한가지 규칙이 있다면 꼭 전부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건물 뒷편으로 사라진다는거. 그래서 다들 쉬쉬하며 말한다.

"(니콜라스) 형아 유령인거야! 그러니까 어리도 모르는 척 해주자!"

...하고 암묵적인 룰이 형성되어서.....매년 할로윈 때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가려는 듯 인사하면 대신 꼭 안아주는 애기들.

- 비록 천 너머로 만날 수 없지만 그래도 난 너희를 사랑해 내 동생들아.

우리도 천 너머가 궁금하지만 형이 유령인척하는 규칙이니까 우리도 따라줄게! 안녕 니코형, 내년에도 꼭 와서 같이 놀아!

- 안녕 얘들아. 내일도 난 너희 곁에 있을게.

유령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있어요. 하지만 말하지 않아요. 그게 유령의 규칙이니까요. 그쵸?

그리고 그걸 한번 본 이후로 내 머리는 안 쓰다듬어주시나요 잘생긴 키 큰 유령님? 하는 흑발밧 생각하고 갑자기 멈춘 손됨 하.... 자기 머리 안 쓰다듬어주냐고 하는 최장신 쌍둥이 동생 둘과(라즐로는 모르겠지만......) 내 머리는 이제 흑발이라 안 쓰다듬어주는거냐고 짐짓 삐진척하는 애인.


생환울을 도와주는 흑발밧

맥밧울은 기존쎄 둘이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였다가 생환이프 되는 순간부턴 서로 어리광 엄청 피울 것 같은데(예전엔 밧만 장난이었는데....) 템밧울......? 밧이 걍 울 데리고 ㅎㅎ 귀엽다하고 귀여워하고 쓰담쓰담 귀여워하는데 울이 길고양이마냥 하악질함 

생환 이프........(단어부터 가슴 찢어짐) 울이 어깨랑 옆구리를 크게 다친거다보니까 팔을 올리는거, 허리를 숙이는거, 앉는거 같은 정말 기본적인 것조차도 어려워서 힘들어하는거 말없이 보다 도와줘도 될까? 하고 밧이 물어볼거 같아. 그냥 도와주는 것도 생각났지만 밧 성격이라면 울에게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보고 울의 동의를 구란 후에 행동하루것 같지...왜 그런거 있잖아. 매너도 그 사람이 필요할 때 해줘야 잘 받아지는? 그런거. 울이 노텩하는데 굳이 찬물 끼얹고 싶지 않고....

물론 울도 잘 도와달라하지 않지만 (자존심도 있고 본인니 그만큼 무기략해졌다는걸 받아들이고 싶어하지도 않을 것 같고....) 밧한테 도와달라하면 울 왼팔 자기 목에 걸치도록하면서 등에 팔 넣고 조심조심 자기한테 기대도록 든 다음에 옮겨주고 할 것 같아.


해선 안 될 말

나 울이랑 밧이랑 싸우다 둘이 해선 안될 말 서로하는거 생각나.

늘 그렇듯 불살주의 밧과 네가 죽을 뻔했는데 그걸 둬? 그 가능성 하나로, 이런거였는데 .... 밧이 '안 죽었잖아! 내가 다치는게 낫잖아! 난 안 죽잖아(안 죽진 않지만 그런 뉘앙스죠) 난 아무도 죽이지도 죽게 하지도 않을거야' 했는데 울이 열이 뻗힌 나머지 (그거 커버쳐주다 울까지 다칠뻔했거나 다쳤다는 가정하에) "왜? 그 잘난 살인자 감싸다 나 뒤져도 너는 용서해주겠네. 나도 살인자고 걔도 살인자니까 어느쪽을 살려도 상관없지 너는. 안 그래? 네가 안 죽이면 될 일이니까." 이랬다가 밧이 입술 꽉 깨물 것 같아.

그게 아닌데. 그냥 모든 생명엔 가능성이 있고 아무도 죽지도, 서로 죽고 죽이지 않는 백지 티켓을 쥔채로 살았으면 한건데. 울이 자기 신념으로 죽었을 때 상대를 미워하지 않을거냐 물으니까 할말 없는겨. 대답 안 하는 밧보고 너는 선택해서 살리는 척하는거라고. 니 선택엔 나조차도 없는거라고 하는데 밧이...진짜 하면 안될 소릴한거지.

"너도 그 아이들 앞에서 나 같은건 안중에도 없으면서."

진짜

진짜

결코

결단코 해선 안될 소릴 뱉은 밧과 그걸 들은 울 사이엔 정적만이 흐름. 숨을 삼키는 소리도, 욕지거리도 없음. 불문율을 깨뜨린 사람과 불문율이 깨어진 사람 뿐임.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의외로 먼저 말 꺼낸건 밧이 아니라 울임. 

"끝이냐?"

밧이 쳐다본 울의 표정엔 분노도, 경멸도, 하다 못해 짜증도 없었음. 둘 사이에 흩날리는건 바람과 함께 흐르는 모래임. 밧슈가 차라리...거기서 사과했다면, 용서를 구했다면 뭐가 달라졌을까? 싶지만 그러기엔...너무 큰 균열이었음. 울도 밧이 말하지 않으니 울도 말하지 않음. 그리고 밧슈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침묵 속에서 딱 한마디 했지.

"끝났어."

그렇게 둘의 대화는 끝났고 관계도 끝났음. 불행히도 같은 길을 걸어가야하는 둘이었지만 그런건 상관없었어. 돈이 없었다면 한명이 자리에 없으면 될 일이고 그게 누구의 몫이었을진 자명했음. 사람이라는게 참 얄궂지. 감정과 시간이라는건 한순간과도 같아서 잘못을 하는건 쉬운데 용서와 화해는 해결이 어려워. 아닌가? 이 상황에 해결이라는 단어가 낄 수 있을까? 둘은 그 뒤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음. 정말 말 그대로 단 한마디도. 가끔 마주친 메릴이랑 밀리가 둘 사이에서 눈치보다 테이블 옮길 정도로 둘은 결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음.

다만 울은 그 말이 딱히 틀렸다고 생각되진 않아. 맞아. 자긴 고아원만 지킬 수 있다면야 자기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어. 그 고아원만큼은 자신이 지키고 책임져야할 곳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완전 외부인인 밧이 거기에 말 얹는건...이야기가 다르지. 좀 강하게 말하자면 니가 뭔데.

그리고 밧은....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해. 미안하다는 말조차도 못 할정도로 큰 말 실수라고 생각해. 자긴 정확히 머르지만 울이 아이들을 지키고 싶어하고 거기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어떻게 하려는지도, 어떻게 컸는지도 알면서 그렇게 제 감정을 못참고 한순간에 그렇게 말해버린걸 자책하지. 내가 뭐라고.

끝이냐? 끝이야.

니가 뭔데? 내가 뭐라고.

아 다르고 어 다르고 각자의 사정이 있다고 하지. 둘은 그 뒤로 말하지 않아도 후회해. 다만 한쪽이 크게 잘못 생각한채로 후회함. 차라리 그때 화내고 욕하고 때렸으면 분이라도 풀렸을까, 하고 복잡해진 관계에 두통을 느끼는 울은 차라리 낫지. 밧은 이렇게 된 김에 울을 아예 고아원에 떨어뜨리고 나 혼자 싸우고 나 혼자 이 모든 여행을 끝내고 사라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삐끗한 생각을 함. 풀자면 길지만 그런 생각까지 함.

둘이 화해할 수 있을까? 글쎄...해피엔딩이면 어영부영 화해할 수 있게 이끌어갈 수도 있지만......난 이 썰 잘 모르겠다.


사실 뒤를 크게 생각하고 쓴 썰은 아니지만.......루트가 두가지긴합니다. 밧슈가 사과했지만 받아주되 더이상 친구(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 없는 울. 그리고........저래놓고 10권 꼴 났다 울 자기 힘으로 살려준 뒤에 이제 나만 끝내면 돼 < 이러고 혼자 싸우러가서 붉은 제라늄되는 밧.

생환이프해서 해피로 이끌어간다면 그런거겠지. 아이들도 지키고 울까지 살려준 후에 떠나기.... 눈 떠보니 이미 밧은 없고...물어보니 들려오는 대답이 가관이겠지. 형아의 친구라는 그 천사같은 빨간 코트 형, 처음엔 머리가 노랬는데 헤어질 땐 머리가 형처럼 새까맸어!

아 저 썰 어렵네 난 걍 저러다가 밧이 크게 다쳐도 울이 안 챙기고 밧도 자기 안 챙기면서 둘 사이 뿐만 아니라 밧이 도착하기도 전에 점점 코트가 꽃에서 피로 바뀌는거 생각한거 정도였는데 "먼저 가, 넌 지킬게 있잖아." < 이 소리까진 안하겠지. 일하는게 자기 데리고 가는건데 먼저 뭘 어케 감. 근데 지킬게 있으니 넌 빠지고 나만 다치겠다는 뜻이면 그건 네....2차전이죠.

아 저 썰 쓰다보니까 왤케 그 장면 보고 싶지. 저렇게 싸우고나서 둘이 냉랭했는데 10권에 결국 울 도와주러 온 밧.....울이 죽기 직전에 울 살려주고나서 정말 말 그대로 혼자 모든걸 끝내러 가서 사람들이 사는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점점 몸이 꽃잎으로 부서지는 밧. 그리고 몸이 제대로 회복되지도 않아서 거정도 안되는데 굳이굳이 쫓아온 울............빗자루! 라고 부르는데 밧이 이제 끝이야, 울프우드. 넌 자유야. 하고 웃으면서 그대로 부서지는거 생각남.


[SCP AU] SCP 기억있 밧 x 특수부대원 기억없 울

아.......scp 에유로 밧울 땡긴다. 여기도 거진 내 본진 중 하나인데..............말도 잘 통하고 격리도 쉽고 뭣보다 포획이고 자시고 너무 순순하게 대원들한테 자기 좀 데려가달라고 해서 유클리드 등급 받기......... 사실 케테르보다도 더한 타우미엘 등급의 생명체인데 아무도 몰랐던거지 잠재적 능력을.

사실 실험하려고도 해봤는데 밧이 자기한테 실험하지 않는게 포획 조건이었어도 좋을 것 같아. 그거랑 요구사항....일주일에 한번 사격장 쓰게 해달라? 매일 신문이랑 세끼 식사 달라? 사실 전자는 말 많았는데 후자는 뭐....못할 것도 없어서 줬을 듯.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밧이 내건 조건이 자기를 평범한 사람처럼 씻을 수 있고 잠잘 수 있고 식사 3끼 제공+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혼자서 사격장 쓸 수 있게 해달라가 조건이었을 듯. 다들 scp한테 총기를 주는게 말이냐 다 쏘면 어쩌냐하는데 정작 요구사항 물어본 연구원한테 세상은 러브엔 피스인데 어케 그럴 수 있냐고 되려 펄쩍 뛰어서 .....? < 다들 이상태 되기....

속는셈치고 교섭 끝에 토요일 낮에 vr 기계 같은걸로 가상훈련 기계를 먼저 빌려줬더니 웬걸.....세밀 사격이 장난이 아님. 컴퓨터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반응 속도를 보여주는데 정작 본인은 쏘고나서 기계 벗으면서 한다는 말이 "기술이 많이 좋아졌구나. 직접 쏘지 않아도 사격 훈련이 가능하니까 말이야. 하지만 이건 너무 가벼워서 그런데 실탄을 허용해줬으면 해." 이래서 다들 또 회의하고.....

몇가지 제약 끝에 사격장 빌려줬고......다들 입 떡 벌어졌겠지. 밧슈는 의기양양하게 어때? 이게 내 능력이다! 하는 얼굴로 총기 반납하고 방에 들어가서 씻고 낮잠 자고.....진짜 이례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겠지. 웬 괴물들만 보다 총 쏘는게 신의 경지에 이른 남자? 오..... 아 이거 빼먹었네 맥시멈 기반이고 밧 흑발임. 여튼 이렇게 평화로운 날이 지나가나 했는데.....

일이 터진건 밧으로 실험 제의가 하나 올라와서 밧이 안 한다고 했는데~ 하고 툴툴거리며 사격이 끝난 후 방으로 돌아가던 때임. 잘만 나불대던 밧이 뭔가를 정확하게 쳐다보는데 다들 왜그러냐할 듯. 근데도 애가 반응도 없이 뭔갈 정확하게 쳐다봐서 다들 시선을 따라가보는데 임무 마치고 복귀하던 특수요원들임. 저게 뭐가 이상한가? 하고 쳐다보는데 순간 쾅, 소리가 나면서 연구원들이 진동에 밀려넘어질 정도로 순간 도약한 밧슈가 그대로 날듯 달려가 특수요원 하나를 붙잡음. 특수요원들 순발력으로 밧한테 총 겨누고 연구원들은 어버버하는데 밧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자기가 잡은 요원만 쳐다보는데....요원은 어깨가 부서질 것 같은 통증에 놓으라고 욕지거리하는데 밧 입이 천천히 열리더니 이름이라 추정되는 단어가 툭 나옴

‘울프우드?’

그리고 잡힌 그대로 밧을 쳐다보던 요원은 순간 행동을 딱 멈추고 딱 한마디를 던짐.

"내를 아나?"

그 한마디에 밧의 얼굴에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스치고......... 쩍, 쩌적, 얼굴에 금이 가고 피부에선 점점 깃털이 돋고 옷에서도 깃털이 돋아. 그 괴이함에 주변에 특수요원들이 발포할 것도 같은데..... 웬걸 깃털이 전부 총알을 휘감듯 막아서면서 떨궈냄. 그 사이에도 붙잡힌 울은 점점 깃털 안에 파고들어가지고 있음. 밧슈도 표정이 안 보여. 그 난리통에 연구원 하나가 외침.

"밧슈 더 스탬피드, 진정하세요! 그러다 대원이 죽겠습니다!"

의도한건 아녔지만...정론이었지. 그 순간 휘감기듯 뻗어나오던 깃털이 뚝, 하고 멈췄거든. 잠시간의 정적이 흐르고.....깃털은 다시 밧에게로 빠르게 돌아가고 깃털 사이에서 드러난건 얼굴에 당혹감과 공포감으로 땀범벅이 된채로 어깨를 쥐며 자리에 주저앉는 울과.....그런 울을 내려다보며 입을 틀어막고 어쩔 몰라하는 밧.

그러고 밧은 그대로 뜀. 다른 특수요원들이 울을 수습함과 동시에 밧슈를 막으려고 발포했지만 벽에 아슬아슬하게 박히고 맛은 복도를 따라 사라짐. 연구원들과 요원들이 그 뒤를 쫓았는데....요원들은 모르겠지만 연구원들은 이상한 얼굴을 함. 정신없이 뛰고보니 여긴 밧의 격리시설로 가는 길임. 그리고 문 앞에 도착해보니 억지로 찢어지듯 뜯겨나간 철문이 그들을 반김. 연구원들을 뒤로 물리고 요원들이 방 안에 들어갔을 때 본건 방 한켠의 침대 구석에서 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덜덜 떨던 밧일 듯. 제발로 격리시설에 들어온 것도 모자라 이불 쓰고 달달 떠는 개체요...? 하지만 깊게 언급하지 않았던 힘을 드러낸건 사실이라...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야했음. 요원과 연구원 일부가(많이 가면 일 날까봐) 다가갔고 밧슈의 이름을 부르니 이불이 움찔 떨리더니 형편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나중에 말할테니까 가면 안되냐 말함. 문 부숴서 미안하다고. 오늘 안 나갈테니까 제발 가달라는데....여기서 더 자극해봐야 좋을게 없다 싶어서 담당 연구원이 그럼 당신의 위험성이 새로 발견됨에 따라 파손된 문 대신 요원을 좀 더 배치해놓겠다고 말하는데 밧이 알겠다고, 미안하다고 한번 더 사과함. 그 뒤론 아무말도 안해. 결국 일은 이렇게 일단락 되어버림.

자 그럼 여기서 인물 하나가 새로 연구원들의 목록에 떠오르지. 바로 밧을 사로잡고 힘까지 보이게만든 그 요원, 울임. 울은 사건 직후 바로 치료시설로 보내졌고 어깨 뼈에 금이갔다는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었음. 부러진건 아니지만 복귀는 미뤄져야해서 인터뷰만 요청했고 거기까진 가능하다는 의사의 판단하에 인터뷰 했는데...사실 별게 나올리가. 위에서 반응을 썼지만 울은 기억이 없음. 그래서 연구원들이 밧과의 관계를 물어도 모르겠대. 심지어 얘는 작전 때문에 타 시설에 장기간 파견 나가있다 복귀한 참이었음. 밧이 오기도 전에 이미 시설에 없었단 소리임. 대관절 대체 상관관계를 알 수 없으니 연구원들은 물론이고 본인이 더 어이없음.

난데없이 빗자루머리에 새빨간 코트입은 남자가 어깨를 쥐면서 자기 이름을 말하는데...그 표정이 가히 콕 찝어 말할 수가 없는거였거든. 그리움과 애정..절망과 희망...등등. 그치만 자기 한마디에 금방 울 것 같았던 그 얼굴은.....

거기까지 생각하니 속이 다시 뒤집힐 것 같아. 그러나 뼈깊른 군인은 꾸역꾸역 인터뷰를 마침. 사실 모르는 관계니 할 수 있는 말도 없어. 울은 그날 병동 침대에 누워서 다시 천천히 곱씹어봤지만 마찬가지도 그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의 파도에 질식할 것 같아서 피지도 못할 담배와 마시지도 못할 술을 그리워하며 억지로 잠을 청함. 그냥 scp의 변덕이라고 생각했어. 자기가 머물고 있는 병동에서 멀리 떨어진 격리시설에서 밧슈가 얼마나 외로이 홀로 이불 안에서 세월의 고통을 눈물로 녹아내리며 우는진 모를 일이었지. 알 수도 없고.

여튼 일이 인단락되고 방 문도 고쳐지는 동안 밧은 방 안에 틀어박혀서 꼼짝도 안함. 식사도 대충 하는둥 마는 둥에 늘 이불만 싸매고 있고....

며칠 흐르고 밧이 요청을 하나 함. 울이랑 대면해보고 싶다고. 의심되면 옆에 요원이나 연구원 둬도 된다하면서도 그에겐 아무런 피해 주지 말란게 조건이었을 듯. 하네마네 했지만 울 본인이 ㅇㅋ 해버려서 유리창 하나 두고 둘이 앉음. 그리고 보여진건...일방적 질문 이었음.

이름이 뭐냐, 나이는 몇살이냐, 가족은 있냐, 여기서 일한지 얼마나 됐냐..... 정말 형식적이고 뻔한..... 면접장에서도 안 물어볼 질문을 해댐. 울은 미심쩍어하면서도 있는 그대로 답 해주고. 결국 대면에 관한 이야기가 오고간 시간보다 짧게 대면은 끝남. 끝나고 울이 됐냐 물어보는데 밧이 잠시 망설이더니 "지금의 삶에 만족해? 무섭지 않아?" 하고 물어볼 듯. 울은 왜 굳이? 하긴 했지만 마찬가지로 솔직히 말함. 돈도 잘 벌리고 목숨 오가는게 사람이니 당연히 무섭지만 못할 일도 아니라 괜찮다고. 그 말에 밧은 그렇구나...하고 중얼거리도니 마지막으로 이상한 부탁을 하나 함. 유리창에 손 펴서 대봐달라고. 울이 미심쩍어하면서도 대주면 밧이 머뭇거리다 맞은 편에 손 올릴 듯. 서로 닿진 않았지만 울은 열기가 닿는 것 같은 충동에 손을 급히 물렸고 밧은 아쉬운 듯 눈을 깜빡이더니 웃으면서 "안녕, 고마웠어. 몸 조심하고. 잘 지내." 이러고 인사하고 일어나서 갈 듯. 어제의 소동에 비하면 싱거울 정도로 조용하고 일방적인 질문 세례였음. 당연히 연구원들이 건질거? 없지. 옆에서 보면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랑 대화하는 것 같은데 건실한 대화를 했냐하면 그것도 아님.

그날 이후로 밧은 본래대로 돌아왔을 것 같아. 머물고 사격하고.........울과의 만남으로 모든게 풀린 것처럼 보인 것 마냥. 사실은 아니겠지. 그냥 그리움을 일시적으로 달랜거겠지. 전원을 끈게 아니라 절전한 것처럼. 이후로 뭘 하며 지냈을까 생각했는데... 제라늄 화분 하나 달라고 하려나.


생환 엔딩 이후

그거 생각난다. 10권 이전에 매달리던건 밧이었는데(예: 왜 그런 소리하는거야 울프우드?!) 생환이프 혹은 엔딩 이후로 매달리는건 울인거. 고아원에 돌아가야지, 살아야지, 삶에 집착하던 너잖아. 왜 포기해! 하던 밧이었는데.....울까지 살리고 모든게 끝나고나니까 더이상 해야할 것도 할 것도 없어서 멍하니 있는 밧 붙잡는 울.......

아 그런거 보고 싶다. 리뵤랑 주변에서 말리는데 울이 밧 얼굴 한 대 후려치는거.밧은 아....아프네. 정도의 무감한 눈인데 울 눈에서 눈물 툭툭 뚤어지더니

“나보고 살라며. 돌아오라며. 삶에 집착해도 된다고 허락해준건 너야. 네게 삶을 준 나에게 살라고 허락해준것도, 죽기 직전이었던 나를 끌어올려준 것도 너라고. 그런데, 왜 이제와서 네가 포기해. 나보고 살라며. 그럼 살아야지. 악착같이 살아야지!!!”

이러면서 비명지르는 듯이 악 쓰는데 어떻게든 리뵤가 울 잡아서 말리고 밧은 그냥 멍하니 있을 뿐이고.....근데 울이 몸에서 힘 쭉 빼나 싶더니 앉아있는 밧 앞에 무릎 꿇고 앉더니 무릎에 이마 툭 올리면서 우는거 보고 싶다.

“너랑 같이 살고 싶어. 그러니, 네가 말하던 백지 티켓을 나한테도 줘. 나와 같이 살아서 여행해줘. 나랑 같이 살아줘, 밧슈.”

“네가 준만큼 내가 주지 못한 내 사랑을, 너한테 줄 기회를 줘.”

울을 붙잡는건 밧슈 같지만 사실 밧슈를 붙잡는건 울인게 좋다. 인류를 위해 스스로를 번제물로 바치는 신을 붙잡으려는 단 하나의 신도는 대체 그의 신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


남긴 것

아 미친 나 방청소하다 내가 유치원 다닐 때 그림 발견랬는데 와 이게 아직도 있구나~ 하고 보다가 갑자기 밧이 나중에 고아원 재건해줄 때 울 물품 이런식으로 발견하는걸 멜라니 아주머니가 말씀해주시는거 생각하고 죽고 싶어짐. 사진? 있을리가 없겠지..............대체 뭐가 있을까 한참 고민하다 딱 하나 생각났다. 어린 울이 입던 옷가지......정확히는 동생이 물려받았지만 금새 입양가서 남아버린 옷가지..........................살려줘


울음

안 그럴거 알고 있지만 난 맥울이 눈물 툭툭 떨구다 결국 못 참고 후두둑 눈물 떨어뜨리면서 조용히 바닥을 짧은 손톱으로 긁어 피가 나는거 맥밧이 조심히 손 떼어잡고는 자기 품에 안고 세상으로부터 가려주는게 좋다.

“괜찮아. 인간태풍은 날 그대로 자연재해라 인간 하나가 그 안에서 운다고 티나지 않거든. 그러니 울어도 돼, 울프우드.”

더이상 네 운명의 갈림길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니까 너의 약한 모습 모두를 나에게 보여달라 '부탁'하는 밧과 그런 밧 앞에서 '처음'으로 우는 생환울 보고 싶다.

맥울 고아원 시절이랑 미카눈 훈련생 시절 둘 다 품에 끌어안은채로 주저앉아서 소리도 못내고 우는 밧 보고 싶다. 자신의 결과물. 자자신의 과오. 그리고 미래 역시 자신에게 선택지를 빼앗긴 사람.


흑발밧과 생환울

아 울 생환 시켜주느라 힘 다쓰고 흑발된 상태의 밧이 이젠 네 삶을 살라고. 더이상 억지로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떠나버려가지고(진짜 가타부타 말도 없이) 울이 밧 찾는다고 성치도 않는 몸으로 행성 헤집고 다니기. 만났을 때 한대 때리려고 했는데 정작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만났을 때 그대로 쓰러지면 밧과 울 둘 다한테 트라우마 버튼 위에서 탭댄스 추겠는데.

원래는 선택하라면서 밧한테 총 쥐어주면서 삶을 종용하던 울이었는데 생환 후에....머리가 시꺼매진 이유를 진짜 의도치 않게 알게된다면...............(시꺼매진 이유를 모르고 갔으니까....) ......그 뒤론 밧한테 엄청나게 매달리는 것도 좋다.

그게 애교든 눈물이던 분노든 좋으니까.

제발.


혼파망의 현대환생

진짜 개 혼파망이긴한데......난 현대환생해서

맥밧> 템밧. 기억있

맥울> 템울. 기억없

으로 해서......템밧이 템울 보면서 계속 씁쓸하게 웃거나 너는 좀 더....하는 얼굴로 울 바라보거나하니까 참다참다 템울이 폭발해서

니 전 애인이 누군지 관심따위 없지만 겹쳐볼거면 꺼져라.

이 소리해가지고 템밧이 뭐? 하고 순간 되물었는데 템울 진짜.....극대노 표정이거나 뭐 씹은 얼굴로 담배 불 붙이는거보고 머리에 벼락맞는 기분되겠지. 얼굴이 닮아도, 이름이 같아도, 결국 자신과 다르게 기억이 없다는건 완전 다른 사람이란건데 자긴 거기에 대고 계속 비교질한거니까. 둘이 사귀는 상태였어도 좋고 울이 밧 짝사랑 중이었던 것도 좋고.....결국 그 깨달음을 계기로 밧이 사과하겠지.

미안해. 두 번 다시 그럴 일 없을거야, 니콜라스.

사과는 하되 뭐에 대한 사과인지가 불명확한 말에 울은 지금 밧이 자길 처음으로 이름으로 불렀다는 것도 눈치 못 챔. 개빡쳤거든...

근데 울이 간과한게 있다면 밧은 포기와 정리라는걸 굉장히 쉽고 깔끔하게 잘하는 사람이었단거지.....이 썰은 둘이 연애중이었던 것보단 짝사랑 중이었던게 낫겠네. 여튼 밧은 울을 더이성 그렇게 보지 않았음. 울이야 초반엔 편했지. 밧이 자기 앞에 선 쫙 긋고 '공적인 친구'로 대한다는걸 깨닫는 그 순간까진...... 밧은 밧대로 울의 인생에 자기가 아는 울을 덮어씌우지 않으려고 한 행동이었고 솔직히 그게 맞음. 누가 나한테 남이랑 계속 비교한다고 생각해봐... 불쾌하잖아. 그걸 왜 몰랐을까, 하면서 밧은 쉽게 정리해버림. 너무나도 쉽게. 진짜 너무한거 아냐? 싶을 정도로.

근데 이건 밧.....의 장점이자 단점이었을 것 같다. 울을 사랑하니까. 너무나도 사랑하니까. 울이 자길 불편해한다면 아, 이번엔 미카일의 눈도 뭣도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삶이니 내가 없어도 되겠구나하고 포기해버린거에 가깝지. (사실 사람이 150년 기억+@ 가진 시점에 안 미친게 용하긴 함...) 그래서 그냥.....밧은 좀 많이....넋이 나간채로 어떻게든 웃으면서 살긴함. 그를 붙잡은 단 한마디. 웃어. 웃는 얼굴이 어울려. 이 한마디 때문에 어떻게든 꾸역꾸역 가는 중임. 어쨋든 자기가 총질하고 남한테 쫓겨살진 않으니까. 그렇게 위안삼아 울과는 좋은 '친구'로 잘 지냄. 그 뿐임.

울은 그리고 서서히 그 갭을 못 견디기 시작할 것 같음. 지가 말해놓고 지가 철회하자니 대가리가 터질 것 같지만.....솔직히 짝남이 자기 쳐다보면서 무슨 죽은 전애인이라도 떠올리는 것 같은 표정(하필 또 맞음...)을 지으면 야마가 돌겠죠.

그렇게 둘의 사이는 남처럼 어색해졌고 밧은 마지막으로 붙잡고 있던 울이라는 희망줄을 과거에 메어 웃고 다니기 시작했고..........울은 이 표정을 모를리가 없다........얘가 왜이래? 하기엔 누가봐도 애가 이상해진 시점이 지랑 대판 싸우고 갈라섰을때부터임. 갈라섰단 표현도 틀렸구나. 절교라고 하자니 친구는 맞음. 공적 친구도 친구지. 그러나 둘의 톡방에 더이상 같이 밥 먹으러 가잔 말은 올라오지 않았고 만나서 놀잔 이야기도 올라오지 않음. 철저하게 맛은 울의 인생에서 지나가는 친구 1로 빠져버림. 쓰면서 나도 이게 되나? 싶지만...

150+@를 산 밧이 울 때문에 포기하고 바꾸고 받아들인 것들을 생각해보면....울의 인생에 자신이 없었다면....의 자낮성 생각을 안해봤을까? 하면 아닐 것 같아서 쉽게 발 뺀걸수도 있겠다 싶어지는거지...

여튼. 그렇게 시간이 무심히 흐르고...하루는 울이 밧한테 먼저 연락함. 밥 먹자고. 밧은 흔쾌히 그러자했고 둘은 밥 잘 먹고 잘 이야기함. 그러나 결코 선이 안 넘어가짐. 뭐랄까. 울은 꼭 투명하고 물렁한 벽이 앞에 있단 기분을 느낌. 분명 그 벽이 안쪽으로 굽어지는데 뚫리질 않아. 근데? 지적하자니 밧은 그냥 웃으면서 밥 먹고 웃고 떠듬. 너무 완벽한 친구야. 울은 이게 차곡차곡 쌓이고 있었던 일의 기폭제가 되기 직전이었으나 지 주둥이가 방정이었던지라 입 닥치고 있었고...식사가 끝난 후에 밧이 일어나며 여상스레 말함.

아, 미안한데 나 뒤로 미팅이 하나 있어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볼게. 잘 먹었어, 조심히 들어가 니콜라스.

밧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안녕, 나중에 또 봐, 따위의 후를 기약하는 인사가 없어. 뭣보다 울은 그제서야 눈치를 챔. 밧은 늘 신기하리만치 울과 친하면서도 이름대신 울프우드, 라고 꼭꼭 불렀는데 니콜라스라고 이름을 부름. 친하면 이름부르지 않아? 할 수 있지만 밧에게서 늘 울프우드라고 불렸던 울의 입장에선 이게 더 충격이었을 듯. 자길 성으로 부르는 사람이 없는건 아니지만.....밧이 부르는건 좀 더....더...스스로에게 할 말을 잃음.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고. 밧을 붙잡자니 이미 자기 앞 자리는 빈 자리임.

그리고 그날부터 꿈에 계속 눈물로 젖은 피바다의 사막이 나오면 좋겠다.

뭔가 장황하고 마무리 안되는데 그냥 내 머리에서 마무리가 안되는 상태임...정리하자면 맥이 템으로 환생했지만 밧만 기억있었고 기억없 울이 자기한테 누군가 겹쳐보지 말라면서 선 잘못 그었다 밧 진짜 선 밖에 나가고나서 기억 돌아오기 시작함

결론: 포기한 밧 붙잡으려고 역주행하는 울


울프우드 형제 if

가끔 그 생각하긴 함......목사랑 소기야랑 찐형제였으면 둘이 좀 더 굳건히 버틸 수 있었을까 하는 불타는 행회.....(갑자기 죽을 것 같음) 이실직고하자면 소기야가 목사보고 형, 하고 부르는게 보고 싶었음. 평생 장남으로 산 애가 형이라고 부를 전재가 있다는게. 평생 장남으로 살았고 모두의 니코형이지만 정말로 제 피붙이가 있다는게...............사람살려 (널부러짐)

.....아 아침에 소기야랑 목사 형제 썰 풀었는데......만약 이 둘이 동시에 미카눈에 끌려갔다면? 혹은 목사가 끌려가고 소기야가 자동으로 그 다음으로 발탁되었다면? 그냥....그런게 생각나. 소갸가 팔이든 다리든 크게 다치고나서 자연 치유 되거나....혹은 물약 먹고 얼지로 낫는데 그거보면서 나 괴물 됐다고 자책하는 소갸 끌어안고 등 토닥이는 목사(얘는 이미 체펠 칭호 받았을 듯)

그리고 그들이 신이라 부르는 밧슈네를 만나서 들은 말이 너는 인간이야. 괴물이 아니야. < 이거면 좋겠다..................

나는 괴물이라고! 하고 울면서 비명지르는 소기야 끌어안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템밧...


기억있맥+기억없템 형제 if  - 1

현패러로 기억없 울형제와 기억있 밧형제 이야기 보고 싶다. 실상......밧들은 형제이되 동지이고 존인 같은 느낌이라 초반 좀 어려워했을 것도 같지만 울의 일상을 위해, 더는 그가 상처입지 않고 웃었으면 좋갰다는 그 마음 하나로 둘이 살아가자 다짐했을 듯

그냥.......애기템밧이 형아한테 활-짝 웃어주면서 주면 좋아할거야! 해서 그 말 철썩같이 믿고 형(맥울)한테 카네이션 종이 꽃 주는 기억없 애기울. 그리고 맥울 감동해서 대성통곡하는 바람에(ㅋㅋㅋㅋㅋ) 다음날 애기탬밧한테 너 때문에 형아 울었다고 투닥투닥하는 애기템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있맥+기억없템 형제 if  - 2. 습관

소기야는 검지랑 중지 사이에 담배 껴서 피는데(우리가 흔히 잡는 그 자세) 목사는 중지랑 약지 사이에 껴서 피기.........소갸 그거보고 형 담배 퇴게 특이하게 잡는다고 하는데 목사 그냥 어쩌다보니, 하고 어물쩍 넘겨버릴 것 같음.

밧은 무슨 습관이 있을까......작중 내에서 가장 자주 보인거라곤 역시 썬구리인데...............아! 템밧은 선구리 끼면 거진 하루종일 끼고 다녀서 걍 안경 아니냐고 하는데 맥밧은 자주 꼈다 끼는 편? 일 듯. 템밧이 더 이상한게 맞는데 옆에서 보면(실내에서 썬구리...?) 주변 사람들(특히 맥울이랑 동생 템밧)은 안경 쓰면 심기가 불편하거나 뭔갈 숨기는구나 쉬이 눈치챌 듯.


기억있맥+기억없템 형제if  - 3. 싸움

아 근데 어제 그 .....끝났냐? < 이 썰 풀면서 느꼈는데............태태 목장 현대형제썰 풀 때 첫째들 화나면 조지겠구나 이 생각은 딱 듬.

둘째들 눈치보다가 맥밧이 템울한테 니네 형 눈치보는게 버거우면 우리집으로 오라고 전하라고 템밧한테 말했고 템밧도 말하려고 했는데 템울은 거절했을 듯. 형들끼리 싸웠고 지금 우리 형한테서 도망가고 싶을만큼 무섭지만 우리 형 혼자두면 내핵까지 담뱃재 쌓을 인간이라 있어줘야한다고. 그 말 전해들은 맥밧이 지네 형보다 낫네, 하고 한숨쉬더니 템밧 쓰다듬으면서 우리 감정에 너네가 겁먹게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먼저 자러 들어갈 것 같다. 공과 사... 정확히는 무관한 일에 애꿎은 화풀이를 하는걸 정말정말 싫어하고 하지 않으려 들 듯.

그리고 맥울은 예상대로 밤에 줄담배 펴대면서 맥주 까마시다가 템울한테 머리통 한대 쥐어박히고 디비져서 자라고 한소리 들음(무서워서 진짜 이 소리만 함) 그러고 방 나서려는데 맥울이 템울 부르더니 "미안한데 오늘 같이 좀 자자." 할 것 같다. 템울은 그럴 줄 알았다 인간아 표정으로 한숨 쉬더니 술담배 냄새 쩌니까 이빨 닦고 오라고하고 그 동안 자기 베개 들고 침대에 걸터앉아서 기다리다 담배꽁초나 치워줬겠지.....맥울 씻고 나오면 둘이 침대에 구겨져서 같이 드러눕는데 둘 다 한마디도 안 하지만 맥울은 진짜 속 많이 상했고 템울은 그걸 아니까 걍 에휴하고 먼저 잠들었겠지. 얘네는 가타부타 말보다는 그냥 같이 있어주는 형제일 것 같아.

역시 기억있 맥과 기억없 템이라 맥쪽의 골이 꽤 깊고 이걸 자주 해결함에 있어 충돌이 커서 동생들이 한번은 둘이 서로 왜 그렇게 싸우면서 사귀는거냐고 아예 대놓고 물어봤을 듯. 그럼 둘 다 씁쓸하게 웃으면서 '내가 약속을 너무 잘 지켰으니까.' 라고 말할 듯. 무슨 약속이냐는 말엔 대답해주지 않았고.

술 한잔 사주겠다는 약속? 너무 잘 지켰지.

웃는게 어울리니 웃으라는 약속? 너무 잘 지켰지.

거의 일방적인 울의 부탁을 밧슈는 모두 지켜줌. 그래서 둘이 싸웠을 때 맥울이 내핵까지 담뱃재를 쌓는 인간이 된걸테지


기억있맥+기억없템 형제 if  - 4. 청춘고딩1

고딩태장.....템울이 맨날 왁왁거리면서 대가리 후드려때리고 혼내고 소리질러서 와....좀 너무한거 아녀?;;; 싶었지만 템밧이 크게 다친날 (사고임) 정신 잃고 피 나는 템밧 끌어안듯이 양호실로 뛰쳐가는거보고 다들 아닌가보네 하는거지.

그리고 병원에 맥형 둘이 달려왔을 땐 템울이 피 묻은 교복 그대로 입고 달달달달 떨고 있어서 일단 맥울이 템울 끌어안고 토닥이면서 애 진정시킬 듯...........맥밧은 자주 있는 일이라 묘하게 냉정해보이지만 얘는 큰 사고가 날 수록 냉정하게 상황 판단하고 해결해야 풀어지는 타입으로 캐해석중 

그리고 눈 떴을 때 템울이 멱살잡으려는거 맥울이 말리면서 애 환자라고 하는데 템울이 너는 그렇게 미쳐가지고 남 구하겠다고 니 몸 던지냐고, 더 더 찢어졌으면 죽었다고 아냐고 소리지르는데 템밧은 미안하다고 사과하니까 그거에 더 열받고.....맥울이 안되겧다 싶어서 애 일단 끌고 나가면서(병원이니까임. 다른 이유 없음) 머리 좀 식히라고하고 맥밧은 남아서 템밧 손 꼭 잡고 네가 구해준 아이는, 다행히도 무릎만 좀 까지고 말앟어. 하고 템밧이 원하던 결과 이야기 해준후에 조곤조곤 화내는 듯 타이르는 듯 말해줄 듯.

그동안 맥울은 템울 데리고 병원 앞 흡연구역에서 담배피는데 템눌이 고개 푹 숙이고 머리 벅벅 긁으니까 머리 빠지겠다고 그만하라고 하려는데 템울이 "형.....나, 나 걔가...."하면서 다시 울려고 하니까 한숨 푹 쉬면서 머리 슥슥 쓰다듬을 듯. "괜찮잖아. 일어났잖아. 괜찮다." 하고 달랠 듯.

그러고 진정되고 다시 병실 올라와서 형들이 잠시 자리 비켜주고 템밧 옆에 템울이 의자 꺼내서 앉는데....뭐겠어 지옥의 침묵이지. 째깍째깍 시계 바늘이 무정히도 흘러가고나서 밧이 말을 꺼냄.

"나 옮겨다 줬다며? 무거웠을텐데 고마워."

아아, 입을 닥치는게 차라리 좋았을 말을 (자신을 짝사랑하는)짝남 앞에서 해버린 템밧이었다......결국 울이.....못 참고 주먹 쥐다 눈물 뚝뚝 떨굴 것도 같고.....아 뒤풀기 귀찮다 알아서 연애해라


기억있맥+기억없템 형제 if  - 5

현대형제물 요즘 왤케 땡기지............맥밧이랑 맥울이 각자 어린 템울이랑 템밧 품에 안고 도닥이면서 내가 보지 못한 유년시절의 네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하고 감상에 젖는거... 근데 템밧은 좀 깨발랄하긴해도 조용조용해서 어릴때도 이랬구나....하고 적당히 넘어가는데 소갸 완전 천방지축에 은근한 사고 다 치면서 씩 웃는게 너무너무 애기 그자체라 맥밧 이런 모습 채 보이기도 전이 형이 되어버렀을 맥울의 지난날(노먼랜) 생각하고 가슴 찢어짐.

태목과 태장.........목은 힘들고 피곤하면 맥밧한테 툭 기댄채로 담배만 물고 조용히 쉬는 반면에(말 잘 안할 것 같음) 소갸?......자기 힘들었다 어쨋다 목소리는 크지만 정작 혼자 침대에서 앓으려고 해서 템밧이 웃는 얼굴로 옆에 조심조심 같이 들어가누워서 머리 쓸어주고 어리광 받아주기.


기억있맥+기억없템 형제 if  - 6. 맥 첫만남

빗자루와 재회했다. 지구라는 행성. 태양은 눈이 부실 뿐 우리를 위렵하지 않았으며 푸른 하늘에 하얗게 떠있는 구름이란 것은 햇빛을 가려주어 네 얼굴을 푸른 그림자로 물들였다.

그리고 우린 품에 각자 우리의 이름과 얼굴을 닮을 동생을 품에 안고 있었다. 나를, 너를 닮은 아이들이었다.

재회한건 중학생이 되던 해. 교복을 바꿔입고 십자가에 비해 터무니 없이 가벼운 가방을 메고 등교를 했다. 이게 정말 내 기억이 맞냐 의심하기도 어려울만큼 또렷한 무언가가 늘 꿈과 기억으루헤집었지만 애써 무시하며 살았다.

창가에 앉아 밖을 고요히 내려다보던 너와 눈이 마주친 그 순간, 네가 날 보며 눈물을 흘린 그 순간 꿈은 현실이 되고 기억은 과거가 되었다. 그 뒤는 정신없이 달려온 너로 인해 내가 뒤로 넘어간 기억 뿐이다. 정산을 차려보니 네가 날 안고 펑펑 울고 있었다. 주변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상관없었다. 그를 진정시키려 등을 토닥인다.

그리고 그가 고개를 들어 내게 보여준 그 얼굴은, 그 미소는 정말이지.....내가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나보다. 그는 눈물이 범벅이된 얼굴로 어떻게든 입꼬리를 말아 웃으며 말했다.

"웃었어. 네가, 내 웃는 얼굴이 어울린다고 했으니까. 그러니까 웃었어. 지금까지."

이 미련함을 두고 나는 감히 네가 나를 사랑한다 생각했다. 이게 착각이여도 좋았다. 나는 이번에야말로 술잔에 적신 유언 대신 기쁨에 젖은 인사를 건넸다.

"그래, 잘 어울리네."

아아, 만일 우리가 마주친 곳이 학교가 아니었고 우리가 둘이서 마주쳤다면 나는 너를 끌어안고 기꺼이 맞췄을 것이다.

눈물로 젖은 입술에 입술을,

눈물로 젖은 눈가에 입술을,

내 등을 끌어안은 손등에 입술을.

하라면야 못할 것은 아니지만 이번엔 천천히, 숨길 것 없이 인사해보자.

"나는 니콜라스 디 울프우드다. 이번에도 잘 부탁해."

"나는 밧슈 세이브렘이야. 이번에도 잘 부탁해."

그리고 뒤에 붙여진 인삿말은 당연하게도 웃음을 담은 포옹과 함께 동시에 흘러나왔다.

오랜만이야, 정말로.

너는 붉은 코트에 총을 든 건맨이 아니었고 나는 검은 정장에 퍼니셔를 맨 체펠이 아니었다. 아. 감사합니다, 신이시여. 그를 다시 만나게 해주신 것에. 우리가 아무런 걱정할 것이 없는 세계에서 만난 것에. 우리가 더는 숨길 것이 없음에. 이 모든 것을 감사하며 당신께 이 기도를 바칩니다.

옆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본 학우들이 이 현장의 증인이었다. 둘만이 남았던 그때와는 정말이지 모든게 달랐다. 아무럼 어떠랴. 나와 너의 재회는 두번째 생에서 더할나위 없이 성공적이었다. 그걸로 된거였다.


기억있맥+기억없템 형제 if  - 7. 청춘고딩 (15금ㅋㅋㅠ)

아 헐 청춘 템밧울로 둘이 형들 집에 없는 날 처음으로 키스하고 함뜨해보려는데 키스하는 내내 울은 그동안 밧 보면서 참았던만큼 매달리는데 밧은 그걸 또 곧이곧대로 박아주다 자연스레 둘의 몸이 뒤로 넘어가고....나중엔 울이 밧이 떨어지려해도 자꾸 매달려서 받아주다가 숨이 안 쉬어져서 머리가 너무 아플 지경에서야 떼는데 울의 얼굴에 제라늄 꽃밭이 한가득 피어있는 것처럼 새빨갛게 달아오른채로 눈물 뚝뚝 흘리면서 왜 자꾸 떨어지려하냐고 하는데 밧은 숨 막혀서라고 변명도 못하고 허겁지겁 우는 울 끌어안고 숨 몰아쉬면서 미안하다고만 할 것 같구.


마법사의 신부 AU

밧은 세간엔 그냥 마법사라고만 불리거나.....태풍을 모는 자라고만 불리고 (하도 사건사고 몰고 다녀서) 손님들이랑 있을 때도 날개로 얼굴 가리고 입가만 보여주는데 울한테는 얼굴 보여주면서 자기 진명 가르쳐주는거 생각남...

역시 보고 싶은 장면이라고 하면.........처음으로 지팡이를 만들던 장면이라던가..............아 헐 드래곤들의 나라에 사는 스승님이 루이더인거 상상하고 죽었음 너무 잘 어울려..............실키........실키는 글쎄 실키나 티타니아 이쪽은 전혀 생각이 안 나네.........원체 각 파벌마다 애들 개성이 뚜렷해서 보고 싶은 것만 보겠군. 움.......또...................... 

아! 원작에서 치세도 감정 표현 잘 안 하고 자기가 해결하려 드는 경향있는데 울도 딱 그래서.................엘리어스가 쓸쓸한가? 응 쓸쓸하다고 하는 구나 그랬던 것 같아 < 이런 식으로 배워가는 씬 있는데 이거 보고 싶다.........원작 읽을 때 이렇게 서로 배워가는게 넘 좋았어.

아 룻을 어케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원작 룻은 죽은 여동생이랑 닮은 주인공을 지켜주다 사역마가 된거란 말야? 그럼.........이게.....스템 울 죽고(아오 미안하다) 계속 내가 따라가지 못했다고 떠돌며 울다 이쪽 울 만나고 너와 같은 길 걷게 해달라면서 일곱상수리나무 아래 서약하기. 하지만? 상상하면 좋다....사람형태로 따라다니지만 유사시엔 블랙독(원작에선 묘지기개)이지만 리뵤는 표범의 형태로 바꾼 다음에 맥울 태우고 냅다 달리기. 난 그 누구냐 조엘 할부지 장미정원 이야기 넘 좋았기도했고...룻 타고 달리던 그 장면 넘 좋아했어.

원작에서는 치세가 이름 소개> 집까지 이동한 후 사슬을 풀어주며 마법사의 제자가 됐음을 말해주지만.....나는 울이 본인의 입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한 사람으써 서 있게 되는 순간 밧이 사슬 깨뜨려주는게 보고 싶었다 ..........는 말 안하면 모름 망.

밧은 평상시엔 얼굴 전체가 깃털에 뒤덮인채로 말할 때 입만 간간히 보이지만 집에서 울이랑 고용인(실키 포지션 모르겠네 여튼)이랑 있을 때만 얼굴 활짝 열고 다님. 밖에서 인간 폼일 땐 예의 빗자루 머리에 선구리 끼고 다님.

어디서 나온건지 모르겠는데 울 십자가 목걸이는 원작에서 치세가 대신 하고 있던 마력 억제하는 반지 역이나......그 돌 목걸이 역할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일단 좀 더 디비짐 


1. 원작에서 엘리어스 주문으로 마력 구속구를 반지로 만드는데 울은 귀걸이 하면 좋겠다.

2. 용의 나라에 있는 스승님이 루이더라고 했을 때..... 루이더한테 밧슈에 관한 이야기 듣는거 제법 잘 어울려. 그의 정체나 살아온 길이라던가..... 거기서 지팡이 만드는거 보고 싶다. 퍼니셔까진 힘들겠지만 새카만 지팡이에 머리 부분은 날개를 핀 새 모양으로 조각하기.

3. 울.......치세가 원작에서 16살 언저리였던거 생각하면 울도 17살? 즈음이면 좋겠다. 

4. 원작에서 치세는 자신이 귀신을 보고 시달리는 것 때문에 부모님 이혼하고 어머니가 죽이려다 말고 투신 자살한게 트라우마로 남는데..... 울은 그것보단 고아원 출신이되 자기 때문에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아주머니까지 다치니까 제발로 뛰쳐나와서 시설 전전했을 것 같아 학교에서도 꽤 험난한 일 겪었을 것 같고.....

5. 그러다 모종의 이유로 경매장에 제 발로 흘러들어갔을 것 같은데 밧슈 처음 봤을 때 두려워했지만(머리가 온통 날개) 집에 도착해서 날개가 거둬지고 처음 보여준 환한 얼굴에 반했을 것 같지.

6. 고아원에 편지..... 글쎄. 쓸까? 여기선 살인청부업 그런거 안 하니까 그냥 돌려돌려 좋은 후원인 만나서 잘 지내고 있고 새로운 공부도 잘 하고 있다면서 쓰는데 편지를 써봤어야지. 식탁에서도 계속 끙끙 앓으니까 밧이 웃으면서 꽃으로 압화만들어서 한번 선물해보는거 어떻냐고 제안하고..... 

더 있는데 생각이 덜 난다. 여긴 되게 감정적이고 어른스럽긴해도 그 나이 또래같을 듯.


울 다치고 이성 끊어진 밧이 날개 서서히 꺼내면서 인외폼으로 바뀌는데 옆에 있던 리뵤가 밧 막으려다 안되니까 먼저 피 흘리면서 기절한 울부터 끌어안고 괜찮나 보는거 (원작 장면 맞음) 계속 울 이름 중얼거리면서 얼굴까지 죄다 깃털 돋고 다가가기만해도 사역마는 몸이 흩어질정도로 상태가 위험한데 누가 왔다고 할까.....(사실 메릴 생각나지만 등지기는 일회성이라 패스) 여튼 누가와서 니 신부 챙기라면서 들고다니는 조면등으로 머리 때리고 ㅌㅌ하는거 보고 싶다


마신에유 밧은 원작엘씨처럼 (필사적 필터링) 인외적 얼굴이고.....초반에 내가 별생각없이 날개로 얼굴 간싼걸 그렸는데 아예 얼굴 자체가 크밧이나 성경에 나오는 천사마냥 커다란 날개들 집합체인거 생각남..... 그래서 울이 내가 진짜 괴물한테 팔렸구나....했는데 첫 소개할 때 날개가 사라락 열리면서 나온건 금발에 바다를 닮은 눈을 하고 웃는 밧보고 자기도 모르게 반했을지두...


동양 AU

용보다는 기린 같은 신수에 가깝겠지? 하늘에서 신수를 내려 나라를 다스리는데 돕도록 했는데 어린 시절에 인간들의 권력다툼에 크게 데인 플랜트 형제..........밧은 그래도 인간을 믿고 인간을 위해 돕지만.............그걸 못 마땅해하는 형님은 신수가 다스리는, 신의 나라를 세우고자 했고 동생을 어떻게든 자신이 세우려는 나라에 끌고 오려하는데......그걸 맡은게 울이여도 좋다.


아님 조정의 높은 집안에 구조+입양된 플랜트 형제...마찬가지로 모종의 사건 겪어 형은 뛰쳐나갔고 밧은 어떨게든 악착같이 살아남는데......백성을 위한 것만을 내세우고 조정 관리들이 고혈을 짜지 못하도록 사사건건 막으니 그를 암살하고자 울을 보냈다던가.

처음부터 암살자로 보낸건 아니고 울을 밧한테 붙인 후 친해지면 암살하도록 시켰는데 울이 밧의 사상에 동조됐다던가....하지만 울은? 먹여살릴 군식구(아이들)가 있어서 그걸 어길 수 없고....결국 밧과 둘이 밤산책 나갔다가 뒤에서 활 겨누는데 밧이 달을 등지고 예의 그 천진한 얼굴로 말하겠지.

" 이제서야 겨눌 각오가 된거야? "

알겠지. 왜 모르겠어. 사냥감이 동물이 아닌 자신인걸 알면서도 밧은 울이 누군가를 지키고자 자신을 내바쳐야한다는걸 진작부터 눈치채고서도 등을 보여준걸테지. 울은 내가 손을 놓으면 넌 죽는다고, 하고 이를 으득가는데 밧은 하하 웃기만 할 것 같아. 도포자락이 휘날리고 그 아래로 울이 애기들 사줄 때 자기도 사달라고 조르고 졸라서 같이 사준 검은색과 붉은색, 그리고 노란색이 얽혀 곱게 땋여진 실팔찌가 보이겠네...........

음 뒤는 모르겠는데 울은 밧을 쏘지 않....겠지? 쏘기엔 너무 바보같잖아.

자기가.


하나하키 AU

아 진짜 몇년 지난 소재긴한데 하나하키 걸려서 입에서 꽃 뱉는 소갸 보고 싶다............뭐가 목에 걸려서 우웩 커헉 겨우겨우 뱉었는데 보이는건 생천 처음보는 뭔가....(꽃이라는걸 아예 모를 것 같음) 이거 물어볼까 멀까하다 쓸데없는 걱정하겠다 싶어서 개충 발로 비벼다 골목 옆에 치워버리려는데 날이 갈수록 심해지다 밧한테 딱 들카기. 근데.....? 밧이....꽃을....모를리가 없잖아? 근데 이게 입에서 나온다는건 듣도보도 못한 일이라 괜찮냐고 등부터 토닥이는데 밧 다가오니까 증상만 더 심해저서 계속 토하다 기절하는거 생각나네.


[니토마타 AU] 기계생명체, 요르하 부대

니어에유..........요르하 부대와는 거의 접점이 없지만 가끔 구조해주는 정도의 점점만 있고 주로 레지스탕스 캠프와 파스칼 있던데가 어디지 기억이 갑자기 안나네. 거기 소속으로 양쪽의 일을 하는 밧이랑............아 그럼 울 뭐함 요르하........?

밧슈는.......아담과 이브네처럼 기계생명체에서 태어났고 아주 오래됐으나 능숙하게 숨기고 레지스탕스 캠프와 파스칼네 마을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잘만 교류하는 중. 다만 요르하부대만큼은 철저히 단절(혹시나 수틀려서 싸웠다간 한쪽 죽을 때까지 안 끝날거 알아서)

울프우드는....번호는 모르겠는데 P타입. 퍼니셔의 칭호. 덕분에 전 무기를 다룰 줄 안다. (장검, 단검, 창, 주먹? 뭐라 부르지, 총기류는 못 봤는데...여튼 A2같은 느낌일 듯) 본래 포드가 쓰는 고화력 살상 레이저? 는 스킬이 모여야 가능하지만 유독 울이 쓰는 포드는 이 스킬에 특화됐음.


여행자×수인

사람한테 붙잡혀서 억지로 사냥견? 투견?처럼 길들여지는 수인울이랑 그런 울을 거금을 주고 산 후에 아주 멀리, 멀리 떨어진 숲 입구에서 목줄 풀어주고 안녕, 하고 웃으면서 미련없이 뒤돌아버린 밧을 뚫어져라쳐다보다 따라가기 시작하는 울...................

아주 어릴 때 무리에서 떨어지거나 사냥당할 때 사람한테 잡혀와서 평생을 사냥개 노릇했다가 잠깐 낙오? 혹은 도망쳤는데 그러다 만난게 밧.....밧은 울을 정성껏 보살폈지만 사냥꾼들의 끈질긴 추적이 따라붙었고 밧은....글쎄. 사냥꾼들을 무력으로 쫓아냈을까 아님 돈을 주고 울을 샀을까. 어떤 식으로든 울을 샀고 울은 아 난 그냥 팔린거구나...얘도 날 사냥개 취급하겠군. 하고 자포자기 상태로 밧을 따라갔는데 완전 동떨어진 숲 앞에서 평생 자기를 괴롭히던 십자가 달린 목줄 풀어주더니 조심해서 가, 하고 인사하고 너무 미련없이 가버려서....그래서 울이 되려 당황해서 자리에서 우왕좌왕할 것 같다.

평생을 매여있었고 잠시의 안온함을 맛봤고 이제 자유가 됐는데......그 안온함이 자유보다 더 따뜻하고 다정해서.........그래서 멀리 떨어진 밧을 향해 천천히...천천히 걸어가다 종래엔 뛰어가서 앞을 가로 막듯이 서면 좋겠다. 밧은 너무 놀라서 가라니까 왜 온거야, 너는 자유야. 나한테 충성같은거 맹세 안 해도 돼. 응? 이제 가도 돼. 괜찮다니까. 하고 달래는데 울은 계속 으르렁거려서 뭘 원하는게 있아 싶어서 밧도 어쩔 줄 모르고...근데 울이 한껏 부풀린 등털 내리더리 조심조심 다가와서 소맷자락 꾹 물고 땡기면 좋겠다. 처음엔 뭘 안내해주겠다 싶어서 따라가지만 정처가 없어. 밧은 빠르게 알아차리지. 같이 가겠다는 그 신호. 밧은 눈밭 한가운데 반쯤 무릎을 꿇고 앉아 말해.

"나랑 같이 가고 싶어?"

그 말에 울은 조용히 꼬리를 흔들어. 그 무언의 긍정에 밧은 웃으며 말해.

"정말로?"

한번 더 물어보는 밧에게 울은 수인이지만 평생 내본적 없는 목소리를 처음으로 내어 말해.

"네 여행에, 내가 동행하고 싶어. 나를 나로써 긍정하며 나를 위해준 너와 같이 이 새하얀 눈밭을 같이 걸어가고 싶어."

설마 수인인줄 몰랐던 밧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이내 생긋 웃음. 그게 꼭 아무도 밟지 않은 설언 위로 뜨는 태양을 닮아서 울은 밧의 품을 파고 들었고 밧은 그런 울의 등을 살살 쓸어주며 말함. 마침 잘됐다. 나한테 백지 티켓이 두장 있거든. 같이 타고 가자.

그날 밧이 머물던 임시 오두막?가서 수인이되 처음으로 인간으로 변해보는 울 보고 싶다.................아 미췬 원래 울 이름 없거나 그냥 니코라고 불렸는데 밧슈가 숲에서 만난 늑대라 울프우드라고 불러주고 싶은데.......많이 그런가? 하고 어색하게 웃는데 울이 마음에 든다고 냉큼 이름해버림.

울한테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그냥 마을에 가서 옷부터 맞춰야겠다, 개의 모습이 편해, 사람의 모습이 역시 어색할까? 의사소통은 잘 되어서 다행이네 등등등등....너무나도 평범한 대화가 이어지고....급한대로 역시 밧 옷 잊혔을 것 같은데 체격이 미묘하게 안 맞아서(길이는 맞는데) 옷 구하기 전까진 강아지로 다녀야겠네, 했다가 누구보고 강아지라고 하냐고 하기ㅋㅋㅋㅠ일단은 동물이여도 대화가 되니까 동물 폼으로 있겠지.

그렇게 밤 늦은 시간에 자려는데 자연스레 문 앞, 경계자세로 자려는 울 부르는 밧. 왜 그러나 고개 슬그머니 드는데 밧이 침대에서 구석으로 꾸물꾸물 자리 옮기더니 자기 옆 토닥토닥 두드리면서 이리로 오라고 할 것 같아. 울은 경계심이 없어도 너무 없는거 아냐...얼굴로 쳐다봤다 슬그머니 들어오는데 아무래도 좀 이불이 작다보니까 밧이 잠시만, 하더니 자기 뻘간 코트 가져와서 울한테 마저 덮어줄 듯. 그리고 등 쓸어주고 토닥이면서 잘 자, 울프우드. 좋은 꿈 꿔. 하고 웃어주곤 조용히 잠에 빠져들기....그리고 밧이 잠들고나서 울은 사람폼으로 돌아와서 한참이나 밧 얼굴 들여다보고 쓸어보고하다 잠들기 직전에 다시 동물폼으로 돌아와서 파고들듯 품에 안기고 속으로 말하겠다.

고마워. 잘 자.


초원의 의지 x 늑대수인 사냥꾼

오.......초원 그자체, 초원에서 태어난 초원의 의지이자 관리인이자 대리인인 밧이랑 늑대수인 사냥꾼 울.

사냥꾼이라고 해도 먹고 살려고 생명을 사냥하는 정도지 무자비한 살상은 하지 않음. 되려 늑대 형태로 있어서 동일인인거 모를 듯? 오히려 그런 사냥꾼들이랑 대립하고 그런 애들한테 쫓기는 동물 구해줘서 알게 모르게 초원에서 사냥꾼들한테 사냥순위 1위로 올라온 탓에 쫓기기. 그리고 평상시처럼 유인해서 쫓아내려다 덫에 뒷발이 걸린 탓에 피비린내도 짙어지겠다 사냥개와 사냥꾼들이 쫓아오겠다...이거 여기서 죽겠구나 한껏 털 세우는데 울과 추격자들 사이에 꽂히는 화살 한 발. 다들 놀라서 화살이 날아온 쪽을 쳐다보니 사슴을 탄 누군가가 활을 겨누고 있음. 그리고 말함.

"이 숲에서, 이 초원에서 나가. 다음은 머리야."

겨우 하나. 우리가 물러날 것 같냐는 사냥꾼의 객기어린 말은 정확하게 귀 끝을 스친 화살 한발에 다물려짐. 그리고 다시 활 시위에 화살을 올리며 말하는 청년.

"나가."

결국 사냥꿈들 쫓아내고 청년이 사슴에서 내림. 사박사박 풀 밟는 소리와 함께 울의 눈에 보이는건 청년이 허리춤에서 단검을 뽑는거임. 마찬가지로 으르렁거리면서 발버둥치려는데 청년이 안절부절 못하는지 망토의 머리부분이 막 흔들림.

"아, 안돼. 그럼 진짜로 다리를 절단해야할 수 있어. 사슬을 끊고 풀어줄게 잠깐만 참아줘, 응?"

애원에 가까운 행동에 울은 어디 한번 해봐라. 개수작부리면 목을 물어뜯어주겠다 태도로 으르렁거리는데 청년은 망설임없이 덫을 잇는 사슬응 단검으로 내려침. 단검과 옆에 있던 돌로 몇번 내려치자 사슬은 끊겼고 청년은 솜씨 좋게 덫에서 울의 뒷발을 꺼내줌. 그리고 잠시만, 하고 말하더니 덫에 묻은 피를 수습한 후에 자기가 타고왔던 사슴의 가방에 쏙 넣고 더시 돌아오더니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염.

"네가 이 숲의 사냥꾼들에게서 동물들을 구해주는 늑대지?"

울은 너무 놀라서 순간 털이 비죽 섰음. 정확하잖아. 경계하려는 울에게 청년은 가방에서 가져온 천과 약초 들로 뒷다리를 조금씩 수습해주기 시작함.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돼. 나는 이 숲에 사는 사람인데, 동물들이랑 친하거든. 그래서 네 이야기를 자주 들어."

"다들 하나같이 비슷한 상처를 달고 오거나 비슷한 행동을 보여서 같은 아이가 구해주거나 도와줬구나 싶었거든. 너였구나...만나서 반가워. 첫 만남에 험한 꼴을 보였네."

하하 웃는 청년은 망토를 뒤집어 쓰고 나무로된 사슴모양의 가면을 써서 얼굴은 안 보였지만 드러난 턱과 입만 봐도 서글서글햐보이는 순한 인상이었어. 뭣보다 그한테서는 옅은 동물의 냄새와 함께 풀내음만 엄청 가득해서......누가보면 무슨 식물이 걸어다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지. 그러는 동안 치료는 끝났고 청년은 다 됐다, 하고 다시 웃어보였어.

"걸을 수 있겠어?"

청년의 물음에 울은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고 솜씨좋게 수습된 뒷다리는 아프긴해도 못 걸을 정돈 아녔지. 그런 울을보고 청년이 다행이다, 하고 웃으면서 우리 이 초원에서 산다면 또 만날지도 모르겠네. 조심해서 가. 이러고 인사한 후에 사슴을 타고 다시 홀연히 사라짐. 그리고 울은 숲 안으로 들어갔지. 아, 울은 초원의 반을 차지하는 숲에 사는거면 좋겠네. 여튼 시간이 지나고 울은 평소처럼 숲에서 사는데....

아까도 말했다 싶이 척결대상 1호잖아? 사냥꾼들 사이에 암암리에 소문이 돈거지. 칠흑빛의 털을 가진 늑다가 있는데 얘가 계속 훼방 놓는다. 저번에 덫에 걸려서 뒷다리를 크게 다쳤으니 치우려면 지금이다. 그런 이유로 사냥꾼들은 울 하나를 사냥하기 위해 나섬. 현상금도 걸림 좋겠네. 여튼 그걸 모르는 울은 이상하리만치 늘어난 사냥꾼의 숫자에 감이 좋지 않았고 늘어난 사냥꾼들은 다른 동물들을 함부로 잡아다 사냥하고....악순환이 시작된거지. 울은 다쳤지만 사냥꾼과 사냥개들을 다시 내쫓으려 시작했고...그러다 잡힘 좋겠네. 울도 크기도 있고 노련한 늑대라 어디서 쉽게 잡힐 애는 아녔지만 쪽수 앞에 장사 없지....그리고 결정적으로 화살(초원이니 활로 통일)에 맞으면서 그대로 인간들 손에 잡혔음. 다른 동물들은 이걸 숨죽여 지켜봤고 발빠른 동물들은 뛰고, 날아서 어딘가로 감.

인간들 손에 팔다리와 목에 줄이 감겨 거의 반 시체 상태로 질질 끌려가는 늑대 울은 내가 이대로 죽으면 내거 거둬둔 애기 늑대들은 어쩌지. 이 숲은 어쩌지. 난 이대로 허무하게 죽나...이런 생각하몈서 눈을 감는데 그 순간 인간의 귀엔 들리지않지만 울의 귀엔 선명하게 소리가 꽂힘.

다각다각다각다각다각다각

울의 귀가 솟음과 동시에 개들이 짖기 시작하고 사냥꾼들은 일제히 뒤를 돌아봄. 사슴을 타고 활을 겨눈 청년이 초원을 가로질러 쫓아오고 있었어. 틀림없이 저번에 훼방 놓은 그 사람이야. 사냥꾼들이 활을 쏘려는데 변수는 그게 아녔을 듯. 이번엔 옆에서 묵직한 뭔가가 뛰쳐오는 소리가 들림. 이번엔 또 뭔가 고개를 돌인 사냥꾼들은 아연실색하지. 곰이야. 회색의 거대한 곰이 놀라운 속도로 뛰쳐오고 있었어. 그리고 청년보다도 일찍 도착해 사람들을 그 큰 앞발로 후려치기 시작하지. 그리고 그 사이에 청년이 쏜 화살은 정확하게 울을 끌고 가고 있던 밧줄을 끊어. 그대로 바닥에 맥없이 쓰러진 울과 아비규환이 된 사냥꾼들. 그리고 그들을 몰아내는 곰. 청년이 소리를 침.

"안돼, 죽이지 마! 죽이면 그들과 같아져."

그 소리에 사냥꾼의 숨통을 끊으려 발을 들엏던 곰이 멈칫하더니 이를 드러내며 사냥꾼들을 노려봄. 행동거지가 꼭 곰이 아니라 늑대 같아. 여튼 청년은 사슴에서 내리더니 활을 겨눈채 저번에 귓가에 화살이 스쳤던 사냥꾼에게로 걸어옴.

초원은 내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지. 숲도 마찬가지야. 너희가 하는 업이 사냥이니 나 역시 그걸 부정하지 않지. 하지만 쾌락을 위해, 명예를 위해, 오직 제 잇속을 추구하기 위해 하는 사냥따위 이 초원과 숲에서 용서할 수 없어. 가시 말한다. 꺼져. 다음엔 내가 아니라 이 초원이 널 죽여버릴테니까.

머릿수로는 이길 수 있는데 그 기운에 압도된건지 사냥꾼들은 꽁지가 빠져라 도망가. 그리고 그걸 노려보던 청년과 곰은 누가먼저랄 것 없이 울에게 다가와. 곰은 울면서 피범벅이 된 울의 얼굴을 핥고 있었고 청년은 단검으로 밧줄을 끊고 곰에게 부탁해.

"가자, 이대론 위험해. 내 사슴엔 그를 태우기가 힘드니까 네가 옮겨줬으면 해."

그 간곡함에 얼굴을 핥던 곰이 몸을 숙여. 조심히 울을 들어 옮기고 망토를 벗어 곰 위에 단단히 고정시키는 청년의 나무가면 아래로 눈물이 뚝뚝 떨어지지만 그것도 금방이야. 둘은 초원을 가로질러 어딘가로 정신없이 뛰어감.

울이 눈을 떴을 땐 나무로 잘 짜여진 낯선 천장이었어. 누가봐도 사람이 지은 인공적 형태의 구조물. 그 모습에 흠칫 놀라 발버둥치니까 옆에 있던 누군가가 자기 앞발을 꾸욱 잡는게 느껴져. 눈만 데록 굴려보면......

커다란 덩치에 짧은 은발. 그 덩치에 안 어울리는 울음기 가득한 얼굴까지...자기가 거둬 길러준 수인새끼 중 하나인 곰, 리비오임. 리뵤는 울이랑 눈 마주치자마자 진짜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함. 죽을 뻔한건 자긴데 말야. 

적어도 얘가 여기서 질질 짜고 있으니 내가 사냥꾼들한테 끌려 죽어간건 아니군....하는 태평한 생각이나 하고 있는데 오두막 문이 열리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

"깼어?"

고개를 돌려보니 예전에 봤던 사슴모양의 나무가면을 쓴 그 청년이야. 청년이 뭔가 바구니에 가득 담은채로 다가왔는데 향을 맡으니 풀내음이야. 청년은 다가와 엉엉 우는 리뵤의 어깨를 다독이며 그러다 너까지 쓰러진다고, 진정하라고 달램. 리뵤는 그 말을 듣고 훌쩍이며 자기를 좀 추스렸고. 그걸 꿈뻑꿈뻑 보고 있으니 청년이 상황 설명을 해줌.

네가 사냥꾼들한테 표적이 되어서 쫓겼고 큰 부상을 입고 끌려간다는걸 다들 알려줘서 쫓아왔어. 조금만 더 늦었으면 초원의 품으로 돌아갔을지 몰라.

누가? 자기를? 하는 울의 시선에 청년은 웃는 얼굴로 답함.

네가 구해줬던 아이들이 달려와서 말해줬어. 검은 늑대를 "살려달라고. 그래서 얼른 달려가고 있는데 여기, (청년은 리뵤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이 아이와 중간에 만나게 됐어. 처음엔 날 공격하려해서 당황했다니까."

그 농담 어린 진담에 리뵤의 얼굴이 시뻘게지더니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함. 그 모숩에 청년은 킥킥 웃으며 괜찮다고, 사냥꾼인줄 착각한는게 당연하다면서 리비오 입에 숲에서 따온 잘 익은 과일을 쏙 물려주더니 울의 상처를 살피기 시작함. 울은 그 자연스러운 행동을 멍하니 쳐다볼 뿐임.

상태는 물론 안 좋았어. 마비독 같이 몸에 좋지 않은게 잔뜩 발린데다 한두대 맞은 것도 아니고 뭣보다 질질 끌려가느라 상처가 감염되는 상태였거든. 상황이 너무 안 좋았어. 여기서만의 치료로는 힘들지 않을까. 그렇다고....

고민하던 청년을 쳐다보던 울은 눈만 굴려서 리뵤를 봐. 어린 시절 버림 받고 자기가 수인인걸 평생 숨기고 곰으로 살겠다던 애가 사람의 형태로 있어. 그 사실 하나만으로 자길 두번이나 구해준 신뢰보다 더 큰 신뢰를 얻은 울은 팔다리를 까딱이며 자리에서 버둥거림. 청년은 그러지 말라고, 지금은 약초를 발라 통증을 줄였지만 치료가 된건 아니라고 말리지만 울은 계속 일러나려고 하겠지. 눕히려는 청년과 일어나려는 울의 기싸움의 이유를 알아차린 리뵤가 청년의 팔을 살풋 잡더니 울을 쳐다봐.

"형, 정말 괜찮겠어?"

짧은 끄덕임에 리뵤가 숨을 한 번 크게 쉬더니 말함. 

"형이, 모습을 바꾸고 싶대요. 그러면 치료가 쉬울까요?"

그 말에 청년이 놀라서 울을 쳐다봐. 청년은 울의 정체를 당연하게도 알고 있었어. 모를리가 없지. 다만 울은 숲을 지키는 늑대지아 무의미한 살생을 하지 않는 사냥꾼이니까 자긴 그를 건드리지 않았고. 뭣보다 자기한테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거라 생각했거든. 그래서 정말 괜찮냐고, 나한테 네 모습을 보여줘도 괜찮냐 물으니까 울은 고갤 끄덕임. 보여주는건 자긴데 왜 쟤가 저렇게 떨려하는건진 모르겠지만 말야.

여튼 리뵤가 조심히 울의 상체를 지지해서 일으키자 몸이 서서히 변함. 털이 줄어들고 인간의 피부가 서서히 드러나고...종래엔 그 덩치에 걸맞는 큰 키의 흑발을 가진 청년으로 변할 듯. 그리고 털 때문에 안 보였던 상처가 인간의 형태가 되니 완전.......음.

리뵤는 다시 또 울려하고하니 울이 울지 말란 듯이 리뵤 팔에 머리를 툭 기댐. 인간의 형태를 안 한건 아니지만 가족(자신이 거둔 새끼들)을 제외하고 보여준건 처음이라 어색함. 그리고 사람으로 변하고 상처가 노출되니 약초로 눌러놨던 통증이 다시 올라오기 시작함. 그걸 바라보던 청년은 조용히 모포를 가져와서 더 둘러주고 다리부터 조심히 치료함. 가타부타 말없이 치료하는 청년에게 울이 말함.

"알고 있었군."

"응. 네가 싫어할 것 같아서 조용히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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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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