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트윗 백업

동오대만/가센 썰 (1)

센티넬버스 | 가이드 최동오 x 센티넬 정대만

트위터 썰타래 백업입니당

가센 동댐

정대만한테 배정된 뒤로 점점 말라가는 최동오 보고 싶다.

최동오를 고속충전기처럼 대하는 정대만.

 

충전시켜주면

야 나 배터리 5퍼센트...

충전시켜주면

살려주라 동오야(2%)

충전시켜주면

......(전원 꺼짐)

정대만!!

배터리 성능은 나쁘지 않은데…. 핸드폰으로 무거운 게임 돌리면 맛 가잖아요(아련). 자기 몸을 휴대전화처럼 대하는 정대만과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 최동오 보고 싶다.

일 잘하다가 갑자기 연달아 폭주하고 크게 다쳐서 그만뒀다가 복귀한 S급 센티넬 정대만.

정대만의 과거 이력에 대해서는 서류로 읽어 아는 최동오.

아직 불안정한(이건 동오 추측이고 멀쩡함) 센티넬이 몸 막 쓰다가 또 폭주할까 봐 불안해서 현장 나갈 때마다 안 빠지고 따라 나가는 게 좋다.

 

어디 가서 이런 취급 받아본 적 없는 S급 가이드 최동오(ㅋㅋ

정대만한테 배정받고 처음으로 흙바닥 굴러봤으면 좋겠다.

 

보통의 S급 센티넬: 정도껏 시킨 만큼만 하고 복귀함.

보통이 아닌 정대만: 가진 모든 것을 불태우고 장작 다 태운 불처럼 사그라듦….(동오: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건데

죽어라 몸 굴리는 사람은 정대만인데 정작 살 내리는 건 최동오인 거 웃기고 좋음.

적당히 하라고 동오 핼쑥해진 거 안 보이냐고 한 소리 들은 뒤에야 본인의 가이드에게 관심을 주는 댐…. 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정대만이 최동오 막 쓴 이유:

대만이는 여태까지 제대로 된 가이딩을 받아본 적이 없음,, (인력난 + 워낙 쌩쌩해 보여서 생각 짧은 윗분들이 부족해도 괜찮겠거니 여김 + 가시밭길 걷는 쪽이 취향인 희한한 성질머리)

맨날 배터리 25…. 30…. 충전 받으면서 음, 가이딩 짱! 하고 살아왔는데 매칭률 높은 S급 가이드가 가이딩 해주니까 이게 웬걸 95, 100까지 막 충전되는 거야.

발현 이후 처음으로 좋은 컨디션을 경험한 정대만…. 머리도 맑고 몸도 가뿐하니 날아갈 것 같아서 양껏 움직인 거죠. 대만이는 죄가 없습니다.

그렇게 몸을 소진하면 동오가 또 가이딩 해주잖아. 대만이는 동오가 정말 좋았음. 나한테 가이딩 해주고도 멀쩡한 가이드라니! 어릴 때 배정받은 가이드들은 가이딩 하고 나면 뻗었는데! (S급 센티넬한테 B, C급 가이드를 붙여줬으니까,,)

같은 레벨인 가이드를 만나면 좋다는 거야 물론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상상한 것보다 훨씬 좋아서

그래서

정대만은 최동오를 혹사시켰습니다.

동오 지금 잘 입던 바지가 커서 흘러내린대….

 

대만이가 동오를 '성능 최고 고속충전기'에서 '내가 무리시킨 가이드'로 한 단계 높여주는 동안

동오는 대만이에게 단단히 정들었음.

당연함 내가 한눈팔면 죽을 것 같음. 함께 있는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음.

흔들다리 효과 + 무심한데 다정한 대만군이 잘 대해줌…. 오늘도 죄 없는 유죄남 정대만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지. 정대만의 어딘지 모르게 필사적인 모습은 보통 S급한테서 볼 수 없는 거니까. 그래도 정대만의 이력을 생각하면 그럴만하다 싶기도 했음. 그리고 동오가 보기에 정대만은 타고난 성정이 성실한 사람이었음.

친근감을 느끼니 무리한 가이딩(ㅋㅋ)도 버틸 만한 것 같고….

제가 몸 관리를 잘하면 될 일이다 싶었음. 최선을 다하는 사람한테 설렁설렁하라고 하는 건 이상하잖아.

 

동오야, 세상 사람들은 그런 걸 두고 '무리한다'라고 해.

그러니까 최동오는 정대만을 위해 그 정도 노력은 해줄 수 있었단 말이지.

근데 쇠질 좀 하고 돌아오니까 기다리고 있던 정대만이 하는 말

 

힘들다고 말하지 그랬냐. 난 네가 무리하는 줄 몰랐다. 네가 멀쩡해 보여서 신경 쓰지 못했다(정대만에게 멀쩡함이란? 두 발로 걸어 나갈 수 있음). 미안하다.

나 괜찮아, 대만아.

아니야, 너 안 괜찮아 동오야.

정말 괜찮아!

어허. 너 그러다 몸 상한다?

진심으로 괜찮아서 그래!

나도 진심으로 가이딩 줄여도 괜찮아.

 

결정을 내린 정대만은 완고했음.

내가 누구 때문에 쇠질을 하고 왔는데! 그래도 안 받아줬음.

상상하다 자꾸 막힌다. 투표 부탁드려요

가이드 최동오는

(빡빡이다/빡빡이가 아니다 투표 올렸는데 빡빡이 아님으로 결정남)

느닷없이 가이딩을 줄이겠다는 센티넬 때문에 심란해진 동오가 마른세수했음. 최동오가 봐 온 정대만은 정도라는 게 없어서, 가이딩을 거부하다가 얼마 못 가 폭주할 것 같았음….

 

대만이는 빡빡이 일수도 아닐 수도 있는 동오의 정수리를 보며 생각함: 얘 혹시 가이딩을 좋아해서 이러나?

대만이가 오해한 이유

1. 가이딩 줄이자니까 동오가 너무 격하게 반대함(너 죽을까 봐….)

2. 동오가 자길 걱정할 거라곤 상상도 안 함

 

Q. 걱정할만한 짓을 했다는 자각이 없나요?

A. 신나서 좀 날뛰었다 뿐이지 필요할 때마다 째깍째깍 가이딩 받았음 + 정대만은…. 걱정받을 급이 아님.

정대만은 극악의 환경에서 수년간 멀쩡했던 센티넬이고, 제 몸을 조절하는 데에는 도가 텄음. 폭주와 부상(+ 방황)이 겹쳐서 2년을 쉬긴 했지만, 완전히 회복했다는 진단까지 받음.

걱정받을 이유가 없지.

문제는 동오가 쾌적한 실내에서 적당한 상태의 센티넬만 상대해온 평범한(?) S급 가이드라는 거다.

동오한테 금방이라도 방전될 것 같은 센티넬은 대만이가 처음이었음;

그래도 안 죽는 거 머리로야 알지! 하지만 재를 뱉어내듯 동오야, 부르며 무너지는 몸을 끌어안을 때면 덜컥 겁부터 났단 말이야.

생사를 넘나드는 직업군에 종사하지만, 동오의 품 안에서 누군가가 죽은 적은 없었지. S급 센티넬쯤 되면 웬만한 일은 애쓰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으니 무리하지 않고, 무리하다 폭주하면 보통 가이드의 손이 닿기도 전에 혼자 죽어버리니까.

최동오의 상식으로는 정대만을 이해할 수 없었음. 온 세상이 화염으로 뒤덮었으면 세상과 함께 재가 되어 사라지는 게 마땅한데, 정대만은 꼭 불이 꺼질 즈음에 비척비척 걸어 나와 최동오의 품을 찾았으니까. 완전히 사그라들기 전에 숨을 불어넣으면 다시 살아나는 불씨라니. 그런 게 정말 존재하다니?

불가능은 아니지만 그걸 굳이 가능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정대만은 이상하고 위험했음.

 

하여튼 동오는 시러시러 했고 대만이는 나도 시러시러로 응수했으며 두 사람은 타협하지 못한 채로 임무를 수행하러 갔다….

대만이가 온 세상에 불 지르는 동안 평소의 1.5배로 긴장해서 기다리는 동오(안타깝)

정말 가이딩 안 받을 건가?

폭주하면 어쩌려고? 

폭주하면…. 정대만이 죽고 그걸로 끝이지. 최동오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정대만을 살릴 수 없었음. 마음가짐 이전에 인간이라면 저 불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최동오 씨 긴장해서 입술 잘근 깨문 그 시각 정대만 씨는

 

<최동오는 가이딩을 좋아하는 걸까?>

 

를 생각 중이십니다(킹받아).

세상이 활활 타는 와중에 할 생각은 아니지만, 가이딩을 너무 해서 퀭해진 녀석이 가이딩 줄이자니까 질색하다니…. 어지간히 좋아하나 봐.

 

불쌍한 동오는 센티넬 잘못 만나서 입술 다 뜯기고 스킨십광(어쩌면 섹스광일지도) 취급까지 당함.

저런 쓸데없는 생각 한 3분 하고 집중 모드 on 하신 정대만 씨.

기력 낭비 안 하고(평소에 동오 믿고 과소비함. 물 쓰듯이 했음) 효율적으로 계산해서 착착 불 지르고 멀쩡하게 걸어서 동오에게로 돌아감.

 

다 끝냈다~ 들어가자 동오야.

...? 왜 멀쩡하지?

뭠마?

 

봐 온 것보다 작은 불길 + 좁은 범위(드디어 시킨만큼만 일함)이긴 했지만, 광란의 불 파티. 불 난리. 불 쇼. 태양이 지구와 가까워진다면 이런 광경을 보게 될 겁니다. 를 만들어놓고 지친 기색 없이 복귀하다니.

최동오는 배신감을 느꼈다.

근데 괜찮아 보인다고 정말 괜찮은 거 아니지요?

정대만은 원래 하나를 시키면 열을 해 오는 인재였고 최동오를 손에 얻은 뒤로는 거칠 것 없이 날뛰었음.

일을 잘하면…. 일이 많아진답니다…. 정댐은 혼자 2인분을 해야 했음.

 

현재 배터리 잔량: 15%

최동오는 속았다.

듣자 하니 아이폰은 배터리 15% 남으면 갑자기 꺼지기도 한다면서요? 저는 갤럭시 유저라 1% 남아도 핸드폰이 안 꺼져서 몰랐어요. 

고속충전기 최동오 상할까 걱정돼서 완충 안 하는 갤럭시 정대만.

동오는 혼란스러웠음. 대만이는 동오한테 배정된 뒤로 중간중간 가이딩 받아 가며 일했단 말이야. 하루에도 몇 번씩 금방이라도 숨이 꺼질 것 같은 모습으로 쉬러 왔음. 잘 익은 파김치처럼 시들시들하던 내 센티넬은 어디로 가고 멀끔한 S급이 나타난 것인가….

다음 중 옳은 것을 고르시오. (4점)

 

① 오늘 갑자기 정대만에게 배정된 업무량이 적어졌다.

② 사실 가이딩 없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정대만이 최동오를 농락했다.

③ 정대만이 지금 허세를 부리고 있다.

④ 정대만이 SS 급으로 진화했다.

 

동오는 상식적인 사람이라 일단 4번 선택지를 지움….

동오는 대만이가 가이딩 줄이겠다고 일 적게 주십쇼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음.

옳은 판단임. 정대만은 시킨 일 다 했음.

추가 근무만 안 함.

 

대만이가 일하면서 타인을 농락할 성격도 아니라고 생각함.

그것도 맞지.

정대만은 그냥 최동오가 괜찮아 보이니까 마음 편하게 구른 것임. 실컷. 양껏.

...그럼 허세 부리는 건가?

 

최동오는 이제 됐다며 제 품에서 벗어나려는 정대만을 놓아줌. 평소에 가이딩하던 시간의 반도 안 지났는데, 붙잡기에는 정대만이 너무 괜찮아 보였음. 걱정한 자신이 바보 같았다 싶을 정도로.

괜찮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그렇다고 답하겠지. 가이드는 센티넬이 말해주지 않으면 가이딩이 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음. 동오한테 믿을 구석이라고는 정대만의 안색밖에 없는데, 이것 참. 왜 멀쩡하지? 괜찮은 '척'이 저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있나?

애초에 인제 와서 그런 연기를 할 이유도 없지. 죽기 직전에 살려놓은 게 몇 번이야. 게다가 괜찮은 척 거짓말하는 것도 업무 태만으로 여기던데. 혹시 내가 걱정돼서 그러나? 나 S급인데? 근래 무리했다지만 이 정도는 가뿐한걸.

 

아무래도 선지에 정답이 없는 것 같았음…. 출제 오류 같아요. 선생님.

 

정대만…. 허세 부리지는 않았음.

가이딩 충분히 받음!

그야 평생 배터리 25%로 살았으니까 70%면 선녀 같겠죠.

충전 받은 그는 기분도 컨디션도 짱이었음.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였지. 이야, 오늘 날씨도 좋다(구름 잔뜩 꼈는데).

 

동오가 옳았음. 출제 오류임. 1, 2, 3번 다 정답인데 다 오답이야.

의문을 풀지 못한 동오는 하던 대로 정대만을 따라다님.

네 센티넬 맨날 멀쩡하게 돌아오는데 뭐 하러 불편하게 현장에서 기다리냐는 핀잔도 들었지만 어색하게 웃고 말았지. 임시로 만든 거처가 아닌 청결하고 안전한 건물에서 하는 가이딩. 그게 당연했던 때가 아주 먼 과거 같았음.

센터 내에서 정대만은 평가가 좋았음. 복귀하고 날아다니더라, 전부터 실력 좋았잖아요….

동오는 칭찬 일색인 대화를 듣기만 했음. 전 걔가 걱정돼요, 라고 할 수는 없었으니까. 그건 대만은 물론 자기 얼굴에도 먹칠하는 짓이었음. S급 가이드가 센티넬 하나를 못 챙겨서 불안해하다니, 한심하잖아.

그래도 대만이 매일 꼬박꼬박 가이딩 받음.

배터리 30% 정도인 날엔 안 받아도 괜찮지 않나 싶었지만 그런 날에도 받음. 

아직 <최동오는 가이딩을 좋아한다.>는 오해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ㅠ 근데 들어봐 대만이가 오해할 만했잖아. 

1. 살 내릴 정도로 자주 가이딩 해도 싫다고 안 함.

2. 무리하는 것 같으니 가이딩 줄이자니까 질겁함.

3. 굳이 현장까지 따라 나와서 가이딩해 주려고 기다림.

4. 그것도 본부로 안 돌아가고 임시 거처에서 함! 종일 가이딩만 기대했나 봐!

동오가 잘못했네!

그렇게 동오는 센티넬한테는 가이드 좋아하는 녀석, 남들한텐 센티넬 애지중지하는 가이드로 오해당했음.

최동오 본인도 후자는 알고 있었음.

사람한테 급매기는 무리는 말이 많은 법이고, 동오도 귀가 있었음.

정대만 누가 안 뺏어가니까 적당히 하라는 말을 들었을 땐 얼마나 어이가 없었는지….

그러다 문제 한 번 터져야 세상 사람들이 동오의 억울함과 서러움을 알아주겠지.

정대만은 열을 바라고 하나를 해달라 말하면 찰떡같이 열하나를 해내 보이는 사람이었음.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제가 가진 것을 모조리 내놓아서라도 최선을 보여줬지. 그렇게 해내고 나면 대단하다며 추켜세워 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솔직히 박수하는 관중이 없어도 성취의 맛은 달았음.

애초에 관중을 바란 적도 없어. 손뼉을 쳐줌에 감사히 여겼을 뿐이지.

 정대만은 자신이 어느 정도를 할 수 있는지 알았고, 그 이상을 목표로 삼았음. 있는 힘껏 타오르는 게 좋았거든. 가이딩이야 부족해도 상관없었지. 소진되기 직전까지 자신을 불사르는 것으로 만족스러웠으니까.

정말 좋아했어. 제가 피운 불길에 먹혀보고도 정신을 못 차렸을 만큼.

그래서 제 능력 이상을 요구받았을 때도 알겠노라 답한 거지. 무리한 짓이라고 머리로는 알면서도.

가이드는 당연히! 센티넬의 업무에 대해 알아야 함.

그래야 일하러 기 전에 완충시켜놓든 일 끝나자마자 충전기 꽂을 준비를 하든 할 거 아녜요.

가이드 최동오 씨도 센티넬 정대만 씨가 새로 받아온 임무를 확인함.

오, 최동오 씨의 잘생긴 미간이 곱게 패이네요. 역시 미남은 인상을 찌푸려야 제맛.

이 일은 정대만이 생각해도 할 수 있다고 확답하기 어려웠음.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좀 힘들 것 같….

근데 하다가 힘들면 중도 포기하면 되니까(네가 잘도 그러겠다)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흠, 자신 있지는 않다고 솔직하게 말해야 하나…. 고민하는 대만.

Q. 아니, 당연히 말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직업의식 어디다 팔아넘기셨어요!

댐: 나도 아는데 쟤 신경성 위염 생겼단 말이야 괜히 말했다가 오늘 밤에 위경련 오면 어떡해! 나 때문이잖아, 그럼!

 

님이 말 안 해줘서 위염 더 심해질 듯.

랄까 애초에 님 때문에 생긴 거 아닐까.

동오는 대만이한테 괜찮으냐고 물어본 적이 없음.

물어봤자 괜찮다고 답할 것 같기도하고. 일단 자기는 그런 걱정스러운 물음 받는 게 싫었거든. S급으로 발현해 마땅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와서 그런가, 걱정을 받으면 아닌 걸 알아도 모욕으로 다가오곤 했음. 

그리고 무엇보다, 정대만이 괜찮아지도록 하는 게 최동오의 일이잖아. 최동오를 가이드로 둔 이상 정대만은 괜찮아야만 했음. 괜찮냐고 물으면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고 답하게 되는걸. 최동오는 정대만이 거짓말하는 꼴을 볼 수 없었음. 상상만 해도 자존심이 상했지.

한참 인상 쓰고 고민하던 동오가 고개를 들었을 때 대만이는 아직도 진실과 거짓 중 하나를 고르지 못했는데,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음. 동오는 대만이가 짐작한 질문을 하지 않았거든.

 

내일 나가기 전에 미리 가이딩 하자.

 

그게 다였지.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가이딩은 매우 길었다고 합니다…. 

나…. 나 불 못 피울 것 같아.

아니, 넌 할 수 있어(손잡음: 가이딩입니다)

아이씨 최동오 가이딩 너무 잘해

왜 욕을 하고 그래…. (손 꽉 잡음: 가이딩입니다)

 

현재 배터리 잔여량: 100%

충전이 완료되었습니다.

대만이 보통 가이딩 하면 배터리 70% 채우고 이제 됐다고 일어났는데 오늘은 100% 꽉 채우고도 좀 더 함. 인정하기 싫지만 긴장했어. 조금 무섭기도 했나.

동오의 손바닥 아래로 제 손을 밀어 넣어 손깍지를 끼면서 생각했지.

이상하다. 그때는 안 무서웠는데. ……. 어리광부린 거 동오는 몰랐으면 좋겠다.

2년 전에, 정대만이 폭주한 날. 대만은 그날 아침에도 미리 가이딩을 받았음. 그때 파트너가 B급이었던가. 가이드는 제가 애쓰면 상황이 바뀌기라도 할 것처럼 몸을 붙여왔지. 죽지 말라는 애원을 들었던가. 내가 죽을 리 있냐고 웃었는데. 진짜, 그때는 하나도 안 무서웠던 것 같은데.

이제 가이딩 없어도 되는데 동오가 잡은 손 안 빼고 있는 거…. 사실 긴장해서임 ㅠ 아 자존심 상해 정대만 가오 다 죽었어.

겁나는데 ㅠ 겁을 낸다는 게 수치스러워서 ㅋ 아랫입술 깍 깨무는 센티넬(ㅋㅋ) 가이드로서 방치해선 안 될 모습임. 동오는 생각했지. 이대로 보내면 안 되겠는데….

최동오 이제 정대만에 대한 데이터가 꽤 쌓임.

이럴 때 너는 할 수 있다거나 하는 사근사근한 응원은 역효과 나. 도발해야 함.

 

대만아, 안 될 것 같으면 돌아와.

어...엉?

못하겠으면 도망쳐. 기다리고 있을게.

아니, 뭔, 허, 참, 내가 못 할 것 같냐?

음, 솔직히 좀 힘들 것 같아서….

야 손 놔.

내가 멋진 거 보여줄 테니까.

 

어금니를 문 채로 뱉은 말에서 힘이 느껴졌음. 동오가 놓기 전에 대만이 먼저 손을 빼냄. 왼손으로 오른쪽 손목을 잡고 돌리며 스트레칭하는 정대만은 누가 봐도 자신감 만땅 컨디션 최상이었음.

 

딱 기다려, 최동오.

조심히 다녀와.

근데, 동오는 진심이었어.

이번에 대만이가 받은 임무는 범위는 넓은데 조정이 섬세해야 하고 그 와중에 폭발적인 힘을 필요로 했음(대충 난이도 극악이라는 뜻)

동오가 책임자였다면 상호보완되는 능력의 센티넬 두셋을 투입했을 것임….

물론 정대만은 뛰어난 센티넬이지만 혼자서 될 일이 아니었음. 게다가 그는 근 2년간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폭주 이전에는 전혀 관리받지 못했지. 동오 판단에는 실패가 당연했음. 혹시라도 못 해낼 일에 매달릴까 봐 놀리듯 말해준 거지. 어차피 성공 못 할 테니까, 죽지 말고 그냥 돌아오라고.

최동오는, 진심으로 정대만이 돌아오리라 생각했음.

정대만은 판을 읽을 줄 아니까. 제 능력의 범위와 정도를 아니까.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했으니까. 의외로 냉철했고, 감정이 이성을 흔들게 두지 않았으니까.

 

...만용을 부렸다가 무너져 본 사람이니까.

깜빡했구나. 정대만은 최동오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야.

쏟아지는 불길 밖에서 최동오는 정대만의 위치를 확인했음. 지도를 띄운 검은 화면 속에서 빨간 점이 깜빡거리며 움직였음. 일정 시간마다 어디 지점에 도착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는데, 무언가 불에 타는 소리 때문에 목소리를 분간하기 어려웠음.

그러다가, 그러다가 빨간 점이 사라지고 추적 실패를 알리는 경고창이 화면 여기저기를 가리고 무전기에서 지직거리는 거슬리는 소리만 나기 시작했을 때. 그제야 눈치챈 거지.

 

정대만은 임무를 완수할 생각이었음. 진심으로.

 

센티넬의 위치 추적이 끊기자 여러 사람이 바빠짐. 거처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는데 동오는 어쩐지 귀가 먹먹해서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음….

센티넬이 현장에 나가 있는 동안 가이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가이딩 준비밖에 없는데, 이미 준비를 끝낸 동오는 더 할 일이 없어서 밖으로 나옴.

준비가 소용이 있나?

의심은 동오가 의식하기 전에 사그라들었음. 시야에 걸린 모든 것이 불타고 있었으니까. 파란 하늘 아래 불길이 치솟아 세상을 물들였고, 동오는 멍하니 기억을 돌이켰음. 저런 불길은, 처음으로 정대만을 가이딩 했을 때나 봤는데.

때에 맞지 않게 웃음이 샜음. 그때 얼마나 아찔했는데. 오늘 파트너 된 센티넬이 폭주한 건가 싶었다고. 방금 가이딩해 줬는데 폭주라니, 끔찍하지 않아?

정대만 대신 물음에 답하듯 불길이 거세졌음. 동오는 저게 정대만의 대답인지, 목줄 풀린 불꽃의 의미 없는 짖음인지 구분할 수 없었음.

폭주 전적이 있는 센티넬을 배정받은 최동오는 파트너의 이력을 조사했음. 당시에 폭주한 센티넬의 숨을 붙여놓은 가이드가 남긴 게 유일했는데, 어떻게 봐도 어린애가 울면서 남긴 듯한 보고라 작성자의 나이가 쉽게 짐작됐음.

불이 사그라들기 시작했을 땐 임무를 완수한 줄 알았다, 잠잠해져도 센티넬이 복귀하지 않아 현장으로 나가봤다, 불이 센티넬을 잡아먹고 있었다(불명료한 표현이었다. 최동오는 작성자가 보고서를 검수받지 못했으리라 추측했다.), 불은 센티넬만을 공격했다, 그래서 가이딩할 수 있었다….

동오는 불길을 살폈음. 약 올리기라도 하듯이, 불길은 넘실거릴 뿐 몸을 줄이지 않았음….

그 시각 정대만 씨.

본인의 한계를 체험 중.

멀쩡히 살아계심.

쫌 많이 지치고 숨이 벅차고 눈앞이 핑핑 돌고 헛구역질 나오긴 하지만 하여튼 안 죽음.

최동오 씨 이제 센티넬 수색용 헬기 탈 준비 하는데 정대만 씨는 자기가 지른 불 보면서 몇 번이고 다시 살아나는 표정 짓고 계심….

헬기가 추적이 끊긴 지점 위에 다다랐을 때, 먼 곳에서부터 불길이 사그라들기 시작했음. 빠르게 잠잠해지는 사위가 무서워서, 동오는 서둘러 헬기에서 내릴 준비를 했음. 준비를 마쳤는데도 아직 정대만이 멀어서 동오는…. 헬기 조종사가 무능력하다고 생각함

 조종사: (억울)

동오가 애타는 마음으로 땅을 밟았을 때, 정대만은 지쳤지만 그래도 괜찮은 모습으로 서 있었음. 얼굴에서 아직 환희가 느껴졌지. 정대만은 천천히, 또 분명하게 불을 꺼트렸음. 안도하며 제가 다가오는 동오를 모르는 듯했지. 정대만은 세상을 뒤덮었던 불길을 모두 삼키고 나서야 동오를 발견했음.

지금 모양새가ㅠ 임무 잘 완수한 센티넬 폭주했을까 봐 헬기며 뭐며 바리바리 우르르 몰려온 거라, 동오는 변명부터 하려 했음. 위치 추적과 무전이 끊겨서…. 근데 대만이의 반응이 예상과 전혀 달랐음. 정대만은 활짝 웃으며 팔을 약간 벌렸음.

 

와, 동오야. 진짜 다행이다.

응?

나 걸어서 못 돌아가.

정대만 그대로 한 발짝 떼자마자 쓰러짐.

 

현재 배터리 잔여량: 0%

사용 불가능합니다.

아니 근데 나는 동오한테 불꽃처럼 타오르는 정대만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어째서

동오는 정대만의 어두운 부분만 볼 운명을 타고난 걸까….

쓰러지는 거 보고 바로 달려갔지만, 정대만은 최동오의 품이 아닌 땅바닥으로 고꾸라짐. 동오는 일단 무릎 꿇고 입술부터 맞댔음. 그대로 혀를 밀어 넣었어야 했는데, 동오는 그러지 못했음. 얼굴이 가까워졌는데도 숨결이 느껴지지 않아서. 눈앞이 캄캄해졌지.

힘없이 널브러진 몸을 감싸 안았더니 대만의 팔이 아무렇게나 놓였음. 팔을 들어다 제 등 쪽으로 옮겨도 툭 떨어져 버렸지. 대만이가 숨을 쉬지 않은 것보다 그게 더 무서웠음. 왜 내 등을 끌어안지 않아? 곧 죽을 듯 보일 때도 내 품에 안긴 다음에 눈을 감았잖아.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그거 알죠, 휴대전화 완전히 방전되면 충전기 꽂아도 바로 안 켜지는 거.

 

좀, 제대로 안아주라….

 

심폐소생술 하려던 최동오 놀라서 정대만 꽉 끌어안아 찌부만듦.

동오는 숨 막힌다고 죽는 소리 내는 센티넬을 자세 고쳐 끌어안았음. 정대만은 불편하다 웅얼거리면서도 몸을 가누지 못했지. 폐허에는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았는데 정대만의 몸은 식어가는 것 같았음. 걱정인지 분노인지 모를 감정이 파도처럼 몰아쳐서, 동오는 마구잡이로 입술을 겹침. 깊은 키스가 버거운지 정대만이 고개를 뒤로 빼는 걸 무시하고 뒤통수를 붙잡아 혀를 밀어 넣었지. 탄내가 진동하고 연기가 자욱해서 숨을 들이쉴 때마다 호흡기가 쓰렸지만, 동오는 죽어라 숨을 쉬었음. 숨이 부족해지면 입술을 떼어내야 하잖아. 잠시라도 떨어졌다간 정대만이 다시 죽을 것 같았음.

그렇게 배터리 5% 만들었더니 이런 빌어 처먹을 정대만이 제 발로 일어서려 하는 게 아니겠어요?

 

아오, 이제 됐어. 떨어져. 돌아가자!

 

뭐래…. 배터리 5% 화면 어둡고 밝기 조절 안 되는 센티넬의 말은 들어줄 가치가 정말이지 하나도 없었음.

동오는 대만이를 안아서 옮기려 했음. 가센이면 가이드한테 공주님 안기 당하는 센티넬이 국룰이지.

하지만 정대만 역시나 쉽지 않죠. 동오가 대만이를 들어 올리기 위해 팔을 아래로 내린 사이 정대만은 가뿐히 일어섰음. 제자리에서 뜀을 뛰며 야무지게 몸도 풀었지. 동오의 어처구니가 가출했음….

설마…. 정말 그 정도로 되나?

 

될 리가 있나. 돌아본 정대만한테선 방금의 가벼움을 찾을 수 없었음. 정대만은 비틀비틀 걸어서 헬기로 향했고, 수색대의 도움을 받아 헬기에 올라탔음. 동오는 그걸 멍하니 보다가 느릿느릿 흙바닥을 털고 일어났음. 헛웃음이 다 나왔지. 아주 제대로 한 방 먹었음.

저기요 가이드분, 파트너 센티넬 분께 경쟁심 갖지 마세요.

복귀 후

정대만이 죽다 살아난 일은 센터 내에 소소하게 소문났음 무리한 일을 시키는 책임자도 그걸 좋다고 하러 가는 센티넬도 고질적인 문제라 크게 번지진 않음.

그래도 덕분에 사람들은 동오를 '알아서 잘하는 센티넬 과보호하는 가이드'가 아니라 '그럴만해서 예민하게 구는 가이드'라고 생각하게 됨.

그리고 그 영향은 정대만이 받음.

 

무리하지 마세요, 대만 씨.

저 임무 나갈 때마다 곧 죽을 사람 대하듯 하지 말아주세요.

가이딩 제대로 받고 가시고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러다 골로 가는 거예요….

차라리 저주를 하시죠(질림)

소소하게 난 소문이 신경 줄을 긁었지만 그건 참을만했음. 문제는 최동오였지.

 

또 그런다. 동오 씨가 대만 씨 잘 챙겨주세요.

그럼요.

그럼요는 무슨….

가이딩 하러 가자.

또?!

 

최동오…. 그는 정대만이 누구랑 마주쳐서 걱정받기만 하면 가이딩을 권했음. 제정신이신지?

솔직히 정대만은 죽다 살아난 그 일이 딱히…. 별일 같지 않았음. 임무도 완수했고, 가이딩 제때 받아서 죽지도 않았고. 잘 끝난 일이잖아? 해보니까 어려운 임무도 오랜만이라 무서웠던 거지 다시 하라고 하면 안 무서울 것 같았음. 

도파민 중독자가 멘탈까지 완전히 회복해 버린 것임….

정대만한테 그 임무는 이미 지난 일임!

 

하지만 최동오는 그날에서야 깨달은 것이다.

자신의 센티넬 정대만이 평소 가이딩을 제대로 받지 않아 온 것을….

그날, 이제 됐다며 동오를 밀어냈던 대만은 본부에 도착하기 전에 헬기에서 다시 기절했음. 그때 동오는 깨달았음. 머리끝까지 차오른 감정의 정체는 걱정이 아닌 분노였음.

자존심 박박 긁힌 최동오는 더는 정대만에게 속고 싶지 않았음. 정대만의 멀쩡한 척에는 신물이 올라올 지경이었지.

동오는 이제 뭐가 문제인지도 알았음.

정대만이 S급답지 않게 구른 게 원인이었어. 정대만은 멀쩡한 상태를 특별한 이벤트처럼 여겼음. 그러니 최동오를 가이드로 두고도 배터리 70%로 만족한 거지. 다른 S급 센티넬들 95%로 사는데.

갈기갈기 찢어진 자존심은 둘째치고, 동오는 이제 사태를 이제야 파악한 자신한테 화가 났음. 정대만이 갑자기 최동오의 상태를 걱정하며 가이딩을 줄이자 했을 때 물어봤으면 됐을 일이니까. 동오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정대만한테 최동오에 대한 책임을 물은 그 새끼'를 묻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함.

동오는 일단 탄단지 잘 챙긴 삼시세끼 식사와 운동부터 시작했음. 정대만이 가이딩을 줄이려 한 이유가 최동오 자신이었으니까. 내가 무리하는 것 같으니 가이딩을 줄이자고? 동오는 이를 악물고 데드리프트를 쳤음. 두고 봐, 정대만….

갑자기 건강한 식사와 운동을 시작한 파트너 덕분에 정대만도 덩달아 건강해…. 지긴 했는데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동오는 원래 한 번 가이딩 할 때 제대로 하는 걸 선호했음. 정대만은 70% 차면 충분하다 싶어서 동오를 밀어냈음. 더는 필요 없다는 센티넬을 붙잡기도 이상하지.

동오는 방향을 바꿨음. 길게 못 하니까 자주 해야겠다.

정대만은 누굴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받았고, 아직 소란은 가라앉지 않았음. 다들 인사로 끝내지 않고 걱정 반 장난 반인 말을 보탰지. 동오는 사람들이 대만에게 건네는 호의를 이용하기로 했음.

그렇게

 

<최동오는 가이딩을 좋아한다.>

 

는 오해가 점점 깊어졌음….

가이드가 가이딩을 좋아하면 잘된 일이지. 적성 맞는 진로를 찾았다니 축하할 일이야. 하지만 오늘만 벌써 여섯 번 포옹하고 열네 번 입술 문댔는데 또 가이딩 하자는 가이드한테 정대만은 투덜거리지 않을 수 없었음.

 

너 가이딩을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냐?

동오는

동오는 정말 이런 반응은 상상도 못 했음.

누가 일을 좋아서 해? (답: 정대만)

능력에 자부심을 느끼기야 했지만, 가이딩을 좋아하냐니 그거 대충 변태냐는 뜻이잖아!

동오는 엄청나게 억울했음.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밥 먹고 운동하고 덩달아 받는 인사에 꼬박꼬박 대답하고 사는데(좋은 거 아님?)

 

아니야!

 

정대만은 자기 가이드가 소리 지르는 걸 이날 처음 봄.

드디어 대화의 시간을 갖는 가이드와 센티넬.

 

Q. 어째서 그런 오해를 했는가?

A. 네가 몸 상하도록 가이딩 해도 싫단 말 안 하고(그걸 네가 왜 신경 써! 그럼 신경을 안 써?!) 가이딩 줄이자니까 거부하고(그게 내 일이잖아…. 좀 덜 해도 안 죽어. 장난해?!)

현장 나갈 때마다 따라오고(과보호라고 소문났었음. 입 다무는 최동오) 굳이 임시 거처에서 가이딩하고(그럼 기절한 센티넬을 방치해? 손 잠깐 잡아주면 걸어갈 수 있어. 하….) 가이딩 하겠다고 운동까지 했으며(네가 나 무리한다고 걱정했잖아. 그냥 가이딩을 적게 하면 되잖아? 하….)

결정적으로 오늘 임무 전후로 두 번 하고 여섯 번 껴안고 입술은 열네 번 문댔다(그걸 세고 있었어?) 입술 다 틀 것 같다(립밤 가져올게)

함께 립밤을 바르며 잠시 휴식한 동댐(언제 사귐?)

최동오는 반들반들 예뻐진 입을 열었음.

 

대만아, 내가 가이딩을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근데 다시 생각해도 어이없어서 잠시 천장 올려다봄,, 하….

동오는 대만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지 못했음. 이력이 나열된 문서로는 무엇도 설명되지 않았으니까. 동오는 그저 추측하고 막막해하기만 했음.

센티넬은 감각이 극도로 민감해서 가이딩 없이는 숨만 쉬어도 괴롭다던데, 너는 어쩌다 가이드를 걱정해서 가이딩을 마다하는 센티넬이 됐을까.

동오가 할 수 있는 말은 뻔했음.

 

대만아, 그게 가이드가 하는 일이잖아. 센티넬이 괜찮게 살 수 있게 하는 거.

난 충분히 괜찮게 살고 있어.

 

반박하기 위해서는 인정해야만 했지. 최동오는 정대만을 괜찮아지게 하지 못했다고.

 

더 괜찮아질 수 있으면 충분한 게 아니야.

그래서…. 그렇게 손을 꼭 잡고 다니신다고요.

 

떨떠름한 물음에 정대만이 뭐 씹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음. 물어본 사람의 표정도 똑같이 구겨짐,,

 

제가 대만 씨 그러다 죽을까 봐 걱정하긴 했는데.

진심이었어요?

막상 가이딩 잘 받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별로네요.

그냥 욕을 하시죠.

그래서…. 에 대한 설명

 

동오는 '센티넬에게는 충분한 가이딩이 필요하다'라고 대만이를 설득시키지 못했음.

그래서 그냥 뻗댐.

나는 더는 업무에 태만할 수 없다. 나는 내 센티넬을 책임질 것이다. 내 센티넬인 이상 너는 배터리 98%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가이딩 받아라!

그러면 정대만 안 그런 척하면서 받아주거든. 지금도 봐. 징그럽다고 인상 쓰면서도 손을 놓지는 않잖아.

동오는 만족했음. 드러누워 떼쓰기를 한 보람이 있어…. (진짜 드러누워 떼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최동오는 짱짱한 체력과 배터리 98% 센티넬을 가지게 되었고 정대만은 고속충전기 걱정을 그만뒀습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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